허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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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다시 반성해 보는 미성년교육
2008년 05월 16일 19시 36분  조회:2007  추천:71  작성자: 허명철

로완퉁 썩궁리 시리즈6

다시 반성해 보는 미성년교육


허명철 연변대학 교수



지난번 중학생들의 살인사건이 발생한 후 최근 들어 연변에서는 전 사회적으로 미성년을 관심하고 미성년에 대한 사상도덕건설을 강화하는 고조를 일으키고 있다. 객관적으로 놓고 볼 때 우리는 한시도 미성년에 대한 관심을 소홀하지 않았고 학교, 가정, 사회가 총동원하여 미성년에 대한 사상도덕건설을 진행해 왔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미성년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범죄률도 점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들이 여직껏 진행해 왔던 미성년교육이 내용이나 혹은 방식에 있어서, 또는 교육대상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 뭔가 잘못되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 누구도 교육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얼마 전에 실린 신문기사의 관련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성년위법행위의 산생원인에 대하여 시장경제 실시 이후 사회적으로 만연되고 있는 퇴폐적인 가치추구의 영향,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결손가정과 가정교양의 홀시, PC방의 유혹 지어 종교침투까지 지적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현재 실시하고 있는 학교 교육자체에 큰 문제가 있음을 승인하지 않는다. 때문에 미성년문제가 말밥에 오르게 되면 습관적으로 그 원인을 객관에 돌리고 있으며 주관적 원인에 대한 반성은 오직 미성년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고 교육을 바싹 틀어쥐지 않았다는 것이 고작이다.

자기의 동년시절을 추억해 보면 알 수 있듯이 학교 혹은 사회에서 진행한 인격적인 수양과 기본적인 인성교육은 모두 천편일률적인 영웅 따라 배우기와 혁명전통교육을 통해서였다. 이것마저도 오늘은 이 영웅을, 내일은 저 모범을 따라 배워야 했었고 청명날엔 열사기념비를 찾아 “공산주의위업을 위한 항상 준비”를 선서해야 했다. 완전히 성인들을 상대로 진행해야 할 교육을, 공산당원에 대한 요구를 우리가 미성년들에게 강요해 왔던 것이다.

사실 우리의 교육대상은 말 그대로 미성년이다. 이들은 자기의 동심이 있으며 동심에 맞는 생활과 배움을 바라고 있다. 왜서 많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지겨워하고 PC방을 찾고 있는가를 우리는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 학업에 영향받는다고 PC방에 다니지 못하게 하고, 안전이 보장받지 못한다고 산이나 강가에 가지 못하게 하고, 세계관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교회출입을 엄금하고....이와 같이 외부와의 접촉을 모두 차단시키고 학교란 울타리에 가두어 넣고 매일과 같이 진행되고 있는 현실과 대상을 이탈한 메마른 사상교육과 유토피아적인 도덕설교는 결국 호소력과 흡인력을 잃어가게 된다.

혹자는 중국이란 교육체제와 환경에서 이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구조적인 모순과 체제의 벽에 부딪치게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최소 영혼의 공정사이고 사회의 양지로 불리우고 있는 지식인으로서의 최소의 책임마처 감당하지 못하고 상급의 지시를 따르고 권력에 좌우되어 치적공정에만 열중한다면 교육자가 아닌 어용설객으로 되고 만다.

일례로 매번 방학 때 학교에서 규정된 수칙을 보면 교회에 다니지 못한다는 내용이 꼭 들어있다. 헌법에는 분명히 신앙자유로 쓰여 있지만 단지 미성년들은 나이가 어리고 세계관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원인으로 종교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엄금한다. 그렇다면 세계관이 성숙되지 못한 어린 학생들에게 매일 넥타이를 매고 공산주의후계자로 될 것은 선서시키는 것 은 어떻게 해석되어야 하는가.

인젠 우리도 현실을 직시하고 미성년들의 어깨에 지워진 무거운 멍에를 벗겨 버리고 동심을 즐길 수 있게 해보자. 교육자의 입장에서 미성년들을 인간으로 키워가는 것이 기본이지 그 어떤 정당이나 혹은 이념의 투사를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선정해서는 안된다.

경제는 전면적인 시장경제로 나가고 의식은 여전히 계획경제대로 나간다면 토대와 상부구조의 이탈은 결과적으로 사회의 구조적인 모순을 야기시킬 뿐이다. 경제구조가 급변하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여전히 과거의 모습대로 미성년들에게 사상도덕교육을 진행한다면 이 역시 마르크스주의학설과 위배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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