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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완퉁 썩궁리 시리즈9
조선족교육의 개혁안을 두고
허명철 연변대학 교수
지난 1986년에 있은 조선족대학생에 대한 "추적조사"를 계기로 시작되었던 연변조선족교육의 개혁문제는 최근에 와서 재차 전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길림성정부[2003]9호 문건, 연변주위, 주정부에서 반포한 "조선족교육개혁과 발전에 관한 약간의 의견"의 기본정신과 내용에 근거해 보면 이번 개혁논의의 주제는 총적으로 조선족(소수민족)의 미래의 생존과 발전을 위하여 "雙語人"을 배양해야 하며 이를 위해 조선족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두 가지 언어교육"을 가일층 심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가지 언어교육"에 있어서 연변의 방침은 "精化朝鮮語, 强化漢語, 優化外國語"이다고 볼수 있다. 이러한 방침하에 여러 가지 구체 시행방안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주요한 것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조선어교수시간을 줄이고 대신 한어교수시간을 늘이며 "先文後語"에서 "先語後文"으로 전환한다.
2) 중학교단계에서는 기타과목의 교수용어도 가능한 한어를 사용해야 하며 교수용어가 "두 가지 언어"로 할 수 있는 조선족학교는 2010년에 50%에 도달해야 한다.
3) 한어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하여 조선족학교에서 한족교원을 초빙할 수 있다.
4) "두 가지 언어교육"의 실시와 보조를 맞추어 조선어문교과서와 한어문교과서를 새롭게 편찬해야 한다.
5) "두 가지 언어교육"에 적응할 수 있는 교원대오를 양성한다.
그리고 이번 길림성정부의 9호문건을 보면 민족교육의 새로운 학과목체계를 세운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진다. 즉 민족특색이 있는 민족역사, 민족음악, 민족체육 등 지방학과목을 개설 한다는 것인데 학생들의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상기 과목들을 "두 가지 언어교육"에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번 조선족교육의 개혁안에 대하여 현재 학계에서는 찬반의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한어를 배워야 한다는 점, 교과서를 새롭게 편찬해야 한다 등 면에서는 일치한다. 그러나 한어교육을 강화하기 위하여 조선어강의 시간을 줄인다거나 특히 한족교원을 초빙한다는데 대해 비교적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필자는 이번 조선족교육의 개혁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쟁론을 보고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우선, 언어기능에 대한 이해와 언어교육의 실행이다. 언어는 교제도구로서의 실용성이 있는 반면 민족문화의 주요한 구성요소이며 민족적 정감을 전달하는 매체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의 상황을 놓고 보면 전국적인 범위에서 사회생활과 교제에서 응용성이 제일 강하고 보편적인 언어는 한어이다. 비록 자기민족언어와 문자를 갖고 있다해도 상당수 소수민족간부들은 한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한어자체도 이미 장기적인 역사발전과정을 거쳐 객관적으로 중화민족의 "통용언어", "공공언어"로 부상하였다. 한어는 이미 단순한 "한족의 언어"범주에서 벗어났다. 중국 국내에서 99%이상의 출판물이 한어문으로 되어 있다. 한어를 익숙히 한다는 것은 결국 국내 정보량의 99%를 접수할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거대한 자원이다. 이 자원을 장악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민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이다.
때문에 실용적인 면에서 한어를 장악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 단 조선어에 대해서는 현재 로서 실용성보다 민족성을 강조하는 것이 적실한 것 같다. 다시 말하면 학교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두 가지 언어교육"에서 한어는 실용도구 차원에서, 조선어는 민족문화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언어는 필경 교제도구인만큼 교제가 가능한 곳에서 모두 배울 수 있다. 즉 학교뿐만 아니라 학원, 가정, 사회, 지어 텔레비죤, 비디오 등 매체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 이에 대한 치밀한 조사를 토대로 학교에서 수업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음, 조선족학교에서 한족교원을 초빙하는 문제이다. 현재 연변의 경우를 보면 조선족학교에 이미 초빙된 한족교원이 270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이들이 한어과에만 종사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교육, 수학, 영어, 지어 체육과목까지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한족교원이 조선족학교에 초빙될 경우, 그 만큼 조선족교원의 취직이 힘들어지게 될 것이며 따라서 조선족사범교육도 큰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 현재 한어교육의 질이 낮은 것은 과연 조선족교원들의 한어수준문제인지 의심된다.
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교원은 단순한 지식전수보다 師表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한족교원들이 조선족학생들에게 어떠한 문화적 심성을 키워주겠는지, 예하면 교과서내용에서 언급되고 있는 역사지식 같은 것에 대해서도 어떠한 해석을 가해줄지 관심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한족교원 초빙문제는 보다 심중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셋째, 교과서편찬문제이다. 국가와 성의 중소학교 새로운 학과목계획에 따라 우리는 조선족 역사교과서 편찬과 기타 민족문화관련 교과서를 편찬하여 학생들에게 민족지식을 전수하고 민족의 심성을 키워주어야 한다. 어찌 보면 민족교육을 체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가능하면 한어로 편찬하여 한어도 배우고 민족문화지식도 배울 수 있게끔 한다면 학생들의 부담도 경감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이번 개혁이 단순한 "두 가지 언어교육"에서의 돌파에 그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조선족교육은 현실적으로 여러 가지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 예하면 학생래원의 감소; 부모들의 해외나들이 혹은 관내진출에 따른 單親 혹은 無親(결손 가정) 자녀의 급증과 이들에 대한 심리건강교육문제(개별학교의 결손가정 자녀수는 이미 80%에 달했음); 조선족학교 교원대오가 불안정; 조선족학교 교육질의 전반적인 저하 등이다. 이런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조선족교육의 질적인 비약을 시도하지 않고 "언어교육"에만 집착하는 개혁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없다고 본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조선족교육의 목표는 중국만을 생존무대로 하는 "雙語人"의 배양이 아니라 지구촌을 무대로 생존할 수 있는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조선족을 양성하는 것이며 이러한 목표달성에 유조한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오늘날 개혁의 내용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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