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때면 필자는 大入과 관계되는 전화 받기에 겨를이 없다. "나의 자식(또는 조카, 친구의 자식…)이 이번 大入시험에 참가했으며 북경의 某某 대학을 지망했는데 붙게끔 좀 도와 달라, 돈을 쓰는 것은 별문제다", "나의 자식…이 이번 대입에서 미끄러졌는데 어느 학교이든 좀 밀어 넣어 달라, 돈을 쓰는 것은 별문제다"라는 전화이다.
그중 적지 않게는 북경에서 사업하며 자식을 북경에서 공부시키고 호구 소재지 고향에 가서 대입 시험에 참가시킨 필자의 친구들이다. 물론 필자는 그들의 요구에 婉曲한 말로 거절한다. 도와줄 능력도 없거니와 오래 전부터 한 필자의 忠告를 듣지 않는 그들이 아니꼽게 생각돼서이다.
"자식을 북경에서 공부시키려면 북경호구를 만들어주고, 그렇지 않으면 고향에서 공부시켜라. 호구는 고향에 두고, 공부는 북경에서 시키고, 나중에 고향에 가서 대입시험에 참가하고, 이 길은 절대 걷지 말라."이것이 필자가 북경 진출 조선족들에게 항상 하는 충고이다. 이런 충고를 20년간 하였지만 여태껏 필자의 말을 들은 사람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중국의 대학생 招生은 省別로 名額을 주는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 이를테면 몇 년 전까지만 하여도 1천만 인구의 북경시에서 대학생 2.8만 명 정도 모집하고 4천만 인구의 遼寧省에서 대학생 16,000명 정도 모집, 즉 1천만명당 4천명을 모집하는 셈이다. 료녕에서 大專에도 붙지 못하는 학생이 북경호구라면 명문대학 北京航空大學이나 北京理工大學에 쉽사리 붙을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필자는 중국에서 가장 깨끗한 것도 교육계요, 가장 썩은 것도 교육계라고 한다. 에누리없이 입시 성적에 의해 招生하므로 한국과 같은 金一封 따위의 작용은 거의 불가능하다. 옛날 북경대학 교장 陸平의 아들은 입시시험에 10년 참가하여 겨우 북경대학에 붙었으며 어느 해는 단 3점이 모자라 못 붙은 예도 있다. 그러나 省別로 名額을 떨구므로 북경시 對 지방 各 省이면 엄청난 불평등이 존재하며 그 이상 썩은 것 또한 없다.
이런 부정을 20여년간 叱咤해 왔으나 별로 是正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북경은 해마다 大卒生이 엄청나게 수요되는데 지방의 학생을 끌어들이면 북경시의 人口膨脹이 초래되므로…'라는 계획경제 시대의 '遺産'을 고집하는 얼토당토 않는 원인을 내건다.
또 다른 원인은 전국 32개 직할시, 성, 자치구 주요 령도간부의 처자식들이 적지 않게 호구를 북경에 두고 있다. 즉 이런 불평등에 의해 생기는 特權은 북경시 사람만 享受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각성의 많은 주요 간부들도 같이 향수하고 있으므로 그들은 反旗를 들지 않는다. 이렇듯 방대한 阻力을 밀어버리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에 이런 불평등이 다소 解消된 것 같지만 이는 是正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대학생 招生 숫자를 많이 확대하였으나 북경은 더 확대시킬 학생이 없기 때문에 생긴 假像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북경시 중소학교 교사들의 質이 형편없이 낮다는 점이다. 인재의 水準을 1∼10段으로 나누면 북경은 1.5∼10段이 대학에 붙으며 그중 1段이 소학교 교원을 하고 1.5∼2段이 중학교 교원을 한다. 지방은 7∼10段만 대학에 붙을 수 있으므로 그중 5∼6段 정도가 소학 교원을 하고 7∼8段 정도가 중학 교원을 한다. 그러므로 북경 중소학교 교원의 수준은 전국에서 가장 낮다.
자식을 북경에서 공부시키고 고향에 가서 대입시험에 참사하는 것은 2段 水準의 교사에게 배우고, 3段 정도 경쟁심의 학생과 경쟁하고(북경은 해마다 高卒生의 거의 100%가 대학에 붙기 때문에 학생들의 경쟁 열기가 동북 3성처럼 熾熱하지 않다) 고향에 돌아가 7∼8段 수준의 교사에게서 배운, 8∼9段 정도 경쟁심의 학생과 경쟁하는 격이 된다.
물론 게임이 안 된다. 북경에서 공부시키고 고향에 돌아가 대입시험에 참가한 조선족 학생으로서 대학에 붙은 자는 아주 적다. 간혹 붙었다고 해도 고향에서 공부했으면 북경대학에 붙을 것이 북경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료녕대학밖에 붙지 못하는 꼴이 된다.
高卒生 자식을 放任해버리기는 아깝고, 또한 돈 깨나 있으니 각종 엉터리 사립 大專에 보내거나 외국류학을 선택한다. 1980년대부터 세계적으로 공부 못하는 자를 외국류학 보내는 바람이 불었으므로 류학 가도 이미지가 안 좋고, 돌아와도 잘 씌우지 못한다. 앞으로는 점점 더 악순환일 것이다. 私立大專에 보내던 외국 류학을 하던 좋은 인재가 되기는 어렵고 자칫하면 도덕 품행상 인생을 망치기 일쑤며 또한 엄청난 돈을 탕진하게 된다.
만약 자식이 소학, 중학을 다닐 때 그의 호구를 북경 호구로 만들어 주었다면 위와 같은 악과를 초래하지 않을 것이다. 당당한 명문대학의 졸업생으로 되었을 것이다. 자식을 私立大專이나 외국에 보내는 금액의 몇분의 일이면 호구이전이 가능한데 말이다. 그때는 왜 "돈을 쓰는 것은 별문제다"라는 생각을 못하고 이제 와서 이런 말을 하는가!
사실 부모는 북경에서 사업하며 자식을 고향의 조부, 조모, 외조부, 외조모나 다른 친척집에 맡겨 공부시키는 것도 최상의 방법은 아니다. 자식은 어디까지나 부모 곁에 있어야 바람직하다. 그러면 북경 사업을 걷어치우고 자식을 데리고 고향에 가야 한다는 말인가? 그럴 만도 하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젊었을 때는 자기가 어떻게 잘 돼 보려고 갖은 애를 쓰던 것이 40이 넘으니 '나야 잘 된들 얼마 잘 되랴, 자식을 출세시켜야지'라는 생각밖에 남지 않더라. 100만원을 벌었다 한들 자식의 전도 망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물며 지금 북경에 진출한 조선족들 100만원 이상 벌어 장진 사람이 몇이 되랴!
필자의 한 친구(한족)는 西安호구에 북경에서 변호사 사업을 하고 있다. 필자의 상기와 같은 권고에 따라 10만원을 새겨 자식의 호구를 북경에 들여왔다. 대입 시험에 490점 맞고 북경 화공대학에 붙었다. 만약 서안 호구였더라면 510점이여도 시시한 大專밖에 못 붙는다. 그러면 몇십만원을 새겨가며 이름도 없는 大專에 보내거나 더 많은 돈을 새겨 외국류학을 선택했을 것이 뻔하다. 20여년간 입술이 닳도록 말로 하던 충고를 오늘 글로 써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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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성자 : yanji
날자:2006-10-05 06:18:57
언어는 항상 온유하고 공경하되 속에 뼈가 묻혀 있어 읽으면 음미할 맛이 있고 인상이 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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