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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산의 ‘너무 편협된 사고인 듯’에 답하여
정인갑 zhengrenjia@263.net
필자의 글 ‘근본적인 해결은 自强에 있다’를 '동북아신문' 사이트에도 게재하였다. 한국독자 한 분이 '대림동산' 필명에다 ‘너무 편협된 사고인 듯’의 제목으로 댓글을 달았다. 오해와 주관적인 판단이 많으므로 이 글을 쓴다. 서술의 편리로 해라의 칭으로 쓰니 양해 구한다. [...]안의 글은 댓글이다.
1. [무시당하는 조선족만 한국에 있는 게 아니라 당당히 대접받는 조선족 또한 많다.]
많고 적은 것은 상대적이다. 대접받는 조선족은 개별적이다. 그 대접도 한계가 있다. 미국, 일본, 서유럽 등 선진국에서 온 교포와 중국에서 온 교포, 어느 쪽이 더 대접을 받는가? 구태여 말할 여지도 없다.
2. [조선족이 오기 전에 훨씬 먼저 중국 화교들이 왔다. 그들은 한국 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미 주류사회에 진입하였다.]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화교와 조선족의 구성원은 질적으로 다르다. 조선족은 살기 어려워서 품팔러 갔거나 시집갔고, 화교는 적어도 이런 상황이 아니다. 또한 화교는 한국이민 2∼4세대가 주류이다. 한국체류 조선족은 못사는 군체이므로 무시하는데 반해 화교는 너무 재테크를 잘하여 한국의 돈을 긁어모을가봐 제한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본문의 취지와 다르기 때문에 할애한다.
3. [왜 조선족이 한국에서 무시당하는지, 왜 대접을 받는지, 그런 것은 밝히지 못하고 무작정 적개심만 가지는 것은 잘못돼 있다고 본다.]
왜 무시당하는가? 못사는 나라에서 왔기 때문이라고 필자는 명백히 밝혔다. 이런 무시는 한국뿐만 아니라, 홍콩도, 마카오도, 미국도, 세계 어디를 가도, 심지어 중국조선족간, 형제간에도 다 마찬가지이다. 한국에 대한 적개심이 아니라 自强하여야 근본적인 해결이 된다고 하였다. 구태여 ‘적개심’이란 말을 쓴다면 필자의 글에는 오히려 적개심을 완충시키는 저의가 깔려 있다.
4. [한국과 일본이 축구를 하면 일본교포는 한국을 응원하지만…중국교포는 중국을 응원한다.]
중국교포의 이민 1∼3세는 거의 100%가 한국을 응원하고 5세 이하는 대부분 중국을 응원하며, 4세는 한국응원과 중국응원이 대충 반반이다. 조선족 集居지역에 살거나 민족 岐視로 손해를 본 사람일수록 한국을 응원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일수록 중국을 응원한다. 일본교포의 대부분은 이민 1∼3세이다. 앞으로 60년쯤 지나 4∼6세에 가면 어디를 응원할 것 같은가!
일본교포는 일본에서 岐視당하고, 중국교포는 나라의 주인 대접받는다. 각급(중앙 급 포함) 조선족 官員, 인민대표(한국의 議員에 상당), 政脇委員 등이 추천명을 헤아린다. 국가에서 경비를 대여 주는 조선족 학교도 수천 개나 된다. 그렇지만 민족자존심, 민족의식, 민족언어문자를 엄연히 지키며 산다. 일본교포의 민족의식은 중국교포와 비교할 여지도 없다.
5. [한국인에게 무시당하는 조선족은 한국인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중국조선족에게도 우리보다 못사는 타국 동포를 무시하는 잘못된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들이 친척방문으로 중국 조선족을 찾아왔을 때 음식을 대접하며 “귀국사람들은 아마 우리보다 잘살며 그곳 음식은 중국음식보다 더 맛있을 것이다. 차린 것은 없어도 맛있게 들라”라고 하면 “천만에 말씀이다. 우리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기 어렵다라고 하며 잘 먹는다. 즉 그들의 자존심을 되도록이면 건드리지 않는다. 그러나 “얼마나 굶었으면 삐삐 말랐나! 그곳에서는 이런 음식 보지도 못할걸! 있는 동안이나마 배불리 자시다가 돌아가라”라고 하면 대단히 싫어하며 심지어 수저를 내동댕이치며 안 먹는 사람도 있다.
이것이 바로 인간, 더욱이 약자의 자존심과 반발심이다. 만약 조선족이 ‘대국’ 운운하며 한국인을 무시하는 말을 했다면 이는 한국인이 조선족을 여지없이 깔보며 자존심을 건드렸기 때문에 나오는 반발심일 것이다. 무작정 한국인을 무시하는 말을 안 하리라고 본다. 그러나 일단 중국에 돌아오면 漢族들 앞에서 민족 자존심 때문에 한국 욕을 안 한다. 조선족 대 한국인, 조선족이 약자고 한국인이 강자이다. 이런 문제에서의 책임은 당연 강자에게 있다.
6. [조선족은 중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인들을 본다…]
강자가 약자에 대한 무시, 이런 문제는 약자에게는 민감하지만 강자는 무심코 흘러보내기 일쑤다. 필자는 한국에서 가장 대접받는 조선족 중의 한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가끔 못사는 나라 사람이기 때문에 당하는 무시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생계를 위해 한국에 품팔러 갔거나 시집간 사람이 당하는 울분은 어느 정도일 것인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국인들이 한국인의 시각으로 조선족을 무시한다면 중국인인 조선족이 중국인의 시각으로 그 무시에 반발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지금 중국에 장기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은 50만 명이 넘으며 2008년이 지나면 100만 명에 접근한다는 설이 있다. 그중에는 좀 과장해 말하면 ‘거지’, ‘반거지’들도 적지 않다.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은 어쨌던 피땀으로 벌어 살지만 중국체류 한국인 ‘거지’, ‘반거지’는 사기치며 살면 살았지 피땀으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중국 조선족은 그들에게도 최저의 예우를 베풀어 준다. 이것이 바로 ‘중국인의 시각’, ‘중국인의 기질’, ‘중국인의 방법론’이겠다.
부록: 너무 편협된 사고인듯(대림동산)
글을 읽어보니 글쓴이는 조선족 사회의 상당한 지식인 인것 같군요. 그러나 당신이 보는 만큼 한국이 그리 만만한 사회는 아닙니다. 무시당하는 조선족만 한국에 있는게 아니라, 당당히 대접받는 조선족 또한 많습니다. 한국에는 조선족이 오기전에 훨씬 먼저 중국 화교들이 왔습니다. 그들은 한국사회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미 주류사회에 진입하였습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중국인, 중국인이 생각하는 한국인은 분명히 다릅니다. 그러나 한국인이 조선족을 보는 시각은 한국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조선족은 중국인의 시각으로 한국인을 본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에게 무시당하는 조선족은 한국에서 한국인을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의 시각에서 말이죠. 제 주변에는 중국에서 온 우리 교포가 많은데, 그들의 말투에서는 대국에서 왔다는 은연중에 저를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것을 가끔 봅니다. 상당히 기분 나쁘죠.
당신이 보는 3.4년 혹은 7.8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왜 조선족이 한국에서 무시당하는지, 왜 대접을 받는지, 그런것은 밝히지 못하고 무작정 적개심만 가지는 것은 잘못되었다 봅니다.
한국인이 우리 교포를 무시하고, 중국교포가 한국인을 무시하고... 결국 똑같이 중국, 일본인에게 무시당한 조선민족이겠죠.
한국과 일본인 축구를 하면 일본교포는 한국을 응원하지만, 한국과 중국이 축구를 하면 중국교포는 중국을 응원합니다. 이것 또한 한국 정부의 딜레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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