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나의카테고리 : 《중국문화풍경》
주성화의 중국의 문화 풍경1
만만디의 진실(1): 불변응만변(不变应万变)
한국인의 ‘빨리빨리’와 선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은 중국인의 ‘만만디’이다. 이는 거의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세인에게 인지되고 있다. 한국인이 태권도를 선호한다면 중국인은 태극권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이다. 거의 양극의 대결인 것이다.
수수께끼 같은 중국인의 만만디에 대하여 여러 가지 해석이 따르고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중국은 장기적인 내란과 외세의 침략에 시달렸다. 고난의 역사 속에서 중국인은 자신은 안위가 걱정되었고 안전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살피고 판단하고 이해관계를 따져야 했다. 이런즉 복지부동(伏地不动)-땅에 납작 엎드려 움직이지 않는 처세술이 요구되는 것이었다. 거듭되는 확인을 거친 다음에야 움직임이 필요했던 것이다. 경거망동이나 설치고 나선다는 것은 금물로 되었다. 이러한 문화적인 기질이 해면에 물이 소리 없이 스며들듯이 중국인의 일상사유에 스며들어 행동에서는 만만디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중국은 또 땅이 넓고 자원이 풍부하기에 외부와의 거래를 꺼리고 보수적이고 현실에 안착하는 습성을 키웠다. 변화를 거부하는 의식이 만만디 성격을 키웠다는 주장도 있다. 또 농경을 위주로 하는 광대한 중국의 농민은 평생을 세월과 중복하며 기계적인 순환으로 농사를 지었기에 순응의 기질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는 ‘모든 것은 때가 되면 이뤄진다"는 철리를 지니게 하였다. 서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발묘조장(拔苗助长), 욕속측불달(欲速则不达) 등은 이러한 뜻을 잘 나타내는 사자성구이다.
중국인의 만만디는 부정적인 면도 많이 지니고 있으나 이들은 만만디의 덕분으로 일상생활에서 여유 있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으며 인간관계에서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결단하고 최종적으로는 ‘명철보신’의 자아보호를 확실하게 이행하고 있다. 나아가 사업적으로는 침착하고 신중하고 조심성 있는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를 더 선호하고 있으며 활발하고 호방하고 열정적인 성격에 대한 평가는 늘 부(副)적 요소가 섞여있으며 이러한 성격의 소유자를 늘 1인자가 아닌 조수의 역할로 ‘중용’하고 있다.
중국인은 만만디가 아닌 빨리 빨리의 ‘참안’의 역사적 교훈을 길이길이 기억할 것이다. 시인의 일시적인 충동으로 인하여 일으킨 대약진, 인민공사운동은 중국인의 만만디를 무참하게 짓밟았으며 10년 내에 영국을 초과하고 20년 내에 미국을 따라잡는다는 빨리 빨리의 환상 속에서 농촌의 쇠가마에 강철을 제련하는 추태를 피워댔으며 이는 훗날에 횽역처럼 중국대지를 휩쓴 문화대혁명이란 10년 동란의 씨앗이 되고 말았다. 수 천 만의 생명이 사라지고 공장의 기계가 녹 쓸고 농민의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학생은 붉은 완장을 팔에 끼고 교실을 떠나 베이징으로 향했고 나라의 경제는 붕괴의 변두리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오늘의 중국인은 더는 다시 만만디를 ‘학대’할 자본은 잃은 상 싶다. ‘모석자과하’ (摸石子過河)- 조약돌을 더듬으며 강을 거니다-의 떵쇼핑(鄧小平-등소평)의 개혁개방 일처리 사유도 터무니없이 생긴 것 아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