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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화의 중국문화풍경6
‘속 말 하라구?’그런 습관 없어! (6)
중국인은 자신을 가두어 두는 일을 곧장 잘한다. 생의 태도에서 개방보다는 보수적인 면이며 의구심이 짙다. 불신을 낳는 것이다. 이들의 거주환경인 사합원이 그러한 심리환경에 어울리면서 이상적인 거주형식으로 채용된 것도 우연한 일이 아니다. 상대를 불신함으로 마을을 털어놓을 리 없고 나아가 진정한 교류가 이루어 지지 않는 것이다.
오늘날의 중국인이 서로를 불신하고 자신을 고립 또는 음폐시킴으로서 자신을 효과적으로 보호하는 생활태도는 이들이 당한 정치운동과 밀접한 연계가 있다. 10년 동란을 경험한 세대가 어느 누구를 믿는다는 것은 거의 거짓말에 불과한 우스개 소리이다. 부모, 부부, 형제가 서로 변목(变目)하고 ‘적’이 되였으니 오늘을 사는 이들이 누구를 더 믿을 수 있겠는가?
중국에는 ‘타인은 지옥이다’는 말이 있다. 또 ‘같은 업종은 원쑤 지간이다.’는 말도 있다. 경계심이 얼마나 심한 것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직장동사자는 함께 협력할 수 있고 또 서로 도와줄 수 있으나 친구로 되기에는 거의 불가능하다. 상호가 서로 경계하고 자신을 음폐하고 담장을 쌓고 있으니 서로가 상대의 감옥이 된 것이다. 중국 사람은 동사자 관계보다 혈연관계가 섞인 친척관계를 더욱 중요시하며 상대적으로 믿음을 많이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군대관계’(裙带关系)가 엄청 큰 파워를 형성하는 것도 하나의 특성이라 하겠다. 이러한 군대관계를 파괴하거나 짓밟는다는 것은 중국인을 모르고 저지르는 크나큰 실수로 보아야 할 것이며 사후 수습의 가장 좋은 방법은 자기 스스로가 이들을 떠나고 사업을 중지하는 것이다.
중국인의 이러한 속궁리는 일상 거래에서도 종종 표현된다. 물건매매를 예로 보자. 중국인은 물건을 팔 때 종래로 먼저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다. 자신을 밝히지 않고 보호하는 차원에서 먼저 대방의 속마음을 떠보는 것이다.
"니 게이 두어 챈?(你給多錢?)’ 즉 값을 얼마 주겠는가고 손님께 물어보는 것이다. 이로서 흥정을 시작하면서 자기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안속을 챙기는 것이다. 당연 피해자는 노출되어 있는 물건을 사는 사람인 것이다. 중국인에 익숙한 사람은 절대로 자기가 사려는 희망가격을 말하지 않으며 반대로 ‘니 요우 둬 챈?" 즉 ’당신은 얼마를 받겠는가?‘고 자기에게 굴러온 공을 도로 상대에 차 넘기군 한다.
중국인의 자신을 보호하고 상대를 혼돈시키는 이런 ‘지혜’는 이들의 상용회화에서도 늘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하여 많은 한국인들은 착각에 빠지게 되고 따라서 착오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다. 후과는 물심 양 면에서의 피해일 것은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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