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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문학 10호' 출간...수상자와 심사평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0월19일 09시52분    조회: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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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재한중국동포 디아스포라문학을 대변하는 국제문학지 동포문학 10호가 긴 신고 끝에 드디여 출간됐다. 동포문학 10호에는 초대작가 19명 포함 118명의 작품이 실렸다. 코로나19로 동포사회가 위축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동포문학 10호의 출간은 하나의 신선한 충격으로 재한동포사회에 지적인 활력소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동포문학 10호 대상에는 재한동포문인협회 해외리사이며 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 회장인 엄정자 평론가의 詩評 '마음이 깊어질 때 시도 깊어진다'가 선정됐고 재일본녀류시인 김화숙선생님의 시 '가슴 앓이'가 동포문학 해외작가상 시 부문 최우상으로 선정됐다.

시부문 최우수상에는 박춘혁 작사‧작곡‧편곡‧노래로 된 가사 '엄마'가, 전은주의 '빈 집' 연작시가 선정됐고 우수상에는 박만해의 시 '색조'와 최종원의 시 '마스크도 패션이다'가 선정됐다. 

수필부문에는 송연옥의 수필 '위대한 유산'이, 손봉금의 수필 '나의 인연, 나의 행복'이 우수상에, 문학칼럼 부문에는 신문봉의 '잘 생긴 얼굴과 잘 생긴 표정', 최해선의 '코로나와 미니멀 라이프', 정련의 '우리는 무엇에 가치를 부여하는가'가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동북아신문 주최 '백두산문학상' 수상자인 부산의 박상진시인
동북아신문 주최 '백두산문학상'에는 시로 소박하고 진솔하게 인생과 세태를 잘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은 부산의 박상진시인이 선정됐다.

동포문학10호 출간식은 10월 18일 오후 2시 30분에 대림동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당일 오후 1시부터는 역시 대림동 1788센터에서 '제3회 재한조선족문학세미나'를 개최하게 된다. 

이날 동포문학 10호 출간식에는 오기수의 수필집 '가을이 익어가는 소리'도 함께 출간식을 진행하게 되며 오기수수필가에게는 작년부터 '도서출판 바닷바람'에서 출간한 문학도서 중에서 선정해 시상하고 있는 '서울국제수필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방역을 철저히 지키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결부해 내부행사로 진행하기로 했다.

작품 심사평에는 리문호시인(제11회 연변 지용제 정지용 문학상 수상자), 예동근 부경대학교 교수(재한동포문학포럼 회장), 정성수시인(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리동렬소설가(재한조선족작가협회 회장)이 맡았다. 



왼쪽부터 이번 동포문학 10호 심사를 맡은 리문호시인, 정성수시인, 예동근 교수, 리동렬소설가 등 순이다.
아래는 평론, 시, 수필 부문 심사평이다.

 

1. <詩評> 심사평

 



동포문학 10호, 대상 수상자인 엄정자평론가
엄정자 선생님의 시평 '마음이 깊어질 때 시도 깊어진다'를 단숨이 읽었다.

문학평론은 너무 론설적이고 딱딱하다, 작가의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 이런저런 론거를 들어 자기식으로 비평을 한다, 라는 기존의 인상이 보기 좋게 허물어지는 순간이였다.

그래서 그의 시평이 쉽게 읽히면서도 깊이 읽히는 까닭을 짚어보았다. 

우선 그의 시평은 수필처럼 사색적으로 쓴 것이 특징적이다. 시평을 물 흐르 듯 자유자재로 쓴다는 것, 생각이 조리 정연하다는 것, 언어 선택과 표현을 매끄럽게 참 잘하고 있다는 것…그래서 수필형 시평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을 듯 싶다. 김화숙시인의 '향기 한 움큼' 시를 평하면서 그는 "꽃을 피웠고 향기를 가진 사람이 된 시인은 인생에서도 열매를 맺는 시기에 들어섰다. 꽃이 피는 목적은 열매를 맺기 위함이다. 그 열매를 맺기 위해서 꽃은 예쁜 자태와 아름다운 향기로 벌과 나비를 불러다 수분해서 열매를 품는다…"라는 아름다운 수필 문구를 쓰고 있다. 제목도 수필의 냄새가 확 났다. “마음이 깊어질 때 시도 깊어진다"라고 쓰고 있는데 "마음의 깊이가 얼마 만큼, 어떻게 깊어져야 그만큼의 깊은 시를 쓸 수 있느냐"는 호기심을 아주 부드럽게 유발시켜주고 있다.    

다음은 시평의 깊이다. 좋은 시평이 되려면 시의 깊이를 알아야 하고 시를 쓰는 시인의 성품과 생각, 세계관, 추구하고 하는 가치 등을 알아야 한다. 시평자가 시의 감정세계에 깊숙히 인입되어 시적 세계를 흔상하면서, 같이 웃고 울면서, 피와 살이 되게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적 울림의 세계를 깨닫지 못하면 좋은 시평을 쓸 수가 없다. 우의 례문을 이어보면 "그렇게 꽃은 자기 자리를 열매에게 내어주고 죽는다. 그래서 시인은 열매를 ‘꽃의 봉분’이라고 하였다…그 시들이 ‘시집’으로 묶어질 때 그것은 ‘열매’가 되는 것이다"라고 시인의 내심세계 깊은 곳에로 묵직한 필묵을 돌렸다.   

세번째는 시인의 작시법 예술성에 대한 시평자의 관조이다. 시평자가 시의 예술성을 단순한 은유수법의 활용과 동음이의어와 이미지련접법의 적절한 사용으로 귀결시켜 놓는다면 시평가의 안목이 너무 짧고 문장이 도식화 되여있다는 평을 들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시평은 그런 것들을 아주 "적절하게 사용하여 이미지 합성을 하고…(記標)기표가 내포한 (記意)기의를 최대한 확장하여서 짧은 글에 많은 내용과 깊은 사상을 담을 수 있었다"라고 깊이를 끌어냈다. "또한, 예술성이 높아짐에 따라 깊어진 (心想)심상을 보다 상상력이 넘치는 아름다운 시적 (心象)심상으로 승화시켰다"라는 평을 내리고 있다. 이는 시에 대한 시평가의 관조능력과 시평의 높은 경지를 보여주는 일례이다. 

(詩評)시평은 어디까지나 객관적으로 독자를 대변해야 하기에 시에 대한 깊은 리해와 성찰로 써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시평에 합격점을 주고 싶다.

한편 엄정자선생님은 일본에 체류하고 있으면서도 동포문학 창간호부터 줄곧 작품을 보내오시고 작품평을 해주시여 재한동포문인협회 해외리사의 역할을 너무 훌륭히 해오셨다. 또 재일본조선족작가협회를 만드시고 해외 조선족동포문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래서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는 것을 부언하고 싶다.

이에 엄정자평론가의 시평 '마음이 깊어질 때 시도 깊어진다'를 기쁘게 대상으로 선정한다.  

심사위원 : 재한조선족작가협회 회장 리동렬

 

2. 시 부문 심사평



왼쪽부터, 동포문학 10호 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자인 박춘혁, 전은주와 우수상 수상자인 박만해, 최종원 등 순이다.
동포문학 10호에 발표된 우리 문인들의 시들은 시적 발상과 창의적 사고가 예전보다 차원이 높아져 있다. 그중 김단의 '봄을 사러 가다', 박만해의 '색조色調' 주해봉의 '연어', 최종원의 '마스크도 패션이다', 황해암의 '친구에게', 박수산 '들콩', 전은주의 '빈집' 연작시를 보며 고민했다. 이들외에도 많은 회원들의 시가 시적 상상력 확장을 도모하여 시적 의미를 확장하고 형상화하는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가 있었다. 그러나 현실 인식과 시적 대상과의 관계 맺기 설정에서 아직도 옛 시를 답습하고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현실 인식이 떨어지게 되면 시적 대상은 단순해지고 협소해지며 시적 감수성도 한계에 부딪칠 수 밖에 없다. 현실을 보는 안목을 키우고 현실에서 겪는 아픔과 사랑을 쓰면서 자신의 시적 세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



동포문학 10호 해외문학 작가상 시 부문 최우수 수상자인 김화숙 시인
그런 의미에서 전은주의 연작시 '빈집'은 우리 조선족이 겪어온 력사에 대한 성찰을 아주 큰 스케일에 담아 시적으로 표현을 하고 있어 주목했다. 최종원의 '마스크도 패션이다'도 현재 겪고 있는 시대의 시적 대상을 보여주려 애썼다. 그러나 시적인 기교가 많이 부족하기에 힘써 정진해야 할 것이다. 박만해의 '색조'는 시적 이미지를 잘 그려내는 데는 비교적 성공한 작품이나 주제 설정면 에서 좀 아쉬운 감이 든다.    
앞으로 우리 시인들이 시 창작에서 현실 인식과 시적 대상과의 관계 맺기 설정을 잘했으면 하는 의미에서 전은주의 시를 최우상으로, 최종원과 박만해의 시를 우수상으로 선정했다.

박춘혁 작사‧작곡‧편곡‧노래로 된 가사 '엄마'는 군더더기 없이 세련된 언어로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의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 가사가 입에 오르기 쉽고 운률감이 강하다. 박춘혁은 최근 많은 노래를 작사 작곡해서 한국 음악계의 중시를 받고 있다. 시 부문 최우상 수상을 축하한다.

이외 해외문학 작가상 시 부문 최우수상에 김화숙의 '가슴앓이, 외 1수'를 선정했다. 김화숙 시인의 시는 이미 가을의 홍시처럼 무르익은 느낌을 준다. 재일본 조선족 문학과 함께 하자는 의미에서 해외문학상 시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한가지 충고하고 싶은 것은 한수의 짧은 시에 어떻게 재한 동포들의 생활상과 시대를 담아 력사의 증언이 되게 하겠는가를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이것이 여러분의 인문학적인 과제이다.

마지막으로 동포문학 작품상은 작품만 고려한 게 아니고 동포문학 발전에 기여해온 공헌도와 성장가치를 함께 고려했음을 밝혀둔다.  

수상한 모든 분들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  

심사위원 : 리문호, 정성수 

 

3. 수필, 칼럼 심사평





왼쪽부터 동포문학 10호 문학칼럼 우수수상자들인 신문봉, 정련, 최해선, 그리고 수필상 우수수상자들인 손봉금, 송연옥 순이다.
동포문학 10호에 수록된 수필들은 글쓴이의 인생관, 가치관, 성격, 생활태도 등이 잘 보여지고 있다. 언어도 많이 세려되여있다.

수필의 재료는 생활경험, 자연 관찰 또는 사회현상에 대한 발견, 무엇이나 다 좋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물론 자기가 익숙하다고 자유롭게 쓴다고 좋은 수필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남들이 비슷하게 겪었고 잘 알고 있는 글감을 찾아쓰게 되면 새롭지 않다. 반드시 새로운 시각과 느낌을 찾아써야 좋은 글이 될 수가 있다.     

송연옥의 수필 '위대한 유산'은 세상을 뜬 아버지가 남긴 유산보다 정신적인 '위대함'을 찾는 려정으로 글을 풀어나갔고 손봉금의 수필 '나의 인연, 나의 행복'이란 글에서 여유로운 경제생활의 반면에 "돈만 앞 세우고 뒤따라 살아온 세월"에 대한 참회와 열심히 대학공부를 하면서 "자부심"을 얻게 되는, 정신적인 삶의 중요성을 글로 다뤄 감동을 주고 있다. 두 분의 수필이 글감의 선택과 사색을 풀어나가는데 특색이 있기에 우수상으로 선정한다.

요즘은 대세의 하나로 떠오르는 것이 바로 문학칼럼이다. 칼럼은 시사, 사회, 풍속 등을 짧게 평하는 글인데 거기에 문학성을 가미하면 곧 문학칼럼이 된다. 칼럼의 딱딱함과 날카로움에 부드러움을 더해 독자들의 리해를 돕고 감성을 녹인다.

이번에 문학칼럼 우수상으로 선정된 신문봉의 글 '잘생긴 얼굴과 잘생긴 표정', 최해선의 '코로나와 미니멀 라이프', 정련의 '우리는 무엇에 가치를 부여하는가'는 아주 특색이 있는 문학칼럼이다. 신문봉 칼럼의 언어는 짧고 간결하며 유모아적이다. 생각이 깊고 엉뚱한 데가 있다. 최해선과 정련은 자기의 현실생활에서 칼럼의 소재를 찾고 있다. 최해선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자신의 내면을 옳바르게 들여다보면서 과거를 정리하고 아팠던 상처도 치유하면서 한층 더 현재에 집중하게 된" 계기를 썼으며 정련은 "시간, 돈, 마음, 그리고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가치" 등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가치를 찾아본다.

두 분 다 자기만의 독특한 생각과 감수성이 있고 언어도 한국인 정론 수필가 못지 않은 특색을 갖고 있다. 단지 편폭이 좀 길어 흠인 것 같다.     
이상 다섯 분의 수상을 축하드린다. 

심사위원 : 예동근, 정성수   

출처 :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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