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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글자
2014년 02월 04일 18시 47분  조회:2159  추천:1  작성자: 옛날옛적
열여섯 글자


누가 이 땅에 문맹이 많다 했나?
 내 알기엔 일자무식 하나도 없다.
필이 뭔지 몰라도  이름석자 못써도
열여섯 글자는 모르는 이 없구나.
 
열보다 작은 아홉개 수자
동, 서, 남, 북, 중 외에 만, 발 두글자
종이에 적혔으면 읽지 못해도
주사위에 새겨진 건 눈감고도 안다
 
열여섯 한자에 작대기, 마귀거울
머리 빈 사람들의 넋을 뽑는가
"성" 쌓고 허무는 고역에 시달려도
세월 먹는 재미에 히히 웃는다
 
 
노벨상 수상자 뉘 아들이냐
이보다 장한 "발명" 어디 있느냐?
무료에 지친 마음 달래는 "오락"
"마약도 저리가라!" 인이 배겼네
 
안해가 쓰러졌다 기별이 온들
일어서기 아쉬해 우물거리게 하니
"요물조박" 들락날락 추파만 없어도
열손가락  그다지 간지러울가?
 
고약한 열여섯자 퍼뜨린 질병
편작도 고개젓고 뒤걸음치네
곪아가는 저 령혼 치유제는 없을가?
피타게 웨쳐도 메아리만 통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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