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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제9편)
2013년 06월 15일 13시 21분  조회:3965  추천:0  작성자: 훈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도시

 아침 식사를 마치고 우리 일행은 태운 버스는 샌프란시스코 중심지를 벗어나 동쪽 방향으로 달렸다. 버스가 금문교보다 3배나 더 길다는 베이 다리 (Bay Bridge)를 넘어서자 가이드가 입을 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천혜의 비경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첨단 기술의 요람으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먼저 미국 명문대 스탠포드 대학과 함께 인재의 요람으로 널리 알려진 버클리 대학을 보겠습니다. 왼쪽 차창 밖을 보십시오.》

 차창 밖으로 종탑이 보였다.

 《저 종탑은 버클리의 상징인데 새더 타워(Sather Tower)라고 합니다. 높이 94 m인 저 종탑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종탑입니다. 가장 높은 종탑은 이태리에 있습니다.》

 버클리 대학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대학이다. 이 대학은 미국 서부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주립대학 중 가장 우수한 대학이다. 2006 년 미국의 뉴스위크지 발표에 의하면 버클리는 100 대 글로벌 대학 순위에서 하버드, 스탠포드, 예일, 캘리포니아 공대에 이어 5 위에 올랐다. 2006년까지 61 명의 노벨 수상자를 배출하였고 14개 단과대학에, 130개 이상의 학과, 300 개가 넘는 전공분야, 7,000개가 넘는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1960 년대 미국 사회를 대표하는 자유 언론 운동, 히피 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1868 년에 설립된 버클리 대학 명칭은 당시 사회적으로 명망이 높았던 아일랜드의 철학가이며 주교인 조지 버클리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가이드는 미국 대학이 한국 대학과 다른 점에 대해 소개했다. 곧 대학에 진학할 자식을 둔 처지라 우리 내외는 귀를 기우렸다. 첫 째 다른 점은 한국의 경우, (사실 중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학 입학이 어려운 반면 일단 대학에 입학하면 제적당하지 않은 한 유급하는 학생이 없지만 미국 대학은 입학보다 졸업이 더 힘들다. 학점 미달로 유급되는 경우가 비일비재이고 교수들의 학점 평가가 아주 엄격하다. 한번 좀 봐달라는 것을 전혀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두 번째 다른 점은 학생 대 교수 비례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미국에서는 학생 대 교수 비례를 해마다 대학 평가 기준의 중요한 요인으로 잡는다. 미국에서 괜찮은 대학이면 학생 대 교수 비례가 10:1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미국 대학의 세 번째 다른 점은 재정적으로 아주 견실하다. 미국 대학은 국가나 단체 지원이나 학생들의 학비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다. 해마다 졸업생들의 독지가들의 헌금에 많이 의존한다. 역시 중국의 경우하곤 많이 다른 점이다. 미국 대학과 중국 대학을 비교해 보고 있는데 가이드가 다음 코스는 스탠포드 대학이 있는 실리콘 밸리란다.

 실리콘 밸리의 주인공들 중 스탠포드 대학 출신이 많다고 한다. 개교 이래 9명의 노벨상 수상자들과 11명 미국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스탠포드 대학에 대해 가이드는 주로 스탠포드 대학을 세운 로랜드 스탠포드(Leland Stanford) 소개에 역점을 두었다. 

 《스탠포드 대학의 이름은 대학 설립자인 로랜드 스탠포드가 죽은 아들의 이름을 따서 지었습니다. 로랜드 스탠포드는 미국의 동서 횡단철도를 성사시킨 주인공이기도 합니다.》 

 로랜드 스탠포드만큼 입지적인 인물도 드물다. 워싱톤에서 변호사로 지내던 그에게 변신의 기회가 온다. 그의 사무실과 도서실이 화재로 전소하는 참사가 일어났던 것이다. 스탠포드는 결연히 변호사 생활에 종지부를 찍고 사업에 뛰어든다. 처음엔 광산용 기자재를 취급하는 사업에 손을 대다가 1861년에 미국 대륙횡단 철도 건설의 주역을 맡게 될 센트럴 퍼시픽 철도회사를 세운다. 대륙횡단 철도 건설의 유공자인 스탠포드는 1885년 상원 의원으로 정계에 나선다. 그러나 행운의 해였던 그 해 그는 가족동반 여행도중 사랑하는 아들을 병으로 잃는 불행을 안겨 된다. 몇 달 후 아들을 잃은 슬픔을 딛고 일어선 스탠포드는《캘리포니아의 모든 아이들은 모두 나의 아이들이 될 것이다》고 선언하고 하버드대 총장을 찾아가 대학 설립 조언을 듣는다. 비명에 간 아들을 기리는 뜻으로 설립된 것이 바로 여러 번 대학 종합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스텐포드 대학이다.

 당시 스탠포드는 하버드대 총장에게 종합대학 설립에 얼마만한 자금이 필요한가고 물었습니다. 하버드대 총장이 5백만 달러라고 대답했지만 스탠포드는 2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그동안의 물가지수를 감안하면 그 때 스탠포드가 투자한 금액은 현재가로 약 4억 달러에 해당합니다. 스탠포드 대학이 얼마나 큰지 아십니까? 한국에서 오신 분들이 많으신데 스탠포드 대학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0배나 됩니다.》

 혀를 내두를 숫자였다. 화제는 실리콘 밸리로 이어졌다. 실리콘 밸리, 미국 산업화의 엔진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실리콘 밸리 하면 계곡을 연상하게 되지만 사실 실리콘 밸리에는 계곡이 없다. 숲 속에 묻힌 조용한 도시다. 그렇지만,

 《실리콘 밸리는 이곳은 인간 문명의 바탕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엔진이 작동하고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주종을 이루고 있는 IT 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은 인간 생활의 패턴을 바꾸어 놓았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가치관마저 송두리 채 바꾸어 놓았습니다.》

 다소 격앙된 어조로 가이드가 실리콘 밸리를 소개했다.

 실리콘 밸리에는 겨울철 제외하면 년 중 비가 내리지 않고 습기 없는 건조한 날이 계속되어 전자 산업에는 아주 적합한 지역이다. 거기다가 근처에 스탠포드, 버클리, 산타클라라 같은 명문대가 있어 우수 인재 영입에도 편리하다. 반도체와 컴퓨터 관련기업, 연구소,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컨설팅 회사, 유망한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캐피탈 회사 등 약 4 천개 이상의 회사, 기업이 밀집해 있는 실리콘 밸리에는 야후, 구굴, 아도비, 애풀 컴퓨터, AMD, HP, 맥 아피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많이 입주해 있다. 실리콘 밸리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가지 제품이 선을 보인다. 

 《실리콘 벨리의 탄생은 193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탠포드 대학 출신, 윌리엄 휴렛과 데이 팩커드라고 하는 두 청년이 스탠포드대학 캠퍼스 부근의 허름한 차고를 하나 빌려 음향 측정 오디오 오실레이터를 개발합니다. 첫 제품 개발에 성공한 두 청년은 회사를 설립하게 되는데 휴렛의 이름을 앞에 붙이고 팩커드 이름을 뒤에 붙인 휴렛 팩커드란 회사가 탄생을 고합니다. 이 회사가 실리콘 밸리의 최초 벤처 기업입니다. 지금 이 회사는 종업원 30여만 명에 매출 1400억 달러를 기록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실리콘 밸리 이름의 탄생은 1956년 벨연구소 (Bell Labs)에 근무하던 윌리암 쇼클리(William Shockley)가 마운틴 뷰(Mountain View)에 페어차일드(Fairchild Semiconductor)라는 반도체 회사를 설립한데서 유래된다. 반도체의 소재인 규소 영어명이 실리콘(Silicon)이기 때문에 실리콘이란 명칭이 붙게 된 것이란다.

 실리콘 밸리의 신화를 언급하게 되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는 창업자가 한사람이 있다. 스티브 잡스, 그가 바로 인류에게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연 애플 컴퓨터 회사 창시자이다. 그가 인재를 스카우트할 때 한 말이 실리콘 밸리 창업자들의 희망과 포부의 대명사로 되고 있다. 그 말이 뭣일 가? 

 가이드는 짐짓 뜸을 들였다. 모두 가이드의 뒷말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내가 손을 들었다.

《김 작가님, 말씀해 보십시오.》

 이미 책에서 본 이야기라 자신 있게 대답했다.

《나와 함께 꿈을 만드는 일을 합시다.》

《정답입니다. 김 작가님께 오늘 저녁 와인 한 병 선물하겠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은 당시 팹시 콜라 사장이었던 존 스컬리를 자기 회사로 스카우트 할 때 한 말이다. 당시 잘 나가는 대기업인 팹시 콜라를 그만 두고 자리를 옮기라는 권고에 망설이고 있는 존 스컬리에게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다.

 《평생 사탕 물이나 만들며 살겠나? 나와 함께 꿈을 만드는 일을 합세.》

 꿈을 만드는 일!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명언이다. 실리콘 밸리 개척자들 모두가 하는 일이 바로 꿈을 만드는 일이다. 꿈이 깨질 수도 있겠지만 꿈을 만드는 과정이 더 보람차니까. 인생의 보람이 여기 있지 않을 가… 

 기왕 와인 얘기가 나왔으니 다음 화제는 자연히 와인으로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또 하나의 자랑은 미국에서 최고의 와인 생산지인 나파벨리입니다. 오늘 일정에 잡히지 않아 소개만 해드립니다.》

 와인은 스페인 전도사들이 처음으로 가지고 왔다. 나파밸리의 기후와 토양이 포도재배에는 천혜 적이었기에 19세기 중반부터 포도농장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 지금 세계적인 와인 생산업체를 망라한 약 300여개 와인 생산 기업이 나파밸리에 입주해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와인의 소비량이 증가하자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이 프랑스 와인입니다. 프랑스 와인 업계는 프랑스 와인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세계 와인 생산 업자들을 초청해 세계 최고의 와인을 뽑는 행사를 가졌는데 생각밖에도 심사위원들은 나파밸리 와인에 표를 몰았습니다. 그래서 나파밸리 와인은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군침을 돌게 하는 와인 얘기로 샌프란시스코의 관광이 막을 내렸다. 샌프란시스코 관광을 시작할 때 가이드는 샌프란시스코를 칭하는 말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을 선택하라고 했다.《관용의 도시》,《기적을 낳는 도시》 중 하나를 택하려다가 그냥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위대한 작가 월리엄 포크너가 샌프란시스코를 평한 말로 나의 선택을 대신한다.

《당신이 생존이라면 샌프란시스코는 당신을 싫증나게 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이 만일 숨을 거두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당신을 기사회생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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