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 장 기술방식
제1 절 기술의 방식
실제 집필 행위를 기술(记述)이라고 하는데 기술은 설명과 논증 그리고 묘사와 서사 등으로 분류된다. 설명과 논증은 정보 전달에 해당하며 묘사와 서사는 창작 혹은 자기 표현에 해당한다.
1. 설명
설명문은 어떤 사물, 현상에 대해 이해시킬 목적으로 쓴 글이다. 설명의 방법에는 비교, 대조, 유추의 방법을 쓰는데 비교는 둘 이상의 대상들간에 존재하는 유사점을, 대조는 그 차이점을 드러내여 양자의 본질을 밝히고자 하는 기술방식이다.
유추는 알려져 있지 않은 어떤 사물을 설명하기 위하여 잘 알려져 있지만 전혀 범주가 다른 사물과 비교시킬 때 성립된다. 가령 비행기를 설명하기 위해 새와 비교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설명에는 묘사적 설명이 있는데 어떤 사물이 지닌 정보를 밝히기 위하여 대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하는 반면 일반 묘사는 대상 그 자체의 정보나 실체와는 관계없이 그 대상을 바라보는 필자의 주관적인 인상 이나 느낌에 대한 기술이다.
예문:
나는 최근에 성어자연(成於自然)이란 표현이 <<악학궤범(樂學軌範)>>의 서문 첫머리에도 있음을 발견하고 다시 한 번 놀랐다. 이 책은 성종 때에 성현(成俔) 등이 지은 책인데 그 속에 고려 시대의 노래가 한글로 적혀 있어 내가 가끔 떠들쳐보는 책이다.
음악이라면 까막눈인 나로서는 이 책을 찬찬히 읽을 엄두도 내본 일이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책 첫머리를 들췄고 그 서문 첫줄에 성어자연(成於自然)이란 구절이 있음을 보고 나는 기겁을 하고 만 것이다. 이 서문은 음악의 근본을 말하면서 “허(虛)에서 나와서 자연에서 이루어짐(發於虛而成於自然)”이라고 한 것이다.
텅 빈 하늘에서 절로 나는 울림이 음악의 극치라는 생각이다. 기교로 꾸민 것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것이 가장 아름답다는 생각, 아무 리 교묘해도 기교는 자연을 따를 수가 없다는 이런 생각이 어느 다른 나라의 고전에 또 있는지 묻고 싶다.
2. 논증
논증은 아직 명백하지 않은 사실이나 원칙에 대하여 그 진실 여부를 증명하기 위한 기술방식이다. 논증방식에는 일반적으로 정면적인 견해거나 주장을 제기하고 천명하는 입론과 착오적인 견해거나 주장을 폭로하고 반박하는 논박 두 가지가 있다.
1)귀납적추리:귀납적 추리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사례들을 열거하 여 그러한 사례에서 찾아낼 수 있는 보편적인 사실로서의 결론을 이끌 어내는 방법이다.
○ 히틀러는 사람이고 죽었다.
왕정위도 사람이고 죽었다.
장개석도 사람이고 죽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다.
예문: 이 지구촌에 사는 모든 민족들을 고찰해 보면 나름대로의 민족성을 읽을 수 있다. 한민족은 정이 많은 만큼 한도 많으 며 또 그래서 끈기 있고 격정적이며 일본사람들은 섬나라 사람들의 고유의 근성인 교활과 악착한 성질이 두드러지고 중국인은 대륙기질이 농후하여 여유롭고 흉금이 넓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정감적인만큼 예술적 기질도 풍부하며 독일사람 들은 과학적이여서 매사 정확성을 따지며 영국사람들은 보수성이 강한 만큼 대남자주의가 강하고 미국인은 인디안인을 멸족시키고 형성된 입침족이여서 근저로부터 강압적이고 허위적이여서 거짓말을 잘하 는 족속들이다. 이런 특성들이 어느 민족에게나 다 들어맞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매개 민족의 전형적인 고유의 민족성을 보여주는 것만은 틀림 없다.
2) 연역적 추리: 연역적 추리는 일반적인 사실인 대전제 로부터 개별적인 사례를 추출하는 방법이다. 즉, 귀납법과 달리 한 부류의 사례에서 옳은 것은 그 부류의 다른 구성 요소에서 옳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연역적 추리에는 세 단계가 있다. 그것은 대전제, 소전제, 결론이다. 이러 한 논증의 단계를 삼단논법이라 한다. 다음의 론증이 바로 삼단논법의 대표적인 예이다.
대전제: 모든 사람은 죽는다.
소전제: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결론: 그러므로 소크라케스는 죽는다.
그런데 삼단논법의 결론은 대전제와 소전제가 진실이고 그 결론이 두 개의 전제로부터 논리적으로 추리하여 나온 결론이여야 한다.
예문;
지식의 원천은 무엇인가? 지적 교양에 가장 필요한 다양한 지식은 군서에서 얻을 수 있을 뿐이다. 언론 매체를 통한 다른 사람의 언론 이나 단편적인 기록에서도 일정한 지식을 섭취할 수도 있지만 체계적이 아니고 제한성이 있어서 정체성을 잃는다. 이와는 달리 서적은 동서고금의 선인들이 창조한 지식과 지혜의 무진장한 보물고여서 필요 할 때 수시로 해당 지식을 찾아볼 수가 있다. 그래서 서적을 지식의 고봉에 오르는 사다리라고 한다.
군서는 그야말로 마를줄 모르는 지식의 원천을 가지고 있다. 현시대는 지식정보의 시대이다. 남보다 뛰어난 과학형 인재가 되려면 군서를 박람하지 않을 수 없다. 독서만이 그것을 실현시켜주는 최선의 방법 이다.
1. 논거: 이 논거에는 사실논거와 의견논거 두 가지가 있다. 어떤 사실을 논거로 쓰는 것을 사실논거라 하고 권위있는 사람의 의견을 논거로 쓰는 것은 의견 논거라고 한다.
예문: (논거) “자아전승”
가슴에 이상과 포부를 품은 청년이라면 누구나 인재로 되기를 갈망 할 것이다. 그 렇다면 인재로 되는데 있어서 선차적으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이겠는가?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너나 없이 말한다. “자아를 초월하라, 그리고 용감하게 자기를 전승하라!”
역사가 증명하다시피 청사에 길이 빛나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과의 부단한 투쟁과정에서 성공을 이룩하였다. 역사 학자 사마천은 중형을 받아 몸과 마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지만 완강한 의력으로 분투하여 끝끝내 세상을 놀래우는 거작 “사기”를 써냈다.
음악가에게 있어서 청력을 잃는다는 것은 음악생명이 정지되는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베토벤은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로 부단히 자신을 이겨내면서 “운명교향곡”, “환락의 노래” 와 같은 수많은 명작품들을 창작하여 인류 문화의 보물고를 빛나게 채워주었다. 이런 실례가 어찌 한 두 가지랴? 명인들의 놀라운 업적이 증명하는 바 오직 자신을 전승해야만 인재로 되는 기반을 튼튼히 다질 수 있다. (략)
예문 (논증)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
우리는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사실 우리는 나라를 사랑하여 왔고, 나라를 사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나라를 사랑할 것이다. 이는 분명 한 사실이다. 여기에 누가 군소리를 달 것인가.
그러나 왜, 어찌하여 나라를 사랑해야 하는가 하고 되짚어 물으면 확실한 대답을 하기가 여간 쉽지 않다. 결국 우리가 사람으로서 정당 한 보람과 권리를 누리기 위해서라고 말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떠한 대답보다도 훨씬 절실한 체험이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나라를 잃었을 때 어떠한 처지에 놓이게 되었던가. 나라를 빼앗기고 난 다음의 우리의 삶을 인간으로서의 떳떳한 삶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것은, 목숨은 붙어 있었지만 노예생활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우리가 겪은, 아니 우리의 선배가 겪은 박해와 모욕, 조롱과 천대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왜 이러한 수난을 당해야 했는가. 나라를 잃었기 때문이다. 공기가 넉넉할 때는 공기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목숨을 지탱한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 그러나 공기가 없거나 부족하여 보라. 그것은 곧 삶의 종말을 초래할 뿐이다. 나라도 우리에게 그와 같다. -조용란의 수필에서
입론성의 글에서 논증방법에는 사실을 들어 논증하는 방법, 문제를 분석하여 논증하는 방법, 비교하여 논증하는 방법, 명인들의 과학상의 원리 같은 것을 인용하여 증명하는 방법, 비유를 하여 증명하는 방법 등 다양하다. 논증의 방법에는 사실적 논증, 이론적 논증, 비유적 논증, 정반 대비적 논증, 유비적 논증, 반증법 등이 있다.
3. 묘사와 서술
창작글에는 묘사와 서사가 포함된다. 설명이 지식의 전달이나 대상의 그 무엇에 관하여 말하는 글쓰기의 방식이라면 묘사는 사물의 어떠 함을 그려보이는 글로 작가의 감각적 경험이나 그 대상을 생생하게 체험하게 만들고자 한다.
묘사는 정지상태의 대상을 있는 그대로 그리며, 그 겉모양이나 외형적 구조, 특징을 객관적인 관점에서 나타낸다. 묘사는 사물과 현상에 대한 지배적인 인상을 중심으로 그들의 특징과 양상을 그려 내는 기술이다.
인물이나 장소에 대한 생생한 현실감을 제공하고 인물의 정서상태를 비추어준다. 이때 이들의 특징과 양상을 일반화 유형화하여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구체적인 모습을 그려 나가며, 단순히 세부를 나열하 는 것이 아니라 전체와 부분, 부분과 부분의 조화와 유기적 연관을 유지해야 한다.
시공간적 배경묘사, 인물묘사, 심리묘사, 행위묘사(장면)가 있다. 주위 환경을 통해 인물과 사건의 참 의미를 부여하고자 함이며 배경의 자세 한 묘사는 개인에 대한 인과율적 설명이 된다는 측면에서 강화된다.
묘사는 가장 중심적인 인상(통일성)을 확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창조할 특징적인 세부들과 적절한 관점(물리적, 심리적)을 선택하여 인물의 기분에 맞추어 분위기에 맞는 효과 낸다. 해설은 독자의 정신적 이해에 호소하지만, 묘사는 감각에 호소한다.
묘사에는 크게 환경묘사와 인물묘사가 있다. 환경묘사에는 자연환경 묘사와 사회환경묘사가 있으며 인물묘사에는 초상묘사, 심리묘사, 행동묘사, 언어묘사가 있다. 인물묘사에도 그 인물의 초상, 심리, 언어, 행동 등을 정면으로 묘사하는 직접 묘사도 있고 작품 중에 다른 인물의 의론, 인상, 감수, 평가 혹은 사건, 경물 같은 것에 대한 묘사를 통하여 표현하는 측면 묘사도 있다. 노신의 소설 “약” 에서 하유에 대한 묘사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소묘식도 있다. 소묘란 원래 미술에서 대상을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인데 문학 작품에서 소묘란 이런 묘사 수법은 세부묘사 혹은 세절묘사와 비슷하다. 세부묘사는 인물의 성격, 초상, 언어, 행동, 심리 및 그 주위 환경에 대하여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이다.
대비적 수법도 한가지 묘사 수법이다. 대비적 묘사는 정면 대비와 반면 대비 두 가지가 있다. 정면 대비는 묘사되는 주체와 그와 비슷한 인물이거나 사건을 같은 조건하에서 대조적으로 묘사하여 주체로 하여 금 더욱 두드러지게 하는 수법이다.
예문 가을
드디어 산이 익는다. 뜨거움에 지질려 그만 산이 흘러내린다. 이골 저골 골마다 기슭마다 공그리며 치달리고 용솟음치는 해일. 때로는 울컥 각혈하는 산비탈이며 용암과도 같은 선연한 핏빛으로 흘러내리는 자국을 따라 후드득 날아오르는 불새. 그래, 불새떼다.
묘사를 주관적 묘사와 객관적 묘사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지만 모두 감동에 초점을 맞춘다
1) 주관적 묘사( 예술적 기술법) : 글쓴이가 생각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느낌이나 인상을 그려내는 글쓰기 방법이다. 묘사를 할 때에는 사물을 사람처럼 표현하는 의인법, 사물을 다른 사물에 빗대어 표현 하는 방법 등이 쓰인다.
예) 보름달은 우리 엄마의 환한 얼굴 같아요. 달빛이 어두운 밤을 비추어 주듯 엄마의 품은 언제나 따스하고 푸근합니다.
2) 객관적 묘사 : 사물이 있는 그대로 사실적으로 보이는 대로 그려 내는 표현 방법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풀이하는 것이 아니 라, 그 겉모양이나 빛깔 또는 외형적 구조나 특징을 객관적인 관점 에서 글로 적어 보여주는 것이다.
예) 어제 아버지게서 잡으신 물고기는 몸길이가 45센티미터 정도이고 비늘이 번쩍번쩍 빛이 났어요. 등능 겅은색에 가깝고 배는 흰샛인데 무엇을 망ㅎ이 먹었는지 풍선처럼 부풀어 있었어요.
예: 가을의 서정
가을 하늘은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것 같아요. 마치 바다에 돛단 배가 떠다니듯이 구름이 여기저기 떠 있어요, 깊은 산 속에 있어서 인지 바람도 소용돌이처럼 휙휙 몰아서 불어와요. 하늘로 두팔 을 벌린듯 서있는 나무들도 바람을 만나서 '촤!'하고 소리 내는데 꼭 파도 가 몰려올 때 나는 소리 같아요. 산 속에서 들리는 새들이 소리가 속닥속닥 마치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 묘사의 방법
➀ 전체에서 부분으로 묘사
➁ 순서를 정해서 묘사
➂ 인상적인 부분부터 묘사
※ 묘사의 종류
➀ 설명 묘사 (객관적 묘사)
빨갛게 물든 단풍잎은 뾰족하게 나온 부분이 일곱 군데인데, 아주 작은 것 두 개를 빼면 손을 쫙 편 것 같다. 자세히 살펴보면 잎자루로 이어지는 잎맥이 사방으로 얽혀 있다. 그 한 잎, 한 잎이 모여서 온 산을 불태우는 듯 가을의 이채를 돋구고 있는 것이다.
➁ 일반 묘사 (주관적 묘사)
꽃밭에 여러 가지 꽃이 피어 있다. 담 밑에는 키다리 해바라기 꽃이 고개를 숙이고 서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그 앞에는 국화,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있다. 내가 물뿌리개로 물을 뿌릴 때마다 '주루룩' 하는 소리와 함께, 꽃잎들은 고맙다는 듯이 예쁜 얼굴로 인사를 한다.
서술은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행위와 사건을 표상한다. 서술은 사물이 시간적으로 움직이거나 진행되는 과정을 나타낸다. 즉 사건의 시간적 경과에 따른 움직임의 양상, 변화된 상황 혹은 상황의 추이를 기술하는 것이다. 이런 서술에는 인물, 움직임, 시간, 의미 등이 기본요소가 된다. 인물, 사건, 배경을 서술자가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요약적 기술을 파노라마적 방법이라고도 한다.
예문 : 그러니까 며칠 전에 처뻘 먼 친척 되는 분이 돌아가신 적이 있었다. 평소에 처가의 친척들과 가까이 지내지 못한 처지였지만 집 사람의 체면도 있고 해서 가 보기로 했다.
나는 큰마음을 먹고 부의금 봉투를 지갑에 몽땅 털어 오만 원이나 넣고서 상가(喪家를 찾아 나섰다.
5만 원이면 내게는 꽤 큰 액수였다. 택시에서 내려서 골목길로 접어들어 상가를 쉽게 찾았다. 너무나 초라한 상가였다. 낯선 상주(喪主)와 맞절을 하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았지만 처남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나는 상주에게 넌지시 물어보고는 기겁을 하고 말았다. 길 건너에 또 다른 상가가 있는 줄을 모르고 잘못 찾아든 내 실수를 탓하기는 이미 늦어 버렸던 것이다. 어리석게도 성씨도 확인을 하지 않고 덜렁거리고 찾아든 것이 잘못이었다. (하략)
제 2 절 단락
1. 단락의 함의
생각의 단위들인 문장을 나름의 규칙과 방법들에 의해 배열하고 연결해 놓은 것이 문장의 결구이다. H.리드는 “우리는 문장으로써 말하나, 단락으로써 생각한다” 고 하였다.
2. 단락의 형식,구조, 유형
1) 단락의 형식
문단은 글의 성격, 종류에 따라 방식, 모양이 다를 수 있다. 기사문 에서는 시간의 순서에 따라 나누거나 장소나 위치의 변화에 따라 나뉘거나 사건의 발생, 발전, 결과에 따라 나뉘기도 하며 글감의 부동한 내용이나 성질에 따라 나뉘기도 한다.
설명문에서는 설명의 순서와 방법에 따라 단락을 나눌 수 있다. 부류를 나누어 설명하는 글에서는 한 가지 부류가 한 단락으로 되고 사물의 몇 가지 요점을 틀어쥐고 쓰는 글은 매 한가지 요점이 한개 단락으로 되며 사물의 특성을 하나씩 나열한 글에서는 매 한가지 특성이 한 개 단락으로 된다.
논설문에서는 일반적으로 문제를 제출하고 문제를 분석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등 3단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단락도 이 논리적 구성에 따라 나누어야 한다. 기행문은 참관과 관광의 노정에 따라 보고 듣고 느낀 내용의 단위를 따라 단락을 나누는 바 서두, 결말외 본문은 주로 매 기행 지점에 대한 소개를 단락으로 삼아야 한다.
2) 단락의 구조
단락은 화제문과 보조문장으로 구성되는데 기실 화제문이란 개괄어 이고 보조문장이란 구체적 서술문이다. 단락을 이루는 보조문장들은 그 문단이 나타내려는 화제를 뒤받침한다.
주제 내용의 일부를 그 핵심과제로 삼는 토막글이라 했다. 그 핵심과제는 단락의 소주제다. 단락의 소주제는 문장 형식으로 드러 나는 일이 많다. 이렇게 소주제를 나타내는 문장을 소주제문이라 한다. 단락의 소주제문은 다른 문장들로 풀이되어 펼쳐진다. 이런 구실을 하는 문장을 뒷받침문장이라 한다. 뒷받침문장은 소주제문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이하기도 하고 합리화하기도 하며 또 필요에 따라서는 알맞은 보기를 들어 알기 쉽게 하기도 한다.
예문(1)
대지는 인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베풀어주고 있다. 대지는 인간이 곡식과 채소를 심어먹을 농지를 내어 주고 쓰고 살 집터전 를 내주며 자동차가 내달릴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푸른 산, 넓은 초원…대지는 인류에게만 아니라 억조창생에게 생존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대지는 인류의 모체이다. 그러나 대지는 언제나 말없이 자기를 내주 며 아무런 보수도 요구하지 않는다. 이것은 대지만이 가질 수 있는 미덕이다. 하지만 인류는 배은망덕하게 대지를 여지없이 약탈하고 망가뜨렸다. (개괄식)
예문 (2)
대지는 인간이 곡식과 채소를 심어먹을 농지를 내어주고 쓰고 살 집터전를 내주며 자동차가 내달릴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푸른 산, 넓은 초원…이렇듯 대지는 인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베풀어주고 있다. 대지는 인류에게만 아니 라 억조창생에게 생존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대지는 인류의 모체이다. 그러나 대지는 언제나 말없이 자기를 내주며 아무런 보수도 요구하지 않는다. 이것은 대지만이 가질 수 있는 미덕이다. 하지만 인류는 배은망덕하게 대지를 여지없이 약탈하고 망가뜨렸다. (중괄식)
예문(3)
대지는 인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베풀어주고 있다. 대지는 인간이 곡식과 채소를 심어먹을 농지를 내어주 고 쓰고 살 집터전 을 내주며 자동차가 내달릴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푸른 산, 넓은 초원…대지는 인류에게만 아니라 억조창생에게 생존의 기반을 마련해 주었다. 대지는 인류의 모체이다. 그러나 대지는 언제나 말없이 자기를 내주며 아무런 보수도 요구하지 않는다. 이것은 대지만이 가질 수 있는 미덕 이다. 이처럼 대지가 베풀어주는 혜택은 무한한 것이다. (결말식)
예문 (4)
가을은 서글픈 계절이다. 시들어 가는 풀밭에 팔베개를 베고 누워서 유리알처럼 파아랗게 갠 하늘을 고요히 우러러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까닭 없이 서글퍼지면서 눈물 이라도 날 듯 싶어지는 것은,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정서의 파동 이리라.
방 어느 구석에선가 울어싸는 뀌뚜라미 소리며 밤깊어 창가에 흘러 드는 푸른 달빛이며 산들바람이 문풍지를 울릴 때마다 우수수 나뭇잎 떨어지는 서글픈 가을빛, 가을 소리, 어느 것 하나 서글프고 사색적 이지 아니한 것이 없다. 가을을 흔히 ‘성숙의 계절’이니 ‘열매의 계절’이니 하지만 가을은 역시 서글프고 애달픈 계절이다.
예문: 우리는 학문을 배우고 연구한다.
배우고 연구하는 데에는 실지로 경험해 보는 것, 몸소 행동하여 보는 것이 물론 필요하다. 그러나 인류가 오랜 세월을 두고 경험한 것 을 빼놓지 않고 되풀이 해볼 수는 없다. 우리는 선인들의 고귀한 경험의 축적에 의하여 획득한 문화유산을 손쉽게 계승할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일에 선인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동시에 다시금 그의 발전도 꾀할 수 있다. 이처럼 선배들이 도달한 수준까지 따라가서, 그를 극복하여 새로운 향상의 길을 닦으려는 노력이 곧 학문이라 할 수 있다.
3) 단락의 유형
내용 전개에 따라 서두단, 전개단락,과도단락, 결말단락 등이 된다.
흔히 쓰는 한국어 접속사
접속유형 |
상하문 관계 |
흔히 쓰는 접속사 |
원인, 결과 |
원인,이유를 제시하거 나 결과를 표시한다. |
그러므로, 그래서, 그러니까, 그러자, 그러기에, 그러기 때문에, 그런고로, 따라서. 왜냐 하면… |
역접, 비교 |
부정,대립관계를 표시 |
그러나, 그렇더라도, 그렇지만, 이와는 달리, 이에 반해, 이에 견주어, 이에 비하면, 허나, 하지 만, 그래도, 반면에, 다만, 그런데 |
순접 |
순응적 이음관계 |
그리고, 그러므로, 그러니, 이와 같이, 그래서 그래서, 그러면, 그리하여, 이에 따라… |
첨가, 보충 |
첨가, 강조 혹은 앞에 내용을 상세히 서술 |
그리고, 더구나, 그 위에, 게다가, 단, 더우기,덧붙여 말하면, 뿐만 아니라, 아울러, 또한 |
전환 |
화제를 바꾸어 다른 내용을 끌어오기 |
그런데, 그러면, 그렇다치고, 그건 그렇고, 다음으로, 대저, 한편, 아무튼, 여기에… |
요약, 환언 |
말하는 방식을 바꾸어 진일보 설명 혹은 개략하여 서술하기 |
요컨대, 결국, 즉, 곧, 바꿔 말하면, 아무튼, 간단히 말하 면, 요약한다면, 이상으로써, 환언 한다면, 이런 점으로 보면, 이상, 이를테면 |
예문:
팔월의 늦장마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큰비가 내려 산 속의 작은 호수에도 물이 넘치고 있었다. 수로를 타고 미끄 러지는 물줄기는 내 가슴속의 봇물이 터지기라도 한 듯 시원 스레 흘렀다. 그 물줄기에 시어머님의 인생여정이 흐르고, 그분과 함께 해온 내 삶이 흐른다. 날개를 접고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화음(和音)처럼 어우러진다. 호수를 감싼 주변의 수목들이 검푸르게 다가온다. 자질구레한 들꽃들은 작은 빗방울에도 오슬오슬 몸을 떤다.
그런데 참으로 기이한 꽃이 눈에 들어왔다. 잡풀을 휘어 감고 아까 시나무 끝까지 기어올라 함초롬하게 피어있는 진보랏빛 색채. 그것은 마치, 좋은 시절 다 보낸 어머니들의 젖가슴처럼 시들해져 있었다. ―칡꽃이었다. 땅 속 깊이 뿌리를 묻고 무엇이든 휘감아 둥글려야 하 는 칡덩굴에도 저렇듯 고운 꽃이 피다니…. 순간, 감당 못할 슬픔 같은 것이 솟구쳤다.
그동안 한번쯤은 보았음직도 한데 그 추리해진 칡꽃 앞에서 마음이 정지되는 것 같았다. 외로운 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가슴속멍울처럼 아리게, 또 고된 역경을 견디어낸 노인들의 생명줄처럼 장하게 가슴을 울려댔다. 애써 맘을 다독이고 돌아서는데 초췌한 칡꽃이 우리부부의 발길을 잡는다. 이내 떨어져 내릴 듯이 애처롭다. 대롱 끝에 매달린 물방울은, 시어머님에게 남겨진 생의 마지막 수액일까. 아니면 지나온 삶에 대한 회한의 눈물일까. ―노년의 끝자락이 아슬아슬하다.
한국어 문장에서는 여러 단락을 일반 단락과 특수 단락으로 나누 기도 하는 데 도입 단락, 전환 단락, 종결 단락이다.
(1) 도입 단락: 글의 목적이나 방향을 제시하는 서두단이다.
(2) 연결 단락: 소주제가 서로 다른 단락과 단락 사이에 위 치하여 연결시켜주는 역학을 하는 단락이다.
(3) 종결 단락: 한 편의 글의 논지를 요약, 정리하여 마무리 짓는 역할을 하는 결말부분의 단락이다.
예문으로 장미를 예찬한 한국의 유명한 소설가 이효석의 단수필 “녹음의 향기”를 단락지어 보이고 있다.
꽃은 다 좋은 것이요 길바닥에 밟히우는 하찮은 한 송이라도 버리기 어려운 것이지만 꼭 한 가지만을 고르라면 장미를 취할까. (도입단락)
모양이며 향기며 장미는 뭇 꽃을 대표할 만하다. 장미의 상 징이 공통되고 단일함도 그 까닭인 듯하다. 장미의 호화로운 특징은 누구 에게나 즉각적이요 선명하다. 버언즈가 노래한 장 미도, 르느와르가 그린 장미도 그 속뜻과 상징은 같은것이다. (주요 단락)
동무의 집 뜰에 봄부터 줄기장미가 놀랍게 서린 것을 부러워 여겼 더니, 기어이 두어 주일 병석에 눕게 되어 그 장미를 여러 차례나 선사로 받게 되었다. 아침 일찍이 뜰에 나가 보니 이렇 게 크고 고운 게 피기에 혼자 보기가 아까워 몇 가지 보냅니다. 귀엽게 보아주세요, 하는 글발과 함께 분홍과 연지 빛의 각각 탐스런 송이송이를 베어서 아이를 시켜서 보내었다. 무슨 선사인들 꽃만큼 좋으랴, 연지빛 송이송이를 바라보며 나른한 기력에도 정신이 새로와짐을 느꼈다. 꽃을 볼 때와 음악을 들을 때같이 사람이 산 보람을 느낄는 때는 없을 듯 하다. (보유단락)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찾으니, 뜰안에 군데군데 줄기줄기 피어오른 만타(萬朶)의 화려함이 이루, 방안에서 꽃은 몇 송 이를 바라볼 때의 운치가 아니다. 장미는 호화로운 잔칫상이 다. 자연의 커다란 사치다. 욱욱한 향기가 숲 속에 서렸다. (강조 단위)
장미 냄새는 늘 무슨 냄새 같을꼬 생각하면서 송이를 코 끝에 시험해 보니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과일 냄새같음에는 의견이 일치 하나 무슨 고일이라고는 아무도 대번에 단정하지 못한다. 한참이나 후에야 나는 비로소 그것이 별 것이 아닌 서양 배의 냄새인 것을 큰 발견이나 한 듯이 외쳤다. 장미는 궤 속에 잘무른 라프랑스나 바아트 랫의 냄새다. 누렇게 익은 서양 배의 냄새, 그것은 동양의 냄새는 아니다. 장미의 냄새 는 바로 구라파의 냄새인 것이다. 동양의 아무 냄새도 그 같은 것은 없다. 장미가 바로 그곳의 것이다. ( 강조 단락)
장미를 보내는 예의도 또한 그런 것일까, 붉은 장미를 보 내거나 흰 장미를 보낼 때, 바로 보내는 이의 정감의 표현이라는 것일까? 이방의 풍속의 여하는 모르나 장미의 선물은 바아트렛의 냄새와 같이 웬일인지 이국적은 것으로 느껴짐이 사실이다. (강조 단락)
장미가 뭇 꽃 중에서 으뜸가듯이 장미의 선물은 보다 더 반갑고 좋다. 향기와 함께 그 상징이 무엇보다 아름다운 까닭이다. ( 종결 단락)
3. 문단을 짜는 방법
여러 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지는 문단은 문장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두괄식, 미괄식, 중괄식, 양괄식 등의 방법으로 짤 수 있다.
1) 두괄식은 먼저 중심 문장을 앞에 내세우고 다음에 이를 뒷받침 해주는 문장들을 쓰는 방법이다.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이 글을 쓰는 이유가 되는 논술문에서는 보통 이런 방법으로 문단을 짜나간다.
2) 미괄식은 먼저 뒷받침 문장으로 시작해 글을 쓰다가 끝에 가서 중심 문장으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결론으로 내리는 방법이다.
3) 중괄식은 처음과 끝 부분에는 뒷받침 문장들을 두고 중심 문장은 가운데 부분에 두는 방법이다.
4) 양괄식은 문단의 처음과 끝에 중심 문장을 두어 핵심 내용을 반복해서 말하는 방법인데 서두와 결말의 조응과 같은 방법이다.
초학자들은 중괄식이나 양괄식 문단을 구성하기가 어려우므로 두괄식이나 미괄식을 쓰는 것이 좋다.
예문1 : (두괄식)
○ 한국의 표준어와 조선의 문화어의 차이는 어휘 분야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그 양상을 세 가지 측면에서 살표 볼 수 있다.
첫째, 의미는 같지만 말이 다른 경우가 있다. 둘째, 말은 같지만 의미가 다른 경우가 있다. 셋째, 외래어 수용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한국에서는 외래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많은 반면, 조선에서는 일반적으로 이를 조선말로 바꾸어 쓴다. 이처럼 한국과 조선어는 상당 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언어는 모두 동일한 민족의 언어임에 틀립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한국과 조선의 언어의 차이를 이 해하고,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예문 2. (미괄식)
○ 지구의 온난화를 방치한다면 지구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구의 온도가 1도 상승하면 킬리만자로 만년설은 모두 녹아 아프리 카에서는 더 이상 얼음을 볼 수 없게 된다. 2도 올라가면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아서 평균 해수면이 3메터까지 상승할 수 있다.
3. 더 올라가면 북유럽과 영국에서는 여름철 가뭄과 겨울철 홍수가 번갈아 발생한다. 만약 5도 올라가면 지구는 5500만 년 전 상태로 돌아가 캐나다에서도 아열대종인 악어와 거북이가 발견되고, 남극 중앙에 숲이 생긴다. 6도까지 상승하면 현존하는 생물종 95% 가 사라질 것이다. 이처럼 지구온난화현상은 나중에 지구에 회멸성적인 재난을 불러올 것이다.
문단을 나눌 때 다음과 같은 원칙을 지켜야 한다.
1) 통일성
문단은 하나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개의 문장들로 이루어진 생각의 단위이다. 뒤받침 문장들은 모두 문단의 핵심인 중심 문장과 연관성을 가진 구절들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단 안에 있는 문장들의 흐름이 한 가지 생각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
2) 완결성.
하나의 문단은 한 가지 생각을 정확하고 완정하게 전달한 다음 새 문단으로 넘어가야 한다. 또 하나의 문단에 핵심이 되는 내용이 여러 개라면 문단을 더 나누어서 따로따로 한다.
문단을 이루는 문장들은 마치 계단과 같이 앞과 뒤가 잘 연결되어 있어야 전하고자 하는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문장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장소나 공간의 순서에 따라, 이치에 맞게 연결 되어야 한다. 중심 문장은 문단을 이끄는 핵심 문장으로 간결하고 명료해야 한다. 뒷받침 문장은 중심 문장과 관련된 내용이어야 한다.
3) 서술 내용에 의한 강조법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되도록 충분한 서술을 해서 독자의 관심을 오래 붙잡아 두고 납득을 시키는 것이 분량에 의한 강조법이다.
단락에서의 소주제문과 보조문장
[보기]
사람은 눈을 통하여 많은 값진 정보를 얻는다. 백문이 불여일견이 라 하였듯이 귀보다는 눈으로 보고 배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누구나 항상 경험하는 일이지만 텔레비젼으로 본 기억은 라디오를 통해 들은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생생 하게 오래도록 남아 있다.
또 귀로 들을 적에는 잘 모르거나 불확실한 일이라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볼 때에는 명확한 지식으로 간직이 된다. 더구나 귀로 들을 경우에는 전해 주는 사람의 주관이나 악의가 개입 되어 정확한 정보가 손상되는 일도 있을 수 있으나 눈으로 보는 경우에는 그러한 염려가 거의 없다.
위의 보기에서 소주제는 "눈을 통하여 많은 값진 정보를 얻음"인데 그것에 대하여 그 뒤의 문장들이 상당히 자세한 뒷받침을 하고 있다. 옛말을 끌어오기도 하고 귀로 듣는 것과 비교하여 설명하기도 하였다. 윗 글에서 내세운 것과 같은 소주제라면 그 정도의 설명으로 충분 하다고 할 수 있다.
[보기]
방 안에 햇발이 쫙 퍼졌을 때 뻐꾹이 우는 소리에 옅은 잠이 깨었다. 가슴이 후들후들 떨렸다. "뻐꾸우욱" "뻐꾸우욱" 하는 소리도 나고 "뻑꾹" "뻑꾹" 마디마디를 뚝뚝 끊어서 우는 소리도 들렸다. 어느 것이나 내겐 다아 서글픈 소리였다. 그 중에도 "뻐꾸우욱"하는 마디 없는 소리가 더 마음을 흔들었다.
뻐꾹이도 세상에 무슨 원통한 일이 있고 슬픈 일이 있는가봐. 그렇 지 않으면 어째서 저리 섧게 울랴. 문을 열고 뻐꾹이 우는 방향을 찾아 보았다. 앞산 푸른 숲 그득히 서 있는 데서 우는데 그 숲 속 엔 안개도 끼어 있어서 바람이 숲을 지날 때면 안개가 푸른 숲 위에 물결같이 넘실거렸다. 그런데서 뻐꾹은 자꾸만 울고 있었다. 울어라. 울어라. -최정희,"정적기(靜寂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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