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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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시조(100수) 61-80
2012년 12월 24일 09시 25분  조회:8724  추천:1  작성자: 최균선
                           61-80           
 
61. 꽃닢이 지는모습 하롱하롱 슬프다만     
           때되여 자리내는 뒤모습은 의로워라
               륜환의 신구교체가 아쉬운들 어이리 
 
62. 꽃잎이 지는도다 화사한 그 한철을    
           향기로 만방하며 꿀즙을 빚어주고
               열매로 락화의 뜻을 새겨두니 갸륵타
 
63. 분분한 락화는 눈물진 결별인가       
          스스로 져야함을 분명히 아는꽃을
              자리에 련련한이들 보옵시면 좋으련
 
64. 록음은 승화시라 흥망은 섭리로다    
          조용히 스러져서 열매를 맺어주는
              꽃들의 희생정신을 눈물겨워 하노라
 
65. 이른봄 먼저웃는 진달래 반가웁고
           눈속에 만개하는 매화꽃 장하도다
               우리도 저와같으면 멋에겨워 살리라
 
66. 생명의 흥망성쇠 아쉬워 아니건만      
           병들어 절로지는 락엽이 다시뵈네
               목숨은 부대끼관듸 조락이란 이러해
 
67. 사막의 불사신이 생명을 죽이도다        
          사구에 묻혀버린 억겁이 허무하여
               뜨거운 모래바람에 펄럭이는 넋이여

68. 본연의 원시성을 그뉘가 말할손가    
           생명은 촉급하고 회귀를 모르나니
               사람이 자성하던들 속절없는 인생요

69. 지기란 희귀하야 하늘에 별따기나    
           언제나 너도좋고 나좋은 호인이면
               지음이 없으매로 평생두고 섭하리
 
70. 청운몽 간절한들 연줄없이 이뤄질고        
           알뜰한 남가일몽 깨지니 아쉬우리
               두어라 운수소관을 탓하던들 어이리
 
71. 늙도록 풍월짓고 웅문도 별렀건만        
           되짚어 생각하니 부질없고 속절없다.
               명성을 날린다한들 부운같지 않으랴

72. 울울한 락락장송 보니난 숙연하다          
          사람은 늙어지면 저같지 못하리라
              어찌타 장생불로에 애솔같이 되리오
 
73. 천궁은 가도가도 못미칠 미궁인데      
           인류의 정복욕은 갈수록 난당일세   
               화성도 목성이랑도 지구촌을 만들려
 
74.  강술에 담배안주 빈입을 다신후에          
           취기에 조을듯이 송림에 앉았더니
               청풍이 불러왔느냐 남가일몽 오는다

75. 숫사자 개지낳고 암탉을 불러내고           
          흰구름 고기되여 바위를 낚아채는
               시상이 기특하시여 몽롱시라 하는가
 
76. 소쩍아 밤새웠냐 부엉도 울었단다
           뻐꾹아 남둥지에 알낳고 좋았더냐
                황페한 시골마을은 이것저것 한이라

77. 못참은 그리움에 만장지서 띄웠더니     
           핸드폰 하는말이 “잘있슴다” 한마디네
               지금은 혈육의정도 함축하는 시댄가     
 
78. 만월도 스러지니 야위여 못보것다      
          둥글고 스러지는 섭리를 말리랴만
              풍만해 아름다움을 저리보고 알괘라
 
79. 청풍은 간데없고 구름만 오락가락      
          공수래 공수거를 바람이 전하는데
               나는야 돈바람타고 갈곳몰라 하노라
 
80. 탐욕에 검어졌냐 흑심에 끄을렸냐      
           백조도 먹물독에 빠지면 가마귀라
              풍조를 따랐노라고 변명하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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