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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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문학입문서》

제 2 절 문학의 제특징
2007년 08월 12일 21시 39분  조회:3394  추천:20  작성자: 최균선

제2절 문학의 제 특성

   1. 문학의 대상성 특징
   문학적대화의 특수대상은 인간이다. 문학세계란 인생을 탐구하고 표현해낸 창조세계이다. 따라서 심미적의의가 있는 형상으로 재현한 생활을 대화내용으로 하는것은 문학의 기본특징이다. 공통성으로 말할 때 문학과 철학, 정치경제학, 력사학, 사회학, 륜리학 등 사회과학은 모두 인류가 세계를 인식하고 파악하는 정신형식이고 정보교류의 캐리어(载体)이다.
    과학은 인간에게 실용성, 리해성, 예견성을 제공하고 철학과 종교는 속세를 벗어나는듯한 초연성을 느끼게 하며 문학세계는 미적희열을 느끼게 한다. 생활반영의 형식상에서 본다면 철학, 사회과학은 추상적개념으로 보편적결론을 제공하지만 문학은 생동한 형상을 제공한다. 전자는 리성적설명을 하고 후자는 감성적인것을 현시한다. 인간과 주위세계의 관계로 말할 때 문학은 인간과 자연환경과의 긴밀하고 광범한 련계속에서 생활을 조명하여 생생하게 시사한다.
    그 과정에 감성인식으로부터 리성인식에 이르는 일반적규률이 관통된다. 문학의 내용도 리념이긴 하지만 예술로서의 문학은 설교가 아니다. 학설은 사색하게 하지만 문학은 정감을 더해준다. 더우기 인간이 생존환경에 의뢰하고있는 현실을 중시하면서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정체적으로 묘사하여 인간은 사회관계의 총화이며 자체의 특성을 가지고있다는것을 실증한다. 생활에 영향주는 방식도 다르다. 문학이 보여주는것은 형상이고 움직이는것은 정으로서 형상속에서 도리를 깨닫고 도리속에서 행위를 지도받게 한다.
    문학창작은 심미파악의 방식으로서 구체적인 산인간과 생활을 정체적으로 반영함에서 문학의 대상은 단순히 인식대상이 아니라 정감체험의 대상이 되고 텍스트는 발자끄가 언명했듯이 “인간중심의 력사”로 된다. 포에르바하도 “예술의 지고무상의 대상은 어디까지나 인간”이라고 단언하고있다.
    2. 문학의 경향성 특징
인간의 운명, 비환리합, 희노애락, 인간과 인간사이의 복잡한 관계 등이 문학적대화의 핵심내용이다. 그만큼 문학창조활동은 반드시 전인류의 각도에서 고려되기에 문본과 독자사이에 부가적련계를 건립할수밖에 없다.
   우리는 구체적인물 박군을 떠나서는 최서해의 소설 ≪탈출기≫가 반영한 당시의 생활상을 그려볼수 없다. 문학은 상상과 감정으로 독자의 상상과 감정에 호소하여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환기시킨다. 최서해의 ≪혈흔≫에서도 작가의 예술수요가 얼마나 절절한가를 읽을수 있다.
  “나는 글을 사랑한다. 글을 짓는다. 그러나 글재주가 없는것을 나는 잘 안다. …그런데 나는 글을 지으려고 애쓴다. 나는 다만 내 가슴에 서리서리 엉킨 뜨겁고 괴로운 정을 쏟으면 족할뿐이다. 세상이야 웃거나 욕하거나 나는 내 아들을 사랑한다. 내 아들이 잘 나서 사랑하는것이 아니라 내 고통을 말하여주는것은 오직 내 아들(창작)뿐인 까닭이다. 내 아들은 참말 못났다. 세상에 보이기 무섭게 못생겼다. 그러나 그는 내 고통을 알고 말하여준다…”
   작가의 고백처럼 그러한 창작관념을 가지고 시작한 그의 창작활동에는 시종 대상성이 투명하게 관통되여있다. 그 대상성의 기저에는 문학의 인민성이 깔려있다. 인민성은 문학의 대상성의 기본특징의 하나이다. 문학의 인민성이란 작가의 정감립장으로서 문학이 민중의 지향을 반영하고 그네들의 사상감정을 대변하는것을 뜻한다.
   인민성의 높이는 작가, 예술인들이 작품을 통해 당대 근로인민의 리해관계를 얼마나 심오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얼마나 충실하게 복무했느냐에 따라 금이 그어진다. 인민성은 부동한 력사시기에 있어서 부동한 내용과 형식들을 가지고 표현된다.
    벨린쓰끼는 고골리의 중편소설을 평론하면서 “인민성이란 만일 그것이 이러저러한 인민, 이러저러한 나라와 풍속습관, 성격 등에 대한 묘사의 진실성을 의미하는것이라면 우점이라기보다 필수조건이다”라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시대의 목소리를 전파하고 인민을 동정하며 그들의 생활과 사상감정을 반영한 작품은 모두 인민성을 가지고있다.
    전위적인 문학작품은 전지구적인 인민들의 애대속에서 영생한다. 뿌쉬낀, 레르몬또브, 고골리 및 특히 네끄라쏘브, 체르늬쉡쓰끼 등 작가들의 작품들은 로씨야민족성격들이 반영된 인민성의 특징들로써 이채를 띤다. 특히 미국의 흑인작가 알렉스 헤이리가 쓴 유명한 장편소설 ≪뿌리≫가 미국사회 전체를 뒤흔들어놓은 진동력은 소설에 관통된 인민성이였다고 말할수 있다.
    인민의 립장에서 비교적 진실하게 현실생활을 반영하고 사회본질과 규률을 제시한 작품들은 인민들의 마음속에 새겨져있다. 쌔커리의 ≪허영의 시장≫, 발자끄의 ≪우줴니 그랑데≫, 레르몬또브의 ≪현대의 영웅≫ 등이 그 례로 된다. 그리고 리념이 아닌 인민성으로부터 민족분단의 삶을 날줄과 씨줄로 엮어 민중의 정서와 아픔을 보듬고자한 조정래의 ≪태백산맥≫도 좋은 실례이다.
    기실 인민성은 작가의 경향성과 관계된다. 시내암의 ≪수호전≫과 유만춘의 ≪탕구지≫가 좋은 대조가 된다. “분수에서 나오는것은 모두 물이고 혈관에서 나오는것은 모두 피”라는 절창은 이에서 나온것이다. “예술의 본질은 찬성 혹은 반대의 투쟁으로서 이를 알은체 않는 예술은 없거니와 또한 있을수 없다. 한것은 예술가는 사진기가 아니며 현실을 그저 사진 찍는것이 아니기때문이다. 그는 현실을 긍정하거나 혹은 개변하거나 훼멸시킬뿐이다.”
   “신경향파”라고 불리운 조명희, 리기영, 최서해 등 작가들은 다양한 특색을 가지고있지만 사상예술적으로 공통한 경향성을 보여주었다. ≪탈출기≫에서 박군의 처절한 절규는 곧 밝은 세상, 인간다운 삶을 갈구한 작가의 납함이였다. 최서해의 소설이야말로 불행과 고통이 낳은 반항작가로서의 호소였고 서리서리 얽혀있은 지성인의 한과 얼의 몸부림이였다. 그것이 최서해로 하여금 경향작가로 되게 하여 복마전같은 사회를 성토하는 소설세계를 펼쳐보였다.
    “나는 나에게 최면술을 걸려는 무리를, 험악한 이 공기의 원류를 쳐부시려고 하는것이다. 나는 이것을 인간의 생의 충동이며 확충이라고 본다. 나는 여기서 무상의 법열을 느끼려고 한다. …” 이는 곧 당대 조선인민의 절규이기도 하다. 그의 작품세계에는 랭담과 관조가 없으며 무맥함과 완만성이 없다. 그 어느 작품에서나 박진력이 넘치고 정열이 끓어번지고있다.
    3. 문학의 원칙성
   문학에 자기의 특수한 반영대상이 있으므로 해서 자체의 창작원칙이 세워지게 된다. 그 원칙이란 곧 창작과정에서의 인간학원칙, 생명성원칙, 정체성원칙, 정신성원칙이다. 이 원칙은 창작의 도식주의와는 별개의 문제이다.
    1) 인간성원칙
인간성이란 인간의 본성인 식색, 감정, 도덕습관, 미적취미, 자유적삶에 대한 갈망, 추구 등의 체현이다. 문학에서의 인간성 체현이란 인간의 본능적속성과 리해관계, 공통한 사상감정 및 지향을 가리킨다. 문학은 바로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떤 본질적특징을 가지는가? 등을 자문하는 탐색의 정신형식이다.
   인류가 자아를 관조하는 방식으로서의 문학이 철학처럼 심각하고 간명할수는 없어도 철학이 미칠수 없는 자체의 장점을 가지고있다. 철학은 인성을 론증하지만 문학은 인성을 탐색하면서 인류가 객과적외재세계를 인식하도록 도와주며 자아를 인식하도록 이끌어준다.
    철학에서의 인성과 문학에서의 인성은 일정한 거리가 있다 인성은 과학적으로 처리할수 없고 권력으로도 처리할수 없이 오묘하다. 문학예술은 인류의 자아인식 및 자아발전의 기점이고 통로이며 또한 자아심미활동의 최고형식으로서 문학창작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문학은 문예부흥시기에 이르러서야 진정으로 ≪자각한 시대≫에 진입하였는바 인간의 감정, 욕망, 약점, 권리 등 문제를 투철히 제시하였다. 문학의 력사발전과 문학현상이 보여주다싶이 문학에서의 인성은 여러면에서 표현되며 부동한 력사시기 부동한 내용과 형식을 가지고 살아숨쉬는 인간형상으로 표현된다.
    박애를 권장하며 인간생활과 감정을 반영하여 인류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있는 작품은 모두 인간성을 고유한다. 이 문제를 재치있게 해명한 구쏘련의 라쁠레예브의 소설 ≪마흔한번째 포로≫에서 심미적사색을 얻을수 있다. 헤밍웨이의 ≪바다와 로인≫에서도 어느 계층의 독자라도 그의 인간적의지력에 탄복하게 되고 동정하게 되며 고급령장동물로서 인간의 우월감과 자호감을 가지고 정신적희열과 건강한 정서를 얻게 된다.
    하근찬의 소설 ≪수난시대≫는 심도있게 조선전쟁후 사회현실을 조명하면서 인간성을 발굴하고있다. 특히 그 어떤 의도적인 리념의 개입이 없이 진실한 인간상을 관조하면서 인간성을 사색해보게 한다. 모종의미에서 인간성문제는 세계관문제이다. 인간성의 발굴을 지향하는것이 현대문학정신의 세계관적본령이며 이것을 실천하는것이 문학이 문학다워지는 길이다.
    작가의 창작적사색은 구체적이고 감성적이며 개성적인 형식의 탐구과정이며 그속에서 일반적인것을 표현하기 위한 연구과정이다. 경물, 사물에 대한 묘사도 감성적이고 체현되는것도 인간주체의 생명성이다. 프랑스의 문필가이며 철학자인 디드로는“예술은 곧 감정”이라 하였고 레브 똘쓰또이는 “사람들은 언어로 자기의 사상을 전달한다면 예술로 전달하는것은 감정”이라고 하였다. 하기에 예술수요는 정감특성으로 자체의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것이다.
    문학이 인간학일수밖에 없는것은 인생현장의 다양한 정경속에 인간이 조명대상이고 독자와 함께 하는 쌍변활동이기때문이다. 텍스트의 접수는 감수, 정서, 정감과 사상심도 등 면에서 독자를 매료하고 감화시키며 인격의 자유, 심령의 정화를 가져다주는 가치속성의 실현이다.
   이처럼 문학예술의 중심문제는 인간문제로서 작가가 주목하는것은 곧 구체적인간이며 제시하려는것은 인간심령의 오묘한 비밀이다. 과학도 진실과 미를 추구한다. 그러나 문학이 추구하는것은 인간정감의 진실이고 과학이 추구하는것은 객관규률의 진실이다. 과학은 반드시 무엇인가 선택해야 할 때 진리를 선택하고 미를 희생시킨다. 그러나 문학은 진, 선, 미를 재치있게 통일시킨다.
    2) 정체성 원칙
   문학은 상상의 세계로서 현실의 실제적인 체험에 바탕을 두고 만들어지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매개로 필연성과 개연성을 지닌 허구의 세계로 표현된다. 이 상상의 세계는 작가가 개성적인 세계관에 의해서 현실을 독창적으로 재구성하여 이루어진것이다.
   또 다른 문학의 내용적특성으로는 문학이 삶의 양상을 분석적으로 제시하는것이 아니라 실제 삶의 형태와 같이 총체적으로 재현한다는 점이다. 사회학이나 경제학, 정치학이 삶의 한 국면과 관련된다면 문학은 삶의 모든 국면과 관련되고 그것을 전체적으로 문제삼는 점에서 다른 학술활동과 구분된다.
    문학작품에 표현된 작가의 체험의 내용은 질서화되여야 문학작품이 된다. 즉 일정한 단위의 체험을 개연성의 법칙에 맞게끔 질서화함으로써 사물의 본질적관계와 발전법칙들을 보여준다. 작품은 완결된 구조를 가지고 완성된다. 완결되였다는것은 수미(首尾)가 상응해서 일관될뿐만아니라 각부분이 조화를 이루고 유기적으로 통일되여 있음을 말한다.
   작품이 여러요소를 풍부하게 포함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통일성을 견지하는것은 필수조건이다. 하지만 문학작품속에 창조된 삶의 질서는 실제현실과 차이를 지닐수도 있으며 보다 높은 차원에서 교정된 현실을 제시할수 있다. 완결된 구조의 의미와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작품이 얼마만큼 다양한 요소를 포괄해야 하는가 하는것은 문학의 갈래에 따라 달라질수 있다. 례컨대 장편소설은 현실세계의 다층적이고 다양한 모습을 대화폭속에 총체적으로 보여줄수 있다.
    문학활동은 창작으로부터 교류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개 환절도 생략될수 없는 정체성을 고유하고있는바 문학의 존재방식과 상태, 운동의 전 과정을 말한다. 창작과정을 거쳐 텍스트ㅡ감정실체로 전화하고 독자의 접수를 통하여 최종적으로 현실생활속으로 회귀한다고 할 때 완정한 흐름과정이 형성된다.
    첫단계는 현실생활로서의 대화의 본원과 대화의 정신적풍모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인문환경이다. 문학창작활동에서 이 단계는 원초적인 실제적의의를 가진다. 아무리 뛰여난 작가라해도 사회의 총화로서 당대사회의 인문환경을 떠나서 자유롭게 가치로운 문학창작활동을 전개할수 없음은 자명하다.
    둘째단계는 대화주체인 작가의 심미의식을 산생시키고 대화의 내용을 준비시키는 결정적인 여건인 심미대상이다. 문학의 모체인 현실생활, 삶의 현장, 천층만층의 인간들의 양상이 곧 그것이다. 그러나 감각일반이 예술감각이 아니듯 모든 시각적, 정서적 감각대상이 다 심미대상이 될수는 없다. 여기서 작가적혜안과 더불어 독특한 감수가 일반 감수와 구별되는것이다.
    셋째단계는 대화내용의 준비과정에서 작가와 심미대상사이에 진행되는 쌍변활동이다. 작가로 말할진대 가장 힘들고 그러면서도 가장 보람있는 무사봉공의 작업이 진행되는 창조적단계로서 작가적인 재능이 검증되고 자아가치실현이 기약되고 나아가서 확증되는 단계이다.
    넷째단계는 텍스트, 작가의 신근한 로동에 의해 문자화된 감성실체인 작품이다. 독자에게는 텍스트가 그저 열독대상일뿐 그속에 슴배인 작가의 필사적로력과 창조의 진통이 있었다는것을 다 알지 못하며 또 깊이 알려하지 않는다.
    다섯째단계는 사회, 독자와의 진지하고 열정적인 교환ㅡ문학적대화이다. 매 한부의 문학작품은 작가가 일방적으로 완성하는것이 아니라 독자군과 공동히 완성되기에 독자를 외면한 문학은 존재의 리유를 잃는다. 독자는 미적인것에서 쾌락을 느끼고 미의 마술같은 힘에서 자기의 국한성을 망각할수 있는 숭 고한 예술경지에 도취되기때문이다.
    여섯째단계는 사회실천으로서 문학대화의 사회적작용의 체현을 말한다. 이 여섯개의 단계ㅡ원소는 문학정체의 론리구성에 들어있다. 이는 문학의 정체를 구성해주는 현실세계, 표현세계, 허구세계, 가치세계 등 네개단원을 형성하며 또 허물수 없는 기초이고 기틀이 된다.
    매 구체적과학은 분공의 수요로부터 세계 및 인생의 한방면을 착중해 연구한다. 철학은 세계의 일반문제와 보편규률을 연구하고 륜리학은 인간의 행위준칙과 륜리관계를 연구한다. 작가는 인간과 인간의 생활을 정체상에서 구조적으로 관조한다. 정체성은 결국 문학작품의 결구문제이다. 례하면 ≪홍루몽≫을 중국봉건사회의 백과전서라 하는데 족장제도를 비롯한 문화교육, 사상관념, 풍속습관 등 그 사회의 일체를 작품속에 다양한 층차의 인물형상에서 정체적으로 접촉하고 정감상에서 기꺼이 접수할수 있게 하였다.
   고전명작 ≪수호전≫의 결구도 정체성의 원칙이 너무나 잘 지켜지고있다. 조선의 ≪림꺽정≫의 결구도 치밀한 결구는 아니다. 주요인물들의 이야기는 각기 독립적이지만 엉성하다는 느낌대신 엄밀한 정체감을 가지고 읽게 된다. 희곡에도 정체성이 보장되여야만 흥미진진하게 되고 정체성이 압축되여야 짧은 시간에도 사람의 심경을 울리고 무아의 예술경지에로 이끌수 있다.
   사람들은 지각대상에 대하여 정체적으로 인지하려 한다. 우리는 프랑스의빅또르 유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을 읽으면서 때로는 비애와 고통과 환상과 투쟁의 희열을 느낀다. 때로는 죽음과 같은 침울함을 체험하게 되고 때로는 마치 맑은 아침 청풍을 맞으며 서있듯이 유쾌하다가도 뒤미처 분노를 안고 주인공과 함께 거세게 숨쉬며 항쟁하고 싶어진다.
    그것은 시간과 공간속에 엮어지는 렵기적인 이야기의 파편들이 작가의 심오한 의론과 사상의 심각함에서만 오는것이 아니라 문학작품의 결구의 규률에 좇아 구성된 정체적인 예술경지에서 온것이다. 그러면서도 주체의 착안점이 부동하거나 대상인소의 부동한 점을 포착하거나 동일한 주체의 부동한 수요를 거부하지 않는다. 이것은 바로 예술의 일반성에 이르는 도경이기때문이다.
    3) 정신성 원칙
    문학창작활동을 결정하는 기본인소는 작가정신이다. 작가는 우선 생명개체로서 문학창작에 종사하는것은 무엇보다도 개인정신수요를 만족시키려는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이다. 이런 정신적수요에서 첫째는 자아실현이고 둘째는 억눌렸던 정감의 발설이다. 문학정신에는 또한 일련의 종합적정신이 들어있다.
   철학관념상에서는 고전주의, 인문주의, 계몽주의, 인도주의 등이고 문학리론상에서는 사실주의, 랑만주의, 비극정신, 희극정신 등, 그리고 작품에 체현된 철학정신, 종교정신, 인문정신, 생태정신, 주체정신, 사실주의정신, 비판정신, 민족정신, 전통적문화정신 등등이다.
    소설창작의 목적은 소설이 정신의 최고 종합으로 되게 하려는데 있다. 문학의 정신성원칙은 작가정신에서 체현된다. 작가는 인류와 시대, 삶에 대하여 철학적사고를 하게 된다. 그 심각한 사상과 예리한 투시력, 폭로와 비판, 풍자 등 비장한 창작태도는 문학정신의 중추로 된다. 문학의 생명이 창조라 할 때 작가적인 담략과 뛰여난 식견은 문학정신의 기본이다.
    영국의 녀류작가 샬러트 부론티의 ≪제인에어≫에서는 어릴 때 고아가 된 한 녀성의 운명과 조우를 통하여 녀성에 대한 편견을 반대하고 녀성의 인격과 존엄을 옹호하면서 인격과 존엄을 지키려는 인간의 자주적인 지향에 대한 작가의 긍정, 기독교적박애사상을 표현하였다. 이것은 이 소설이 담고있는 중요한 사상내용의 하나로서 곧 빛나는 문학정신이자 작가의 정신이다.
    4. 사유방식의 특징
    문학적대화에는 형상성과 리성사유 요소가 고유되여있다. 문학형상의 심미직각특성의 표현은 감성적이지 리성적이 아니며 간접적이 아니라 직접적이며 분석적이 아니라 체험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리성적이기도 하여 정감활동보다 리성판단이 더 많게 된다.
   다만 리성이 여기서는 특수방식으로 존재할뿐이다. 형상이 문학작품에 들어가 있기에 문학의 직접적인 존재방식으로 된다. 문학의 내재적세계는 형상에 속한것으로서 바로 심미세계이다. 작가경험의 특성은 바로 정감의 시적의미화, 의의의 심각화, 감수의 인성화이다.
    벨린쓰끼는 “철학자는 3단론법으로 말하고 시인은 형상과 화폭으로 말하지만 그들 량자는 동일한 내용을 말한다. 전자는 증명하고 후자는 보여주는바 량자는 다같이 설득한다. 전자는 론리적결론에 의하여, 후자는 화폭에 의해…그러므로 과학이나 예술은 꼭같이 필요하지만 과학이 예술을 대체할수 없고 예술이 과학을 대체할수도 없다.”라고 쓰고있다.
    그러나 형상사유과정도 실질상 론리사유과정과 같은바 역시 현상으로부터 본질에 이르고 감성으로부터 리성에 이르는 인식과정이다. 이것이 바로 옹근 사유과정에서 영원히 떠나지 않는 감성형상의 예술활동이고 예술상상이다. 이 과정에 형상적상상은 더욱 구체적이고 생동하고 개성적이 된다.
   하여 형상사유는 개성화와 본질화와 동시에 진행된다. 이것이 바로 엥겔스가 말한 전형창조이다. 형상사유의 또 하나의 주요한 특징은 사유과정에 시종 미적감수태도가 수반한다는것이다 이런 태도가 작품속에 체현된 작가의 선명한 심미태도이다. 예술상상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고유하고있다.
   1) 예술상상의 론리성
    예술상상은 인류지혜의 가장 훌륭한 선물이다. 문학작품(특히 시)은 상상의 산아이기때문이다. 정감성이 없는 상상은 예술상상이 아니다. 상상이 예술의 특징으로 될 때 예술의 진실은 곧 상상의 진실이 된다. 예술상상에는 현재 생활하고있는 인간과 그 인간의 정신생활과 상관된 두가지 특수재료가 있다. 예술상상이 일반상상과 다른것은 정감성이 개입되여 있다는것이다.
    고리끼는 문학은 어디까지나 생활을 따라 걷는다고 하였다. 문학은 인간의 생활표상을 재료로 하므로 이런 재료들이 예술정체로 얽혀질 때 반드시 상호조합되는 자체의 규정성에 부합되여야 한다. 나라가 불행하면 시가 흥하고 인생에 불평이 많아도 시가 흥한다는 말은 이를 두고 한 말일것이다.
   발자끄는 문학은 사회를 반영하는 국가의 거울이라고 하면서 문학의 사명은 사회를 묘사하는것이라 하였다. 벨린쓰끼는 예술은 현실의 복제로서 예술의 임무는 수개하는것이 아니며 생활을 미화분식하는것이 아니라 생활에 실제로 존재하는 모습을 현시하는것으로서 어디에 생활이 있으면 어디에 시가 있고 그로부터 시의 내용이 있게 된다고 했다.
    생활의 론리는 추상사유의 론리와 다르다. 그것은 생활내용 자체의 호상련계와 호상제약속에서 체현된다. 예술을 낳는 예술상상은 생활에서 나오지만 생활을 초월한다. 예술상상이 생활을 초월한다는것은 능동적으로 창조한 생활 즉 “제2의 자연” 혹은 “제2생활”을 가리킨다. 문학창작에서 상상의 주요특점은 표상의 분해와 종합을 진행하는것이지만 시종 생활론리의 제약속에 있다.
   첫째로 예술상상은 인물의 성격규정에 부합되여야 한다. 둘째로 부동한 성격들은 생활의 규정성에 부합되여야 한다. 어떠한 성격이든 그의 발현과 발전은 생활적원인이 있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늘 말하는 인물과 환경의 관계이다. 셋째로 부동한 성격의 인물지간에 필연적으로 생활규정성의 상호관계가 체현되여야 한다. 넷째로 생활의 총적발전추향에 부합되여야 한다.
   2) 예술상상의 정감성
    무릇 정감성이 없는 상상은 예술상상이 아니다. 그러나 생활론리에 복종하는 피동성을 고유한다. 예술상상의 규정성은 생활론리에 복종한다는것을 의미한다. 정서는 주요하게 인간의 생리수요에서 기인되고 정감은 주요하게 인간의 사회성 수요에서 발원된다. 정서의 산생은 일찍하고 정감의 산생은 정서보다 뒤지는데 사회교류가운데서 점차 형성된다. 그리고 정서는 일정한 정경속에서 인기된다. 정감에는 정경성도 가지고있거니와 온정성도 가지고있다.
   예술정감과 자연정감은 다르다. 자연정감은 일상생활속에서 출현되는 인간의 심리체험으로서 주체와 객체사이의 리해관계에 대한 공리성평가에서 기인된 심리체험이다. 예술창작각도에서 본다면 예술정감은 심미정감으로서 자연정감의 승화이다. 즉 현실, 표현대상에 대하여 특정된 심미태도를 수반하는 정감체험이다. 심미대상은 정감전달의 매개물이자 문학작품의 모체가 된다.
   이외에도 정치정감, 도덕정감, 종교정감 등 형태들이 있다. 정치정감은 정치리익과 관련된 정감으로서 일정한 정치사상관념의 기초우에 건립된다. 그것에는 강렬한 공리성이 있으며 모 사회집단사이의 리해관계속에서 산생되는 심리반응이다. 도덕정감은 도덕규범, 도덕관념의 심리반응이며 종교정감은 신앙에 위탁하여 인간의 심령을 허무하고 묘망한 자아세계에로 인도하는 정감이다.
   종교정감은 인간의 심령을 허무하고 묘망한데로 이끌지만 예술정감은 인간의 정신을 자유와 화해에로 인도한다. 종교정감도 예술정감과 같이 공통성, 초월성을 가지고있어 현실과 일정한 거리를 보장하며 본질상에서 비교적 접근되여있지만 신앙에 위탁하고 있으므로 허무한것이라 하는것이다.
   자연정감은 사인성이 있지만 예술정감은 공통성이 있고 정치정감은 공리성을 가지고 예술정감은 초월성을 가지고있다. 도덕정감은 선량을 지향하고 예술정감은 미적인것을 지향한다. 도덕정감은 본질상에서 일종 리성원칙으로서 예술정감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문학작품의 중추작용을 하는 정감이다.
    그러나 예술정감의 심리효응은 미감이고 도덕정감의 심리효응은 미워하거나 좋아하는것이다. 예술정감은 사람들의 긴장한 심리를 해소시켜 각종 심리기능을 화해와 일치를 가져오게 하며 사람을 인도하여 심령의 자유로운 경계에로 들어가게 한다. 도덕정감은 사람의 심리에 대하여 강제성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인간의 모 부분의 심리기능을 제한하기에 압박감과 긴장감을 준다.
    상상이 예술의 특징으로 될진대 예술의 진실은 곧 상상의 진실이 된다. 그러므로 예술상상은 반드시 일정한 규률에 좇아야만 예술의 진실을 창조해낼수 있다. 반면에 생활론리에는 예술상상을 변형시키는 능동성도 있다. 예술상상에 정감성이 개입되여 융화되면 딱딱한 생활론리를 관용적이고 조화로운것으로 변화시킨다. 소설의 경우 인물성격을 개변시키는 능동성이다.
   체호브의 단편소설 ≪관리의 죽음≫에서 작가는 슬프면 불행으로 여기고 분노해도 감히 다투지 못하는 주인공의 그런 정감특징으로부터 권귀를 두려워하게 된 그들의 성격규정성을 강화하고 기타 규정성은 의식적으로 묻어버렸다. 하여 신경이 비정상적일만큼 가련한 소관리가 재채기로 튕긴 침방울때문에 죽게 만들었다. 이것을 독자들이 진실이라고 받아들일수 있는가? 인물은 만화식 묘사로 부각되였지만 인간사회에 존재할수 있는 진실한 인물로 독자들의 머리속에 새겨지게 된다. 정감은 이렇게 상상주체의 상상이 대상의 성격결구에 간섭하여 전형적인 인물을 부각해 낸다.
   예술상상에서의 정감성은 인물의 성격변화의 과정을 긴축시키기도 하는바 대가들은 인물성격의 변화를 처리함에서 성격변화에 내재적, 외재적인 의거를 가지고 충분하고 유력하게 성격변화과정을 재현했다. 례하면 ≪수호전≫에 림충의 성격변화 과정이나 ≪비참한 세계≫에서 쟝 바르쟝의 성격변화의 과정, 최서해의 ≪탈출기≫에서 박군의 탈가 리유 등이 좋은 실례가 된다.
    이렇듯 정감은 소설에서 성격변화의 과정을 간소화하거나 혹은 긴축시킬수 있다. 례를 든 작품들은 모두 예술상상주체의 강렬한 정감에 좇아서 전개된것이다. 레브 똘쓰또이의 ≪부활≫에서 네흘류도브가 마슬로바의 재판에 참석함으로써 량심이 발현되게 하는 내용처리는 작가의 상상정감이 격앙된 고조부분이 된다. 그리고 여기서 소설의 사상적성격이 체현되고있다.
    예술상상에서의 정감성은 인물관계를 조화시키는 능동성도 가지고있다. 이를테면 인물관계의 간단화라든가 인물관계의 처리에서 선택성적강화 등이다. 고골리는 풍자희극 ≪검찰관≫에서 짜리통치계급들의 타락과 파렴치한 본성을 폭로하였다. 당시 짜리통치권내에는 부동한 층차에 류류별별의 저렬한 인물들이 많았지만 그들 모두에게 절치부심하고있던 작기였기에 대담한 상상을 펼치여 정절을 구상하고 독특한 희극인물을 부각하여 짙은 풍자성을 띠게 하였다.
   예술상상에의 정감개입은 상상주체로 하여금 생활론리에 대한 능동성을 획득하도록 한다. 그러나 정감이 인물성격에 어떻게 능동작용을 하든 성격결구를 전제로 한다. 인물성격을 부각하는 예술상상의 정감화는 생활론리에 대한 리지의 피동적복종과 정감의 능동적인 복종과정이 된다. 례를 들어보자.
    붉다못해 황금빛으로 물든 단풍으로 수놓아진 산은 한폭의 풍경화처럼 우리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서늘한 바람이 가끔씩 불어와서 한잎두잎 떨어져서 오솔길에 딩구는 락엽을 즈려밟으면 처연한 아름다움과 더불어 조락의 섭리에 가슴이 알알해지며 눅잦힐길없는 련민의 정이 가슴에 그들먹해질것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알기 위하여 철학가의 인생론 열권을 볼필요가 있겠는가? 인생의 의미는 문학이 정서적으로 잘 가르치고있다.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풀기 위해 철학가의 심오한 글을 읽을 필요가 있겠는가? 사랑은 리론적인 설명으로나 추상적인 해명으로서는 그 본질을 심장으로 파악할수 없다.
   사랑이란 추상적실체를 감동적인 구체정경속에서 부딪치게 한다. 남의 사랑이야기에 눈물을 흘리는 련민은 문학만이 줄수 있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정서이며 주인공의 심장으로 사랑을 해보고 싶도록 계발하고 인도한다. 이것이 문학에 특유한 정서감응력이다.
  “살고 쓰고 사랑하였다”는 묘비명을 남긴 프랑스작가 스탕달은 비록 생전에는 알려지지 않은 소설가였지만 그는 열심히 그리고 자신만만한 자부심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삶을 살았다. 그에게 있어서 문학은 자기의 생존의 양상이였고 자기의 삶의 실현을 위한 려정이였으며 사후에 영원한 리정비로 솟았다.
   사람은 누구든 살고 쓰고 사랑하고 싶어한다. 자기 생명운동을 위하여 인내와 끈기와 노력은 물론, 자신의 사랑으로 삶의 질을 더욱 높이고 의미롭게 표현하는 정감활동이 바로 문학창작이다. 사람들은 문학에 대한 취미를 지적인 자아교양으로 생각하고 독서에 정감을 불태우면서 자기완성을 도모해왔다.
   문학은 동질적인 삶의 현장을 펼쳐보이고 조명하여 우리의 생활감정을 풍부히 해주고 우리들을 정감적으로 더한층 즐겁게 해준다. 오늘을 살면서도 과거의 우수한 문학작품을 읽는다는것은 그들의 사상과 인생경험 및 리상을 정서적환경속에서 만나고 그들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을 우리들의 그것과 비교해 보고 접목하면 미래에 대한 계시가 되고 행복한 정서체험이 되기도 한다.
   3) 예술취미의 추구
   문학은 예술취미를 추구한다. 독자들과의 대화에서 예술적즐거움을 주는것은 문학의 기능이다. 문학은 비록 경제학이나 사회학처럼 사회발전에 직접적인 용도로 존재하는것은 아니지만 자체에 고유한 예술향수로 하여 우리가 가까이 하고 정열을 쏟고 사랑하는 예술형태이다. 문학은 구체적형상으로 인생현장을 보여주고 인생의 진실을 제시하며 그 위대한 사상을 정서화시켜서 삶의 의미를 새겨주므로 “구제의 문학”, “문제 제시의 예술”이라고 한다.
   영국의 드퀸시는 문학을 지식의 문학과 힘의 문학으로 나누었는데 “전자의 기능은 가르치는 일이요, 후자의 기능은 감동시키는 일”이라고 하였다. “지식의 문학”은 과학을 지칭하고 “힘의 문학”은 곧 협의적의미의 문학을 지칭한다. 괴테는 “위대한 작품은 우리를 가르치지 않고 우리를 변화시킬뿐”이라며 힘의 문학이 주는 감동과 감화력을 말하고있다.
   쾌락은 희노애락을 모두 수용한다. ≪젊은 웨르스터의 번뇌≫를 읽고 웨르스터의 슬픈 사랑에 감동되지 않는 청년이 없을것이다. 지순지고한 사랑과 그 열병같은 그리움때문에 죽음을 택한 그가 련민의 형상으로 모두의 가슴에 깊이아로새겨질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독자들도 그런 열병에 걸리게 할수 있다.
    문학정서야말로 지성적인 정서이다. 농촌의 일상은 누구나 익숙할수 있다. 봄날이 한창 흐드러져 산에산에 개나리 피고 살구꽃, 배꽃이 화사할 때 환희롭던 가슴이 뒤미처 락화의 애절함으로 가득차 오르는 감각은 아무나 간직할 수 있다. 피는 꽃 저 너머에 지는 꽃의 처연한 서정성은 문학이 알려주고 또 리해시키고 가슴으로 접수하게 한다.
   또 모내기가 끝난 논벌에서 바야흐로 키돋움하는 푸른 벼포기들이 련이어 록파만경을 펼친 풍경은 새로운 생성의 도약과 성숙을 준비하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이와같이 충만되고 다시 비워지는 자연의 다양한 서정이, 그 감동의 파장이 문학의 서정이 되고 문학의 매력의 연장선이 되고 감화력의 신장이 된다. 문학은 그것을 미처 체험못한 사람들에게 생생한 정서적체험을 마련해주는 기능을 가지고있다. 문학은 비감한 내용을 보여줄 때 더 감동을 준다.
   한국의 시인 정영자의 정서적인 시《통영, 그 바다》를 례로 들어보자

순수는
그저 아름다운 것이다

세월에 세월이
밀리는 기슭

좋아한다는 것은
행복한 출렁거림이다

   순수는 그저 아름답다는 시의 내용을 구태어 해석할 필요는 없다. 순수=아름다움이라는 등식이 성립될수 있는것은 정서적순결함과 정신적고결성을 다 지녔기때문이 아니겠는가? 동년의 추억은 순수로 수놓아지고 흘러간 세월과 인생 의 공간에 세워지는 이미지는 독자성, 자률성, 고결성이 유지되고있는 바다에 있다고 시인은 말한다. 이러한 정서는 예술정감이 풍부한 사람만이 가진다.
   이처럼 감정 모두를 문학적정서 즉 미적정서라고 하지는 않는다. 미적정서는 어떤 대상을 접했을 때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본능적인 원시감정을 절제하고 걸러냄으로써 생겨나는 창조성적정서이다. 한마디로 문학의 기본요건이자 일련의 속성을 감동성, 평이성, 쾌락성, 언어성, 개연성이라고 함축할수 있는데 작가의 상상력에서의 지적요소와 미적요소가 융합되여 예술상상을 이룬다.
   문학의 형상화에는 인간의 공성의 사상과 감정이 체현되여있다. 례하면 순수경물을 읊은 시라도 그에는 시인의 남다른 사상감정이 맥맥이 흐른다. 정철의 기행가사 ≪관동별곡≫은 금강산과 동해안의 관동팔경을 유람하면서 조국산천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있다.

금강대 맨 위층에 학두루미 새끼치니
봄바람 옥저소리에 첫잠을 깨었는가
나래 펼친 저 두루미 하늘 높이 솟아떠서
서호의 옛주인을 반겨서 넘노는듯
소향로 대향로 눈아래 굽어보고
정양사 진헐대에 다시 올라앉으니
금강산의 참모습이 여기서 다 뵈누나
아아 조물주의 그 재간 놀랍기도 하구나

날거든 뛰지 말고 섰거든 솟지나 말지
련꽃을 꽂았는듯 백옥을 묶었난듯
동해를 박차는듯 북극을 괴었난듯
높을시고 망고대 외롭구나 혈망봉
하늘에 치밀어 무슨 일을 아뢰는가
천만년 지나도록 굽힐줄 모르누나
아아 너로구나 너 같은 이 또 있는가

    문학표술은 항구성을 가진다. 훌륭한 문학작품은 시대, 세기를 초월하여 영원한 생명력을 지닌다. 이것은 문학이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정서와 사상을 담아 독자에게 감동을 줄수 있는 감화력을 가지고있기때문이다. 문학의 개연성은 독자와의 접근성이다. 김소월의 시 ≪산≫을 통해 문학의 개연성의 특징을 확인할수 있다.

산새는 오리나무
우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산골
령넘어 갈라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나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리
돌아서서 육십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归),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叁水甲山)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년 정분은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우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산새도 울어싸는 시메산골, 삼수갑산 가는 험난한 고개의 길을 허위허위 방황하는 나그네의 설움을 산새도 운다. 눈이 내리여 덮이는 고개의 길, 두루마기에 보선감발, 행전을 치고 괴나리봇짐을 둘러멘 나그네의 모습이 우리의 가슴도 쓰리게 한다. 방황하는 나그네의 심정을 시에 옮긴 시인의 내심세계는 독자에게 활짝 열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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