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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절 문학의 지향성
2007년 08월 12일 21시 58분  조회:2876  추천:15  작성자: 최균선

                                          제2절 문학의 지향성

   세계에 대한 남다른 통찰과 인식, 평가는 작가가 지닌 철학의 소산이다. 문학에 반영되는 세계ㅡ인생현장을 고찰할 때, 문학작품에 투영된 다양한 여타의 가치지향성을 고유함을 읽게 된다.
   1. 력사에의 지향성
   문학은 력사의 일종 캐리어(载体)이다. 력사는 객관존재로서 만약 사람들이 력사에 대해 알려한다면 전파수단이 수요된다. 문학과 력사는 문명의 두가지 부동한 곁가지로서 얼기설기 얽혀있지만 그것들은 출발점과 도달점이 다르다. 력사가 최종적으로 얻어내는것은 규률이고 문학이 선양하는것은 영향력이며 력사는 사회형태를 위주로 하고 문학은 의식형태를 위주로 한다.
   문학과 력사의 또 하나의 큰 구별점이라면 문학은 멀리 내다보지만 력사는 그러지 못하고 뒤돌아보기만 하는것이다. 문학은 허구할수 있기에 문학가에게는 무한히 넓은 공간이 제공된다. 그들은 사회발전을 예측할수 있으며 사람들에게 어떤 암시와 깨우침을 줄수 있다.
    력사는 허구할수 없으며 허구해서도 절대 안되거니와 임의대로 주관억측을 하여서도 안된다. 력사학가에게서 가장 주요한 임무는 고증과 확인이며 총화와 귀납이다. 그러나 력사학속에도 문학인소가 존재하며 마찬가지로 문학작품속에도 력사사실이 반영되고있다. 사마천의 ≪사기, 진세가(史记·晋世家)≫에 조둔과 자객의 이야기가 있는데 자객이 왕의 명령을 받고 조둔을 죽이려다가 차마 죽이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것은 력사사건이다. 그러나 어찌하여 미수에 그쳤는가 하는것은 력사이야기로 된다.
   력사속에 문학과 비슷한것이 있어야 하듯이 문학도 력사를 수요한다. 하지만 문학과 력사가 별로 구별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거개 문학가들이다. 반대로 력사학가들은 보편적으로 문학가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력사소설도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취급한다.
   문학에 력사가 있지만 사가들이 보건대는 문헌재료도 아니고 사료도 아니다. 그러나 신화전설은 분명 문학이다. 례하여 ≪산해경≫을 황당하다고 보았기에 사마천도 ≪사기≫를 쓸 때 리용하지 못했으나 중국력사상에서는 오히려 문학과 사학사이에서 오락가락한다.
   문학비평과 문학창작에서는 모두 문학과 력사의 소통성을 강조하고있다. 심지어 력사의 진실과 문학의 진실은 마땅히 더욱 밀접하게 체현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력사의 진실은 력사사실의 진실만이 아니라 작가가 어떤 력사관을 가지고있는가에 달려있다. 력사는 일종 객관적인 진실로서 문학의 존재와 문학의 내용을 결정한다고 인정하였다. 때문에 량자사이는 누가 누구를 결정하는가가 아니라 누가 누구를 반영하는가 하는 관계로서 상호증명하고 상호인증하는 관계로 인식하고있다.  
   문학의 진정한 정신은 력사를 짊어지는 책임감에 있다고 말하는 작가도 있다. 문학은 마땅히 일종 정신이 구비되여야 하는바 그 정신은 가히 정치에 소급되지 않을수는 있지만 도덕을 언급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력사야말로 일종 도덕”이다. 작가가 해야 할 일은 바로 력사현장에 돌아가서 “죽은” 력사를 문학적형식으로 부활시켜 후대들에게 물려주는 일이다.
   2. 심리학에의 지향성
   문학은 정감의 소산이다. “예술은 곧 감정이다.” 문학과 심리학은 불가분리적인것으로서 문학창작을 하려면 인간의 정감현상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고금중외의 대문호들은 거의 모두 심리학에 조예가 깊었다. 례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학리론연구가이면서도 심리학자였다.
   현당대, 인간에 대한 인식과 발견에 따라 사람들은 날이 갈수록 인류의 내심세계에 주의를 돌리고있다. 문학작품에서 순수형상상의 모방은 이미 한물 지난것으로 되여져 많은 작가들이 자기 작품에서 인간의 심리결구 및 그 변화를 탐색하려고 시도하고있다.
   프로이드의 무의식과 범성론(泛性论)에 관한 리론이 나오자 문학과 심리학은 20세기에 이르러 더욱 불가분리적인 통일체가 되였다. 20세기 문학대가들로 볼때 아무도 프로이드리론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실 인류의 인식과정은 모두 외향적인것에서 내향적인것에로 전변한 곡절많은 과정이였다.  
   인류의 생명운동은 외부운동과 내부운동으로 갈라볼수 있다. 문학은 내부운동이다. 인류문화발전사에서 문학은 시종 시대의 전렬에 섰다. 외부세계의 변이는 작가로 하여금 인간의 내심세계에 관심을 쏟으면서부터 외부세계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인류자신의 내부세계에 대한 인식전환을 하고있다. 심리학연구는 일보일보 심입되면서 전인류를 위하여 더욱 풍부한 내재세계를 밝혀보였다.
   문학의 내부세계로의 전환하는 경향과 현대심리학의 발전은 문학과 심리학을 물과 젖처럼 융화시켜버렸다. 이리하여 문학창작을 지도하는 문학리론의 층차는 전문적으로 심리학각도에서 문예창작과 접수의 교차학과인 문예심리학(예술심리학)을 산생시켰다.
   3. 종교에의 지향성
   문학은 종교에의 지향성을 고유하고있다. 한것은 형상과 상상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있고 인간이 종교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회이기도 하기때문이다. 문학작품속에 담긴 종교가치는 문학의 문화가치에서 비교적 중요하고 심층적인 가치해석이다. 문학작품에 나타난 주제적양상을 추출하여 그것을 종교적원인으로 의미를 부여할 때 그 작품을 통칭하여 “종교문학”이라 한다.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에서 유불선적성격 등 종교적소재에 바탕을 두었는데 무릇종교적리념에서 착안한 작품들은 모두 그러한 범주에 귀속될수 있다.
   종교적인 인생관이나 세계관이 어떻게 한 작가의 생존감각과 더불어 순수한 직관을 통한 창조성을 획득하느냐가 문학에 일으키는 종교의 작용이다. 레브 똘쓰또이의 소설들은 진실한 신앙적체험과 심미적가치가 통합되고 형상화된 정신경계이다. 종교관념의 침투력은 문학이 인간의 경험 그리고 그것을 초월하려는 리념을 통해 종교적충동의 결과물이다. 그러나 문학에서 종교적이라고 하는것은 경험적내용을 토대로 하는 소재적 또는 주제적상태이지 특정된 어떤 형식적인 원칙인것은 아니다.
   4. 소비에의 지향성
   문학과 문학수용이란 대체상 20세기에 흥기하여 류전된 현대문학리론술어로서 곧 문학흔상활동이다. 수용미학을 생산미학이라고 하는데 독일의 문학리론가 야우스에 의해서 기틀이 잡혔다. 문학연구는 종래의 문학사에서 작품의 종적관계만을 라렬하는식에서 탈피하여 독자에게 새로운 미적감각을 줌으로써 작품수용을 새롭게 하는 창조적기능도 지녀야 한다는것이다.  
    그러나 문학접수와 문학소비는 내재적의미상에서 다소 구별되고있다. 문학소비에 대한 연구는 종합적이고 다시각적인 특점을 고유하고있고 문학접수에 대한 연구는 심미경험 혹은 예술심리라는 독특한 시각에 치중하고있다.
   문학소비연구는 문예사회학과 문예경제학령역에 소급되는 동시에 또한 철학, 미학, 심리학 등 다시각에 소급된다. 문학접수는 순수정신 문화범위에 속하는 활동이다. 문학소비와 문학생산은 변증관계이다. 문학생산이 문학소비를 결정한다는것은 문학생산이 문학소비의 방식을 결정하는것을 말한다.
   문학생산이 없다면 문학소비도 없거니와 반대로 문학소비가 없다면 문학생산도 없다. 문학소비는 문학소비의 최종완성이고 가치실현의 확증이다. 문학소비는 특정된 사회, 민족, 계급, 계층 및 집단의 리익과 관계되는바 심미의식형태의 소비이다. 문학생산이 문학소비를 규정하는 주요 표현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학생산은 소비대상인 텍스트ㅡ문본을 공급한다. 따라서 문학소비자가 어떤 류형의 문학을 소비하려 하는가 하는 문제가 제기된다. 둘째로 문학생산은 문학소비의 방식을 결정한다. 전통의의에서의 열독은 보통 문자열독을 의미했다. 셋째로 문학생산이 문학소비의 수요를 규정한다. 혹은 새로운 소비자를 생산한다. 최종적으로 문학소비는 문학생산의 목적과 동력으로 체현된다.
   문학과 사회제령역과의 관계는 리론문제이면서도 실천문제로서 의식형태문제는 되돌아와서 문학의 문제로 된다. 문학의 기초와 전제로 말할 때 의식형태는 핵심문제이며 중추이기도 하다. 문학연구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경험기제이고 의식형태연구는 사회를 발전시키는 심리기제이다. 그러나 그 목적성은 시종 맥을 같이 해왔고 또 그럴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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