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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꺽정, 김삿갓 고향은 어디?
2015년 05월 15일 18시 05분  조회:2227  추천:0  작성자: 최상운
 
           림꺽정과 김삿갓의 고향은 어디?
 
 
       나이 지긋한 조선족이라면 림꺽정과 김삿갓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것이다. 하지만 림꺽정의 고향과 김삿갓의 고향이 어딘가? 를 묻는다면 아마 대답하기 좀 난처해 할것이다.

        나는한국에 체류해 있으면서 우연하게 “격정”과 “랑만”의 두 인물인 림꺽정과 김삿갓의 고향이 공교롭게도 경기도 양주군이라는 것을 알게 되였다
.
        나는 청년시절에 홍명희가 쓴 장편소설 “림꺽정”을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그때 나는 “림꺽정” 이야기에 매료되였었다.
       
        한국에 체류해 있던 어느날 불현듯  림꺽정에 대한 이야기가 떠오르면서 림꺽정의 고향이 양주였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 소설속의 양주가 지금이 경기도 양주가 아닐가? 하는 의혹이 들었다. 하여 그 의혹을 풀어 보려고 경기도 양주시를 찾아갔다. 때마침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운수좋게 양주시의 문화재 관리를 맡아히시는 로인호 선생을 만나게 되였다. 사학자 가문의 후예인 로인호선생은 아는것도 많고 말씀도 잘 하시였다. 내가 림꺽정의 고향의 양주가 옳은가 물었더니 그분은 양주군 유양리가 림꺽정의 고향이라 하면서 양주군 유양리에 림꺽정의 생가터비가 있다고 하였다. 나는 그말을 듣고 금시초문이라 새로운 별이라도 발견한것 같은 그런 기분이들었다.

        나는 로인호선생과 같이 림꺽정 생가터비를 보려고 떠났다. 로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림꺽정의 생가는 지금의 유양리소학교가 있는 곳이라 했다. 옛날에는 헐망한 집 한채가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그 집을 허물고 소학교를 지었다고 했다. 

        림꺽정생가터비는 유양리소학교와 300m가량 떨어지 곳 산 기슭에 있었다. 이 비는 2002년에 세운것인데 양주군청과 경희대학의 교수님들이 자금을 모아 세운것이였다. 비문에는 대략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조선왕조 명종년간에 (1546년)특히 명종13년 - 16년간에 임꺽정 농민기의가 일어났다. 그번 기의는 계급 차별을 둔 불공평한 사회제도와 가혹한 정치에 대한 민중들의 반항을 대표한 농민기의였다. 그 농민 기의군의 수령은 림꺽정이라 하였다…

       비문에서 주목할만한 대목이 있었다. 한국사에서는 이번 기의를 림꺽정 난이라 하였고 봉건 지배 계급은 림꺽정을 도적이라 하였다. 하지만 이 비문에는 도적(盜賊)이란 어구를 사용하지않고 의적(義賊)이라는 관형어를 사용하였다. 내 나름대로 풀이해 보면 도적은 남의 물건을 훔쳐 자기의 소유로 하지만 의적은 탐관오리들의 불의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것이 도적과 의적이 다른점이라 하겠다.

       림꺽정은 백정의 아들로 태여났다. 림꺽정은 왜적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전공을 세운 장수였다. 하지만 나라에서는 그의 공을 인정해 주지않고 그냥 천민으로 대하였다. 하여 그는 사회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였다.  림꺽정은 농민기의군을 인솔하여 3년간 투쟁하다가 황해도 구월산 전투에서 실패하고 림꺽정은 체포되여 사형당하였다.

       나는 림꺽정 생가 터비를 본후 로인호선생을 따라 로선생의 근무실로 돌아 왔다. 뜻밖에 근무실 열람대에서“림꺽정, 김삿갓 양주에서 태여났는가?”하는 책을 보게되였다. 책을 펼치고 보니 책속에는 림꺽정과 김삿갓의 출생지에 관한 사진과 학자들이 쓴 론문이 수록되였여있었다. 학자들은 충분한 론거로 림꺽정의 출생지는 양주군 유양리이고 김삿갓이 출생지는 양주군 회천읍 회암리라고 론증하였다. 나는 그분들이 론문과 로인호선생의 증언을 통하여 림꺽정의 출생지는 양주군 유양리이라고 인정하였고  김삿갓의 출생지는 양주군 회암리라고 인정하였다. 

       어릴때 나는 자주 김삿갓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김삿갓의 본명은 김병연이였다. 김병연(1807-1863)년의 나이 5세 때인 1811년에 일어난 홍경래난은 그다음해인 1812년 2월에 평정되고, 홍경래에게 투항 하고 협력한 김삿갓의 조부 김익순이 그해 3월에 참수당하였으며, 페족이 되여 뿔뿔리 흩어졌다. 김삿갓은 머슴이 도움으로 생명을 구했다. 김병연은 여러차례 과거시험을 보았지만 할아버지 문제로 인해 번번히 락방되였다. 그리하여 김삿갓은 21살되던해 가출하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가 24세 때 다시 가출한후 57세로 죽을 때까지 살아서 집으로 돌아온일이 없었다 한다. 그는 삿갓을 쓰고 조선8도를 돌아다니며 류랑생활을 하면서 많은 시를 지었다.

       오늘 림꺽정과 김삿갓(김병연)이 태여난곳이 양주군이라는 것을 알고나니 진주라도 발견하듯이 기뻐났다. 나는 로인호 선생님께 그 책을 달라고 청들었다. 로인호 선생님은 쾌히 동이 하시였다. 나는 책을 않고 기쁜 심정으로 양주를 떠났다.
아래에 김삿갓의 시 한수를 적어본다.

        김삿갓은 황해도 어느 고을의 환갑잔치 하는 집에 당도하여 시를 지었다.
   
                       저 좌석에 앉아있는 로인 사람 같지 않구나

        라는 시를 읇어 로인을 어리둥절하게 하였다가

                       의심컨데 하늘에서 내려온 신선이 아닌지
   
        하는 시를 읇어 로인장을 즐겁게 하였다.
        
                      슬하의 일곱 아들들 모두 도둑이니

         라는 말로 자식들을 도적놈으로 모니  그 자식들 김삿갓을 때리려고 접어들자

                    천도를 몰래 훔쳐 환갑잔치에 바쳤구나

         라고 하여 천도복숭아를 훔쳐 아버지를 봉양한 효자로 만드니 그들의 입이 귀에 붙었다.

         그시로 하여 김삿갓은  크게 대접을 받았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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