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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씨
2015년 09월 29일 15시 32분  조회:2589  추천:0  작성자: 최상운
                  고씨
 
 
        사람이 살다보면 우연하게 친구를 사귈때가 있다. 나는 서유럽 관광을 하면서 우연하게 고중달이라는 신강에 있는 한족 친구를 사귀게되였다.

        지난 4월 나는 관광팀을 따라 북경공항으로 갔다. 북경공항에서 서유럽으로 관광가는 일행이 집합하기로 했다. 집합시간이 되자 팀원들이 모두 모이였다. 가이드가 팀원들 명단을 점검하였다. 점검이 끝나자 서로들 인사를 하였다. 우리팀원들은 연길, 매하구, 북경, 정주, 서안, 서녕 우르무치에서 온 사람들이였다.

         나는 모인 사람중에서 내 나이와 비슷한 사람이 있는가? 훝어보았다. 핏득 보아도 40명 팀원중에서 60이상으로 되여보이는 사람은 몇명 안되였다. 그중에서 검은 옷을 입고 모자를 꾹 눌러쓴 사람이 제일 나이가 많아보이였다. 그 사람은 자아소개를 했는데 자기는 신강 우루무치시에서 왔고 직업은 의사였다고 하였다.

        여러사람이 자아 소개를 하였지만 나는 사람이 많아 누구누구 였던지 기억 나지않았다. 다만 그 검은색 옷을 입은 그 사람과 매화구에서 왔다는 나이가 많아 보이는 두사람만은 기억났다. 검은 옷을 입은 그 사람은 신강에서 왔고 성은 고씨이며 우루무치시 병워원에서 치과 의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사람이라고 한말이 기억났고 다른 한 사람은 매화구에서 왔는데 성은 장씨이고 매하구시 공안국에서 퇴직했다는 말이 기억났다. 매하구 장씨는 공안국에서 한자리 했다는 뜻으로 골을 잔득 처들고 다니였지만 고씨는 의사였지만 그런 틀이 전혀없이 겸손한 태도였다. 고씨가 의사였다고 자아소개를 했다만 의사의 직업과 고씨의 모자가 어쩐지 어설퍼 보이였다. 고씨는 무더운 날인데도  두터운 모자를 꾹 눌러쓰고 있었다. 왜서 모자를 그냥 쓰고 있을가? 견눈질해 보니 고씨는 이마가 너무나 벗겨지여 그걸 감추느라고 모자를 계속 쓰고 있었다. 고씨는 치과 의사였는데도 치아가 좋지않는지 늘 입을 호물 거렸다. 나는 입을 호물거리는 고씨를 보고 나보다 나이가 썩 많을줄로 생각했다. 내가 고씨를 보고 금년에 년세가 얼마나됐냐? 물었더니 고씨는 자기는 1944년생, 원숭이 띠라 했다. 그말을 듣고 나는 고씨를 보고 동갑이라고 했다. 내가 동갑이라고 하자 고씨는 얼굴에 웃음을 담고 초행길에서 동갑내기를 만났다며 여간만 좋아하지 않았다. 어느사이 우리둘은 친구처럼 가까히 대하였고 서로간 인생사를 자주 론하였다. 고씨가 어느날 나를 보고 내 직업이 무었이였냐? 물었다. 나는 공장에서 퇴직했다고 하면서 지금 문학작품을 쓰고 있다고 말하였다. 고씨는 내말을 듣고서 덕담으로 이런 말을했다.

        “최선생, 당신은 정말로 늙으막에 좋은 일을 하는 구만, 세상구경도 하며 글도 쓰니 참으로 보람있게 사네그려.”
         “글을 쓰는게 뭘 대단하다고 그러오. 내가 쓴 글을 내 자식들이 보지도 않는 죽은 글을 쓰는것 같소.”
        “아니 죽은 글이라니 웬말이오. 글농사를 어디 저마다 짓소. 작가란 보통사람이 아니지. 지금 당신 자식들이 당신의 쓴 글을 보지않더라도 앞으로 후손들은 꼭 볼것이오. 나도 그렇소. 남들은 나를 의사라고 높이 보는데 우리 자식들은 나를 그닥지 않게 보고 있소. 지금 최선생의 자식들이 최선생의 쓴 책을 읽지 않아도 최선생의 고손들은 최선생의 쓴 책을읽을것이며 최선생을 높이 평가 할것이오. 우리 고조 할아버지가 어떠 어떻게 유명한 작가분이였다고 자랑할것이오.”
         나는 그말을 듣고 허허 웃었다.

         나는 고씨에게 신강이 고향인가? 물었다. 고씨는 잠간 머뭇거리다가 자기의 고향은 신강은 아니고 안휘성의 어느 시골마을이라 했다. 내가 어떻게 신강으로 갔냐고 물었더니 고씨는 피눈물나던 자기의 인생사를 털어 놓았다. 고씨는 한 지주가정에서 태여 났다고 했다. 지주가정출신이라는 딱지 때문에 남들이 겪어보지못한 별별 고생을 다 겪었다고 했다. 학교도 소학교밖에 다니지 못하였다고 했다. 고씨가 열여덥살 되던해 신강의 모 생산병퇀에서는 출신을 따지지않고 신강으로 오기만하면 받어준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고씨는 그 소식을 들은후 인생을 개변할 일후의 희망을 품고 단돈 5원을 가지고 신강을 향하여 떠났다고 했다. 천신만고를 거치면서 일년이란 시간을 거치면서 신강에 도착 하였다고 했다. 그때 신강은 아직 개발되지않은 미지의 땅이여서 개발을 위한 로동력이 급히 수요되였다 한다. 그리하여 내지인들이 신강으로 오는것을 환영했다고 했다.
 
       고씨는 생명부지의 땅에서 막벌이 로동을 하였다고 했다. 어느 하루 우연히 민간의사 한분을 알게 되였다고 했다. 마음씨고운 그 의사는 그를 제자로 받아주고 의술을 배워 주었다고 했다. 그가 열심히 의술을 배우자 의사는 그를 우루무치시의 위생학교로 추천해 보냈다고 했다. 위생학교를 졸업한후 고씨는 더큰 포부를 품고 자습하여 우루무치시의 한 의과대학의 구강과 통신학부를 졸업였다고 했다. 치과 의사로 된후 그는 부지련히 의료기술을 높여 우루무치시에서 권위가 있는 유명한 주치의사로 되였다고 했다. 퇴직후 딸과 같이 개인병원을 꾸리였는데 경영이 잘 된다고 했다. 나는 고씨의 말을 들으면서 경의에 찬 눈길로 고씨를 다시보았다. 쭉 벗견진 이마가 설명하듯 평범해 보이던 고씨가 위인으로 돋보였다.

         나를 감동시킨것은 고씨네 부부간의 아기자기한 모습이였다. 고씨는 학자다운데 고씨의 안해는 덩치가 고씨보다 더크고 목소리가 높은 키 큰 “군대말”같은 녀자였다. 고씨의 안해는 고씨보다 9년 년하였다. 핏득보면 부부가 어울리지 않을것 같았지만 그들이 부부애는 남달랐다. 내가 고씨를 보고 안해를 무척 사랑한다고 말하자 고씨는 사랑보다 지금은 동정심으로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씨는 자기 때문에 안해가 많은 고생을 하였다고 했다. 자기가 출신때문에 고민할때 자기곁으로 왔고 자기가 학교로 다닐때 안해의 힘으로 가정 살림을 꾸려왔다고 했다.

          고씨는 이번에 길을 떠나면서 안해에게 보답하는 뜻으로 현금 10만원을 안해에게 맏기면서 이번 려행길에서 당신이 마음에 드는것을 다 사라는 것이였다. 고씨의 안해는 그 10만원을 쓰느라 바삐 돌아쳤다. 고씨 또한 안해가 산 물건을 건사하느라 땀 방울을 흘렸다. 부지련히 물건을 사고 그 물건을 갇고 다니는 고씨 부부를 보니 “고생속에 락이있다”는 말이 상기되였다.

         알고보니 고씨는 의사이면서도 문학적 소질이 있는사람 이였다. 그는 책을 많이읽어 고금준담을 잘 엮어갔다.

        우리가 스위스를 유람할때 나는 스위스의 자연풍경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련신 감탄을 자아냈는데 고씨는 스위스 풍경이 그닥지 않다는 뜻으로 시무룩한 태도 였다. 내가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고씨는 모두다 스위스 풍경이 아름답다고 하지만 자기가 살고 있는 신강의 풍경은 스위스사람들이 왔다가 울 정도로 아름답다고 했다. 나는 그말을 듣고 신강으로 가고싶은 강한 충동을 받았다. 어느때던 한번 신강을 가기로 마음을 다지게 하였다.
 
        고씨는 자기의 인생을 만족해 하는 사람이였다. 그는 자랑스럽게 지금 생활이 자기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기라 했다. 부부가 모두 건강하며 충실한 자녀를 두었으며 로후에 쓸 돈도 넉넉히 장만하였으니 세상에 부려움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남자들은 항상 어느때나 안해를 이기려 하지말고 슬쩍 지는척 하는것이 행복을 창조하는 상수라고 하면서 눈을 꿈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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