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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정정신
김희관 원 연변문화국 국장
3월 13일, 필자는 “룡정3.13반일운동 92돐 기념대회”에 초대되여 다시한번 “룡정정신”의 세례를 받았다.
1919년 3월13일, 연변각지에서 모여온 조선족동포들은 룡정의 서전대야에서 “일제의 침략을 반대한다!”,“친일주구를 타도하자!”라는 구호를 목청껏 웨치면서 일본령사관으로 향하여 시위행진을 단행하였다. 반일시위 도중 시위대는 주둔군과 경찰의 총탄을 맞아 17명의 희생자와 몇십명의 부장자를 냈다. 3.13렬사들의 선혈은 헛되지 않았다. “룡정3.13반일운동”은 연변인민들이 총을 들고 일제의 침략을 반대하는 기폭제가 되여 15만원 탈취사건, 봉오동전투, 청산리대첩, 항일련군 등 항일무장투쟁으로 이어졌다.
지난 세기 90년대부터 룡정3.13기념사업회 회장 최근갑옹은 회원들을 이끌고 3.13기념사업을 시작하는데는 수많은 애로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최근갑회장은 “선렬들의 빛나는 력사를 우리가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는가?”하는 일념으로 지금까지 피타는 노력을 경주해왔다.
그와 동시에 중국조선족력사를 연구하는 력사학자들과 지성인들의 부단한 노력도 큰 힘을 실어주었다. 중공연변주위와 주정부의 령도하에 《연변조선족사》 편찬을 제안하고 주도한 전 연변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김영만옹은 “19세기 60년대부터 우리의 조상들은 중국으로 천이하였는바 19세기말에서 20세기초에 중국조선족으로 거듭났다. 하기에 룡정3.13 반일운동은 당연히 우리의 력사이다”라고 단언했다. 오늘날 중공연변주위, 길림성 당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등 상급령도의 배려하에 룡정3.13반일운동은 《중국조선족혁명투쟁사》, 《연변조선족사》와 《중국연변조선족력사화책》에 빛나는 한페지로 되였다.
룡정은 중국조선족의 성지이다. 룡정에 있는 “룡정지명기원지정천(龙井地名起源之井泉)”이라는 우물은 우리가 옛날부터 이땅의 주인이였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또한 일본령사관 옛터는 일제가 중국대지에 침략의 마수를 뻗히기 시작한 전초기지이기도 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 궤나리보짐을 내리놓은 그날부터 일제와 불구대천의 적수가 되여 생사결판으로 싸워야 했다. 룡정3.13반일운동은 바로 그러한 피어린 투쟁의 서막이였다.
룡정은 중국조선족의 교육과 문화예술의 발상지이다. 룡정에는 우리의 첫 근대 학교인 서전서숙이 있었다. 그때로부터 우리는 민족교육의 첫발을 내디디였다. 민족교육은 걸출한 공산주의자이며 화가이신 한락연선생과 같은 훌륭한 청년들을 키워냈다. 룡정에는 일송정이 있어서 많은 유지청년들이 그곳에서 우국우민의 꿈을 키웠다. 룡정에는 명동학교가 있어서 시인 윤동주, 영화 “아리랑”의 주인공 라운규를 배출했다.
중공룡정시위 선전부 김길남부장의 기념연설에 의하면 21세기에 룡정은 새로운 자태로 태여나기 위해 현재 중국조선족민속문화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고 한다.
유서깊은 명동촌을 사회주의 새 농촌 시범촌으로 개발하는것이 그 일환이다. 10여년전 필자는 명동촌에서 전통부락과 막새기와에 관한 민속답사를 진행하였다. 동시에 연변TV방송국의 후배들과 함께 윤동주시인의 누이동생 윤할머님 내외분을 모시고 TV다큐 “기와에 깃든 령혼”을 제작하여 좋은 영상효과를 보았다. 전통부락을 잘 복원하는것 역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중요한 사업인만큼 명동촌이 참신하고 풍요로운 전통민속촌으로 거듭났으면 참 좋겠다.
금년에 한락연연구에 관한 고위급 포럼을 개최함과 아울러 한락연기념관과 한락연공원 개발을 다그친다고 한다. 참 지당하고 반가운 소식이다. 1982년 필자가 장춘에서 길림성사회과학원의 총서에 실린 로일대혁명가전기 한편을 읽었다. 그 인물전기의 주인공이 바로 룡정출신의 조선족 로혁명가이며 화가이신 한락연선생이였다. 필자는 너무나 놀랍고 자랑스러워서 그 전기를 밤도와 번역하여 《연변문예》잡지에 실었다. 그때부터 한락연선생의 전기적인 인생이 우리앞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한락연기념관과 한락원공원이 하루속히 락성되기를 학수기대한다.
민족교육과 민족문화가 발달한 곳에는 고귀한 정신이 빛나는 법이다. 92년전 3.13반일운동 당시 룡정의 청년학생들과 인민대중은 경의로운 “룡정정신”을 보여주었다. 그 당시 “룡정정신”은 일제의 침략을 반대하는 반일정신이였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총을 들고 싸우는 혁명정신이였다. 지금에 와서 “룡정정신”은 개혁개방이라는 조류속에서 룡정을 중국조선족의 문화교육과 민속문화의 성지로 개발하는 과학적인 창조정신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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