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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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솥전(송미자)
2009년 11월 27일 16시 45분  조회:1970  추천:36  작성자: 김철호

솥전

 
송미자


고사리 손이

젖무덤을 닦는다

청동 젖무덤

반드르르한 젖무덤

 

엄마의 젖무덤

하얀 젖무덤

하얀 다주고

눈물까지 주고

얼이 그대로 굳어져

청동 빛으로 반드르르

 

고사리

움켜쥐고 재롱 치던

귀염둥이 잊어

남기고 젖무덤

엄마의 젖무덤

 

해마다 창턱너머

곱게곱게 피어나는

무궁화

이슬 고인 눈으로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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