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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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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 시인 김승종 篇
2024년 08월 23일 04시 34분  조회:728  추천:0  작성자: 죽림
竹林 김승종 시인
2014년 08월 19일 작성자: 림금산
 
신-문학살롱 신금철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청도에서 오래동안 몸담고 시창작을 하시다가 미국에 이민간 홍군식시인을 소개했는대요.
이번 시간에는 다년간 화룡시에서 시창작활동을 하시다가 한국에도 가서 한동안 일하면서 문학활동을 줄기차게 펼쳐온 김승종(죽림)시인과 그의 일부 시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는데요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부회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네 수고합니다.
 
신-그럼 먼저 김승종시인의 시 “그립다 그리워 또 다시한번”을 감상하겠습니다.
 
그립다 그리워  다시한번
 
              김승종
 
외할머니
우리 집으로 놀러오시면
그 언제나 삼베보따리엔
그윽한 향기에 물씬 젖어있고
 
모시수건에선
알락다람쥐와 다투며 주었다는
노오란 깸알이
어느새 요 내가슴에
똑또그르― 
구수히 
흘러든지 오래고
 
앞내가 버들가지에
돌쫑개며
버들개며를
해빛 몇오리와 함께
스리슬슬 군침 돌게 스리슬쩍 말리웠다는
어느새 울 아버지 맥주병 들고
코노래 흥흥
넉사자 입은 언녕 귀가에 걸린지 오래고
 
외할머니,
우리 집으로 늘 놀러 왔으면…
 
신-외할머니는 누구의 동년에나 다 인상깊은 분이시죠 외할머니, 외가집 등
이 시는 김시인이 어렸을때 외할머니가 자기집에 오시던 때를 추억하면서 그때가 그립다고 쓴 시인데요 진짜 우리 민족의 시골에서는 흔히 볼수있는 삼베보따리,깸알,
돌쫑개, 버들개 그것도 해볕에 말리우느라 해빛 몇오리까지 함께 있는 향기론 물건들
그래서 아빠는 이날만은 맥주도 마이고 즐거워하신다는 …물론 시인 자신은 더욱 즐겁겠지요. 그래서 정말 외할머니가 오시는 날은 명절같은 날이고 뭔가 먹을수 있는 날이여서 그 살기힘들던 시절 더욱 잊혀안지는거겠죠…
이 시는 외할머니가 오시기를 기다리던 일을 추억하면서 그리운 고향과 고향사람들, 친지들을 그리는 마음을 잘 시화한것이지요
 
 
 
신-그럼 김승종시인의 프로필에 대해서 소개주시죠
림-네, 김승종시인은 1963년 화룡시 로과향 죽림촌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연변대학사범학원졸업후 연변작가협회 이사,
화룡시 모향 신용사에서도 10여년 근무, 화룡시청년시인회 회장, 화룡시작가협회 주석 등 단위를 떠나 한국에 가있는 5년동안 경상북도안동 간고등어가공회사에 서 일하면서(고등어를 밸따기일) 유관 유지인사들과 련계하여 해마다 한화 천만원을 유치해 연변작가협회에 보내주어 중국조선족대학생“이육사문학상”행사를 펼치고 있다. 이미 2011과 2012년에 진행했고 앞으로도 매년 하는 활동으로 자리매김 하는것 같다. 그리고 서지월선생이 책임진 대구시인학교에도 가서 시낭송 등 문학행사에 참가했고 안동의 이육사기념관, 옥천의 정지용생가 등도 다니고 또 재한조선족문인회에도 참가하여 활약상을 보였다. 룡정에서는 또 룡정시아동문학학회에서 아동소설창작에 대한 강의도 하시고 …요몇년전엔 또 자신이 한국서 땀흘려 번 돈 300만(한화)을 기증하여 중국조선족중청년들의 모던시집 “은회색 두 동네 카니발”을 출판하였다.
한국세계계관시인협회 본상, 두만강여울소리상, <가야하문학상> 등 수상.
시집: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R와 일회용삶”-연길에서 출간기념회까지 가짐.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등 펴냄.
 
지평선너머
 
 
김승종
 
 
지평선너머
노을이
몸풀이하던
 
개바자너머로
쥬우― 쥬쥬쥬
닭들을
어둠과 더불어
하아얗게 불러들이던
 
문턱너머
화로불우에서
시라지국이며
오누이장국이며
구수히― 
얼룩고양이 코끝을 건드리던
 
나의 고향
느즈막 추억과 함께
새까아맣게 부서지고
그늘 비낀 마음속에서
하냥 색바래지고있는
아―
 
―모두들 안녕하시우
 
림- 매일같이 고된 노동에 지치다 지평선너머 멀리를 눈주어 바라보면 고향이 그립겠지요 이제 마저 일을 다 마치고 가야할 그리운 고향, 지금 그곳에서는 예전처럼 어른들이 개바자너머로 쥬쥬-하며 닭들을 불러들일것이고 집안에서는 시라지국이며 오누이장이며를 홀-홀 불며 마시고 있을것 같은 그런 느낌과 그런 영상이 떠오르겠죠…물론 그것도 어린 시절의 그림이겠죠 그래서 새까맣게 부서지는 추억이고 또 마음속에는 그늘이 비끼고 색바래지는 추억…하나는 하루일에 고달파서 추억까지 부셔졌을것이고 다른 하나는 요즘 스러져 가는 우리 농촌의 현실이 안타까운것도 있겠죠. 이 모든것을 마지막 한줄에 담아 “ –모두들 안녕하시우”하고 문안이나 올리는겁니다. 역시 고향과 이웃을 그리는 고향애가 다분히 풍기는 시라고 생각됩니다.
 
새벽
 
김승종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남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많이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못쳐보고 가셨소이다
 
어ㅡ머ㅡ님!ㅡ
 
림-돌아간 어머님을 부르고 부르는데 그 부르는 소리가 사방으로 종소리처럼 막 비껴갑니다. 쓸때 진짜 이쪽 저쪽으로 시행을 옮기면서 종소리가 비껴가는것 형태처럼 썼습니다. 진짜 우리 어머님들은 한생동안 남을 위한 종은 많이도 쳤지요 아침부터 “얘들아, 빨리 일어나 밥먹고 학교가라…”,또는 “얘들아, 남산더기의 콩기음을 오늘은 끝내라…” , “얘들아, 내가 오늘은 고사리말린것 팔아갖고 오마” 그리고 또 학교가서 선생말씀 잘듣거라, 나쁜 일을 하지말라..종을 많이 쳤죠. 그러나 단 한번도 자기를 위한 종을 치지 안았습니다. 어머니란 그 자체가 희생적인 존재이니깐요. 오직 자식과 남편과 늙으신 량가부모님과 동네 사람들을 위해 살아오신 어머니죠
어느 가사에도 있다싶이 “부모라는 그이름이 생겨날때엔 사랑이란 그 이름도 함께 나왔다.” 등…. 말린 나물을 팔아서는 그래서는 애들 고무신이나 소금같은걸 사오느라 몇십리씩 도회에 걸어갔다 캄캄한 밤에야 돌아오신 우리들의 어머님이시죠 더우기 김시인이 살던 곳은 깊은 산속…그러니깐 숭선으로 가는데 큰산을 넘는데 그 큰산을 거의 넘어서 아직은 숭선은 좀 멀고 그런 곳에 있는 자그마한 산속마을에서 살았으니깐…그때 당시는 화룡시로 오자면 걸어서 다녀올때가 많았죠. 즉 이 시는 한생을 자기아닌 남을 위해 살아오시다 돌아간 어머님을 피타게 부르는 그 부름자체인것입니다. 그래서 제일 마지막 한행은 “어머님-!”하고 세글자에 감탄부호가까지 달아놓았죠…
 
7천만 족보찾기
 
           김승종
 
 
봄우뢰 운다.
새하아얀 가슴 가슴마다에
봄우뢰 운다
뜨거운 맘, 맘 너머
시꺼먼 금이 간 골짜기에
봄우뢰 운다
봄우뢰 메인다
 
오해 아닌 최대의 죄악의 오해 아니기를
시비 아닌 최대의 죄악의 시비 아니기를
슬픔 아닌 최대의 죄악의 슬픔 아니기를
고독 아닌 최대의 죄악의 고독 아니기를
랑비 아닌 최대의 죄악의 랑비 아니기를
                                                                     ...
<<7천만>>의 번지는ㅡ
<<7천만>>의 족보는ㅡ
세상은?ㅡ
세상은?ㅡ
봄우뢰 운다
봄우뢰 메인다
엇허, 살아서 한냥짜리 될가...
엇허, 죽어서 천만억조...냥짜리 될가...
모두들 종당엔 저ㅡ 높고 장중한 큰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련만...
봄우뢰 운다
봄우뢰 메인다...
 
림-우리 민족이 아직도 제대로 족보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와 부르짖은 시같습니다. 즉 우리 민족은 북에서도 남에서도 모두 제대로 되는 “족보”를 못찾고 있는 현실입니다. 즉 통일되지 못하고 아직도 미국이든가 등 나라들의 간섭을 많이 받고있는 상황…
시가 박력이 강하고 넓고 ..전반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운명적인 문제를 다루었는데 처지는 감이 없고 거창하게 흘러 좋았습니다. 봄우뢰 메인다. 사람도 너무 울면 목이 메인다. 봄우뢰도 의인화하여 울다 목이 메인다…남북통일에 대한 갈망으로 몸부림치다 목메여 쓰러지는 …피타는 절규…피타는 호소…
 
그 어느 날의 빛
                   김승종
 
오늘도 흐른다...
맥(脈),
맥과
맥으로ㅡ
 
개굴개굴 ㅡ 복사꽃 피는 내 고향이다가
옹기종기 ㅡ 꿀샘을 파는 초가삼간이다가
새콤달콤 ㅡ 오얏 따주는 할배할매이다가
시원컬컬 ㅡ 막걸리 빚는 시골의 향음이다가
에루와 데루와 ㅡ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이다가
어절씨구 저절씨구 ㅡ 아리 아리 아리랑이다가
 
오늘도 흐른다...
맥(脈),
맥과
맥으로ㅡ
 
진단(震檀)이다가
<<3434>>이다가
<<3434>>이다가
<<3543>>이다가
에루와 데루와 ㅡ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이다가
어절씨구 저절씨구 ㅡ 아리 아리 아리랑이다가
 
오늘도 흐른다...
맥(脈),
맥과
맥으로ㅡ
 
<<1446>>이다가
10월의 빛, 그 어느날의 찬란함이다가
<<14 + 10>>이다가
백두대간 너머 너머 두만강 압록강 건너 건너이다가
에루와 데루와 ㅡ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이다가
어절씨구 저절씨구 ㅡ 아리 아리 아리랑이다가
 
오늘도 흐른다...
맥(脈),
맥과
맥으로 흐르는ㅡ
그 마력(魔力)
영원불멸, 영원불멸,
아, 그 이름 세월과 더불어
온 누리 만방에...
누누천년의 푹풍 새하야니 일으키는 훈민정음 !
 
신-이 시는 훈민정음을 말하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여기서 수자들인 1446이라든가, 14+10이라든가, 3434…등은 뭘 의미합니까?
 
림- 이 시는 우리 문자가 생겨난 즉 훈민정음 창제된 그걸 기념해서 쓴 시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에서부터 제시했는데 “그날의 빛”이라고 여기서 그날은 즉 훈민정음이 창제되여 공포된 날이겠죠
개굴개굴 ㅡ 복사꽃 피는 내 고향이다가-개구리-논을 푸는 마을 꽃이 피는 마을
옹기종기 ㅡ 꿀샘을 파는 초가삼간이다가-초가삼간이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
새콤달콤 ㅡ 오얏 따주는 할배할매이다가-오얏의 맛은 새콤달콤…아바이아매랑 모시고 오손도손사는 그런 기분이 떠도는 마을 …
시원컬컬 ㅡ 막걸리 빚는 시골의 향음이다가-막걸리나 술
에루와 데루와 ㅡ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이다가-노래와 춤
어절씨구 저절씨구 ㅡ 아리 아리 아리랑이다가-노래와 춤
총적으로 이 련에서는 화기애애하고 오붓하게 논농사를 지으면서 초가삼간 짓고 술마이면서 오손도손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사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밑에 련에서 1446년이라고 년도수도 밝혀 있구요 14+10=이란건 사실 우리 문자의 자모의 개수를 말한것 같구요. 맥이 흐른다에서 “맥”은 하나는 산맥-즉 백두대간에서부터 한나산까지의 그 척추뼈같은 그 산맥을 말하고 다른 하나는 혈맥-즉 혈통- 피의 맥을 말한것 같아요
그리고 3434, 3434이다가 3543은 곧바로 우리 민족의 시조의 글자수배렬을 말한거구요 정형시조의 기본 글자수…
에루와 데루와 ㅡ /강강수월래 강강수월래이다가/어절씨구 저절씨구/ ㅡ 아리 아리 아리랑이다가….등은 노래와 춤을 즐기는 우리 민족이 훈민정음 창제날을 기념해서 막걸리랑 마이고 노래와 춤을 추면서 기념하는 그런 분위기를 잘 그려냈습니다. 후렴구처럼 반복해서 몇번 나오는데 말입니다. 참 노래와 춤과 수자와 피진한 민족적 정서가 다분히 깔려있는 좋은 시라고 생각됩니다…
 
38 영탄조
 
백두산 세상 1번지
산천어 999 쫑- 쫑-
<<통일각>>에 와 닿고...
 
한라산 세상 1번지
고등어 999 쏭- 쏭-
<<평화의집>>에 와 닿고...
 
두 세상1번지
권커니작커니
산천어매운탕 얼쑤~
간고등어구이 절쑤~
아리아리 아리랑
쾌지나칭칭
그 정다운 맛,-
그 성스러운 멋,-
새하야니 새하야니
한누리 너머너머
끝없으련만...
 
후유,ㅡ
이날은 핫, 또
누런 이끼 끼며 루루 저물어만 가고
그리고 저기 저 녹쓸어가는 쇠붙이를
또 서로서로 맞대고 들어야만 하는...
 
림-그러니깐 여기서 999는 9자가 세번이나 들어간 1999년에 쓴 시같아요 여기서 9자는 형태가 산천어나 간고등어와 비슷하고 아직 세기를 넘어갈 대목에 있는 해입니다. 그래서 그래서 시구에서 “이날은 핫, 또/ 누런 이끼 끼며 루루 저물어가만 가고…라고 했습니다. 즉 통일을 이루지 못하고 새천년으로 들어서는데 대한 아쉬움, 만약 통일된다면 북에있는 산천어나 남에 있는 간고등어나 다 얼쑤 절쑤 춤노래 펼치겠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백두산은 북에 한나산은 남에 모두 1번지로 (제일 높은 산)있고 ….즉 통일에 대한 갈망을 산천어나 간고등어, 통일각이나 평화의 집, 백두산이나 한나산을 매개물로 노래하고 있다. 마지막 련에서는 통일도 못되고 새천년에 들어서는 아쉬움을 목놓아 읆조렸다.
 
 
노을
 
          김승종
 
 
 


과 고독과 고독이다가



그리움 그리움 그리움이다가
 
해     님

해 님 이
그리움으로 그리움으로 하냥
발그무레 흐르다가

힌딪부  고치디

울음 !  피울음 !
 
림- 이 시는 형태가 노을이란 글자로 되여있다. 그리고 노을을 통해 한국에서 매일같이 고된 일을 하며 고향을 그리는 그 고독과 그리움을 피타는 노을에 비유해 슬프고 서럽고 부르짖고 있다. 이런 감정은 한국에 가서 고된 일을 못해본 사람이면 느낄수 없는 감정정서다.
현실생활에 깊숙히 발붙이고 쓴 시인것이 확연히 알린다 즉 현장감이 뚝뚝 떨어지고 질펀히 흐른다. 형식을 노을이란 글자처럼 한것도 독특하다.
누가 뭐라던 시인은 또 시인의 나름대로의 창작쓰질을 내세우느라고 노력한것인것 같다. 이런 형식상의 탐구형식을 우리는 지지하고 높이 찬양해야 할줄로 안다. 왜? 그만의 독특한 노력이니깐…
여기서 주목되는것은 고독이 고독이다가 그리움으로 화했고 또 그 그리움도 노을빛에 빛을 튕기다가 다시 빛이 소리(피울음소리)로 변하는 이런 시적 승화가 돋보인다. 그리고 리념적인것(고독)이 다시 또 시각적(해빛)으로 화했다가 다시 또 청각적(피울음)으로 끝나는것은 기발한 상상과 시적 재능을 잘 보여준다…결코 쉽지가 않다.
 
신-그렇다면 김승종시인의 시작품특점을 귀납해본다면요?
림-네 주로 두가지로 귀납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김시인의 시들은 내용면에서 하나같이 민족애, 고향애(물론 고향애도 민족애속의
하나지요 왜냐 우리 민족이 살던 고향, 조선족인 내가 살던 고향이기때문이죠)
통일에 대한 갈망 역시 민족적인 거지요. 어느 시나 민족, 고향, 통일 등 주제들이 많이
담겨있습니다. 여기 우에서도 보았지만 “어머니”를 노래한 시라든가, 7천만의 대화합을 갈망한 시라던가, 지평선너머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라던가, 외할머니가 오기를 기다리는 시라든가 등 거의 모두가 민족과 고향, 즉 민족애와 고향애 조국애 등이 시들에
다분히 깔려있습니다.
둘째는 형식상의 특점인데 한국 이상의 시창작수법 비슷한 시들이 아주 많아요. 수자를 도입한다든가, 시줄을 널어놓거나 삼각형으로 쌓는다든가, 또는 례하면 락엽을 쓴다할때 락엽이 흩날리듯 여기저기 뚝뚝 떨어지는 식으로 시어나 시행을 안배한다든가, 메돼지란 시가 있는데 진짜 매돼지처럼 시어와 시행들을 메돼지몸체처럼 배렬- 꼬리도 있고 머리도 있고 지어 다리도 있고…그래서 아주 우습기도 하지만 어딘가 색다른 풍경선이 보이죠. 이 면에서는 우리 민족시단에서 김승종시인이 제일 특이하게 그런 형식을 연구하고 있고 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형식면에서의 김시인의 진지한 탐구태도라고 보아야 할것이고 또 이런 형식이 극히 희소하기때문에 지지하고 응원을 보내야 할줄로 저는 생각합니다.
고로 이런 시형식자체가 김승종시의 또하나의 특점이라고 짚고 싶습니다.
 
신-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였습니다. 오늘은 김승종시인과 그의 민족적 정취가 다분히 풍기는 독특한 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습니다.
림-네 수고하셨습니다.
신- 그럼 이것으로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서 이만 접겠습니다. 이 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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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해보세요 → 潮歌网 2014年02月22日

 

개구쟁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 김승종


 

 즈음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기대치(期待値)와 소망치(所望値)를

너, 나, 그,

마음절구속에 넣고 찧고 빻고 하는

짓거리와 짓거리에

무척이나 넋을 빼앗깁니다…

그무렵, 지꿎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쯔즘쯔즘 까달까달 쩝쩝…

그 찰나, 그 옛적, 모래톱소꿉놀이도

하냥 즐거웠고… 또 그립고…

하지만 요즈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모래톱 소꿉놀이는 전혀 까막나라 이야기!-

 

요즈음, 꾸겨지고 곰삭은 령혼들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라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있습니다…

 

 요즈음,

너무나도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이십사기(氣)와 칠십이후(候)와 함께

너, 나, 그,

마음과 마음이 징그럽게

눈언저리 핥으며 메말라가고있습니다…

그무렵, 지꿎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쭈룩쭈룩 서섬서섬 냠냠…

그 찰나, 이 골목 저 골목

맛갈스럽게 누벼가며

늘 사시절 색다르게 놀던 놀이들은

인젠 새파아란 귀등에서

서리 맞은지 오래고…

그리고 요즈음 개구쟁이공화국에선

그 무슨 “…게임”에 귀여운 눈꼴 눈매마저

다아 빼앗겨 피발에 성엉켜 비지땀 흘리고.

보리떡 대신 그 무슨 괴상한 이름으로

얼룩진 “…먹기콩클”에 호들갑을 떨며

그렇게도 아롱지던 눈빛과 눈빛들 사이는

점점 헐벗고 굶주리여가고…

 

요즈음, 녹쓸고 텅 빈 령혼들앞에서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라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있습니다…

 

요즈음,

이눔은 운이 좋게 내몽골초원 한가운데의

썅싸만(向沙彎)에 갔다 돌아와서부터

더더욱 참 이상야릇해집니다

염통방 닿기전 곰이 잔뜩 핀

그렇게도 찬란한 해볕마저도

지리지리 무서워짐은 또…

그무렵, 지꿎게 굳이 보리떡을 만들어

개구쟁이들에게 먹이고싶은

그 까닭은 또…

썅싸만 모래들의 소리는

이내 텁석부리 귀전에서

늘 찬란히 소소명명이 메아리치고…

웡-웡- 왱-왱- 쏴-쏴-

그 찰나, 썅싸만의 모래들은

소리에 소리를 뭉쳐

몽고포속 개구쟁이들을 왕왕 불러내여

거치른 모래바람앞에서

말이며 양떼며 락타들과

함께 열심히 뛰게 하면서

빨주노초파남보

새 별유천지로

생생히 만들어가고있었습니다

 

요즈음, 색바래지고 굳어진 령혼들 앞에서

오늘도 이 텁석부리의 마음은 늘 싹 사그라진

녹슬은 화로불과 마주하고있습니다…

 

느지막,

25시너머―

누우런 이끼 돋힌

침묵의 천년바위앞에서

개구쟁이들에게 보리떡을

정나미 정나미 먹이고싶습니다…

저― 높은 산아래

자그마한 “산”이 되기전

 

―모두들 무사함둥… 

 

     이 글은 연변일보가 주최하고 한국CJ그룹 중국본사가 후원한
     제21회 2013년 연변일보 해란강문학상 수상작품이다.

 

【수상소감】

천만년의 침묵을 깨우치며...

 

뜨끈뜨끈한 수상소식을 접하고,  한파에 움추렸던 몸을 우직끈 불러 일으켜 세워 보았습니다. 옹송거렸던 텁썩부리 시지기의 어깨가 들썩이고 있었고, 미세먼지에 혼나고있던 코도 어느새 그런 일 없는듯 흥얼대기 시작하는것이였습니다... (얘, 시지기야,- 좀 아서라!)

 

잠깐,ㅡ 시를 쓴답시고 허겁지겁 터벅터벅 문학이라는 가시덤불길과 벼랑길을 옹고집 하나만으로 걸어온 문학도였습니다. 친척, 친우, 형제들의 비꼬임들을 이만팔천리 내동댕이치고 저만의 소망 하나만으로 오또기마냥 일어서려 애쓰던 문학도였습니다. 그리고 대골령너머 죽림동의 촌지서였고 정치대장이였던 부친님께서 늘 보아온 <<연변일보>>를 철부지때부터 지금까지 쭉 내내 40여년 한시도 게으름없이 구독해온 애독자였으며, 눈곱만한 글귀라도 귀보에 등고되면 밤잠을 설치던 글쓰기열성자였으며 땜장이 통신원이였습니다...

 

이젠 시와 끄적끄적 씨름한지도 어언 30여년, 잃은것도 많고 얻은것도 많은 문학의 길에서 수많은 터널이 잇어지는 굽이굽이였습니다. 잃은것은 금싸래기, 은싸래기였으며 얻은것은 시향이 하냥 찰찰 넘치는 에너지였습니다. 저는 시를 잘 모릅니다. 하지만 쓰면 쓸수록 정이 확 드는 울 할머니 성스러운 질그릇처럼 참 좋은걸요. 백의겨레 맥박속에서 뛰는 우리 가락, 우리 리듬으로 된 바탕우에서 늘 무릎 맞대고 빙 둘러앉아 <<시의 술잔>>을 기분좋게 서로서로 기울여봄은 또 그 얼마나 좋다구요. 문학을 지향한다는것은 오로지 늘 가난과 고독과 자기와의 싸움이므로 저는 항용 시라는 큰 경전에서 천만년의 침묵을 깨우칩니다. 또 깨우쳐 나아갈것입니다...

 

고로 록색평화의 반어적인 안부로 <<모두들, 무사함둥?!...>>하고 전하면서 오늘도 <<아이들을 구하라!>>는 <<편지>>를 띄웁니다...

 

이 문학상을, 자신을 위한 하늘을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가신 아버님과 자신을 위한 종을 단 한번도 아니 치고 가신 어머님, 그리고 문학의 고행 길- 시의 길에서 지팡이이며 우산이며 보리떡이며 기름등잔이며 불씨이며를 항상 정히 챙겨주시던 여러 선배님들과 애독자들께 돌립니다. 또한 이 크나 큰 상을 저의 삶의 고개, 문학의 언덕을 톺는 하나의 디딤돌로 삼겠습니다.

 

<<연변일보>>의 편집자들의 숨은 로고에 정중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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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불러보는 시간입니다
2019년 02월 20일 작성자: 룡윤회
 


"별''을 불러보는 시간입니다
-김승종-
 
오늘 따라 용두레우물가 왕버들 지나
저기 저 동산마루 너머 
별들이 쏟아집니다
희끄무러한 광목천 보자기에서 
노닐던 별들과
코쓰깨로 윤나다 
팔소매끝자락에서 뛰쳐나온 별들과
앞집 뒷집 삽작문 건너 
설기떡 미역국에 동동 띄웠던 별들과
민들레며 냉이며 고사리며 도라지며가 
살점되여 퐁퐁 뛰던 별들과
도깨비짐승들과 장돌뱅이짐승들이 
마을안팎 스적스적 노닐던 별들과 
태극문양 정나미나는 
팔간집 호롱불속에서 
꿈자락 하냥 펼치던 별들과...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페이(佩), 찡(镜), 위이(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오늘도 ''흙으로 덮어 버린'' 별들이
초롱초롱 이슬 맺혀 밟혀오고
''부끄러움''의 별과 함께 
아리랑 오랑캐령 넘어 넘어
룡정 명동촌 하늘가에 
은하수 되여 흐릅니다ㅡ 
아,불멸의 영원한 청년 
윤동주의 ''별을 헤는 밤''이여ㅡ
 
 

김승종(金勝鐘) 프로필
 
 
아호; 죽림(竹林), 
1963년 화룡 로과 두만강역 출생, 
연변사범학원 졸업, 교원, 
전 농촌상업은행 직원, 현 자유기고인. 
 
전 화룡시작가협회 주석 력임,
 
중국 연변작가협회 리사, 
연변시인협회 회원,
룡정.윤동주연구회 리사, 
 
<<보리 한알과 등록되잖은 ®와 일회용 삶>>,
(2001년도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주최 
          본 시집 출간기념회 및 시연구세미나 개최). 
<<보리깜부기와 구혼광고와 흰 그림자의 삶>>,
(2005년도 화룡시문련, 화룡시작가협회 주최 
          본 시집 출간기념회 및 시연구세미나 개최). 
<<두 동네 은회색카니발(공편저)>>, 
(2011년도 연변작가협회 시가창작위원회 주최
        본 동인지 출간기념회 및 시연구세미나 개최).
<<시천하루밤과 시작노트와 시지기 삶>>, 
<<우물 일곱개였던 마을
    ㅡ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2016년 제20회 <<연변정지용문학상>>수상시집) 등 시집, 론저 출간.
 
두만강여울소리 시우수상, 
연변작가협회 인터넷 문학상,
연변일보 해란강 문학상,
제20회 <<연변정지용문학상>>,
한국세계계관(桂冠)시인문학회 시본상, 
중국조선족대학생리육사문학제 유치 연변작가협회 공로상,
한국 이육사문학관 공로상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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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종과 그리고...
2015년 01월 22일  작성자: 룡윤회


하늘과 종과 그리고...


竹琳.김승종

               
 (ㄱ)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ㅡ

남들을 위한 하늘,

             그렇게도 그렇게도

성스럽게 성스러이 펼쳐 주셨소이다...

 

 

아버님

      아버님

            아버님은,ㅡ

자신을 위한 하늘,

             단 한자락도 단 한자락도

아니 갖고 아니 갖고 가셨소이다...

 

아 ㅡ 버 ㅡ 님 ㅡ...

 

                 

                   (ㄴ)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남들을 위한 종을,

             그렇게도 그렇게도

수천만번 수천만번 쳐주셨소이다...

 

 

어머님

        어머님

                어머님은,ㅡ

자신을 위한 종은,

             단 한번도 단 한번도

아니 치고 아니 치고 가셨소이다...

 

어 ㅡ 머 ㅡ 님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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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만강에 떼목이 흐른다
2014년 10월 06일    작성자: 룡정윤동주연구회




두만강에 떼목이 흐른다


김승종

여보소, 벗님네들!
버빡골 할배 떼목앞에서 거연히 뼈로 솟아 흐르오
부암동 할배 떼목뒤에서 소소리 탑으로 솟아 흐르오
진달래동산 지나 
살구꽃동네 돌아
굽이굽이마다 아리랑 구성지오
에헤야 듸야 
에헤야 듸야
두만강에 겨레의 전설 
새하야니 
새하야니 
흐르고 흐르오…


<<연변문학>> 200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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