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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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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1000권 읽기 98
2015년 02월 11일 17시 15분  조회:1775  추천:0  작성자: 죽림

971□소리 깊은 집□최춘희, 경계시선 25, 문학과경계사, 2003

  시가 대체로 짧다. 그런 점에서 이미지를 아주 가볍게 다루면서 지루하지 않게 끝낼 줄을 안다. 그러나 시가 짧아지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제시만으로 끝나기 쉬운 짧은 시의 속성상 그 제시가 깊은 울림을 주는 여운을 지녀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아직 아쉬움이 많은 시집이다. 시가 짧아지면 자신의 생각을 깊이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는데,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심미안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4337. 12. 13.]

 

972□이 달콤한 감각□배용제, 문학과지성시인선 282, 문학과지성사, 2004

  카메라 기법이 문단의 한 유행이 된 듯하다. 이 시집은 눈에 보이는 대로 묘사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그 선별은 물론 시인의 몫이고, 그 언어의 선택에 따른 긴장과 의미 부여는 시인의 능력이다. 그런 점에서 묘사에 필요 이상으로 많은 말들이 동원된다는 점이 눈에 거슬린다. 묘사라고 해도 시에서는 극도의 절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좀 더 압축된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한자는 성공을 막는 장애이다.★★☆☆☆[4337. 12. 13.]

 

973□삼베옷을 입은 자화상□조용미, 문학과지성시인선 283, 문학과지성사, 2004

  시집 앞부분 절반은 새로운 경지를 열었다고 할 만큼 뛰어난 성취를 보인다. 묘사로만 이루어진 듯하면서도 거기에 자신의 할말과 관련이 있는 이미지만을 선택함으로써 풍경을 통해 결국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놀라운 세계를 열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에 깊은 맥락을 대고 있다는 것도 독특한 일이다. 그것은 전통 세계의 어떤 깊은 의미를 탐독할 능력이 있는 사람한테서나 볼 수 있는데 시인이 그런 생활 환경에 놓여있는지 아주 깊은 곳에서 시를 뽑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지 모르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만 듯한 마무리를 보이고 있다. 시가 대체로 짧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은 여백이 아니라 부족함을 비춰진다. 한자를 버려야 새 세계를 열 수 있다. 한자는 그대로 감옥이다.★★★☆☆[4337. 12. 14.]

 

974□숲을 떠메고 간 새들의 푸른 어깨□고찬규, 문학동네, 2004

  대상을 묘사하고 그것을 시로 완성하려는 성실함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그러나 너무 정직하다. 정직하기 때문에 대상에 자꾸 얽매여서 자신이 정작 할 말을 시원하게 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표현도 표현이지만, 과연 어떤 주제를 전하고자 할 것인가 하는 것을 한 번 더 분명하게 정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면 애써 얻은 인식이 그냥 묘사로 끝나고 마는 우를 막을 수 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눈이 좀 더 치열해질 필요가 있다.★★☆☆☆[4337. 12. 14.]

 

975□바보 산수 가을 봄□강우식, 열린시학시인선 2, 고요아침, 2004

  아주 깔끔한 서정시이다. 무리한 상상을 하지 않고 일상의 조용한 풍경을 잘 담아내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좀 답답한 느낌이 든다. 상상력도 관찰력도 주제도 다 고만고만해서 새롭게 얻을 그 무엇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가 편안하지만, 편안한 가운데 그 어떤 울림이 와야한다. 한자는 울림을 막는다.★★☆☆☆[4337. 12. 15.]

 

976□어머니가 촛불로 밥을 지으신다□정재학, 민음의 시 116, 민음사, 2004

  새로운 시도가 눈을 잡아끈다. 이수명 이후 이런 류의 시가 안착을 했지만, 많은 숙제를 남겼다. 이 시집은 그런 숙제를 하나 더한 셈이다. 어조도 안정됐고 상상력도 부드럽다. 하지만 실험이 갖는 모험성은 시라는 갈래의 특성을 어떻게 드러내는가 하는 근원에 대한 물음이라서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없다. 지켜볼 따름이다.★★☆☆☆[4337. 12. 15.]

 

977□물고기가 온다□김형술, 문학동네, 2004

  상상력이 아주 독특한 시집이다. 시의 서사구조가 일관된 것이 형식의 실험이라고는 보기 어려울 텐데, 실험에 가까운 상상력의 구도이다. 중요한 대상을 엉뚱한 이미지로 대체하고서 줄거리를 전개시키기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 어렵고 토막토막 끊어서 상징을 푸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할 듯하다. 일종의 상징을 통하여 세계를 드러내겠다는 의도인데, 이런 시는 독자나 시인 자신을 어렵게 만든다.★★☆☆☆[4337. 12. 16.]

 

978□마녀처럼□장정임, 현대시시인선 5, 현대시, 2004

  요즘 시의 주류가 자신의 내면으로 침잠하는 것인데, 이 시집은 그걸 비웃기라도 하듯이 사회성 발언을 하고 있다. 그것도 여성의 억눌린 감정을 자극하여 해방을 향해 진군하는 큰 몸부림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1980년대에 유행했던, 그러나 어느 시대에든 꼭 필요한 그 지점의 육성을 잘 보여준다. 어떤 사실을 전달하는 기능으로 시가 방향을 잡으면 그 무게 때문에 상상력이 둔탁해진다. 그 점을 벗어나지 못하는 점은 있지만, 오랜만에 힘찬 음성을 듣는 맛도 괜찮다.★☆☆☆☆[4337. 12. 16.]

 

979□꽃피면 통화중이다□권선숙, 현대시신작시집, 현대시, 2004

  일상 속에서 소재를 찾아내어 그것을 시로 엮어내는 섬세함과 성실성을 갖추었다. 하지만 너무 자세한 묘사가 많고, 설명투도 많아서 상상력의 울림이 약간 처지는 것이 흠이다. 상상력의 울림을 크게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지만, 여기서 필요한 것은 인식의 깊이와 비유의 간격이다. 그리고 시가 될 만한 사고와 그렇지 못한 사고를 엄격히 구분하여 다루어진 주제 속으로 한 층 깊이 들어가는 방법이 절실하다.★★☆☆☆[4337. 12. 17.]

 

980□신갈나무 푸른 그림자가 지나간다□허림, 현대시시인선 12, 현대시, 2004

  시를 대하는 태도가 아주 성실함이 그대로 드러나는 시집이다. 그런데 밋밋하다. 주로 과거의 추억이 많이 나타나고, 특정 공간에 시인의 의식이 붙잡혀있기 때문인데, 특수한 사실들이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주려면 그 특수성을 공유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를 시의 내부에 갖추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력인데, 그것이 미끈해서 걸림이 없다. 좀 더 굴곡을 만들어서 시속으로 들어간 독자가 잠시 머물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4337.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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