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계속 4
2015년 02월 18일 18시 40분  조회:3743  추천:0  작성자: 죽림

 

1.

공이 뛴다.

점점 높이 뛴다.

점점 더 높이 뛴다.

빌딩 콩크리트를 뚫고 공은 온전하고 깨끗이 뛴다.

파란 하늘이 젖어 내리고 젖어 내리고 별이 된다.

 

2.

공이 뛰어간다.

집밖으로 뛰어간다.

퐁퐁퐁퐁 가로수를 심고 간다.

대낮 어린이 놀이터에서 심심하다.

햇빛이 폭포수를 쏟아 내고 퐁퐁퐁퐁 계단을 올라갔다.

 

3.

공이 자유롭다.

횡단보도에서 매끄럽게 섰다가 파란 불을 보고 지나간다.

하나하나 가로수에 황혼의 공을 놓는다.

잘 익은 공이 가슴마다 박힌다.

길이 향기롭다.

-----오남구「달맞이-데몬스트레이션」전문

 

 

디지털 시의 특징은 운동 에너지의 발산이다. 이 동적 이미지는 꿈틀거리면서 움직이면서 계속 변화하면서 살아있는 가상현실의 감각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 가상현실은 흥미로운 환상도 되고 꿈도 된다. 이 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투명한 의식 속에서 탄생한 공과 운동 에너지의 결합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이 만들어주는 시적공간이다. 만약 이러한 직관적인 감성을 언어가 아닌 빛이나 소리 등 다른 것으로 표현했다면 백남준 식의 비디오 아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아무런 부담 없이 경쾌한 리듬과 함께 공이 뛰어가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빌딩의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공은 퐁퐁퐁퐁 가로수를 심고 가기도 하고, 햇빛이 폭포수를 쏟아 내는 계단을 퐁퐁퐁퐁 올라가기도 하고, 횡단보도에서 매끄럽게 섰다가 파란 불을 보고 지나가기도 하고, 가로수에 황혼의 공을 놓기도 한다. 이런 자유롭고 재미있는 상상의 전개는 시인의 의식이 어떤 관념에도 묶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무한한 자유를 얻는다. 이 시의 언어들은 탈-관념의 언어들이라는 점에서 디지털의 정수로 된 수리적 데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22 시를 쉽게 쓰는 요령...하지만 쉽지만 않은 요령 2015-05-20 0 4073
521 기호 언어를 통한 동시 쓰기 2015-05-20 0 5092
520 무엇을 쓸려면 진정 뼈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2015-05-20 0 4529
519 동시조 창작에서 도움되는 동시조 례문 모음 2015-05-20 0 4130
518 동시조, 그 아름다운 이름으로 일어나라 2015-05-20 0 3807
517 동시조를 잘 쓰려면 2015-05-20 0 4751
516 <사랑법> 시모음 2015-05-19 1 3569
515 현대시 이렇게 쓰자 2015-05-18 0 4207
514 詩佛 - 王維 2015-05-18 0 3703
513 李箱을 다시 떠올리다 2015-05-17 0 5818
512 산문은 환유적으로... 시는 은유적으로... 2015-05-17 0 3925
511 현대시와 현대시조에 관하여 2015-05-17 0 3809
510 시와 시인 명언 32 2015-05-16 0 4846
509 屎屎的 詩 2015-05-16 0 3656
508 <스승의 날> 시모음 2015-05-15 0 4022
507 황지우 시모음 2015-05-15 0 5230
506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인... 2015-05-15 0 3542
505 윤동주 시와 독후감 쓰기 2015-05-15 0 5462
504 방랑풍류시인 - 김삿갓 2015-05-15 1 4981
503 요절한 시인 - 기형도, 그의 주옥같은 시는 우리 손에 고이고이 들려 있을것이다... 2015-05-15 0 3576
502 김삿갓과 詩 2015-05-15 0 3976
501 소설쓰기 = 감농군 되라, 시쓰기 = 보석세공자 되라 2015-05-13 0 4695
500 시쓰기 요령 2015-05-13 1 3282
499 시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아ㅠ... 2015-05-13 0 4022
498 동시 짓기 2015-05-13 0 4140
497 시쓰기는 처음이자 마지막 2015-05-13 0 4328
496 잘못된 시쓰기 류형 2015-05-13 0 3507
495 시쓰기 네가지 류형 2015-05-13 0 3756
494 시쓰기와 정신 치유법 2015-05-12 0 4037
493 詩의 첫줄은 神이 주는것... 2015-05-12 0 3704
492 시쓰기와 기타... 2015-05-12 0 3975
491 시쓰기 즐거움 2015-05-12 0 4168
490 좋은 시를 쓰기 위한 방법 2015-05-12 0 4247
489 시쓰기 넋두리 2015-05-12 0 4340
488 五感의 詩쓰기 2015-05-12 0 3794
487 시를 잘 쓰기 위한 10가지 방법 2015-05-12 0 3654
486 좋은 시를 쓰려면 2015-05-12 0 3857
485 시는 쉽게 쓰여지지 않는다... 2015-05-12 0 4037
484 <개미> 시모음 2015-05-10 0 3944
483 <오체투지> 시모음 2015-05-10 0 3819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