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계속 4
2015년 02월 18일 18시 40분  조회:4112  추천:0  작성자: 죽림

 

1.

공이 뛴다.

점점 높이 뛴다.

점점 더 높이 뛴다.

빌딩 콩크리트를 뚫고 공은 온전하고 깨끗이 뛴다.

파란 하늘이 젖어 내리고 젖어 내리고 별이 된다.

 

2.

공이 뛰어간다.

집밖으로 뛰어간다.

퐁퐁퐁퐁 가로수를 심고 간다.

대낮 어린이 놀이터에서 심심하다.

햇빛이 폭포수를 쏟아 내고 퐁퐁퐁퐁 계단을 올라갔다.

 

3.

공이 자유롭다.

횡단보도에서 매끄럽게 섰다가 파란 불을 보고 지나간다.

하나하나 가로수에 황혼의 공을 놓는다.

잘 익은 공이 가슴마다 박힌다.

길이 향기롭다.

-----오남구「달맞이-데몬스트레이션」전문

 

 

디지털 시의 특징은 운동 에너지의 발산이다. 이 동적 이미지는 꿈틀거리면서 움직이면서 계속 변화하면서 살아있는 가상현실의 감각을 독자에게 전한다. 이 가상현실은 흥미로운 환상도 되고 꿈도 된다. 이 시에서 주목되는 것은 투명한 의식 속에서 탄생한 공과 운동 에너지의 결합이다. 그리고 자유로운 상상이 만들어주는 시적공간이다. 만약 이러한 직관적인 감성을 언어가 아닌 빛이나 소리 등 다른 것으로 표현했다면 백남준 식의 비디오 아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들은 아무런 부담 없이 경쾌한 리듬과 함께 공이 뛰어가는 대로 따라가면 된다. 빌딩의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공은 퐁퐁퐁퐁 가로수를 심고 가기도 하고, 햇빛이 폭포수를 쏟아 내는 계단을 퐁퐁퐁퐁 올라가기도 하고, 횡단보도에서 매끄럽게 섰다가 파란 불을 보고 지나가기도 하고, 가로수에 황혼의 공을 놓기도 한다. 이런 자유롭고 재미있는 상상의 전개는 시인의 의식이 어떤 관념에도 묶이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은 무한한 자유를 얻는다. 이 시의 언어들은 탈-관념의 언어들이라는 점에서 디지털의 정수로 된 수리적 데이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43 시는 알면 재미있고, 모르면 재미없고... 2016-01-05 0 3871
842 과소평가 된 시인과 과대평가 된 시인 2016-01-05 0 4092
841 시는 시인의 령혼 2016-01-05 0 3903
840 시읽는 방법 2016-01-05 0 3689
839 아버지는 영웅 /// 영웅을 낳는 어머니 2016-01-05 0 3851
838 시인 김억과 그리고 등 등... 2016-01-04 0 6179
837 현대시 100년, 시인 166명, 시 700편 - 기념시집 2016-01-03 0 4593
836 시에서 이미지만들기 2016-01-03 0 4004
835 난해시와 초현실주의의 교주 - 조향시인 2016-01-03 0 5499
834 충동적으로 쓰고마는 詩는 아마추어들이 하는 짓 2016-01-03 0 4172
833 시에서 아방가르드를 꿈꾸는 시인은 고독자 2016-01-03 0 4071
832 천재 시인 李箱과 조선족 소설가, 시인 金革 2016-01-02 0 4507
831 超現實主義 = 超自然主義 2016-01-02 0 3901
830 캐나다시인들은 시를 어떻게 쓸가... 2016-01-02 0 4168
829 모든 것 없는 것, 없는 것 모든 것... 2016-01-02 0 3926
828 미래파의 형성 2016-01-02 0 4767
827 어느 할아버지 시평 - 김춘수 "꽃", 존재론적에 머문 詩 2016-01-02 0 4199
826 해체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 2016-01-02 0 5875
825 "거시기" 세글자면 모든 것 통하는 것... 2016-01-02 0 4144
824 난해시와 김지하 2016-01-02 0 3978
823 산문시(散文詩)와 그 례... 2016-01-02 0 3682
822 詩史에서의 미래파시인 2016-01-02 0 4854
821 해체시와 박남철, 황지우 /// 시적허용 2016-01-02 0 4164
820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공예디자인론 2016-01-02 0 3885
819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의 공통점과 차이점 2016-01-02 0 4504
818 포스트모더니즘과 니체 2016-01-02 0 3964
817 난해시와 보들레르 2016-01-02 0 4149
816 난해시를 읽는법 2016-01-01 0 6164
815 왕초보 시짓기에서의 비법 2016-01-01 0 4157
814 난해시의 원조 - 산해경 2016-01-01 0 3689
813 난해시와 목장의 목동 2016-01-01 0 3499
812 난해시와 오세영 2016-01-01 0 3650
811 난해시와 김수영 2016-01-01 1 3918
810 난해시와 김춘수 2016-01-01 0 4164
809 난해시와 조영남가수 2015-12-31 0 4001
808 난해성과 현대성 2015-12-31 0 4048
807 난해시와 어설픈 평론 / 나와 나도 난해시가 좋다... 2015-12-31 0 4009
806 난해시와 신경림 2015-12-31 0 4288
805 난해시와 李箱 2015-12-31 0 4455
804 詩의 넋두리 2015-12-31 1 3992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