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0월 2024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하이퍼시의 도우미 2
2015년 02월 18일 19시 37분  조회:3892  추천:0  작성자: 죽림
 

시작 노트

<하이퍼 시집을 내면서> 김규화

 

 

 

 

세상의  모든  사물은  의미  없는  것이  하나도  없다그런데  이  의미라는  말은  언어라는  말로  대신할  수  있다.

의미는  언어의  실체이기  때문이다달리  말하면  세상  만물에는  모두  언어가  있다언어는  사물에  붙은  의미이고 

그 의미는 관념으로 성장한다.

위의  말은  완전히  맞는  말이  아닐  수도  있다언어  수의  한계가  모든  사물을  대신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수학· 과학 기호도  생겼으며언어 예술인  시에서는  비유가  발생하는  계기가  된다.

과거  유아시절의  꿈  같은  아름다운  기억과  철학자의  심오한  사유  등은  언어가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한다.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을  언어가  연결시켜 주지  못할  적에는  기억하거나  사유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이  말은  일

이  프로이트가  하였다.

언어는  언어  자체로는  홀로  설  수  없다어디까지나  사물에  꼭  붙어서야혹은  관계되어서야  비로소  선다세상

이  처음  열릴  때  사물이  있었고후에  언어가   있었다고  구약성서에서는  말한다하느님이  만물을  만들고  아담

이  언어로써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인간 세계에서  언어란  무엇일까. 20세기  전반의  초현실주의  시인  트리스탄 차라는  그의  시에서,  만약 낱말(

 언어)이라는  것이  마치  봉투나  포장지에  붙은  우표처럼  사물에  붙은  딱지에  불과하다면  거기에  남는  것은  먼지

와  몸짓 뿐이며  이  세상에는  기쁨도  슬픔도  없을  것이라고  읊었다사물에  붙은  딱지는  사물  자체도  아니고  사

물의  성질과도 일치할  수  없는  다분히  형식적이고  자의적인  것이기  때문에  떼내버려도  되는  먼지나  몸짓  같은 

하찮은(?) 것이겠다.

먼지나  몸짓은  시니피에(의미)와  시니피앙(소리)으로  이루어진  기호이고  그러한  기호는  언어라고  불린다.

우리는  그  언어로써  시를  쓴다.

언어가  없는  시를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나는  언어의  두  요소  중의  하나인  시니피앙  즉  소리(청각

영상)를  너무  홀대했던  것  같다과거의  내  시는  무거운  의미로  뒤덮였었다가령  고독,  불안,  생명  같은  관념 

 말이다.

이  세상에는  무가치한  관념의  압력이  너무  많다그러한  의미를  시에서  가급적  빼고  싶다사물의  본래적이고 

 적나라한  이미지는  언어라는  형식을  벗어나야  볼  수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시가  음악의  선율이  아니고  미술의 

 선과  색채가 아니며  오직  언어일진대  그것이  가능하기나  할까그래서  나는  단지  그런  무의미의  상태를  동경하

는  것 만으로  나의  시작 태도는  성과가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십여 년  전  대만의  한  시낭송회에서  중국어 시 낭송을  들을  때뜻은  전혀  알  수  없으나  소리의  사성인  평···

입성과  어조만으로도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그  후로  나는  가끔씩  틀어 놓고  귀에  익숙한  우리 말의  의미를  빼

리고  소만  듣는  시도를  해보거나  혹은  전혀  알아 듣지  못하는  외국어의  화면을  보면서  소리만  듣는  즐거움

도  맛본다.

나는  될  수만  있으면  모든  존재의  기표로  시를  쓰고  싶다.

언어학자  소쉬르가  말하는  시니피앙즉  소리  이미지로  쓰고  싶다기표의  동일성 (예를 들어  은  등불등꽃,

의  뒷등  등)의  연결은  하이퍼시의  이미지를  만드는  에너지가  된다이  이미지들은  서로  연관성  없이  현실

계와  상상(혹은 가상세계로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서  리좀을  만들고  구절과  구절행과  행연과  연의 

 단위로  다층적 구성을  이루는 (나의하이퍼시가 된다.

멀티미디어  시대의  오늘날사람들은  아날로그적인  자연을  떠나  환상적인  가공세계의  마력에  빠져들어 버렸다.

인터넷이나  TV  등이  보여 주는  하이퍼적 세계에  모두  미혹되어  있다시도  하이퍼적  세계를  벗어날  수  없는  것

은  시대의  탓이라고  하겠지만…….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83 詩作은 온몸으로 하는 것 2016-05-29 0 4219
1482 노래하듯이 詩 랑송하기 2016-05-29 0 3836
1481 동시 지도안 2016-05-29 0 4432
1480 동시 지도 요령 2016-05-29 0 3827
1479 동시 지도하는 방법 2 2016-05-29 0 3786
1478 동시 지도하는 방법 2016-05-29 0 3931
1477 엄마도 동시를 지도할수 있다... 2016-05-29 0 3147
1476 동시랑송법 2 2016-05-29 0 3722
1475 동시랑송법 2016-05-29 0 3710
1474 랑송문화는 글자가 없던 오랜전부터 있어 왔다... 2016-05-29 0 3467
1473 랑독과 랑송의 차이점 2016-05-29 0 3829
1472 詩랑송 아름답게 잘하는 법 3 2016-05-29 0 3789
1471 詩랑송 아름답게 잘하는 법 2 2016-05-29 0 3806
1470 詩랑송 아름답게 잘하는 법 2016-05-29 0 4321
1469 詩 랑송하는 법 2 2016-05-29 0 3814
1468 詩 랑송하는 법 2016-05-29 0 4075
1467 청(靑)은 현(玄)과 흑(黑)과 통한다... 2016-05-29 0 4483
1466 프랑스 시인 - 라포르그 2016-05-28 0 4416
1465 詩人의 머리속은 하얗게 비어 왔었고... "그 불빛" 2016-05-28 0 3791
1464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라... 2016-05-27 0 3889
1463 詩作에서 관념은 가고 이미지만 남아라... 2016-05-27 0 4086
1462 시선과 시선 마주치기 2016-05-27 0 4003
1461 꼬맹이들의 동시모음 2016-05-27 0 4146
1460 <한글> 시모음 ///윤동주 년보 2016-05-26 0 4529
1459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2016-05-26 0 4692
1458 詩를 쓸 때 마무리에도 신경 써야... 2016-05-25 0 4258
1457 <책> 시모음 2016-05-25 0 3926
1456 미국 녀성 시인 - 에밀리 디킨슨 << 1775 : 7>> 2016-05-25 0 5933
1455 두 시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2016-05-25 0 4241
1454 오누이 詩碑 2016-05-24 0 4319
1453 청마 유치환 시인과 정운 이영도 시조시인와의 사랑詩 2016-05-24 0 5033
1452 詩作에서 끝줄을 쓰고 붓을 놓을 때... 2016-05-24 0 4342
1451 詩는 뜸을 잘 들여야 한다... 2016-05-24 0 4163
1450 [비 추적추적 오는 아침 詩]- 련쇄 사랑사건 2016-05-24 0 4799
1449 詩공부는 꽃나무에 물을 주는 격... 2016-05-21 0 4146
1448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2016-05-20 0 4207
1447 우리는 귀향선을 모른다... 2016-05-20 0 4337
1446 진짜 시인, 가짜 시인, 시인다워야 시인 2016-05-19 0 3908
1445 천재 녀류시인 - 옥봉 / 詩가 내게... 2016-05-19 0 5103
1444 [화창한 초여름 아침 詩 한컷] - 졸업 2016-05-19 0 4167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