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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인 - 죤 밀턴
2015년 03월 21일 21시 09분  조회:2940  추천:0  작성자: 죽림

죤 밀턴

1608. 12. 9 런던~1674. 11. 8 잉글랜드 버킹엄셔 챌펀트세인트자일스.

 

영국의 시인.

 

 

밀턴, W. Faithome이 제작한 동판화(1670)

장엄문체와 사탄의 묘사로 유명한 대서사시 〈실락원 Paradise Lost〉(1667)의 저자로서 셰익스피어에 버금가는 대시인이다. 산문 역시 청교도혁명에 대한 귀중한 해석으로 근대 정치와 종교의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 자유의지론). 옥스퍼드셔의 요먼(자영농)이었던 할아버지는 강건한 로마 가톨릭교도로서 아들이 프로테스탄트로 개종하자 절연했다. 밀턴의 아버지는 런던으로 이주하여 공증인과 사채업으로 상당한 재산을 모았다. 밀턴 자신이 늘 찬사를 보냈듯이 아버지는 자녀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느 정도 명성을 쌓은 작곡가였으므로 그로부터 음악적 재능과 열의를 물려받았다. 어머니(1637 죽음)에 대해서 밀턴은 자비로운 분이었다고 말했다. 형제로는 누나 앤과 나중에 법률가가 된 남동생 크리스토퍼가 있다.

 

 

실락원(失樂園, Paradise Lost) <서시>에서

 

 

 

 

인류최초의 불순종, 그리고 금단(禁斷)의 나무열매여

그 너무나 기막힌 맛으로 해서

죽음과 더불어 온갖 슬픔 이 땅에 오게 하였나니

 

에덴을 잃자 이윽고 더욱 거룩한 한 어른 있어

우리를 돌이켜 주시고 또한 복된 자리를

다시금 찾게하여 주셨나니

 

하늘에 있는 뮤즈(Muse)여 노래하라

그대 호렙산이나 시내산 은밀한 정상에서

저 목자의 영혼을 일깨우시어

 

선민에게 처음으로 태초에 천지자

혼돈(混沌)으로부터 어떻게 생겨났는가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셨나이까.

 

아니 또한 시온(Zion) 언덕이 그리고 또한

성전 아주 가까이 흘러 내리고 있는

실로암 시냇물이 당신 마음에 드셨다면

 

이 몸 또한 당신에게 간청하노니

내 모험의 노래를 붇돋아 주소서

 

이오니아(Ionia) 산을 넘어서 높이 더 높이

날고자 하는 이 노래이니

 

이는 일찍이 노래에서나 또 글에서나 아직

누구나 감히 뜻하여 본 일조차 없는 바를 모색함이라.

 

그리고 누구보다도 그대 아 성령이여

어느 궁전보다 앞서

 

깨끗하고 곧은 마음씨를 좋아하셨으매, 당신이여

지시하시라, 당신은 알고 계시지 않으시나이까.

 

처음부터 당신은 임석하시어 거창한 날개를 펴고

비둘기와 같이 넓은 심연을 덮고 앉으사

 

이를 품어 태어나게 하셨나이다. 내게 날개 편 어두움을

밝히소서, 낮은 것을 높이고 또 받들어 주소서

 

이는 내 시의 대주제의 높이에까지

영원한 섭리를 밝히고자 함이요, 또한

뭇사람에게 하느님의 도리를 옳게 전하고자 함이라.

 

 

 

 

실락원은 전12권의 대장편 시이다. 눈이 먼 뒤에 딸에게 구술하여

완성된 대작으로, 20년에 걸쳐 구성하였으며 구약성서의 창세기에서

취재하였다. 이야기는 사탄 및 인간의 반역과 몰락이며,

 

하느님과 그리스도, 아담과 이브, 천사와 타락한 천사, 특히 사탄의

비극적이며 영웅적 성격을 공상의 세계에 자유 자재로 구사하여

악에 대한 하느님의 형벌, 하느님이 창조하여 낙원에 살게 한

 

아담과 이브를 타락시키려는 사탄의 복수, 인류의 시조와 그 인과,

속죄의 희망 등을 지옥과 천국과 지상의 대무대에 전개시킨다.

 

작자 자신이 말하듯 '영원한 섭리를 말하고 신의 인간에 대한 도리가

옳은 것임을 밝히려는 것'에 그 모랄이 있으며, 이것이 작품 전체에

분명히 드러나 있다.

 

 

스물 세 살 때에

 

 

교활한 '청춘의 도둑', 시간은

내 스물 세 해를 빼앗아 얼마나 빠르게 날아갔는가!

 

나의 분주한 날들은 쏜살같이 날아 가건만

나의 늦봄에는 꽃도 봉오리도 없구나.

 

내 얼굴이 장년에 바싹 다가선 사실을

속이고 있는 것이리라

 

어떤 이들은 나이에 비해 더 많이 갖춘

내면의 원숙함이 내게는 없구나

 

하늘의 뜻과 시간이 나를 이끄는 데에 따라

그것이 많고 적거나 이르고 늦는 차이는 있겠지만

 

같은 경우라도 고귀함과 비천함에 여전히 차이가 있도다.

그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원숙함의 은총을 내가 받고 있다면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그 모두가 늘 같은 것이다.

 

 

눈이 멀고서

 

이 어둡고 넓은 세상에서 내 인생의 절반도 되기 전에

내 시력이 이렇게 흐릿해진 사실을 생각하고,

 

감춰져 죽게 된 한 달란트가 내게 맡겨져 쓸모없게 되었구나

나의 영혼은 더욱 읖조아려

 

그 달란트가 조물주를 섬기기 위해 사용되고

그분이 돌아와 회계할 때 책망받지 않도록

 

진실하게 계산하고자 원하는 데도.

 

하느님은 빛을 잃은 자에게도 낮의 노동을 주시는가 하고

나는 어리석게도 묻는다. 그러나 인내하는 마음은

그 중얼거림을 막고 바로 이렇게 대답한다.

 

하느님은 인간의 일이나 하느님이 주신 것 모두를 원치 않으신다.

그의 가벼운 멍에를 가장 잘 지는자가 하느님을 가장 잘 섬긴다고.

 

그의 위엄은 왕과 같아서 수천의 천군천사가 명령을 따라

땅과 바다 위를 쉬지 않고 달린다.

 

그들은 또한 서서 기다리면서 하느님을 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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