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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시인 - 에머슨
2015년 03월 21일 21시 39분  조회:3265  추천:0  작성자: 죽림

에머슨

1803. 5. 25 보스턴~1882. 4. 27 매사추세츠 콩코드.

 

미국의 강연가·시인·수필가.

 

 

에머슨, Leopold Grozelier가 제작한 석판화(1859)

뉴잉글랜드의 초절주의를 주도한 대표적 인물이다.

 

초기생애와 저작

 

에머슨은 유니테리언 교회 목사이자 예술애호가였던 윌리엄 에머슨의 아들로 태어났다. 에머슨은 청교도시대부터 그의 가문의 모든 직계 선조들이 종사해왔던 성직을 이어받았다. 그의 어머니 루스 해스킨스의 가족은 독실한 영국 성공회파였다. 영국 성공회파 작가나 사상가들 중 에머슨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로는 랠프 커드워스, 로버트 레이턴, 제러미 테일러,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등이었다.

 

1811년 5월 12일 아버지가 죽자 그의 지적 교육은 고모인 메리 무디 에머슨에게 맡겨졌는데, 그녀는 자신의 의무를 진지하게 수행했다. 1812년 보스턴 공립 라틴어 학교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그가 쓴 시들이 좋은 반응을 얻어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았다. 1817년 하버드대학교에 입학하여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아마도 미국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정신의 발전'을 담은 기록일 것이다. 1821년 대학을 졸업한 뒤 하버드 신학교의 시간제 연구과정을 준비하는 동안 교단에 섰다. 1826년 에머슨은 유니테리언 교회에서 설교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되었지만 병에 걸려 늦어지게 되었고, 1829년에야 비로소 보스턴 제2교회의 목사가 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설교자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그의 입장은 확고해 보였다. 1829년 엘렌 루이자 터커와 결혼했지만 1831년 그녀가 결핵에 걸려 죽자, 슬픔에 젖어 자신의 신앙과 직업에 대해 깊은 회의에 빠졌다. 그러나 사실 그는 이미 그 이전 몇 해 동안 그리스도교 교리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독일에 있던 그의 형 윌리엄은 기적의 역사적 진실성에 대해 의혹을 던진 새로운 성서비평을 에머슨에게 알려주었다. 에머슨이 했던 설교들은 처음부터 전통적인 교리에서 벗어나 있었고, 그대신 영혼의 활용에 대한 개인적인 탐구의 성격을 띠며, 이상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자아신뢰와 자아충족이라는 개인적인 교리를 선포하고 있었다. 실제로 그는 설교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외적·역사적 전거들을 제거했으며, 우주의 도덕법칙에 대한 사적(私的) 직관에 그리스도 신앙의 근본을 두고, 미덕을 갖고 성취하는 삶을 시금석으로 삼았다. 유니테리언파의 교리는 당시 그에게 그다지 매력을 주지 못했으며, 1832년 그는 성직에서 물러났다.

 

성숙기의 생활과 작품들

 

에머슨이 교회를 떠났을 때 그는 기적에 대한 역사적인 증거로 인정된 것보다도 더욱 분명한 신에 대한 확신을 찾고 있었다. 그는 자기 스스로 얻는 계시, 즉 신을 직접적·즉각적으로 경험하기를 원했다. 목사직을 떠난 뒤 그는 유럽을 여행했다. 파리에서 앙투안 로랑 드 쥐시외가 자연물의 표본을 진화된 순서대로 배열해놓은 수집품을 보았고, 그것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영적 교류가 있다는 그의 신념은 더욱 확고해졌다. 영국에서 그는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윌리엄 워즈워스, 토머스 칼라일 등과 중요한 만남을 가졌다. 1833년 귀국하여 〈자연 Nature〉을 쓰기 시작했으며, 인기있고 영향력있는 강연가로서 명성을 얻게 되었다. 1834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 영구적인 거주지를 마련하고, 이듬해 리디아 잭슨과 결혼하여 그의 작품활동에 있어 근본적인 뒷받침이 되어준 평온한 가정생활을 누리기 시작했다.

 

1830년대에 에머슨은 독자적인 문학가가 되었다. 이 시기에 다른 지식인들도 점점 더 에머슨이 가졌던 개인적인 의혹과 문제의식들을 공유하게 되었다. 1830년대가 지나기 전, 그의 개인적인 성명서들인 〈자연〉·〈미국의 학자 The American Scholar〉 및 신학교에서의 〈강연 Address〉을 통해 후에 초절주의자들이라고 지칭되는 일군의 사람들이 모이게 되었고, 에머슨은 초절주의자들의 대표자로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에머슨은 1836년 보스턴에서 〈자연〉이라는 표제를 붙인 95쪽의 소책자를 익명으로 출판함으로써 초절주의 창시에 기여했다. 그는 자신의 정신적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발견한 뒤 자신의 핵심적인 철학을 세웠으며, 그후 그가 쓴 내용들은 거의 모두 〈자연〉에서 처음 주장했던 사상을 확대·증보·수정한 것이다. 에머슨이 가졌던 종교적 의혹들은 뿌리 깊은 것이어서 기적의 역사적 진실성에 대한 신념을 유지하는 유니테리언 교회에 대한 그의 반대를 훨씬 넘어선다. 또한 그는 뉴턴 물리학의 기계적 우주론이나 그가 하버드대학교에서 배웠던 로크의 감각적 경험에 의거한 심리학에 대해서도 의혹을 품었다. 에머슨은 합리론 철학가들이 우주의 구성법칙으로 생각하고 있던 기계론적 인과관계의 연속성에는 자유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느꼈다. 이러한 세계는 사념과 직관을 통해서라기보다는 감각을 통해서만 알 수 있고 그것은 인간을 물리적·심리학적으로 결정짓는 것이었다. 또 인간을 환경의 희생물, 즉 불필요한 정신력의 소유자이며 실재를 진실로 파악할 수 없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기도 했다.

 

에머슨은 18세기 합리주의의 막다른 골목에서 이상적인 철학을 개진했다. 그는 감각적 경험과 사실로 이루어진 물질적 세계를 초월하는 능력, 우주에 내재하는 영혼을 깨닫고 인간 자유의 잠재력을 의식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있음을 주장했다. 인간이 자신의 자아와 영혼의 내면을 들여다볼 때 신을 가장 잘 발견하게 되며, 그러한 계몽된 자기인식으로부터 행동의 자유와 자신의 이상과 양심의 지시에 따라 자신의 세계를 변화시키는 능력이 생기게 되리라는 것이었다. "인간의 정신적 재생은 자신 안에 깃들어 있는 자기 몫의 '대령'(大靈 oversoul)에 대해 개인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그 '대령'은 모든 창조물과 생물 안에 스며 있고, 만일 인간이 그것을 찾으려고 노력하기만 한다면 접근가능한 것이다." 에머슨은 '오성'(understanding), 즉 감각자료의 일상적인 수집이나 물질세계의 논리적 인식에 의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어떻게 '이성'에 의지할 수 있는지를 해명했다. 그가 말하는 이성이란 영원한 진실에 대한 직관적인 인식을 의미한다. 에머슨의 자기충족과 자기신뢰라는 원칙은 이제까지 제도화된 교회들이 담당해왔던 정신적인 인도를 받기 위해 인간은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기만 하면 된다는 그의 생각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개인은 자기 자신이 되려는 용기를 지녀야 하며, 자신의 직관에서 생긴 가르침을 따라 살아가면서 내적인 힘을 신뢰해야 한다고 했다. 명백히 말해서 이러한 사상들은 결코 독창적인 것은 아니었다. 에머슨이 자신의 사상을 체계화할 때 그가 전에 연구했던 신플라톤 철학, 콜리지와 다른 유럽 낭만주의자들의 작품, 엠마누엘 스베덴보리의 글들, 힌두 철학 및 다른 원전들의 영향을 받았음은 명백하다. 에머슨이 초절주의자들과 비슷한 개념을 표현했던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는 점은 그가 자신의 사상을 웅대한 통찰력을 갖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세련된 문필가로서의 능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그의 철학적 설명에는 독특한 힘과 유기적 통일성이 있으며, 축적된 효과가 당시의 독자들의 상상력에 수많은 암시와 자극을 전해준 것이다.

 

1837년 8월 31일 〈미국의 학자〉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에머슨은 그 자신처럼 새롭게 해방된 지성인들의 의무와 자질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강연은 결국 하버드대학교의 지성인들에게 현학적 태도, 타인에 대한 모방, 전통주의, 실생활과 연관되지 않은 학문 등을 경고한 도전장이었다. 에머슨이 1838년 하버드대학교에서 했던 〈신학대학에서의 연설 Address at Divinity College〉도 생기 없는 그리스도교 전통, 특히 그가 알고 있었던 유니테리언 교파에 대항하는 또다른 도전이었다. 그는 종교제도나 예수의 신성이란 도덕법칙이나 직관화된 도덕정서를 통해 신성과 직접 만나려는 인간의 시도를 좌절시키는 것으로 보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강연으로 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소외당했고, 연설할 수 있는 기회를 거의 갖지 못하게 되었으며, 수년 동안 하버드대학교로부터 배척받게 되었다. 그러나 그의 젊은 제자들은 1836년 창설된 비공식적인 초절주의 클럽에 가담하여 그를 격려했다. 1840년 〈다이얼 The Dial〉지를 창간하는 데 기여했는데, 처음에는 마거릿 풀러가 편집하다가 후에 그 자신이 잡지의 편집을 맡으면서 초절주의자들이 미국에 제시하려는 새로운 사상들의 출구를 마련해주었다. 이 잡지는 비록 단명했지만 이 학파의 젊은이들에게 여러 가지 중요한 쟁점들을 제공해주었다. 그는 그의 강연들을 추려 〈명상록 Essays〉이라는 2권의 책(1841, 1844)을 출간했는데, 이 책들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명상록〉 제1권에서 에머슨은 도덕적 개인주의에 대한 그의 사상을 확고히 했고 자기 신뢰의 윤리, 자기 수양의 의무와 자기 표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명상록〉 제2권에서 에머슨은 초기의 이상주의를 실생활의 한계에 맞게 조정했다. 그러나 말년의 작품을 보면 그가 사물의 상태를 점점 더 묵인하고, 자신에 대한 신뢰보다 사회에 대한 존경심이 점차 늘어났으며, 천부의 능력이 지닌 모호성과 불완전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위인전 Representative Men〉(1849)에는 플라톤·스베덴보리·몽테뉴·나폴레옹·괴테의 전기들이 실려 있다. 〈영국인의 특성 English Traits〉에서는 자신의 조상이라고 한 국민성을 분석했고, 가장 성숙된 작품 〈삶의 행위 The Conduct of Life〉(1860)에는 인간의 한계에 대한 완전한 인식과 함께 고양된 형태의 인도주의가 드러나 있다. 이 작품은 어떤 의미에서 그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에머슨의 〈시집 Poems〉(1846)은 다른 사람들에 의해 증보되어 〈오월제 May-Day〉(1867)로 출간되었고, 이 2권의 시집으로 그는 위대한 미국 시인으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1860년대에 미국에서 에머슨의 명성은 확고해졌다. 세월이 흐르자 그도 서서히 사회에 적응되었고, 그의 반항적인 참신성은 점점 사라지게 되었다. 그는 여전히 강연을 자주 했지만, 1860년 이후의 글들을 보면 그의 필력이 쇠진했음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세대는 나이든 에머슨만을 알았고, 그의 가르침이 야기했던 신랄함을 되새기지 못한 채 그대로 그의 이론들을 받아들였다. 1882년 에머슨이 죽은 뒤 그는 곧 해방자로서의 힘을 상실한 콩코드의 현인으로 변모되었고, 젊은 시절 그가 부수려고 했던 바로 그 전통에 속하는 명사의 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

 

1834년과 미국 남북전쟁 동안의 미국 순회 강연을 통해 에머슨의 주장과 웅변은 지속적인 신념을 심어주었다. 그는 유럽의 심미적·철학적 조류를 미국에 전했던 문화의 중개자로서 공헌했으며, 미국의 르네상스(1835~65)로 알려진 찬란한 문예부흥기 동안 자국민을 인도했다. 초절주의의 주된 대변자로서, 또한 유럽 낭만주의의 지류를 미국에 심은 사람으로서 에머슨은 무엇보다도 모든 사람 안에 깃들어 있는 정신적인 잠재력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도록 종교적·철학적·윤리적 운동에 있어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의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콩코오드 송가

 

 

강 위에 걸친 조잡한 다리 옆에

그들의 기는 4월의 미풍 맞아 펼쳐졌도다.

 

여긴 예전에 무장한 농부들 진을 치고

온 세상 뒤흔든 총을 쏘았던 곳.

 

 

적군은 오래 전에 말없이 잠들고

승리자 또한 고이 잠들었노라.

 

'시간'은 무너진 다리를 휩쓸고 내려가

캄캄한 강물 따라 바다로 흘러들었다.

 

 

이 조용한 강물 옆 푸른 방죽 위에

오늘 정성어린 비석을 세우노니

 

우리의 조상처럼 우리 자손이 저승으로 떠난

날에도

그들의 공적 기릴 수 있도록

 

 

그들 영웅들을 과감히 죽게 하고

그들의 자손을 자유롭게 한 정령이여,

 

'시간'과 '자연'에 명하사 영웅들과 그대 위해

세우는 이 탑

 

고이 간직케 하옵소서!

 

 

 

 

우화

 

 

산과 다람쥐가

시비를 벌였다.

 

"이 눈꼽만한 건방진 놈아"

하고 산이 부르자,

 

다람쥐 녀석이 대답한다.

"너는 크기야 무척 크다.

 

그러나 삼라 만상과 춘하 추동이 한데 합쳐져야

1년이되고

세계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차지하는 위치를 부끄럽게 생각 않는다.

내가 너만큼 크지 못하지만,

 

네가 나만큼 작지도 못하고,

내 반도 날쌔지 못하지 않냐.

 

물론 네가 나에게

매우 아름다운 길이 되어 주긴 하지만.

 

재능은 각자 다르다.만물은 잘, 현명히

놓여있다.

 

내가 숲을 짊어질 순 없지만,

너는 밤을 깨지는 못한다."

 

 

 

로도라꽃

 

 

오월,해풍이 이 벽지에 불어 들 때

나는 갓 핀 로도라꽃을 숲속에서 보았다.

 

그 잎 없는 꽃이 습지의 한 구석에 피어

황야와 완만한 강물에 기쁨을 주고,

 

웅덩이에 떨어진 자줏빛 꽃잎은

그 고운 빛깔로 시커먼 물을 환하게 했었다.

 

여기에 홍작이 깃을 식히러 와서

새의 차림을 무색케하는 그 꽃에 추파를 던질지도.

 

 

로도라여, 만일 사람들이 너에게 물어

왜 이런 아름다움을 이 땅과 이 하늘에 헛되이

버리느냐 하거든,

 

그들에게 일러라, 만일 눈이 보라고 만들어 진 것이라면,

아름다움에는 그 자체의 존재 이유가 있다고.

 

왜 너는 여기에 나타났느냐? 장미의 적수여

나는 물을 생각을 해 보지도 않았고, 알지도 못했다.

 

그러나 나의 단순한 무지로 추측컨대,

나를 생기게 한 바로 그 '힘'이 너를 생기게 했으리라.

 

 

 

브라마(梵天)

 

 

붉은 피에 젖은 살인자가 자신이 살인자임을 생각하거나,

피살자가 자신이 피살자임을 생각한다면,

 

나 브라만이 만들고, 지나다니고, 다시 되돌리는 불가사의 한 길을

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것이라.

 

 

멀거나 잊혀진 것도 내게는 가까이 있으니

빛과 그림자가 그런 것 같음이라.

 

사라진 신들도 내게는 보이고

명예와 수치도 내게는 하나이니라.

 

 

내게서 떠나는 자는 잘못 아는 것이니

멀리 날아가 도망친다 할지라도

 

그 날개 자체가 나이기 때문이니라.

나는 의혹이며 묻는 자이니 브라만이 부르는 노래이니라.

 

 

강한 신들도 나의 처소를 그리워하고

성스러운 일곱 존자들도 헛되이 동경하느니라.

 

그러나 선한 것을 사랑하는 겸손한 자여,

나를 찾고 경외하라.

 

 

 

각자와 모두

 

 

저 들판의 붉은 코트 어릿광대는

그대가 산꼭대기에서 보고 있는 걸 생각지도 못하며;

 

저 멀리 고원목장 어린 암소의 아득한 울음소리

그대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것 아니고;

 

교회종지기가 울리는 정오의 종소리 또한

알프스를 넘어가는 나폴레온과 그의 군대

 

말을 멈춰 그 소리에 귀기울여

즐겁게 들을 거라 생각지도 않으며;

 

그대 인생이 그대 이웃 읊조리는 사도신경에

어떤 도움을 줄 건지 알지 못할지라도

 

모든 것은 각각에게 필요한 것이며

제 홀로 유익하거나 정당한 것 아무것도 없나니

 

 

나는 새벽 오리나무 가지에서 노래하는

참새 소리를 천국의 것으로 여겼도다.

 

저녁때 참새 둥지 채 옮겨 집에 두었는데;

녀석은 노래 부르지만 즐겁지가 않네,

 

강과 하늘을 가져오지 않아서 그런가봐

새는 내 귀에, 모두는 내 눈에 노래했던 거라네.

 

 

깨질 듯 아름다운 조개들 바닷가에 있어,

파도의 거품들이 금방 밀려와

 

그 속 진주들 화려한 광택 빛나게 하고

사나운 바다는 포효하는 굉음을 내면서

 

나로부터 벗어나며 인사를 하네

나는 해초와 거품을 걷어내어

 

바다의 보물들을 집으로 가져왔지만

초라하고 보기 싫은 하찮은 것들이 되었네

 

태양과 모래와 파도소리의 아름다움을

바닷가에 두고 와서 그런가봐..

 

 

연인은 그 우아한 소녀를 눈여겨 보며

처녀들의 행렬에서 뒤 처지기를 기다렸지

 

그렇지 않으면 그녀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백설' 성가대에 계속 묶여있을 것같았네

 

마침내 그녀를 그의 외딴집에 데려왔는데

숲속 새를 새장 속에 넣은 것 처럼

 

얌전한 아내 되었지만 우아한 멋 없어지고

쾌활하고 황홀한 매력 또한 사라졌네

 

 

그래서 난 진리를 갈망한다고 말했는데

아름다움은 미숙한 어린애의 속임수며

 

청춘의 유희로 끝나버린다고;

또 난 말했네, 내 발 밑 땅바닥의 소나무는

 

화환처럼 둥근 원을 그리며

이끼 낀 돌 막대 위로 뻗어 있고

 

나는 제비꽃 향기를 마시네;

내 주위에 참나무와 전나무들이 둘러 서있고

 

솔방울과 도토리들은 땅바닥에 구르고;

빛과 신성이 가득차고 충만한 영원한 하늘은

 

내 머리 위 높이 솟아 있네;

나는 다시 보았고, 다시 듣게 되었다네.

 

출렁이는 강물과, 새벽녘 새의 노래를.

 

아름다움이 몰래 내 감각 속으로 파고들어

나는 그 완벽한 조화에 굴복하고 말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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