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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몽롱파시인 - 우한
2015년 08월 26일 22시 49분  조회:4302  추천:0  작성자: 죽림

 

                                                                                                                                <네이버 포토갤러리에서 퍼옴>

 

 

뉴 한牛 의 시 읽기

 

 

작자소개 : 뉴 한(牛 汉(1923- )

 

  본명은 스청한(史成汉). 중국 산동성(山西省) 정양(定襄)에서 태어났지만 원래 몽고족이다. 뉴 한은 젊어서는 섬서성(陝西省)의 성도(省都)인 서안(西安)의 『류화流火』잡지사에서 편집을 맡아보았었다. 그러나 항일전(抗日戰) 초기에 만들어진 문학 단체 “칠월파(七月派)”에 가입, 아이 칭(艾靑)을 위시한 소군(蕭軍)·호풍(胡風)·소홍(蕭紅)·동평(東平)·전한(田漢) 등과 함께 『칠월문예(七月文藝)』, 『희망 월간(希望月刊)』등을 편집하면서 우파로 몰려 1955년에서 57년까지 감옥생활을 했다. 그러다 문화혁명을 맞아 노동개조소로 쫓겨갔다가 1976년 문혁이 끝난 뒤 돌아와 "귀래파(归来派)"에 가입, 본격적인 시단 활동을 시작했다.

 

"귀래파(归来派)"는 서구주의적 사상을 지니고 있다고 비판을 받아 문혁 당시에 절필을 선언했던 아이 칭(艾 青)을 위시한 일련의 시인들이 만주와 신장(新藏)서장(西藏) 등 변방의 노동개조소로부터 풀려나와 반쓰(反思)운동에 참여, 정치로부터 독립된 예술의 개성화와 80년대 新诗모색을 시도한 당시 문단의 중심단체였다.  이 “귀래파归来派”엔 뉴 한(牛 汉)을 위시한 7명의 “칠월파”시인들과 50년대 시단을 이끌던 9명의 “구엽시인九叶诗人”들이 포함된다. 이들은 개개인의 굴절 깊은 삶의 경륜과 그 고통스런 체험 속에서 터득한 역사와 개인과의 충돌 및 관계를 시로 표현하려 했다.

이에 정치 찬양 선도적 위치에서 개인의 일상의 삶으로 돌아오면서 자유로운 개인의 사고를 표현함으로써 불안한 내일과 오늘의 방황을, 심지어 남녀 간의 사랑까지 표면으로 드러내며  노래하게 되었다.

그러나 당시 중국의 미래는 방향을 잃은 배와 같아서 신과 같던 모택동이 비판을 받고 경제개방을 위해 개체호를 인정하는 등, 중국의 모호하고 안개 속 같은 내일에 대한 불안과 시인의 새로운 위상과 선도자적 책임이 다 모호해졌음을 자각, 귀래파에 이어 몽롱파(朦朧派)가 출현하기 시작,  80년대의 문단을 이끌어 나갔다. 이에 뉴 한은 이런 물결에 적극적으로 합세, 1978년에 <新文學史料>제작에 참여했으며, 후에 주필이 되었고 몽롱시파에서도 그 중심이 되어 활동했다.   

 

시집으로는 <색깔있는 날들彩色的生活(1951)>,<온천温泉(1984)>,<침묵의 낭떠러지 沈默的悬崖(1986)>, <뉴한의 서정시선집 牛汉抒情诗选(1989)>, 등이 있다.

 

여기에 소개하는 이 시편들은 대부분 문혁 당시의 시편들로 발표 연대는 10년 뒤 문혁이 끝나면 서부터로 되어있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우파로 몰려 감옥생활을 했던 뉴 한 시인은 문화혁명이 끝날 때까지 작품 발표는커녕 시집 출판은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다.

 

류 한이 <나의 시, 나란 어떤 인간인지 담담히 말한다(谈谈我这个人, 以及我的诗)>를 통해서 직접 밝힌 자작시에 대한 소감을 여기에 소개한다. 이를 통해 그를 이해하며 그의 시를 받아들이는 데에 좀 더 접근이 용이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 나는 신장이 190센티로서 우리 고향의 高粱(수수) 만큼이나 키가 크다. 나는 또 뼈다귀가 앙상한 편이지만, 나의 뼈는 아름다울 뿐 아니라 고상하기까지 하다....나의 뼈가 나를 가련히 여기고, 나를 보호해 주고 있어서.... 내가 인생의 기나긴 역정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동안 나는 수천 개의 크고 작은 뼈마디들이 부득부득 이를 악 물고 나를 액운으로부터 지켜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천지신명께 감사하고, 나의 뼈에 감사하고, 나의 시에 감사할 일이다. 힘든 일을 많이 해서 나의 손바닥에는 딱딱한 못이 적지 않게 박혀 있고, 깊고 가벼운 상흔들도 많다. 수십 년 동안 나는 시시각각으로 은근히 통증이 오는 이 손으로 시를 써 왔고, 시 한 줄, 글자 하나 쓰는 것이 모두 아픔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보다 감각기관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바로 나의 뼈마디, 그리고 피부와 영혼 속에 깃들인 상흔이다. 이 상흔들은 조금씩 융기한 무덤더미들처럼 그 속에 내가 환멸 할 수 없는 시와 꿈을 묻고 있다."

  

 

 

 

 

 

 

 

 

 

 

 

 

 

 

 

 

 

 

 

피땀 흘리는 말

 

                                    뉴 한

 

 

고비사막은 천리를 달려야 강물이 나오고   

황막(荒漠)도 천리를 달려야 초원이 보이네

 

바람 한 점 없는 칠, 팔월 하늘

고비사막은 이제 불의 땅

오직 날쌔게 달릴 뿐이네

네 다리로 허공을 날아오르며 내달릴 뿐이네

그래야 가슴에 바람기를 느끼고

수 백 리 뜨거운 흙먼지를 빠져나올 수 있네

 

땀은 갈증 난 모래먼지가 모두 핥아 먹어버렸고 

땀은 결정체로 말에게 흰색 무늬를 만들어주네

 

땀은 흐를 만큼 흘러나왔네

담즙도 흐를 만큼 모두 흘러나왔네

허공을 쏘아보는 눈빛 

경련 일으키며 실룩이는 너른 앞가슴 근육

침묵으로 자기생명의 내부를 향해 구원을 청하네

어깨와 엉덩이 넓적다리로부터

한 땀, 한 땀 핏방울이 돋네

세계에서 

오직 한혈마(汗血馬)

혈관과 땀 선이 서로 통하네

어깨 위에 날개를 단 적 없지만

네 말발굽 역시 바람을 만들지 못하지만

한혈마가 인간의 아름다운 신화를 알 리 없네

그는 오직 앞으로 내달리며

온 몸으로 먹구름 같은 혈기를 뿜어낼 뿐이네

흰 눈에 갇힌 거대한 산언덕과

꽁꽁 얼어붙은 구름을 뛰어 넘네

생명이 멈추지 않는 자연을 뛰어넘기 위해

땀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쏟았지만

근육과 뼈만으로 천리는 더 달릴 수 있네

 

한혈마(汗血馬) 

너는 생명의 절정에서 고꾸라져

불사르며 피어나는 한 떨기  

흰 눈송이 꽃,

                                 

 

 

*주: 전설에 의하면, 피땀 흘리는 한혈마는 체구가 나날이 작아지고 또 나날이 가벼워져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면 그 때서야 기수는 그 말을 고향으로 데려가 매장한다고 한다.

 

 

                                             1986년 8월 발표

 

 

 

 

 

 

 

 

 

 

 

 

 

 

 

 

 

 

 

 

 

 

 

 

 

汗血馬                                       

             

 

跑过一千里戈壁才有河流 

跑过一千里荒漠才有草原 

 

无风的七月八月天

戈壁是火的领地 

只有飞奔 

四脚腾空的飞奔

胸前才感觉有风    

才能穿过几白里闷热的浮尘

 

汗水全被焦渴的尘砂舐光

汗水结晶成马的白色的斑纹 

 

汗水流盡了

胆汁流盡了 

向空旷衝刺的目光 

宽阔的抽축的胸肌 

         

沈默地向自己生命的内部求援

丛肩胛和臀股 

沁出一粒一粒的血珠

世界上

只有汗血马

血管与汗腺相通

肩胛上倂没有翅翼 

四蹄也不会生风

汗血马不知道人间美妙的神话

它只向前飞奔

浑身蒸腾出彤云似的血气

为了翻越雪封的大坂

和凝冻的云天

生命不停地自然 

流盡了最後一滴血 

用筋骨还能飞奔一千里

 

汗血马

扑倒在生命的顶点 

焚化成了一朵

雪白的花             

 

附注: 传说汗血马飞跑到最後,体躯变得很小很轻,骑士把它背回家乡埋葬            

  

 

 

 

 

 

** 작품 감상

 

얼마나 기막힌 착취인지,

피를 말리고 땀이 피가 되어 온 몸의 수분이 마를 때까지,

드디어 온 몸이 바싹 줄어들 때까지 달려야 하는 한혈마의 운명,..!

그것은 문화혁명 당시의 인민들의 모습이기도 했음을 이 시인은 한혈마를 통하여 역설하고 있다.

우 한의 <나의 시, 나란 어떤 인간인지 담담히 말한다>라는 글을 참고하면 이 시의 깊은 의도가, 상징성이 살아날 것이다.

“나와 나의 시는 한 필의 말이다, 원래 이 땅이 아름다운 목초가 가득하지만 불행히도 난 몇 년간 살아있는 풀을 먹지 못했다. 단지 운명 속에서 살길을 찾을 뿐이다. 뼈가 시리는 통증 속에서 생명 체험을 하며 나를 끌어들이는 환상과 악몽 속에서 난 이미 건전한 인간이 되지 못함을 알 뿐이다. 그저 온 몸의 통증을 몽롱한 꿈속으로 끌고 다닐 뿐이다.

내 예민한 감각이 피폐해질 대로 끌고 다니며 조상 대대로 멀리 돌아다니던 유목민의 습성으로, 일종의 무법자로, 나를 탈속시켜 내 생명을 이어가는 방식을 즐길 뿐이다."

 

이 시는 원래 1976년에 썼다. 문화혁명이 끝나던 시점이다. 그러나 이 시는 계속 지하에 묻혀 있다가 등소평의 경제개방에 힘입어 文革에 대한 자유비판이 가능해지던 80년 이후에야 비로소 문학지에 발표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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