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창작에서 단어 “아리랑”의 사용에 대한 견해
김문일
연변에서 창작되는 가요들을 보면 “아리랑”이란 단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가요에서 사용된 단어 “아리랑”이 어떤 뜻을 가지고 사용되였는지 아니면 순 조흥구(助兴句)로 사용되였는지 분명하지 않것들이 많다.
만일 “아리랑”이 어떤 뜻을 가지고 노래에서 사용되였다면 “아리랑”이란 단어에 내포된 함의가 구경 무엇인가를 알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리랑”이 어떤 뜻을 가지고 어떻게 산생되였는지에 대해서 소개한 자료는 필자가 벌써부터 찾아보려고 여러면으 로 애를 썼으나 여직 찾지 못하고 있다.
내가 어렸을 때 서당에서 훈장을 지낸적있는 분께서 “아리랑”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 를 들은적이 있는데 그 이야기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리랑”의 산생에 대한 그분의 해석이 일정한 근거가 있다고 믿어진다. 그분의 말에 의하면 옛날에는 “아리랑”을 한자로”我离郎”이라고 썼다는것이였다. 글자의 뜻을 보면 랑군님과 리별한다는 뜻임을 인차 알수있다. 아들이 철도 들기전에 다 큰 처녀를 며느리로 맞아드렸던 봉건혼인제도는 “我离郎”과 같은 비극을 얼마든지 초래할수 있었던것이다.
그런데 그분은 “我离郎”을 왜놈들의 조선침략과 북방오라캐족들의 침입과 련계하여 해석하였다. 외래의 침략이 빈번했던 먼 옛날에는 늘 사내들이 싸움터에 달려나가야 했는데 나가면 살아올지가 막연했다. 그래서 “我离郎”이라는 노래가 생겨났다는것이였다. “나를 버리고 떠나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는 가사의 뜻을 새겨보면 옛날에는 “我离郎”이라고 썻을수도 있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은 “아리랑”을 한자로 “阿里朗”이라고 쓴다. 阿의 뜻은 여러가지인데 옛날에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많이 사용되였다. 里자는 밭田자와 흙土자로 이루어 졌는데 밭과 토지가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朗은 밝고 맑다는 뜻이다. 농경생활을 해온 우리 민족은 먼 옛날부터 누구나 밭과 토지가 있는 언덕 너머의 오붓한 마을에서 살아가는것이 꿈이였고 희망이였다. 비록 이런 꿈은 소박한 희망이였으나 그 꿈을 실현할 언덕을 넘기란 여간 힘들지 않았다. 그래서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 민족은 그 희망이 실현되지 않을 때면 속탄마음으로 아리랑을 불렀고 다시 새로운 희망을 품고 일떠설 때에도 희망이 실현되기를 기원하면서 이 아리랑을 불렀다. 이렇게 해석해 놓고 보면 “阿里朗”은 상징적으로 희망을 나타내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금 “아리랑”은 락(乐)과(福),그리고 어려움과 고(苦)등등의 변종으로 가요에 등장하여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 “아리랑”이 가요에서 어휘적의미가 없는 “아. 랄랄랄, 얼씨구, 에라…”등 등의 조흥구를 이루는 단어들과 혼돈되여 사용되는것은 우리 작사자들과 작곡자들이 연구되여야할 문제라고 본다.
2012년 3월에 출판한 연변음악 ‘민들레찬가”를 보면 “아리랑”이 3수의 노래에 사용되였는데 나타내는 의미는 부동하다.
먼저 “인생고개”를 보기로 하자
1절: 이 세상에 태여나서 가야하는 인생고개/ 아리아리 스리스리 내리막이 없는가/ 오르면 오를 수록 발걸음 무거워 지네/고개고개 인생고개 눈물젖는 아리랑 고개/ 아리아리 스리스리 가고 또 가네.
2절: 둘이 둘이 사랑맺어 함께가는 인생고개/ 아리 아리 행복찾아 가는데/ 인생의 사는 보람 무엇이냐 묻지를 말아/고개고개 인생고개 노을지는 인생고개/아리아리 스리스리 가고 또 가네
이 노래의 1절에서는 “아리랑”이 눈물로 보내야하는 인생의 행로를 말했음이 분명하다. 후렴에서 “아리아리 스리스리”는 눈물로 고달픈 인생을 살아가는 서정적주인공의 정서를 강조하는 조흥적역할을 수행하고있다. 2절에서는 “아리랑”이 어떤 뜻으로 사용되였는지가 분명하지 않고 뜻없는 인생을 말하고있는것 같다 그리고 조흥구로 사용되고 있다.
다음 “내 겨레아리랑”을 보자.
1절: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어머니 손잡고 넘던 고개/자랑찬 영광을 안고 온 고개/내 겨레 아리랑 아라리요/동트는 고개로 넘어간다.
2절: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노다지 찾아서 넘던 고개/ 아리랑 상모춤 흥겨운 고개/ 내 겨레 아리랑 아라리요./동트는 고개로 넘어 간다.
이 노래의 가사에서 사용된”아리랑”을 보면 “아리랑’이 어떤 뜻으로 씌였는지 갈피를 잡을수 없다, 1절에서 어머니 손잡고 넘던 고개를 자랑찬 영광을 안고 온 고개라고 했는데 이 말의 뜻이 전혀 리해가 되지 않는다. 고향을 떠나 살길을 찾아 어머니손잡고 넘던 고개를 눈물의 고개라고 하면 차라리 좋았을것 같은 느낌이다.
2절에서 노다지 찾아서 넘던 고개,아리랑 상모춤 흥겨운 고개라고 했는데 “아리랑”이 어떤 뜻으로 사용되였는지가 여전히 분명하지 않다. 그리고 이 부분은 후렴의 동트는 고개로 넘어가자는 구절과 내용상 어울리지 않고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총적으로 이 가사에서 사용된 “아리랑”은 작사자가 “아리랑”의 함의를 모르고 방향없이 썼다는 느낌이다.
다음 “두망강 아리랑”을 보자
1절: 두망강 아리 아리랑 두만강 아리 아리랑/푸른 물이 출렁이는 력사의 강 두망강/몇천년을 흘렀어도 변함없는 두망강/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쪽배타고 타향살이 그옛날이 다 가서 /얼씨구나 절씨구나 두망강 아리랑/아라리가 났네 두망강/아리 아리랑 두망강 아리아리랑
2절: 두만강 아리 아리랑 두만강 아리 아리랑/두만강은 일천리라 친선의 강 두만강/중조나라 인민들이 살아가는 두만강/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두만강 아리랑 아라리요/참대떼목 화폭이라 뽀트달려 신나네/얼씨구나 절씨구나 두만강/ 아리랑아라리가 났네 두만강 /아리 아리랑 두만강 아리 아리랑.
이 가사에서는 “아리랑”이 일정한 뜻을 가지고 조흥구로 사용되면서도 두만강이 행복의 강, 락원의 강, 친선의 강 등등으로 상징되였다는것이 독자들에게 리해는 되고 있으나 가사의 기본내용과 적절하고도 유기적으로 결합되였다는 느낌은 주지못하고 있다.
가사에서 “아리랑”을 등장시킬 때에는 작사자가 자기가 쓰는 가사에서 “아리랑”이 어떤 상징적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독자들이 리해할수 있겠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왜냐하면 “아리랑”이 “얼씨구나, 랄랄랄, 에헤야,”등 순 조흥구를 이루는 단어들과는 달리 어휘적의미와 상징적의미를 가지고 있기때문이다. 의미가 있는이상 그 의미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상 내가 알고 있고 또 리해가 되는 ‘아리랑’의 유래와 한자의 뜻으로부터 연변음악 “민들레찬가”에 실린 노래 3수에 대한 나의 견해를 간단히 서술하였다.
작사자 여러 선생들께서 참고로 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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