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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언어를 통한 언어 파괴의 자화상이다...?!
2015년 11월 06일 22시 20분  조회:4039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5년 11월 09일 08시 12분   조회:1733 ]

 

 

100년전 중국은 청나라 시기. 자희태후가 붕괴, 부의(溥儀)가 등극했을 때. 

1861년 물리학자 제임스클럭 맥스웰 세계에서 최초로 컬러를 재현하는 카메라를 발명,
1909년Albert Kahn은 이 카메라로 그때의 중국을 기록하기 시작.
이는 최초로 중국을 채색으로 재현한 사진으로서 매우 소중한 력사자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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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언어

"문학의 본질" 혹은 "문학성"은 언어 표현의 "내용"에서보다는 언어의 "기능"에서 찾아내야 한다. 우리는 상식으로 문학의 본질이 "허구적인 상상"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한 언어가 문학적으로 쓰였는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 언어의 "외연적 의미" 혹은 "내포적 의미"가 어떻게 집중적으로 쓰였느냐에 의해 결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 전자는 논리적 의미로서 "객관성"을 갖는 의미이고, 후자는 "주관성"을 벗어날 수 없는 의미이다. 따라서 하나의 언어가 외연적 의미로서 쓰이면 쓰일수록 그것은 "과학적"인 것, "미학적"인 것에 가까워지고 그 언어가 내포적인 것으로서 쓰이면 쓰일수록 "문학적"인 것, "시적"인 것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모든 문학의 이상은 시이므로 우리는 "시적인 것"에 매혹 당한다. 하지만 시는 시 아닌 언어 표현과 다를 바 없다. "시적인 것", 즉 "시성"은 언어의 내포적 의미의 기능이 최대한도로 살려졌을 때 생기는 언어의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시성도 언어의 내포적 의미를 분석하고 밝힘으로써 확실해질 것이다.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거소"라고 말했듯이 언어 이전의 "인식"이나 "의미"가 불가능하다. 주체로서의 의식과 그 객체로서의 대상과의 논리적 거리는 인식의 핵심적 구조인데, 바로 이 인식의 거리에 의해서 의미가 가능해진다. 이 "거리"는 다름 아닌 "언어"인 것이며, 이 언어를 매개로 해서 주체로서의 의식과 객체로서의 대상이 구별되고, 이런 구별이 이른바 인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인간에게만 부여되어 있다. 
언어는 인간에게 두 가지 상반된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는, 인간이 사물의 관계를 고찰하고 그것을 지배하는 원칙이나 법칙을 찾아내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물을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인간이 사물을 "상징화", 즉 "의미화"함으로써 그것을 공간이나 시간을 초월한 논리의 세계 속에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누리는 축복이다. 다른 하나는, 언어를 창조함으로써 인간이 자연에 "소외"된, 즉 자연과 거리를 갖게 되어 구체적 존재인 자연 속에서가 아니라 추상적 세계인 의미의 세계에 살게 된 사실이 인간의 "불안"의 근본적 원인이라면, 인간이 궁극적으로 동경하고 모색하는 열반의 극락세계란 바로 언어로부터 해방된, 즉 의미의 세계에서 실체의 세계로 귀의한 상태를 의미함에 지나지 않는다는 숙명이다. 그렇다면 언어가 없는 자연의 상태에 귀의하려는 것이 언어를 가짐으로써 소외된 모든 인간의 자연스러운 바램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언어로부터 해방하는 시도가 시적인 활동, 즉 시작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찾아 나설 것이다. 
시적 언어는 근본적으로 역설적인 언어이자 비정상적인 "비틀린 언어"이다. 이러한 특성은 산문과 시에 있어서 언어가 어떻게 다른 기능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보다 더 명확해진다. 먼저 형식상으로 보아서 산문의 본질은 개념과 개념을 논리에 따라 일선적으로 이어 나간다. 그러나 시는 어떤 개념을 전개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논리를 어기면서 까지도 이미지를 구성 혹은 종합하여 전체적인 새로운 하나의 뜻을 발전시키려 한다. 다음으로 언어가 차지하는 기능상으로 보아도 가장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언어의 형식인 산문과 달리 시가 언어를 통한 언어의 소거작업임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이미 있는 언어를 매개로 해서 그것을 재조직함으로써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자 한다. 즉, 산문가에게 언어는 언어 자신 아닌 딴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 또는 방편이지만, 시인에게는 그가 구성하는 언어 자체가 바로 목적이 된다. 
버언쇼와 바슐라아르는 시의 발생 원인을 자연과의 완전한 하나가 되려는 노력이나 시도로서 동일하게 설명한다. 이를 시에 적용하면, 시는 사고되기 이전의 피부로 느낀 가장 원초적이며 직접적인 체험을 표현코자, 즉 의미코자 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표현을 시인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무의식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시인은 언어로부터 해방되어 언어 없이 경험이나 경험의 대상을 표현코자 하는 인간인 것이다. 바슐라아르에 의하면, 시인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느낀다. 이것은 시적 이미지는 언어의 발생이라는 것과 같은데, 어찌 보면 시인은 언어 없이 사고할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인의 임무는 깊은 인간존재구조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진리의 계시로 나타난다. 따라서 시는 추상화 이전의 유기체로서의 완전한 존재에 대한 인간 본연의 향수로 기능한다.
중요한 것은 시가 나타내 보이는 그러한 존재는 그 존재 자체를 나타내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존재에 대한 시인의 반응에 더 가깝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식과 느낌의 차이에서 더욱 확실하게 구분된다. 지식은 의식 대상에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 형태 혹은 공동체적 양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느낌은 그 본질상 공동체적인 개념이 아니라 개별적인, 따라서 주관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시는 한 대상이란 존재에 대한 서술은 객관적인 그 존재의 묘사라기보다는 그 대상에 대한 그 시인 개인이 특수한 태도 혹은 반응에 가깝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한 시의 시로서의 척도는 바로 시인이 인식하는 "기이적 보편성" 혹은 "보편적 특수성"에 의해 결정되며, 그것은 다름아니라 시인의 독창성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 개인의 한 대상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반응이나 태도가 순전히 감각에 그치지 않고 시로서 지향되려면 반드시 그 반응이나 태도가 어느 정도 타자와 공통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상통성, 즉 보편성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시인이 보는 한 대상이라는 존재에 대한 묘사는 다소 그 존재에 대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시는 언어로 표현되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으로는 객관 인식적 표현이 될 수밖에 없지만, 사실상 시의 목적은 그러한 객관적 인식을 표현하려고 하기는커녕 그러한 것을 파괴하고 또 그러한 것으로부터 해방되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는 언어를 통해서 언어를 파괴하고 존재와 일치하는 언어 표현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시적인 요소는 모든 형식을 벗어나 초월함으로써만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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