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1
2016년 01월 08일 04시 35분  조회:4565  추천:0  작성자: 죽림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시적 의미를 함축한다는 것 / 이승훈


시는 일정한 거리에 오면 행갈이를 하고 신문은 행갈이 없이 계속 진행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다음은 행갈이의 보기.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쓴다 

무릎까지 시려오면 
편지를 쓴다 
부치지 못할 기인 사연을 


이 시를 산문으로 표기하면 이렇다. 
"손발이 시린 날은 일기를 쓴다. 
그리고 무릎까지 시려오면 부치지 못할 기인 편지를 쓴다. 
" 그러나 시인은 이렇게 표기하지 않고 왜 행을 갈아가며 표기했을까?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리듬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리듬이 함축하는 의미 때문이다. 
" 손발이 시린 날은 / 일기를 쓴다"는 시행을 읽는 경우 무엇이 다른가? 
전자의 경우 우리는 중간에서 쉬지 않고 비슷한 속도로 리듬 없이 계속 읽어 나간다. 
예컨데 "손발이 / 시린 날은 / 일기를 / 쓴다"처럼 중간에서 쉬고 
동시에 이런 휴지에 의해 우리는 "손발이"와 일기를"을 강조하게 된다. 
이 두 부분, 특히 "손"과 "일"에 강세가 놓인다. 

한편 이런 읽기는 산문과 다른 의미를 전달한다. 
산문의 경우 의미는 "손발이 시린 날", 그러니까 추운 날은 일기을 쓴다는 사실, 
곧 하나의 정보뿐이지만 시의 경우 "손발이 시린 날"은 독립적인 의미를 띠면서 다음 행과 연결된다. 
따라서 이 시행은 단순히 부사구의 기능, 말하자면 "일기를 쓴다"는 중심 문장에 종속되는 게 아니라 
2연의 "무릎까지 시려 오면"과 대립되고, 
따라서 추위라는 단순한 의미를 넘어 시린 손발과 일기의 아이러니를 보여준다. 

그렇지 않은가? 
손발이 시린 시간에 어떻게 일기를 쓴다는 말인가? 
물론 쓸 수는 있다. 
그러나 손발이 시리면 따뜻하게 녹여야지 무슨 일기인가? 
그러므로 이런 표현은 아이러니이고 이런 표현이 시적 효과를 준다. 

요컨대 행갈이 때문에 "시린 손발"은 추위에 대한 감각, 삶의 추위, 가난, 고독을 의미하고 
"일기" 역시 자기 성찰, 자기 고백, 지기와의 만남 같은 여러 의미를 함축한다. 
이런 의미는 가슴이 시린 밤이면 시를 찾아 나서고(3연), 등만 보이는 사람을 
보이는 사람을 부르고(4연) 마침내 자신을 유월에도 녹지 않는 서리꽃으로 인식하는(5연) 전체 시와 관계된다. 

중요한 것은 리듬 때문에 행갈이를 하고 이런 행갈이가 독특한 시적 의미를 함축한다는 것. 

그렇다면 리듬rhythm이란 무엇인가? 
리듬이란 흔히 율동 혹은 운율로 번역한다. 
그러나 좀더 세분하면 첫째로 율동이라는 일반적 개념, 
둘째로 운율이라는 문학적 개념, 
셋째로 음의 강약을 나타내는 박자라는 음악적 개념, 
나는 다른 책에서 리듬을 광의 율동 개념과 협의으의 운율 개념으로 나누어 살핀 바 있다. 
율동이란 주기적인 반복 운동이고 운율이란 시의 경우 소리에 의한 주기적 반복 운동을 뜻한다. 

따라서 광의의 개념인 율동은 시를 포함하여 일제의 우주현상, 자연현상, 생명현상에 두루 나타난다. 
율동은 좀더 부연하면 상이한 요소들이 재현하는 주기적 반복 현상을 말한다. 
우주의 경우 일출 / 일몰의 반복, 자연의 경우 바다는 썰물 / 밀물의 반복, 
생명의 경우 인간의 호흡이 그렇다. 
내쉼/ 들이쉼의 반복이 삶이고 이런 반복이 머추면 인간은 죽는다. 
그러므로 산다는 것은 숨쉬기이고 숨쉬기는 호흡이 암시하듯이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일을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이런 호흡은 숨결을 거느리고 그것은 숨쉬는, 호흡하는 속도나 높낮이를 뜻한다. 
요컨대 호흡과 숨결은 생명의 본질이고 시, 음악, 회화의 리듬도 비스한 의미르 띤다. 
시의 고향이 리듬이고 리듬이 숨결이라는 것은 이런 사정을 전제로 한다. 

시의 경우 리듬은 크게 정형시와 자유시로 나누어 살필 필요가 있다. 
정형시는 말 그대로 리듬이 일정한 형식을 소유하고, 자유시는 그런 형식에서 자유롭다. 
정형시의 리듬은 율격meter과 각운rhyme이 대표적이고 
자우시의 경우도 작운은 존재하고우리 시의 울격은 흔히 음수율, 음보율,로 나타난다 

자유시의 리듬은 정형시의 울격이나 일상어의 억양를 변형시킨 경우와 
리드의 단위로 이런 소리 요소를 포기하고 형태소, 
낱말, 어귀, 이미지, 어절, 통사 및 그 형식의 반복에 의해 성취되는 경우가 있다. 
말하자면 리듬의 단위를 소리에 두는 경우와 소리가 아닌 문법적 요소에 두는 경우이다. 
전자를 전통적 리듬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현대적 리듬이라고 할 수 있다. 
전자에는 김소월, 박목월, 등이 후자에는 이상, 김수영 등이 포함되고, 
나는 자유시의 리듬이 보여주는 이런 양상을 다른 책에서 살핀 바가 있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다른 문제들을 살피기로 한다 

그리고 이런 리듬, 곧 형태소, 낱말, 어구, 어절, 이미지, 통사 형식의 반복에 대해서는 내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이미 발표한 <반복, 반복, 반복>에서도 말한 바 있다. 
물론 그때는 리듬이 아니라 시적 효과를 강조했지만 아무튼 반복이 문제이다. 
글쓰기도 반복이고 히쓰기도 반복이고 사랑도 반복이고 식사도 반복이고 감기도 반복이고 우울도 반복이다. 
반복이 삶이고 삶은 호흡이고 숨휘기이고 이 호흡과 숨결이 강조되면 리듬이 된다. 

먼저 어절의 반복에 의한 리듬의 보기. 



나는 

쿠바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만져보고 싶었고 

모든 것을 

느끼고 싶었고 

그리고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_ 체게바라,<쿠바>(이산하 엮음) 



어절의 반복이란 내용이 아니라 형식의 반복을 말하고, 
이 시의 경우 '모든 것을 /만져보고 싶었고' 라는 형식이 반복된다. 
내용의 반복이 아니라 ' -고 싶었고'라는 형식이 반복된다. 
이 시의 내용은 아르헨티나 귀족 가문에서 태어나 의과 대학을 졸업하고 
쿠바로 건너가 카스트로와의만남을 계기로 게릴라 혁명 투쟁에 임한 게바라의 쿠바에 대한 
애정, 물론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 반복되는경우도 있다. 다음은 문장의 내용이 반복되는 경우.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 


--운동주, <8복 --마태복음 5장 3~12절> 


시인은 동일한 문장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를 여덟 번 반복하고 
한 행을 비운 다음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라는 문장으로 시를 완성한다. 
완성인가? 
다시 생각하면 '저희가 영원히 슬플 것이요'라는 문장은 '슬플 것이다'가 아니기 때문에 
침묵을 내포하는 진술 형식에 가깝고, 
그러므로 앞에서 반복된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에 대한 아이러니의 효과가 강조된다. 
물론 이런 형식은 리듬과 함께 8복이라는 내용을 전제로 한다. 

이승훈

 

==================================================================

 

84.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원작

 

 

 

김영랑 연보

 

1903년 1월 16일 전남 강진읍 남성리(탑골) 221에서 김종호의 장남의로 출생.

            본명은 윤식(允植), 아호는 영랑(永郞)

 
1909년 강진보통학교 입학 1915년 졸업

 

1916년 15세의 김해 김씨와 결혼, 상경하여 기독교 청년회관에서 영어를 배움.


1917년 휘문의숙(徽文義塾 = 휘문고) 입학. 부인 사망.

 
1919년 3·1운동 직후 휘문의숙 중퇴, 강진에서 3·1운동을 모의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

           대구형무소에서 6개월간 옥고.

 
1920년 도일 아오야마학원(靑山學院) 중학부 편입.

           혁명가 박열, 박용철 등과 친교.

 
1922년 아오야마학원 영문과 입학.

 
1923년 광동 대지진으로 학업중단 귀국. 개성 호수돈(여고) 출신의 김귀련과 결혼. 


1930년 박용철 주재로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등과 <시문학> 동인으로 참가.

 

1935년 박용철의 후원으로 <영랑시집> 간행. 

 
1945년 강진에서 대한독립촉성국민회 결성, 강진대한청년단장 역임, 우익 운동 주도.

 
1949년 공보처 출판국장 취임, 6개월만에 사임.

            10월 <영남시선> 간행(중앙문화협회). 

            
1950년 한국 전쟁 때 서울에 은신하다가, 9월 27일 복부에 포탄 파편을 맞고 9월 29일 사망.

 

1954년 11월 망우리에 이장.

 
김영랑이 출간한 두 권의 시집 중 <영남시집(1935년)>에는 시의 제목이 없고 일련번호만 있고,

<영랑시선(1949년)>의 차례에만 그가 직접 시 제목을 붙여 놓았다.

이 때문에 제목이 없는 작품은 통상 시의 본문 첫 대목에서 제목을 따온 경우가 많이 있다.

 ===========================================================================

 

85.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이 시는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로 발표하였다가,

<영랑시선>에서 '돌담에 속색이는 햇발'로 수정.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원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83 詩作은 온몸으로 하는 것 2016-05-29 0 4411
1482 노래하듯이 詩 랑송하기 2016-05-29 0 4083
1481 동시 지도안 2016-05-29 0 4657
1480 동시 지도 요령 2016-05-29 0 3947
1479 동시 지도하는 방법 2 2016-05-29 0 3934
1478 동시 지도하는 방법 2016-05-29 0 4119
1477 엄마도 동시를 지도할수 있다... 2016-05-29 0 3358
1476 동시랑송법 2 2016-05-29 0 3904
1475 동시랑송법 2016-05-29 0 3922
1474 랑송문화는 글자가 없던 오랜전부터 있어 왔다... 2016-05-29 0 3607
1473 랑독과 랑송의 차이점 2016-05-29 0 4002
1472 詩랑송 아름답게 잘하는 법 3 2016-05-29 0 3925
1471 詩랑송 아름답게 잘하는 법 2 2016-05-29 0 4085
1470 詩랑송 아름답게 잘하는 법 2016-05-29 0 4464
1469 詩 랑송하는 법 2 2016-05-29 0 4014
1468 詩 랑송하는 법 2016-05-29 0 4253
1467 청(靑)은 현(玄)과 흑(黑)과 통한다... 2016-05-29 0 4816
1466 프랑스 시인 - 라포르그 2016-05-28 0 4641
1465 詩人의 머리속은 하얗게 비어 왔었고... "그 불빛" 2016-05-28 0 3985
1464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라... 2016-05-27 0 4048
1463 詩作에서 관념은 가고 이미지만 남아라... 2016-05-27 0 4258
1462 시선과 시선 마주치기 2016-05-27 0 4327
1461 꼬맹이들의 동시모음 2016-05-27 0 4380
1460 <한글> 시모음 ///윤동주 년보 2016-05-26 0 4778
1459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2016-05-26 0 4889
1458 詩를 쓸 때 마무리에도 신경 써야... 2016-05-25 0 4416
1457 <책> 시모음 2016-05-25 0 4069
1456 미국 녀성 시인 - 에밀리 디킨슨 << 1775 : 7>> 2016-05-25 0 6310
1455 두 시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2016-05-25 0 4438
1454 오누이 詩碑 2016-05-24 0 4498
1453 청마 유치환 시인과 정운 이영도 시조시인와의 사랑詩 2016-05-24 0 5226
1452 詩作에서 끝줄을 쓰고 붓을 놓을 때... 2016-05-24 0 4517
1451 詩는 뜸을 잘 들여야 한다... 2016-05-24 0 4355
1450 [비 추적추적 오는 아침 詩]- 련쇄 사랑사건 2016-05-24 0 5005
1449 詩공부는 꽃나무에 물을 주는 격... 2016-05-21 0 4369
1448 세상의 모든 뿌리는 젖어 있다... 2016-05-20 0 4526
1447 우리는 귀향선을 모른다... 2016-05-20 0 4583
1446 진짜 시인, 가짜 시인, 시인다워야 시인 2016-05-19 0 4086
1445 천재 녀류시인 - 옥봉 / 詩가 내게... 2016-05-19 0 5256
1444 [화창한 초여름 아침 詩 한컷] - 졸업 2016-05-19 0 4343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