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名詩 공화국

詩숲속에서의 名詩 - 웃은 죄
2016년 01월 17일 03시 02분  조회:3266  추천:0  작성자: 죽림

웃은 죄


김동환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 주고,
그러고는 인사하기에 웃고 받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모르오,
웃은 죄밖에.

 

 

 

《신세기》(1938. 3) 수록


-김희보 엮음『한국의 명시』
(가람기획 증보판, 2003)

 

 

 

 

   1938. 3 <신세기>에 실린 시입니다. 참 오래된 시인데 우물가에서 물 떠주는 처자 하면  조선을 물려받은 이성계의 설화가 생각납니다. 사냥을 하다가 목이 말라 우물가의 처자에게 물을 청하는데 천천히 드시라고 버들잎을 띄워줍니다. 시 속의 처자는 버들잎을 띄워주지는 않았지만 물을 청하는 낯선 이에게 물을 떠 주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에 웃고 받습니다.


   시 속에 남정네는 과거보러 한양 가던 선비였는지도 모르겠고 나무하고 산을 내려오다 목이 말라 물 한 바가지 떠 달라는 잘 생긴 타동네 총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물을 떠 준 처자는 떠꺼머리 총각만 봐도 얼굴 살짝 붉히는 앳된 처녀였을지도 모르겠고 아직 고추도 설 여문 예닐곱 신랑한테 시집을 와서 암 것도 모르는 꼬마신랑 땜에 애 태우는 새색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질러가는 길 없냐고 묻기에 대답해주고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옆에 있는 샘물 떠 주었을 뿐입니다. 그리곤 잘 먹었다고 고맙다고 인사하기에 웃음으로 얼버무린 것 밖에 없을 뿐입니다.


   그런데 달 마중을 갔었는데 임 마중을 갔었다고 소문이 나는 것처럼 그새 누가 봤는지 온 동네에 소문이 나버렸습니다. 물을 달라기에 물을 떠 건네주었을 뿐이고 누가 어떤 소문을 내든 웃음 죄밖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소문의 당사자는 억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죄가 있다면 살포시 흘린 웃음이었겠지요. 미디어가 없던 시대에 우물가는 소문의 진원지가 되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뉴스의 장소였습니다. 평양성에 해 안 뜬다고 해도 모르는 일이라고 처자는 항변하지만 웃음의 의미를 두고 퍼져나가는 소문을 잠재우기에는 부족한 듯 보이는 재미난 시입니다.

 ///////////////////////////////////////////////////////////////////////////////////////////////////////////////////////////////
 

 

김종한

          /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

능수버들이 지키고 섰는 낡은 우물가
우물 속에는 푸른 하늘 조각이 떨어져 있는 윤사월

---아주머님
지금 울고 있는 저 뻐꾸기는 작년에 울던 그놈일까요?
조용하신 당신은 박꽃처럼 웃으시면서

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하늘만 길어 올리시네.
두레박을 넘쳐 흐르는 푸른 전설만 길어 올리시네.

언덕을 넘어 황소의 울음 소리도 흘러 오는데
--물동이에서도 아주머님 푸른 하늘이 넘쳐 흐르는구려.

이 시는 김종환의 데뷔작이다.

그는 이념적, 사회적 경향의 시를 배격하면서 섬세한 언어 감각과 지적인 재치가 번득이는 작품을 즐겨 썼다. 이 시에서도 우리 고유어를 적절히 사용하여 전통적인 전원의 한가한 풍경을 재현시켜 놓았다.
능수버들 아래 낡은 우물이 있는 집은 그 내력이 매우 오래되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게 한다. 윤사월의 청명한 하늘 조각이 깊은 우물 속에 비치는 가운데 뻐꾸기 소리조차 한가롭게 들리는 전형적인 전원 농가의 모습이 한 폭의 수묵화처럼 그려져 있다. 아마도 종가(宗家)의 맏며느리일 것으로 추정되는 아주머님은 호젓한 우물가에 서서 하염없이 물을 길어 올린다. 그런 광경을 바라보는 화자는 아주머니에게 '지금 울고 있는 저 뻐꾸기는 작년에 울던 그 놈'이 아니겠느냐며 말을 걸어보지만, 아주머니는 박꽃처럼 화사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없이 두레박질만 한다.
초여름의 한적한 오후에 들리는 뻐꾸기, 황소 울음 소리는 농촌의 한가함을 한결 돋우어 준다. 삼라 만상의 움직임이 일순 정지해 버린 듯한 고요와 정적을 깨뜨리는 것이 바로 뻐꾸기와 황소의 울음 소리이다. 나지막하고 게으른 듯한 자연의 소리, 그 속에서 두레박으로 푸른 전설을 넘치도록 길어 올려 물동이에 이고 일어선 아주머니, 출렁이는 물동이에 담긴 윤사월의 시리도록 푸른 하늘 이러한 소재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 그윽한 평화와 아름다움이 넘치는 전원 풍경을 완성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김동환의 '웃은 죄'와 비교해 볼 만한 작품인데,

이 작품은 그보다 한 해 먼저 발표된 것이다...

/////////////////////////////////////////////////////////////////////////////////////////////////

고원(故園)의 시

                      

                       - 김종한 -

 

밤은 마을을 삼켜 버렸는데

 

개구리 울음소리는 밤을 삼켜 버렸는데

 

하나 둘...... 등불은 개구리 울음소리 속에 달린다.

 

 

 

이윽고 주정뱅이 보름달이 빠져나와

 

은으로 칠한 풍경을 토(吐)한다 

=================================

 

김윤식 교수의 문학산책
 
지난 2004년 1월 15일 설산, 인촌, 춘원, 상백 등이 공부한 와세다 대학에 갔소. 경외하는 학자 오무라 마쓰오(1933~ ) 씨의 최종강의를 듣기 위함이었소. 윤동주의 육필 원고를 이 지구상에서 최초로 열람했으며 윤동주의 무덤을 처음으로 확인한 바 있고 <조선근대문학과 일본> <중국 조선족 문학의 역사와 전개>의 저자인 씨인지라, 그의 학문적 마무리의 장면이 궁금할 수밖에. 물론 개인적 책무도 있긴 했소. 내 퇴임강의 때 씨가 현해탄을 건너와 맨 앞줄에 앉아 있었으니까. 내 관심 중의 하나엔 이른바 친일문학에 대한 씨의 최종적 견해의 어떠함도 들어 있었소.

씨의 연구서 속엔 <시인 김용제 연구>(1992)가 있거니와, 여기에서 씨는 한국에서는 김용제를 친일문학자라 규정하여 돌보지 않았고 일본문학계에서도 그의 존재가 잊혀졌음을 지적했소. 한국 쪽의 망각은 그럴 만할지 모르겠으나, 일본 쪽의 망각은 다음 두 가지 점에서 ‘태만’이라 규정했소. 국제적인 벗이 행한 역할에 둔감함이 그 하나. 이웃나라의 진보적 문학자에 친일문학을 강요하고 그로 하여금 전투도 제대로 못할 만큼 기진맥진케 한 사실을 통렬히 직시하고자 하지 않았음이 그 다른 하나. 나프(일본 프롤레타리아 문학동맹)의 서기이며 옥중투쟁으로 크게 활동한 조선인 시인 김용제를 어떻게 평가할까에 대한 한 성실한 일본인 연구자의 모럴 감각이 거기 있었소.

씨의 최종강의에서는 이 점이 어떤 형태로 묻어날까. 이러한 내 기대는 조금 어긋났소. 평생을 공부하면서 느낀 이런저런 감회를 걷어낸 최종강의의 알맹이인즉 시인 윤동주와 시인 김종한에 집중된 까닭이오. 전자에 대해서는 적어도 실증적 연구에서 국내 어느 학자보다 앞서 있었던 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터이나, 김종한에 그토록 씨의 관심이 깊었음은 의외였소. 그러나 조금 깊이 살펴보면 그 곡절이 조금 드러나오.

일찍이 씨는 이렇게 말한 바 있소. “한국문학사는 ‘일제 말 암흑기’에 민족의 빛을 가져온 시인으로 윤동주를 내세운다. 문학사상 김종한의 자리는 없지만 만일 설정한다면 윤동주의 대극의 마이너스 좌표에 놓일 터이다”라고. 그렇기는 하나 “두 시인의 나이, 작풍, 삶의 방식 등이 다르나 1936, 7년의 시점에서는 공통항목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라고.

대체 김종한(1914~1944)은 어떤 시인인가. 31세로 요절한 <문장> 출신의 김종한을 처음으로 평가한 논자는 <친일문학론>(1966)의 저자 임종국(1929~1989) 씨였소. 황민시(皇民詩)가 일반적으로 예술성이 빈곤한 선동이기 쉬웠다는 통례를 깨고 시로서의 품격을 갖춘 것을 썼다고 전제한 임씨는 또 이렇게 지적했소. “비록 황민시이지만 <원정>이나 <조망> 같은 시는 기교나 예술성에서는 흠을 찾기 어려운 작품”(<실록 친일파>, 1991)이라고.

여기서 말하는 황민시에 주목할 것이오. 조선어로 쓴 친일시 따위와는 변별되는 용법으로 보이기 때문. 일어로 시국적인 시를 쓰되, 기교와 예술성에서 흠을 찾기 어렵다면 이는 한일간의 문학공간에 놓인 ‘작품’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씨의 마음의 흐름이 감지되오. 가령 일어로 된 <원정(園丁)>(1942)을 우리말로 옮기는 자리에서 임씨는 이렇게 말했소. 당시 일반적 풍조가 ‘내선일체’의 근거를 동근동조(同根同祖)에 두고 있음에 반해 <원정>에서는 돌배나무와 능금, 곧 이질적 종자의 접목이라는 시선으로 읊었다는 것.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임씨가 미처 지적하지 않은 부분이오. 발표 당시 <원정>엔 이른바 반가(反歌)가 붙어 있었다는 점이 그것. 이는 중요한데, 일본의 고대 시집 <만엽집(萬葉集)>에 견주었다는 점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오. 장가의 뒤에 이를 요약, 보충하는 단가를 두고 반가라 하거니와, <원정>의 반가는 이러하오. “어머니의 의향에 거역하면 너도 나도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대의) 그렇다면 어머니란 무엇인가. 돌배나무 그것이 아니겠는가. 시집 <어머니의 노래(垂乳根之歌)>(1943)에서 시인은 <원정>의 이 반가를 삭제해버렸지요. 왜 그랬을까. 이러한 추측이 가능하오. 이 시집 전체가 <만엽집>에 맞서기라는 점. 시집 후기에서 김종한은 이렇게 적었소. “내선일체에 헌신하는 한 사람의 문화인의 운명을 갖고 있는 인과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우의(寓意)하려 했다”라고. 그것은 태평양전쟁(1941. 12. 8)이 난 지 만 일 년을 겨냥해 쓴 시 <대기(待機)>(1942)에서도 엿볼 수 있소. “긴 창경원 돌담을 끼고/그렇게도 계절의 가혹함에 고분고분해진 그들에게/대체 무슨 말이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해질 때, 이 양가적 애매성은 음미의 사항이라 할 만하오.

임씨의 지적이 새삼 음미의 사항으로 우리 앞에 던져져 있소. ‘황민시’이긴 해도 예술성에 흠을 찾기 어렵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이 물음이 음미 사항으로 ‘우리’ 앞에 던져져 있다고 할 때 그 ‘우리’란 오무라 교수의 시선에서 보면 한일 근대문학의 관련 양상이오. 내 시선에서 보면 어떠할까.

이중어 글쓰기 공간(1942~1945)에서의
조선인의 이중어 글쓰기의 제6형식이겠소.
제1형식(유진오, 이효석, 김사량),
제2형식(이광수),
제3형식(최재서),
제4형식(한설야),
제5형식(이기영) 다음 차례에 오는 것.
이처럼 글쓰기의 유형들이 거기 있었소.
그러기에 이중어 글쓰기의 공간이
제7형식으로도 응당 열려 있지 않겠는가
.

 




================================



  • 김종한; 시인·평론가. 함경북도 경성군(鏡城郡) 명천(明川) 출생. 호는 을파소(乙巴素)·월전무(月田茂). 니혼[日本]대학 예술과 졸업. 193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낡은 우물이 있는 풍경》이 당선되고, 39년 《문장》에 《귀로》 《고원(故園)의 시》 등이 추천되면서 문단활동을 시작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해협의 달(1938)》 《연봉재실(1940)》 《살구꽃처럼(1940)》 등이 있다. 그의 시는 솔직·명쾌하며, 속도감이나 시각적 공간성을 추구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그는 또 주지적 경향을 비난하면서 이른바 《최고의 순간》을 표하는 단시(短詩)를 주장하였는데, 이는 한국 현대시사에서 등장한 최초의 선시이론(禪詩理論)으로 꼽힌다.
     

////////////////////////////////////////////////////////
 

 
남의 웃음으로 엉뚱한 사람이 피해를 본 경우도 있다. 조선 연산군 때의 문신 장순손(張順孫, 1457~1534)은 얼굴이 돼지를 닮아 ‘저두(猪頭)’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궁중의 제사상에 올린 돼지머리를 보고 기생이 웃었다고 한다. 연산군이 웃는 이유를 캐묻자 장순손의 모습이 떠올라서 그랬다고 대답하니 둘 사이에 무슨 정분이 난 줄 알고 귀양가 있던 장순손을 처형하라고 명하였다. 마침 중종반정(中宗反正)이 일어나 장순손은 목숨을 건지고 후일 영의정에까지 오르게 된다. 지엄한 자리에서의 실소(失笑)가 남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 사례이다. 그리고 또 최근 어떤 모모한 인물이 막중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의 부적절한 언행과 웃음으로 공분(公憤)을 사 파직된 일이 있었다. 만능의 처방이 도리어 몸에 이롭지 않게 된 사례로 기억될 만하다.

◆정재서=이화여대 중문과 교수.
신화학과 도교학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상상력을 풀고 있다.
저서 『이야기 동양신화』 『중국 신화의 세계』등.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04 에이츠 시모음 2015-07-17 0 3388
303 명시 모음 2015-07-13 0 4684
302 현대시 100년과 10대 시인 2015-07-12 0 4273
301 명시인 - 박팔양 2015-07-09 0 4185
300 현대시 간략 정리 모음 2015-07-05 0 4199
299 片雲 조병화 시인 2015-06-20 0 3210
298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015-06-17 0 3539
297 당시 300수 (클릭...) 2015-05-20 0 3875
296 우수 동시 및 그 해설 2015-05-20 0 6243
295 다시 음미해보는 현대시(클릭...) 2015-05-20 0 5549
294 다시 읊어보는 유명한 시모음(클릭해 보기) 2015-05-20 0 4000
293 현대시 100년, 애송시 100편 2015-05-18 0 6879
292 109명 현역 시인들이 뽑은 "최고의 시구" 2015-05-18 0 3970
291 유명한 한시 모음 2015-05-18 3 9877
290 다시 펼쳐보는 세계 시모음 2015-05-18 0 3711
289 다시 읽고싶은 세계 시모음 2015-05-18 0 5467
288 詩仙, 詩聖, 詩佛과 함께... 2015-05-18 0 3279
287 이상 시모음 2015-05-17 0 3968
286 명시인 - 파울 첼란 2015-05-01 0 4644
285 송강 정철 <속미인곡> 2015-04-26 0 4254
284 송강 정철 <사미인곡> 2015-04-26 0 3672
283 송강 정철 <관동별곡> 2015-04-26 0 3303
282 시대의 천재시인 - 기형도 2015-04-25 0 2980
281 문단 마지막 순수奇人시인 - 千祥炳 2015-04-25 0 3306
280 천상병 / 귀천 2015-04-25 0 2979
279 미국 녀성 시인 - 에드나 슨트 빈센트 밀레이 2015-04-25 0 3762
278 정끝별 시 한수 2015-04-25 0 3367
277 김삿갓 풍자, 해학시 모음 2015-04-20 1 13454
276 방랑 시인 - 김삿갓 풍자시 2015-04-20 0 3197
275 명시인 - 베르톨트 브레히트 2015-04-20 0 3740
274 명시인 - 잭 런던 2015-04-19 0 3661
273 칠레 민중시인 - 파블로 네루다 2015-04-19 0 3807
272 <<껍데기>>시인 - 신동엽 2015-04-19 0 2894
271 자본주의 그는,--- 2015-04-19 0 3070
270 명시인 -한용운 2015-04-19 0 2847
269 러시아 詩의 태양 - 푸쉬킨 2015-04-12 0 3961
268 명시인 - 프로스트 2015-04-10 0 2945
267 푸쉬킨 / 타골 / 뚜르게네프(클릭해 보세ㅛ) 2015-04-09 0 2907
266 독일 시모음(클릭해 보기) 2015-04-09 0 4135
265 프랑스 시모음(클릭해 보기) 2015-04-09 0 380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