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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詩 한수] - 내가 뜯는 이 빵
2016년 03월 02일 04시 09분  조회:3989  추천:0  작성자: 죽림
내가 뜯는 이 빵은
          (영국) 딜런 토머스

내가 뜯는 이 빵은 한때는 귀리였다.
이 포도주는 이국의 나무에서
그 열매 속에 뛰어들었다.
낮에는 사람이, 밤에는 바람이

곡식을 넘어뜨리고, 포도의 기쁨을 깨뜨렸다.

한때 이 포도주 안에서는 여름의 피가
덩굴을 치장한 살 속으로 파고들었다.
한때 이 빵 속에서는
귀리가 바람결에 즐거웠었다.
사람이 태양을 부수고, 바람을 끌어내렸다.

그대가 뜯는 이 살은, 당신의 혈관에서
혼탁하게 변하는 이 피는
관능의 뿌리와 수액에서 태어난
귀리였고 포도였다
당신은 내 포도주를 마시고, 내 빵을 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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