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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옹진군 연평도는 섬마을이지만 지난해 43년만에 찾아온 극심한 가뭄에도 비교적 물 걱정 없이 보낼 수 있었다.
전 세계적인 물 부족시대에 해수담수화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기후변화와 상관없이 고갈 우려가 없는 바닷물을 식수로 활용하는 게 물 부족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한 후 먹을 수 있는 물(담수)로 전환하는 기술. 21일 영국의 물 전문조사기관인 글로벌워터인텔리전스(GWI)에 따르면 현재 150개국에 약 1만7,000개 시설이 운영되며 하루 7,500만㎥ 담수를 생산해내고 있다. 약 4조원의 시장은 2018년까지 13조원 규모로 팽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도 식수를 구하기 힘든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해수담수화가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위탁운영중인 시설만 전국에 39개로, 하루에 생산하는 물이 1,970㎥에 달한다. 지난해 금강에서 물을 끌어다 쓰기 위해 도수로 공사까지 한 충청남도에선 시설 마련을 정부에 건의하고 나섰을 정도다. K-water 관계자는 “머리카락의 100만분의 1만큼 작은 이온까지 제거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기술이 최고조에 올라와 있는 만큼 가뭄 해결을 위해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인식 부족은 넘어야 할 산이다. 부산시 기장군 시설의 경우 하루 최대 4만5,000㎥의 수돗물 생산이 가능한데도, 주민들이 “고리원전에서 11㎞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며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2년째 제기하고 있다. 부산시가 미국 국가위생재단(NSF) 등에 의뢰해 “문제가 되질 않는다”는 의견을 내놨지만 진척이 없는 상태다. 김형수 성균관대 수자원학과 교수는 “생소한 물을 사용해야 한다고 여기다 보니 주민들이 확신을 갖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물 부족이 극심해지고 있는 만큼 과거처럼 취수 등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직접 생산ㆍ공급하는 적극적인 자세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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