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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숭생숭 진달래 피는 봄날 詩 한송이]- 진달래
2016년 04월 07일 07시 43분  조회:4495  추천:0  작성자: 죽림

내 눈까지 붉게 물든다... 주말 막바지 '붉은 비명'

소월(素月)시인님이 여수 영취산을 먼저 찾았다면
아마 시(詩)를 달리 쓰지 않았을까.

'여수 영취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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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이 길 원


조숙했나 보다. 이 계집
계곡에는 아직도
겨울이 웅크리고 있는데
잎이나 피워 그 알몸 가리기도 전에
붉은 꽃잎 내밀어 화사하구나
싸늘한 가시 바람 억세게 버틴
가냘픈 가지들의 이 꽃덤불
꽃덩어리 꽃등불
에덴의 이브도 잎새 하나야 있었는데
유혹할 사내도 없는 이 천부적 화냥기는
제 알몸 열기로 불태우는구나
아직도 파란 겨울 하늘이 남아 있는 걸
진달래야 진달래야 진달래야 진달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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