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詩는 쓰는것이 아니라 받는것
2016년 04월 21일 08시 10분  조회:4045  추천:0  작성자: 죽림

"작은 아버지 장례 때 우연치않게 고인의 종아리를 두 손으로 잡아봤습니다. 돌아가셨는데도 여전히 물렁물렁했던 종아리에서 강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KBS1라디오 '김영하의 문화포커스'(밤 10시10분)에 세 번째 시집 <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를 발표한 시인 문태준이 출연, 흥미로운 이야기 보따리가 풀어헤쳐졌다.

이날 초대손님으로 온 문태준은 표제작 '가재미'를 직접 낭송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시인의 육성에서 깊은 울림이 전해졌다.

그는 '가재미'가 "어머니와 같았던 큰어머니가 위중하실 때 뵙고 나서 쓴 시"이며 '가재미2.3'은 "돌아가시고 장례를 치른 후에 쓴 시"라고 밝혔다.

"이번 시들이 많은 부분, 죽음에 관한 느낌들이 풍긴다"는 진행자 김영하의 말에 "옆에 계시던 분들이 떠나는 걸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문태준은 방송을 통해 시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드러냈다. 진행자가 <가재미> 뒷표지에 실린 시론을 화두로 꺼낸데에 대한 대답에서였다. 시론은 이렇다.

"새와 아내와 한척의 배와 내 눈 앞의 꽃과 낙엽과 작은 길과 앓는 사람과 상여와 ...(중략)... 목탁과 낮은 집은 내가 바깥서 가까스로 얻어온 것들이다. 빌려온 것이다. 해서 돌려주어야 할 것들이다"

이에 대해 문태준은 "나 말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이라든지 다른 살아있는 것들의 소리를 열심히 부지런히 듣는 사람이 시인이라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받는다는 말이 적합하다"고 답했다.

이어 "'받는다'는 깨달음은 어릴 때 얻은 것"이라며 아버지 이야기를 소개했다.

"논일을 마치고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마중나가면 '소를 받아라'고 말씀하셨고 막걸리를 받아오라고 하지. 가서 사오라고는 안하셨다"는 것.

이야기는 문태준이 요즘 일군다는 채마밭으로 옮겨갔다.

그는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제 채소밭을 보고 웬 풀밭을 가꾸느냐고 묻는다"며 자신을 게으른 농사꾼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그 채마밭은 문태준에게 시의 영감을 준다.

그는 채마밭에 "꽃이 막 피고 그렇게 남아있었는데 그런 꽃에 나비들이 날아와서 앉는 걸 봤다. 내가 저처럼 다른 사람한테 다른 존재한테 쉴 자리를 내준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에 '극빈'을 썼다고 전했다.

문태준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시를 열심히 받는 일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짧고 명쾌한 답을 밝혔다.

(사진 = KBS 제공) [북데일리 고아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82 詩란 삶이 이승사자를 찾아가는 과정속의 울음이다... 2016-10-20 0 3448
1681 "말똥가리" 스웨덴 시인 -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2016-10-20 0 4138
1680 폴란드 녀류시인 - 비수아바 심보르스카 2016-10-20 0 4175
1679 고대 그리스 녀류시인 ㅡ 사포 2016-10-20 0 4200
1678 고대 그리스 맹인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16-10-20 0 4817
1677 神들은 문학과 취미의 부문에 속하다... 2016-10-20 0 4302
1676 최초로 음악가가 "노벨문학상"을 걸머쥐다... 2016-10-19 0 4728
1675 <밥> 시모음 2016-10-19 0 3314
1674 詩를 쓸 때 꼭 지켜야 할것들아... 2016-10-19 0 3604
1673 詩란 백지위에서 나를 찾아가는 려행이다... 2016-10-18 0 3463
1672 락서도 문학적 가치를 획득할 때... 2016-10-17 0 4011
1671 詩란 낡아가는 돌문을 천만년 들부쉬는 작업이다... 2016-10-17 0 3725
1670 모든 문학예술은 련속성안에 있다... 2016-10-17 0 3672
1669 죽음은 려행이며 려행은 곧 죽음인것이다... 2016-10-17 0 3485
1668 시인으로서 살것인가 아니면 살인자로서 살것인가... 2016-10-16 0 4099
1667 한춘시인이여!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소서... 2016-10-16 0 3458
1666 마지막 단어라는것은 없다... 2016-10-16 0 3412
1665 무질서는 세계를 만들어낸다... 2016-10-16 0 3388
1664 동시 창작론 / 유경환 2016-10-16 0 3477
1663 동시 창작론 / 신현득 2016-10-16 0 3703
1662 미국 최후의 음유시인 - 월트 휘트먼 2016-10-16 0 5159
1661 모더니즘 대표적 영국 시인 - T.S.엘리엇 2016-10-16 0 6346
1660 詩란 언어비틀기가 오로지 아니다... 2016-10-16 0 4338
1659 詩는 태초부터 노래말, "활자감옥"속에 갇힌 문학 도망치기 2016-10-16 0 3287
1658 솔솔 동시향기 흩날리는 동시인 ㅡ 강려 2016-10-14 0 3034
1657 중국조선족 제2세대 대표적 시인 - 리상각 2016-10-14 0 3674
1656 詩에게 말을 걸어보다... 2016-10-14 0 3456
1655 음유시인 전통의 뛰여난 후계자 ㅡ 노벨문학상 주인 되다... 2016-10-14 0 4323
1654 詩란 막다른 골목에서의 정신과의 싸움이다... 2016-10-14 0 3226
1653 詩란 꽃씨앗을 도둑질하는것이다... 2016-10-14 0 3240
1652 난해한 말장난의 詩가 "최고의 현대시"인가?!... 2016-10-14 0 3246
1651 숟가락 시모음 2016-10-12 0 3550
1650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詩모음 2016-10-12 0 3753
1649 명태 시모음 2016-10-12 0 5542
1648 어머니 시모음 2016-10-12 1 4855
1647 명태여, 이 시만 남았다... 2016-10-12 0 3777
1646 영남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들은 많아도 詩를 쓰는 놈은 딱 하나 영남 뿐! 2016-10-12 0 3184
1645 중국 조선족 시단의 기화이석 - 한춘시론 2016-10-12 0 3092
1644 詩의 독해(讀解)는 천파장 만파장이다... 2016-10-12 0 3291
1643 아버지를 좀 안아 드려야 할것같은 가을이다... 2016-10-12 0 3158
‹처음  이전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