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흑과 백, 문밖과 문안
2016년 04월 23일 07시 51분  조회:3772  추천:0  작성자: 죽림

알파고가 왔습니다. 열흘 사이 우리 앞에 나타난 가장 뜨거운 외계어입니다. 너도 나도 알파고 얘기입니다. 택시 기사 분은 바둑을 잘 아는 손님이 말해줬다는 정보를 쉴 새 없이 들려주고는, 그런데 기계하고 왜 싸우냐고 합니다.

다양한 분석과 뉴스, 네티즌의 반응, 이세돌 기사의 화법도 생각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계속 찾아보게 되었지요(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오랜만에, 대립되는 흑과 백이 아니라, 흑과 백이 만들어가는 기발함, 아름다움, 심오함을 본 듯합니다.

생각 못한 시를 쓴 시인이 이상이죠. 1910년에 태어나 37년에 생을 마감한 그가 여전히 한국 현대시의 전위에 있는 까닭입니다. 지금도 형식, 내용 모두 난해하다는 평을 듣습니다. 이상의 많은 시가 그러하듯 이 시의 원문은 띄어쓰기를 안 합니다. 마치 알고리즘처럼 보이지요. 그러나 한 문장 한 문장 따라가면 이상만큼 선명한 시가 없어요. 바둑과 닮아 있죠. 한 수가 한 수를 뒤집는 방식입니다.

열어주려는 안의 나와 밖에서도 잠겨있는지 모르는 너가 있습니다. 너는 열라고 문을 두드립니다. ‘구태여’라는 단어는 여러 방향을 품고 있습니다. 단정적일 수도 있고 모험, 능청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계속 고수해온 것만이 기준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없던 것, 즉 새로운 것은 생생한 ‘정식’이 되는 것이지요. 너는 누구기에 구태여 닫힌 문 앞에 탄생하였느냐? 지금까지 없던 종입니다!

알파고는 ‘인간이 생각 못한 수를 두었다’고 하지요. 인간도 인간이 생각 못한 수를 두면서 인간을 보여주지요. 인간을 돌파하며 인간을 갱신하지요. 개인적으로는 뉴스 헤드라인 중에서 ‘미안해 인간’에서, 아! 했지요. 알파고가 인간과 닮은 감정을 발설할 수 있다니요. 그 시간의 현실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가 곧 도착할 거라니요.

웰컴 알파고! 낙관도 비관도 아니죠. 생각의 대국이 시작되죠.

/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63 김지하 시모음 2015-04-10 0 4497
362 <벚꽃> 시모음 2015-04-10 1 4125
361 <지구> 시모음 2015-04-10 0 4352
360 <자화상> 시모음 2015-04-10 0 3929
359 <할아버지> 시모음 2015-04-10 0 4364
358 <술> 시모음 2015-04-10 1 3948
357 <결혼 축시> 모음 2015-04-10 0 4142
356 <어버이날> 시모음 2015-04-10 0 4705
355 <우체국> 시모음 2015-04-10 0 5171
354 <나그네> 시모음 2015-04-10 1 3871
353 명시인 - 디킨슨 2015-04-09 0 4437
352 명시인 - 에머슨 2015-04-09 0 4079
351 고대 로마 시인 - 호라티우스 2015-04-09 0 4584
350 시론과 그 일화 2015-04-09 0 4355
349 시인 - 김기림 2015-04-09 0 4624
348 현대시조의 장과 련 2015-04-09 0 4727
347 시란- / 시제 / 리듬 2015-04-09 1 3956
346 미래의 詩 그룹들 2015-04-08 0 4294
345 성냥 한개비 2015-04-08 0 4411
344 명시인 - 나짐 히크메트 2015-04-07 0 4512
343 료타르 / 포스트모더니즘 2015-04-06 0 4471
342 리상화 고택을 찾아서 2015-04-06 0 4137
341 zai永明 시 2015-04-05 0 4405
340 朦朧詩 2015-04-05 0 4179
339 gou城의 시론 연구 2015-04-05 0 4485
338 남영전 / 률원소적 2015-04-05 0 3997
337 개 // 시모음 2015-04-05 0 4369
336 北島 / 舒 女亭 2015-04-05 0 4243
335 西川 / 古馬 2015-04-05 0 4073
334 海子 / 西川 / 그리고, 李箱 2015-04-05 0 4496
333 명시인 -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 2015-04-05 0 5389
332 명시인 - 칼 샌드버그 2015-04-05 0 6907
331 력사는 력사... 北島 / 대답 2015-04-05 0 5479
330 중국 당대 시인 10인 2015-04-05 0 4486
329 北島 시모음 2015-04-05 0 4138
328 명시인 - 긴즈버그 2015-04-05 0 4963
327 명시인 - 구상 2015-04-05 0 4638
326 시인들, 봄을 노래하다... 2015-04-05 1 5890
325 명시인 - 김억 2015-04-05 0 4141
324 류시화 시모음 2015-04-05 0 5281
‹처음  이전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