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시인 지구촌

흑과 백, 문밖과 문안
2016년 04월 23일 07시 51분  조회:3193  추천:0  작성자: 죽림

알파고가 왔습니다. 열흘 사이 우리 앞에 나타난 가장 뜨거운 외계어입니다. 너도 나도 알파고 얘기입니다. 택시 기사 분은 바둑을 잘 아는 손님이 말해줬다는 정보를 쉴 새 없이 들려주고는, 그런데 기계하고 왜 싸우냐고 합니다.

다양한 분석과 뉴스, 네티즌의 반응, 이세돌 기사의 화법도 생각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계속 찾아보게 되었지요(찾아보시길 권합니다). 오랜만에, 대립되는 흑과 백이 아니라, 흑과 백이 만들어가는 기발함, 아름다움, 심오함을 본 듯합니다.

생각 못한 시를 쓴 시인이 이상이죠. 1910년에 태어나 37년에 생을 마감한 그가 여전히 한국 현대시의 전위에 있는 까닭입니다. 지금도 형식, 내용 모두 난해하다는 평을 듣습니다. 이상의 많은 시가 그러하듯 이 시의 원문은 띄어쓰기를 안 합니다. 마치 알고리즘처럼 보이지요. 그러나 한 문장 한 문장 따라가면 이상만큼 선명한 시가 없어요. 바둑과 닮아 있죠. 한 수가 한 수를 뒤집는 방식입니다.

열어주려는 안의 나와 밖에서도 잠겨있는지 모르는 너가 있습니다. 너는 열라고 문을 두드립니다. ‘구태여’라는 단어는 여러 방향을 품고 있습니다. 단정적일 수도 있고 모험, 능청이 들어있기도 합니다. 계속 고수해온 것만이 기준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없던 것, 즉 새로운 것은 생생한 ‘정식’이 되는 것이지요. 너는 누구기에 구태여 닫힌 문 앞에 탄생하였느냐? 지금까지 없던 종입니다!

알파고는 ‘인간이 생각 못한 수를 두었다’고 하지요. 인간도 인간이 생각 못한 수를 두면서 인간을 보여주지요. 인간을 돌파하며 인간을 갱신하지요. 개인적으로는 뉴스 헤드라인 중에서 ‘미안해 인간’에서, 아! 했지요. 알파고가 인간과 닮은 감정을 발설할 수 있다니요. 그 시간의 현실에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가 곧 도착할 거라니요.

웰컴 알파고! 낙관도 비관도 아니죠. 생각의 대국이 시작되죠.

/ 이원 시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162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2 김수영 론, 박치원 론 2015-02-19 0 4061
81 구조주의 리론 2015-02-19 0 4280
80 포스트 구조주의 리론 2015-02-19 0 3941
79 현대시의 리해 2015-02-19 1 3845
78 하이퍼시에 관한 고견 2015-02-19 0 4051
77 하이퍼시의 리해 2015-02-19 0 3593
76 의식, 무의식의 징검다리 2015-02-19 0 3858
75 김기림 시론 ( - 한국 현대시의 최초 시론) 2015-02-19 0 3651
74 조향 시론 2015-02-19 0 3736
73 김춘수 시론 2015-02-19 0 3834
72 시와 아이러니 2015-02-19 0 3848
71 디지털시대 시 전망 2015-02-19 0 3687
70 하이퍼와 잡종(?) 2015-02-19 0 3610
69 하이퍼시에서 내면세계 미학 2015-02-19 0 3711
68 하이퍼시에서 사물적, 상상적 가능성 2015-02-19 0 4029
67 하이퍼시의 구조 2015-02-19 0 3858
66 시에서 인식의 혁명 2015-02-19 0 3903
65 언어와 사물, 그리고 시 2015-02-19 0 4084
64 시와 독자와 난해성 문제 2015-02-19 0 3924
63 3.0 2015-02-19 0 3426
62 퍼포먼스 시집 평설 2015-02-18 0 3993
61 하이퍼시와 퍼포먼스시 2015-02-18 0 3595
60 하이퍼시 도무미 4 2015-02-18 0 4144
59 하이퍼모더니즘의 시대는 오는가 2015-02-18 0 4174
58 하이퍼시 도우미 3 2015-02-18 0 3855
57 하이퍼시의 도우미 2 2015-02-18 0 3684
56 탈관념의 꿈꾸기 2015-02-18 0 3742
55 현대시의 길 열기 2015-02-18 0 4166
54 하이퍼시의 도우미 2015-02-18 0 3728
53 하이퍼시의 전환기법 관찰 2015-02-18 0 4054
52 하이퍼시의 리해와 창작 2015-02-18 0 3931
51 하이퍼시와 디카시 2015-02-18 0 3890
50 ...계속 6 2015-02-18 0 3426
49 ...계속 5 2015-02-18 0 3905
48 ...계속 4 2015-02-18 0 3732
47 ...계속 3 2015-02-18 0 3587
46 ...계속 2 2015-02-18 0 3687
45 李箱시의 디지털적 해석 2015-02-18 0 3754
44 탈관념 시의 리해 2015-02-18 0 3604
43 <<네오아방가르드>>--~(아이고나 머리가 뗑...) 2015-02-18 0 3897
‹처음  이전 48 49 50 51 52 53 54 5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