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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상점에서 만나다...
2016년 05월 13일 23시 05분  조회:3930  추천:0  작성자: 죽림
[5강] 시의 구조-행과 연.3


6)평서형문장으로 시의 첫 행을 시작하는 경우.

이 평서형 문장은 시의 의미나 시인의 개성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으니 그의 형태야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주어가 생략이 되버리거나
혹은 일인칭으로 되는 경우가 있으며 사람이 아닌
명사가 주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서 박노해님의 <월요일 아침>을 예문으로 들
어 보겠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면 나는 우울하다
찌부둥한 몸뚱이 무거웁고
축축한 내 영혼 몹시 아프다
산다는 것이 허망해지는 날
일터와 거리와 이 거대한 도시가
낯선 두려움으로 덮쳐누르는 날
월요일 아침이면 나는 병을 앓는다
날카로운 호루라기 소리로 나를 일으키는
먹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 엄중함
나는 무거운 몸을 어기적거리며
한 컵의 냉수를 빈 속에 흘러보낸다
푸르름 녹슬어가도록 아직 맛보지 못한
상쾌한 아침, 생기찬 의욕, 울컥이면서
우울한 월요일 아침 나는 또다시
생존 행진곡에 몸을 던져 놓는다

이 시는 작가가 시의 첫 행에 일인칭 주어인
'나'가 나오는 예로 들었지만 여기에서 주어
가 생략된다고 해도 그 의미 전달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겠지요. 하지만 여러분께서 '나'란
주어를 생략하고 한 번 읽어보십시오. 그러면
그 주어의 생략으로 인해서 시적 분위기나
화자의 태도 등은 상당히 다르게 인식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국은 이 자리에 '나'라는 주어
를 놓음으로써 다른 사람과 차별돠는 오직 자신
만의 삶의 모습이 확실하고 뚜렷하게 부각될 것
이며 그럼으로써 그의 언술이 보다 솔직하고
진실성 있게 느껴질 것입니다. 주어인 '나'를
시인이 사용함으로써 거짖없는 독백의 어조가
독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듯 강하게 어필될 것
입니다.

다음에는 주어가 사람이 아니고 사물이 오는 경
우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오장환님의 <북방의 길>입니다

눈 덮인 철로는 더욱 싸늘하였다
소반 귀퉁이 옆에 앉은 농군에게서는 송아지의 냄새가 난다
힘없이 웃으면서 차만 타면 북으로 간다고
어린애는 운다 철마구리 울 듯
차창이 고향을 지워버린다
어린애가 유리창을 쥐어뜯으며 몸부림친다

두 예문을 올려드렸지만
평서형의 문장이 시의 첫 행으로 오는 경우는
특정한 사람의 이름이나 구체적 사물의 이름,
관념어들이 오는 예가 훨씬 많습니다. 이제
여러분들도 시를 읽으면
평서문이 나오는 경우에 그 주어들을 살펴보면
재미가 있을 것입니다.

김명리님의 <배밭 속의 길>을 올립니다.

枯死(고사)된 배나무밭 사이로 길은 사라지고 없다
이미 반 년도 넘게 한쪽 옆구리가 기우뚱한
적산 가옥이 한 채.
한 겹의 얇은 슬레이트로
내려앉으려는 하늘을 간신히
떠받들고 있다
떠나가고 없는 사람들
죽은 나뭇가지에
여전히 매달려 있는 죽은 배나무 잎사귀들
쿵, 쿵쿵쿵
한 때는 저 잘 익은 먹골배의 씨방 속에
한 종지의 설탕물처럼 제법 흥건히 깃들었을
두근거림 따위는
이제 완전히 사라지고 없는 것이다
누구든지 후려칠 기세로
앙상하게 배배 틀린 회초리 같은 배나무들
아직은 한 사나흘 더
죽은 나뭇가지에 악착같이
매달려 있는 죽은 배나무들의 잎사귀들!

이 시를 해설한 이광호님은
-시는 "길은 사라지고 없다"는 묘사로 시작되는데
우리는 마치 어떤 존재의 길들을 본 것만 같다고
했습니다. 여기서의 주어는 길이란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입니다.
다음엔 제3인칭인 경우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김상미님의 <사랑>을 보실까요?

그는 남쪽에 있다
남쪽 창을 열어놓고 있으면
그가 보인다

나는 젖혀진다
남쪽으로 남쪽으로 젖혀진 내 목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붉은 꽃들은 피어나면서 사방으로 퍼진다
그의 힘이다

그는 남쪽에 있다
그에게로 가는 수많은 작은 길들이
내 몸으로 들어온다
몸에 난 길을 닦는 건 사랑이다
붉은 꽃들이 그 길을 덮는다
새와 바람과 짐승들이 그 위를 지나다닌다
시작과 끝은 어디에도 없다

그는 남쪽에 있다

우리가 배우는 주제와는 관계없지만 이왕 시를 읽
으셨으니 이남호님의 해설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김상미의 사랑 노래는 단순하면서도 아름답고 절
실하다. 사랑하는 사람은 남쪽에 있다. 이때 남쪽
은 단순한 방향이 아니라, 따뜻한 곳, 생명의 근
원인 곳이다. 그곳으로부터 생명을 얻어 화자는 꽃
핀다. 화자는 남쪽으로 젖혀지는 붉은 꽃이다.그
것으로도 모자라서 화자는 <그에게로 가는 수많은
작은 길들이/내 몸으로 들어온다>고 말하고, 그
길을 닦고 또 꽃으로 장식한다. 그리고 그 길 위로
새와 바람과 짐승들처럼 화자의 그리움은 지나다
닌다.

7)비유로써 첫 행을 시작할 수가 있습니다.
이미 배우신 바와 같이 비유는 낯설게 하는 장치
등을 통해서 우리들의 일상적인 고정관념을 깨뜨
려 충격을 주기 때문에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이르
키는데 크게 기여를 합니다.

유용주님의 <매운탕>을 읽어보겠습니다.

도시는 거대한 솥,
펄펄 끓는다
반짝이며 수없이 떠오르는 고기떼들
썩은 고기들의 끝없는 악취
그래도 매운탕엔 향기가 나야 제맛이지
깻잎과 미나리와 쑥갓을 듬뿍 넣고
소주 한잔 카아악!

어디에선가 무지막지한 큰 손이
자꾸만 장작을 가져와 불을 지핀다.

여러분은 물론이고 이 시를 읽는 독자들이면
누구나 당돌한 이 시의 첫 행에 관심을 가지고
다음 구절을 읽고 싶어질 것입니다.
이렇듯 비유를 첫 행에 씀으로써 독자들에게
긴장감을 느끼게 하며, 시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하는 것을 알 수가 있을 것입니다.

박형준님의 <저녁별>을 읽어보겠습니다.

작은 창을 두드리고 간 얼룩들.
물 빠진 담벼락에 기댄
꽃대가 허공에 밀어올리고 있다.
누구나 하나씩은
흘려보낸 바구니.

작은 창에
저녁별 들어와
그 환함이 오래오래
한 자리에 앉아 있게 할 때.
먼 세상의 내륙에 가 닿아
갈대밭에서 우는 새들.

바구니에 담긴
가엾은 아이
소금처럼 단단해져 꽃대 위 머문다.

비유와 이미지가 살아있는 시입니다.
첫 행이 비유인 예로 올렸습니다.
오늘은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가능하면 예시를 많이 올려 여러분들이
시를 많이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시를 공부하다가 막히면
옛날 강의를 다시 한번 경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제 강의실에 들어가서 여러분의 입장으로
강의를 들어보았습니다.
쉽게 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딱딱하고 어려운 부
분이 많았으며, 오자가 가끔 발견되어서 미안했
습니다. 그러나 몇 번이고 반복해서 공부하면
그렇게 어렵게 생각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 열심히 공부하신 분들은 지금쯤 더러 저보다
앞 서 가는 분도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 번 강의의 특징은 강의 말미에 따로 최근에
발표된 시 중 좋은 시 한 두 편을 올린다는 것
입니다.
그 날 강의한 주제와는 특별한 상관이 없더라도
좋은 작품 읽기의 일환이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김선우님의 <물로 빚어진 사람>을 올립니다.

월경 때가 가까워 오면
내 몸에서 바다 냄새가 나네

깊은 우물 속에서 계수나무가 흘러나오고
사랑을 나눈 달팽이 한 쌍이 흘러나오고
재 될 날개 굽이치며 불새가 흘러나오고
내 속에서 흘러나온 것들의 발등엔
늘 조금씩 바다 비린내가 묻어 있네

무릎베개를 괴어 주면 엄마의 몸냄새가
유독 물큰한 갯내음이던 밤마다
왜 그토록 조갈증을 내며 뒷산 아카시아
희디흰 꽃타래들이 흔들리곤 했는지
푸른 등을 반짝이던 사막의 물고기 때가
폭풍처럼 밤하늘로 헤엄쳐 오곤 했는지

알 것 같네 어머니는 물로 빚어진 사람
가뭄이 심한 해가 오면 흰 무명에 붉은,
월경 자국 선명한 개짐으로 깃발을 만들어
기우제를 올렸다는 옛이야기를 알 것 같네
저의 몸에서 퍼올린 즙으로 비를 만든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들의 이야기

월경 때가 가까워 오면
바다 냄새로 달이 가득해지네

이 시에 대한 남진우 님의 해설도 곁들입니다.
"달과 여인과 바다. 이 이미지의 연상망은 원형적인
만큼이나 상투적인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시인은
이를 기계적이고 작위적으로 연결시켜 놓지 않고
구체적이고 토속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제시함으로
써 설드력을 얻고 있다. 여인의 몸은 바다의 조류가
넘나들고 달이 운행하는 우주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그것은 모든 것이 흘러 나오는 무한한 생산성을 약
속한다. 여인의 몸에서 <퍼올린 즙>이 비가 되어
내린다는 발상 속에는 풍요를 기원하는 대지모신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 시인의 시가 지닌 건강성은
요즘 젊은 시인들의 시에서 보기 힘든 에너지를
과시하고 있다."

시를 참 잘 썼습니다.
몇 번씩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평안한 하루 보내시구요.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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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안국동울음상점 / 장이지
 
    
 
 
 
 

 
 
 
 
안국동울음상점
 
                                                                                    장 이 지
 
  나선형의 밤이 떨어지는 안국동 길모퉁이, 밤 푸른 모퉁이가 차원의 이음매를 풀어주면, 숨 쉬는 집들, 비칠대는 길을 지나 안국동울음상점에 가리.
  고양이 군은 바닐라 향이 나는 눈물차를 끓이고 나는 내 울음의 고갈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진열장에 터키석처럼 놓여 있는 울음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고양이 군은 ‘혼돈의 과일들’이니 ‘그믐밤의 취기’니 ‘진흙 속의 욥’이니 ‘거위 아리아’니 ‘뒤집힌 함지(咸池)’니 하는 울음의 이름들을 가르쳐주겠지.
  나그네가 자신의 그림자에게 말하듯 내가 고양이 군에게 무언가 촉촉한 음악을 주문하면 스탄 게츠의 「이파네마에서 온 소녀」가 바다 밑처럼 깔리리. 나는 내 안의 함지에서 울음을 길어다 주는, 이 세상에서 내 울음을 혼자만 들어주는 소녀 같은 것을 상상하며 그 아이가 아픈 것은 아닌지 어떤지 걱정을 하게 되리.
  밤이 깊도록 나는 눈물차를 이백(李白)처럼 마시리. 내가 등신대의 눈물방울이 되는 철없는 망상에 빠져.
  그러나 새벽이 오기 전에는 돌아가야 하리. 내일의 일용할 울음을 걱정하며 내가 일어서려 하면, 고양이 군은 ‘엇갈리는 유성들과도 같은 사랑’을 짐짓 건넬지도 모르리. 손에 가만히 쥐고 있으면 론도 형식의 회상이 은은히 퍼지는.
  지갑은 텅 비었지만 울음을 손에 쥐고 고양이 군에게 뒷모습을 들키면서, 보석비가 내리는 차원의 문을 거슬러 감동 없는 거리로 돌아와야겠지. 비가 내린다면 맞아야하리. 비의 벽 저편 어렴풋 내 울음을 듣는 내 귀가 아닌 내 귀의 허상을 응시하면서, 비가 내린다면 역시 맞아야하리.
 
 
장이지 시집 <안국동울음상점> 중에서
 
 
 
 
장이지 약력
 
1976년 전라남도 고흥 출생.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동 대학교 대학원 석사 및 박사학위 받음.
 
2000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등단.
 
2007년 제1시집 <안국동울음상점> 발간.
 
2009년 계간 <리토피아> 편집위원. <이수복 시전집> 편저.
 
2011년 제2시집 <연꽃의 입술> 발간.
<한국 초현실주의 시의 계보> 발간.
2012년 제2회 김구용시문학상, 바움젊은시인상 수상.
조선대학교, 성공회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출강.
현재 불편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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