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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인의 애틋한 사랑이야기
2016년 05월 25일 00시 17분  조회:3901  추천:0  작성자: 죽림

청마 유치환과 정운 이영도 ㅡ 그 애틋한 사랑이야기

그리움/유치환

                                                                             부산 용두산공원 산책길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유치환

통영 앞바다에서 바위를 때리고 있는 청마의 시 "그리움"은
"뭍같이 까딱않는" 정운에게 바친 사랑의 절규였다.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우려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야윈 가슴 먼 窓만 바라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니라

                              -이영도-

 


청마가 정운에게 보낸 편지들은 모두 그대로 시였다.

 

 

"내가 언제 그대를 사랑한다던?
그러나 얼굴을 부벼들고만싶은 알뜰함이
아아 병인양 오슬오슬드는지고".

~

"나의 구원인 정향!
절망인 정향!
나의 영혼의 전부가 당신에게만 있는 나의 정향!
오늘 이 날이 나의 낙명(落命)의 날이 된달지라도
아깝지 않을 정향 "

                - 52년 6월2일 당신의 마(馬)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이렇게 고운 보배를 나는 가지고 사는 것이다
마지막 내가 죽는 날은 이 보배를 밝혀 남기리라

-유치환-


끝이 보이지 않던 유치환의 사랑은 갑작스런 죽음으로 끝이 났다. 1967년 2월 13일 저녁, 부산에서 교통사고로 붓을 영영

놓게 된 것이다.

 

 

 

유치환 (柳致環 1908∼1967) 시인. 호는 청마(靑馬).

경상남도 통영(統營) 출신. 유치진(柳致眞)의 동생이다 8·15 뒤 청년문학가협회장 등을 지내면서

족문학운동을 전개했으며, 6·25 때에는 종군문인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유치환 장년의 사랑 ㅡ그를 말할 때면 사람들은 항상 이영도라는 사람을 항상 말하고는 한다

황폐하지 않은, 불모의 사랑이 아닌, 소중하고도 행복한 사랑,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련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

 


사랑하는 정향!
바람은 그칠 생각 없이 나의 밖에서 울고만 있습니다.
나의 방 창문들을 와서 흔들곤 합니다.
어쩌면 어두운 저 나무가, 바람이, 나의 마음 같기도 하고
유리창을 와서 흔드는 이가 정향, 당신인가도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이리다.

ㅡ생략

내가 미련합니까?
미련하다 우십니까?
지척 같으면서도 만리 길입니까?
끝내 만리 길의 세상입니까?

-유치환으로부터 이영도 여사에게- 


 

여기 청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정운 이영도님의 시조를 적어 본다. 사랑했음으로 행복했고
그 추억만으로도 구슬같은 시조를 읊을 수 있었으니 두 시인은 이미 천하를 얻은 자이다.



황혼에 서서 - 이영도


산(山)이여, 목메인 듯
지긋이 숨죽이고

바다를 굽어보는
먼 침묵(沈默)은

어쩌지 못할 너 목숨의
아픈 견딤이랴

너는 가고
애모(愛慕)는 바다처럼 저무는데

그 달래입 같은
물결 같은 내 소리

세월(歲月)은 덧이 없어도
한결 같은 나의 정(情)

 

ㅡ이영도 님& 유치환님 서간집

 

 

<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드메 꽃같이 숨었느냐>
- 청마 유치환



< 너는 저만치 가고 나는 여기 서 있는데
손 한 번 흔들지 못한 채 돌아선 하늘과 땅
애모는 사리로 맺혀 푸른 돌로 굳어라>
- 정운 이영도

 


< 진정 마음 외로운 날은
여기나 와서 기다리자

너 아닌 숱한 얼굴들이 드나는 유리문 밖으로
연보랏빛 갯바람이 할 일 없이 지나가고
노상 파아란 하늘만이 열려 있는데>

                                    - 우편국에서(청마 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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