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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런은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하는지를 묻자 "물론이다. 가능하다면"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그는 또 노벨문학상 수상이 "놀랍고 믿기지 않는다"며 "노벨상을 받는 일을 그 누가 꿈이라도 꿨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왜 한림원의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글쎄, 난 여기 있다"며 농담조로 둘러대며 즉답을 피했다.
가수가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누리는 게 처음이었던 것만큼 딜런의 수상은 의외로 받아들여졌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이달 초 노벨상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딜런의 노래를 "귀를 위한 시"라고 표현하며 다소 의외였던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지난 5천 년을 돌아보면 호머와 사포를 찾을 수 있다. 그들은 연주를 위한 시적 텍스트를 썼고, 밥 딜런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딜런은 '블라인드 윌리'(Blind Willie), '조이'(Joey), '허리케인'(Hurricane) 등 자신의 일부 노래가 "확실히 호머시풍의 가치를 담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가 쓴 가사에 대해 설명한 적이 없는 그는 "다른 사람들이 그것들(가사의 의미)이 무엇인지 결정하도록 둘 것"이라며 자신은 가사 해석에 있어 적임자가 아니라고도 했다.
화가로서 작품 활동을 하는 딜런은 노랫말과 그림의 차이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딜런은 "그림과 영화는 선전 목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지만, 노랫말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가사를 쓰는 일은 확실히 강렬한 작업"이라며 "왜,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쓰는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도 했다.
딜런은 좋은 가사 하나를 쓰기 위해 수많은 실패를 거쳐야 한다며 "준비되지 않았을 많은 것을 희생하는 일도 따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원하든 그렇지 않든, 홀로 이것을 겪어야 하고, 자기 자신만의 별을 따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