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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
2016년 12월 21일 21시 23분  조회:4390  추천:0  작성자: 죽림

[살림단상] 가수 조영남 회화작품 대필사기 진의

그는 가수인가, 화가인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 가져온 사기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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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원 화백/동양미학, 살림단상 칼럼니스트]
[강행원 화백/동양미학, 살림단상 칼럼니스트]

미술의 영역이 거의 무한대로 확장된 현대미술에서는 그 경계를 묻는 일 자체가 모호한 시대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경계를 묻는 자체가 미술작품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의 외양이나 제작방식을 놓고 비 미술을 결정짓는 일은 아마도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를 규정하는 기준의 유일한 제시는 이를 전시하는 공간, 즉 미술관이나 전문잡지 등의 문맥에서 제도적 환경이 시사하는 관건으로부터 파악되는 일이다.

미술의 영역이 이러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창작신의(創作信義)에 대한 가치적인 훼손은 아직 생명을 잃지 않고 있다. 다시 말하면, 미술품의 진정한 가치는 도덕성을 담보로 한 창작성의 생명이 본질이며 그 가치는 아직 불변하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도덕성을 무시한 우리사회의 낙후된 시비를 생각하면 우울하기 짝이 없다. 이번 뉴스에 타전된 조영남의 창작대필(代筆) 사건이 검찰의 도마 위에 올라 우리사회에 던져진 파장이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필자 자신이 몸담고 있는 미술계에서 일어난 창작사기를 관행이라는 말로 덧씌우려는 호도에 통탄한다. 

시사뉴스의 문화계 충격은 한 가난한 화가인 송 씨가 조영남 씨 그림을 8년간 대신 300여점을 그려줬다는 내용이다. 검찰조사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작품판매에 초점을 둔 검찰이 지목하는 사기성립에 대한 죄가이다. 예술가들이 생각하는 사기성의 범주는 또 다르다. 문제는 남이 대필한 그림을 자신의 이름으로 사인해 전시를 해 왔다면 이 또한 창작사기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작품을 판매했을 때 성립되는 법적인 사기죄와는 달리 명예와 결부된 도덕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창작이란 예술가가 미적 체험을 통해 예술작품을 구상해 만드는 활동을 뜻한다. 다시 말하면 예술 제작이나 예술창조(藝術創造)와도 같은 의미로서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 독창성을 말한다. 

특히 창작은 독창성과 개성을 중요시 하는바, 기계 등에 의해 유사작품이 다량으로 만들어지는 제조 과정과는 엄격히 구별된다. 또한 원작이 있는 모작(模作), 모사(模寫), 번안(飜案), 개작(改作) 등과도 대비되는 개념이다. 

조영남은 가수정도로는 자신의 지적욕구에 미달 했던 것인지 어느 날 화투짝을 모방해 그린 그림들을 들고 나와 쇼를 하며 자칭 화가임을 들어내고자 했다. 그 시작년도는 떠오르지 않지만 메스미디어 역시 그의 가수 명성에 걸맞게 북장구를 치듯 검증도 없는 요란한 대접을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로부터 조영남은 화투 개념이 자신의 원작 이미지라고 생각하고 화투시리즈를 발표 목표로 삼아왔다. 

이미지는 다른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되면 창의성은 크게 달라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대필을 의뢰받은 대작(代作)자의 상상력에 따라 예술작품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작자의 숙년기능이 미치는 영향은 색 바림이나 점과 선 하나에 이르기까지 작품이 갖는 품격과 성향에 엄청난 수준차이를 들어낸다는 점이다. 대작자 송 씨는 미술수업을 정통으로 했으며 개인전도 가진바 있는 화가로 밝혀졌다. 대리 작품이 어떻게 달라졌을까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이런 경우를 관행이란 변으로 무마해 보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미술계를 농락하고 있다는 생각을 감출 수가 없다. 한국미술계에 이런 관행이 어떻게 있어왔는지를 반드시 밝혀야 하며, 그들의 명단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이 타전 되자마자 발 빠른 미학자 J교수로부터 17일 자신의 SNS에 "조영남 대작사건은 검찰에서 사기죄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는데, 오버액션입니다"라고 입을 연 것은 야성이 강한 그가 검찰을 믿지 못해서 한 말로 듣고자 한다. 따라서 그 변을 '앤디 워홀'의 예로 든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겨진다. 그것은 조영남의 그림을 팝아트로 격상하게 된 비약이다.

조 씨의 그림에 대한 팝의 요소는 화투라는 일상적인 흔한 소재를 미술 속으로 끌어들였다는데 있을 뿐이다. 문제는 팝이 갖는 미술사적, 논리적 성향과는 엄연히 다르다. 팝아트는 사회비판적 의도를 내포하고 있으며, 다다이즘과의 근친성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순간적, 대중적, 대량 생산적, 청년 문화적, 성적(性的), 매혹적, 거대기업적인 것 등은 현대 대중문화의 속성을 그대로 압축해 놓은 것들이다. 미국에서 선풍을 일으켰던 'A.워홀'의 경우는 필요에 따라 남의 아이디어를 사서 타인에게 작업을 시키는 것은 물론이었다. 상업적으로 돈이 되는 것이면 대량생산을 위한 시설을 갖추고 조수를 상시 고용해 작업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했다.

조영남은 의뢰자에게 작품을 주문하고 납품받은 것에 대한 조수설을 여기에 비교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설령 조수를 두더라도 같은 공간에서 감독 여하에 함께 작업하는 예가 있으며, 작가들끼리 공동작업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조소(彫塑)의 경우 건축물과도 같아서 작가의 설계에 의한 감독여하에 노동력을 고용해 조형물을 완성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러한 예를 관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미술계가 창작성을 훼손한 조 씨의 몰 도덕성 때문에 일어난 관행이라는 이 수치스런 일들을 어떻게 감당하고 단죄할 것인가는 한국미술협회 차원에서도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조영남은 백억원이 넘는 고대광실에서 돈과 명예를 좆아 화가라는 이름까지 드날리려다 창작신의를 배신한 우를 범하였다. 그가 가수로서 인기를 누리며 얻은 명예를 이용해 화가라는 또 다른 명예까지 걸머쥐려다 그 정체가 밝혀져 좌초한 것이다. 

다방면에 재능을 갖춘 슈퍼예술인이라고 찬사를 받는 일은 누구나 다 부러운 일이다. 하지만 결함 없이 그 자리에 오르는 것은 만인에 값하는 길이기에 결코 만만할리는 없다. 이미 평가가 드러나 만신창이가 된 그의 재능을 더 짓밟고 싶지는 않지만, 가수활동 역시 진정한 자신의 노래는 몇 곡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창작재능은 없는 사람이었다. 

타고난 목소리하나로 가수의 명예와 인기를 누리는 것만으로 족 했어야 하며, 함께 겸손도 갖췄어야 했다. 분수를 넘어버린 과욕, 그 욕망에 단죄된 것이다. 안타까운 것은 가수인생 45년동안 인기리에 벌어들인 넘쳐나는 수입원을 가지고도, 가난한 이웃을 돌아볼 줄 몰랐던 인간상이 그의 참모습이었다.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논어 선진편(先進篇)'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교훈을 알아차리지 못했음을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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