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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은 시로 가난을 못막는다?...
2017년 02월 08일 00시 14분  조회:3794  추천:0  작성자: 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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羌村 강촌 五言古詩

     杜甫 두보 (중국 盛唐 712-770)

崢嶸赤雲西  쟁영적운서    높이 솟은 해거름 낀 구름 서쪽에서 

日脚下平地  일각하평지    태양은 길다랗게 평지에 내리비치고 있다. 

柴門鳥雀噪  시문조작조    우리 집의 쓰러질 것 같은 싸리문에서는 참새들이 지저귀고

歸客千里至  귀객천리지    길을 떠났던 나는 천 리 먼 곳에서 지금 돌아왔다.

妻孥怪我在  처노괴아재    아내와 아들 아이는 무사한 내 모습을 보고 이상히 여기고

驚定還拭淚  경정환식루    믿을 수 없는 놀라움에서 깨어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世亂遭飄蕩  세란조표탕    세상이 혼란하여 떠돌이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고

生還偶然遂  생환우연수    지금 살아서 가족에게 돌아온 것은 전적으로 우연이었다. 

鄰人滿牆頭  인인만장두    어느새 이웃 사람들이 흙담 부근에 모여들어

感歎亦㱆欷  감탄역희희    우리 집의 기적 같은 재회에 감탄하여 흐느껴 울고 있다.

夜闌更秉燭  야란갱병촉    밤이 깊어 다시금 촛불을 켜고

相對如夢寐  상대여몽매    아내와 마주 앉아 지금 여기 있는 것이 꿈을 꾸는 것 같다.

[말뜻] *崢嶸 높이 솟은 모습. *赤雲 저녁 놀이 낀 구름. *日脚 태양의 속도. *柴門 사립문. *歸客 돌아온 나그네. 여기서는 杜甫. *千里至 천 리 먼 곳에서 오다. *妻孥 아내와 어린 아들. *飄蕩 여기 저기 표박함. *牆頭 흙담 부근. *㱆欷 흐느껴 울다. *夜闌 밤이 깊어짐. *秉燭 새로 촛불을 켬. *夢寐 꿈. '寐'는 잠자는 것. 

[해설] 至德 2(757)년, 杜甫 46세의 작품. 그 해 4월, 반란군에게서 도망한 杜甫는, 鳳翔(봉상. 산시 省 鳳翔縣)의 관청으로 가서, 5월에 左拾遺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房琯(방관)을 변호하였다 하여 肅宗의 노여움을 사게 되자, 8월에 사직하고 가족이 있는 羌村(산시 省 鄜縣)으로 돌아왔다. 이 詩는 그 때 지은 3수 連作 중 제1수.

'羌村' 3수 중 총론에 해당하는 제1수는, 재회의 장면과 처자 및 이웃 전원이 등장한다. 제2수는 "아이는 내 무릎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하고 아이를 중심으로 노래한 후, "이제 술을 마실 수 있으니, 그 술을 마시고 晩年을 위로하자" 하고 끝맺는다. 제3수는 이웃의 父老(부로) 너덧 명이 위로차 방문한 것을 말하고, "노래가 끝난 후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니, 모두들 눈물을 흘렸다" 하고 戰亂을 슬퍼하며 우는 것으로 끝맺어진다.

 

江村 강촌 七言律詩

ㅡ杜甫 두보

淸江一曲抱村流  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은 한 굽이 마을을 안고 흐르고 

長夏江村事事幽  장하강촌사사유    기나긴 여름날 강변 마을은 모든 일이 고요하고 그윽하다.

自去自來梁上燕  자거자래양상연    집의 들보 위에 둥지를 튼 제비는 자유롭게 드나들고

相親相近水中鷗  상친상근수중구    물 속을 헤염치는 갈매기는 겁없이 내게로 다가온다.

老妻畵紙爲棊局  노처화지위기국    늙은 아내는 종이 위에 바둑판을 그리고 있고 

稚子敲針作釣鉤  치자고침작조구    어린 아이는 바늘을 두드려 낚시 바늘을 만들고 있다.

多病所須唯藥物  다병소수유약물    온갖 병을 앓고 있는 내게 필요한 것은 약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  미구차외갱하구    하찮은 내 몸은 그 외에 무엇을 구할 것이랴.

[말뜻] *一曲 한 굽이. *長夏 긴 여름날. *事事 모든 일들. *幽 고요하고 차분하다. *自去自來 자유롭게 들고 나고 한다. *相親相近 친근하게 가까이 다가온다. *棊局 바둑판. *稚子 어린 아이. *釣鉤 낚시 바늘. *微軀 별볼일없는 하찮은 몸.

[해설] 제목은 '강마을(江村)'. 上元 원(760)년, 杜甫 49세의 작품. 오랜 유랑 생활을 한 이후였기 때문에, 成都 浣花 草堂에서의 생활은 杜甫는 물론이고, 그의 가족들도 모처럼 안정된 평화로운 일상 생활을 하였다. 이 詩는 완화 초당에서의 생활의 한 장면. 그러나 이 안정된 생활도 3년으로 끝나고, 杜甫는 다시 유랑의 길에 나서야 하게 된다.

제4구 "相親相近水中鷗"는 <列子>에 나오는 故事. 해변에 사는 한 사람이 매일 갈매기와 놀았다. 어느 날 갈매기를 잡아오라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해변으로 나갔더니, 그 사람의 마음 속을 알고 갈매기는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다. 사특한 마음이 없으면, 갈매기는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온다고 하는 것을 말한 것으로서, 두보의 심정을 표백(表白)하고 있다. 

 

客至 객지 七言律詩

ㅡ杜甫 두보

舍南舍北皆春水  사남사북개춘수    우리 집 남쪽이나 북쪽에는 한결같이 봄철의 물이 흘러서   

但見群鷗日日來  단견군구일일래    이 계절에는 매일 매일 오직 갈매기의 무리를 볼 뿐이다.

花徑不曾緣客歸  화경부증연객귀    꽃 피는 오솔길도 손님을 위하여 깨끗이 비질을 한 일이 없었으나

蓬門今始爲君開  봉문금시위군개    당신을 맞이하기 위하여 쑥으로 엮은 문을 처음으로 열었소.

盤飧市遠無兼味  반손시원무겸미    접시에 담은 음식은 시장이 멀기 때문에 한 가지뿐이고

樽酒家貧只舊醅  준주가빈지구배    술도 집이 가난하기 때문에 단지 탁주만 있을 뿐이오.

肯與隣翁相對飮  긍여인옹상대음    찬이 없는 음식이지만 이웃 어르신과 함께 드십시다.

隔籬呼取盡餘杯  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 너머로 불러서 남은 술을 모두 마십시다.

[말뜻] *花徑 꽃이 피어 있는 오솔길. *蓬門 쑥으로 엮은 문. 초라한 문. *盤飧 접시에 담은 음식. *兼味 두 종류 이상의 맛있는 으식. *舊醅 오랜 탁주. *籬 울타리.

[해설] 제목은 '손님(客)이 오다(至)'. 上元 2(761)년, 杜甫 50세의 작품. 成都 교외 浣花 草堂에서의 가난하지만 평화로운 하루 하루의 생활 중에 손님을 맞이하여 노래한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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