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젊은 조선족 문학도 여러분들에게...
2017년 02월 11일 17시 24분  조회:3170  추천:1  작성자: 죽림
 



 
젊은 조선족 문학도 여러분에게


저는 서울에서 시(詩)와 문학평론(文學評論) 활동을 하고 있는 이시환입니다. 지난 2012년 8월 27일, 제 사무실에서 류순호 작가를 처음 만나 적지 아니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과정에서 ‘니카nykca’를 중심으로 창작(創作)의 정열을 불태우고 있다는 젊은 문학도 여러분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고, 또한 선배문인으로서 한 마디 조언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주제넘게 그를 뿌리치지 못하고서 둔탁한 펜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저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게으름을 피우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문학적으로 많이 부족한 사람일 뿐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에게 드리는 특별한 조언이라기보다는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창작활동 관련 몇 가지 진실을 털어 놓음으로써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리들 아시고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문학이란, 그것이 어떻게 정의되든지 간에,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인간이 문학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저는 창작활동을 하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얻고 싶지 결코 헤치거나 잃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창작 활동을 해온 과정에서 혹 내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곤 합니다. 물론, 문학적 주의・주장이 달라서 비평이나 논쟁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사람을 비판하거나 공격하여 싸우지는 않습니다. 문학은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한 방식이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둘째, 현재 지구촌의 인구가 약 70억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인 ‘한글’로써 생활하는 사람은 지구촌을 통 털어서 1억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1억 명도 안 되는 사람들 가운데 ‘한글’로써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평생 동안 창작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되 문장의 묘미를 알고 자신의 그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사람을 전문 문학인(文學人)이라 한다면 그 수는 어림잡아 1만 명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1만 명의 한글 문학인이 70억 세계인을 상대로 창작활동을 하는 셈이지요. 여러분들이 앞으로 노력하여 바로 그 1만 명 속에 포함되어 선의의 경쟁을 펼치시기 바랍니다. 
아직까지는 한글 문학인 가운데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 그렇다고 훌륭한 문학인과 작품이 없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  언젠가는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상자가 한국에서 나오든, 북한에서 나오든, 중국 조선족 동포사회에서 나오든, 해외 교포사회에서 나오든, 상관없이 말입니다. 그곳 낯선 미국 땅에서 활동하는 여러분들이 먼저 세계인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많이 창작하시어 그 중심에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보는 바입니다. 
비록, 여러모로 불비(不備)한 조건에 놓여 있지만, 제가 격월간 ‘동방문학’을 발행해 오고, 세계 어디에서 활동하든 ‘한글 문학인’을 각별히 아끼며 관심을 갖는 것도 다 문학을 사랑하고 동포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문장으로써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느끼고 더불어 생각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큰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셋째, 여러분들은 실로 어려운 시기에 직면해 있다 해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태어난 고향을 떠나서 가족들과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야 하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 속에서 경제활동을 해내야 하며, 또한 선진문물을 배우고 적응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세계사의 흐름 속에 자연스레 편입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야말로 여러분들에게는 도전이고 위기 극복의 기회라는 사실을 유념해 두십시오. 세계 문명사를 돌아보아도 도전에 적극적으로 응전하고 위기를 극복한 국민이나 민족만이 화려한 문명의 꽃을 피웠습니다. 여러분들은 백의민족(白衣民族)의 잠재력을 발휘하시어 그 위기를 능히 극복함으로써 21세기 새로운 문명의 꽃을 피울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넷째, 문학은, 나부터 살고 싶고 내 이웃과 더불어서 함께 살고 싶은, 문장(文章)으로써 짓는 집입니다. 그 집에 대해서 꿈을 꾸는 것은 여유가 넘쳐나는 화려한 광장(廣場)이나 빌라에서가 아니라 어둡고 누추하기 짝이 없는 ‘골방’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가장 외롭고, 가장 힘들고,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 문장이 힘을 얻고 단단해 지며, 그것으로써 세상에 없는 집을 짓는 행위가 바로 문학의 창작활동인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집이자 만인(萬人)의 집을 직접 지어 보십시오. 수많은 세계인이 여러분이 지은 집안에 기거(寄居)하면서, 웃고, 떠들고, 논쟁하며, 때로는 두 다리 쭉 펴고 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만 되면, 그 집에 머물러 있었거나 현재 머물러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 집을 지어 제공한 당신에게 감사와 존경심을 표할 것입니다.

여러분, 힘내십시오. 지금 살아있음을 만끽해 보십시오. 세상은 참으로 너른 것 같기도 하지만 참 좁기도 합니다. 마음껏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만, “세상은 살아있는 자의 것이고, 아름다움은 향유하는 자의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2012년 08월 28일 아침
이시환 씀
(동방문학 발행인 겸 편집인/시인/문학평론가)  

------------------------------
-1987년 계간 「詩와 意識」 지 시 부문 신인상 수상(모던니스트 김경린 시인 심사).
-1989년 문인협회 기관지 「월간문학」지 평론 부문 신인상 수상(김양수 문학평론가 심사).
-1998년 2월 격월간 「동방문학」창간.
-2006년 격월간 「동방문학」휴간, 세계여행.
-2009년 10월 격월간 「동방문학」속간.
-2012년 08월 현재 격월간 「동방문학」통권 제63호 발행. 신세림출판사 주간.
-시인 겸 문학평론가로서 창작활동에만 전념하였으며, 동방문학 발행인으로서 국내 및 국제행사(문학 세미나, 시낭송 등) 를 개최하고 참여하였음.
-문학상 수상 : 
①「월간문학」평론부문 신인상수상 & 계간「시와 의식」시부문 신인상 수상
②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비평부문) 수상 
③한맥문학상(평론부문) 수상 
④설송문학상(평론부문) 등 수상

·시    집 : 「안암동 日記」(1992), 「애인여래」(2006),  「눈물모순」(2009) 외 7권
.시 선 집 :  「벌판에 서서」(2002)
.영역시집 : 「Shantytown and The Buddha」(2003) : 
            *이 시집은 2007년 5월에 캐나다 몬트리올 ‘웨스트마운트’ 도서관에서 소장하               기로 심의 결정되었음.
.중역시집 : 「偊立曠野)」(2004) : 
            *이 시집은 중국 북경 소재 ‘중국화평출판사’와 중국 장춘 소재 ‘장백산 문학                사’에서 기증하여 중국 내 유명 도서관 약 100여 곳에 비치되어 있음.

·문학평론집 :  ① 毒舌의 香氣(1993)
              ② 新詩學派宣言(1994)
              ③ 自然을 꿈꾸는 文明(1996)
              ④ 호도까기-批評의 無知와 眞實(1998)
              ⑤ 눈과 그릇(2000)
              ⑥ 명시감상(2000)
              ⑦ 비평의 자유로움과 가벼움을 위하여(2002)
              ⑦ 문학의 텃밭 가꾸기(2007)
              ⑧명시감상과 시작법상의 근본문제(2010)

·심층여행 에세이집 : ①시간의 수레를 타고(2008)
                      ②이시환 지중해 연안7개국 여행기 「산책」(2010)

·종교적 에세이집 : ①신은 말하지 않으나 인간이 말할 뿐이다(2009)
                    ②경전분석을 통한 예수교의 실상과 허상(2012)

·편  저 :  ①한·일전후세대 100인 시선집 「푸른 그리움」양국 동시 출판(1995)
            ②「시인이 시인에게 주는 편지」(1997)
             *이시환의 시집과 문학평론집을 읽고 문학인들이 보낸 편지를 모은 책
            ③고인돌 앤솔러지 「말하는 돌」 (2002)
            ④독도 앤솔러지「내 마음속의 독도」(2005)
            ⑤연꽃 앤솔러지 「연꽃과 연꽃 사이」(2008)
 

이시환

시인, 평론가
 
이시환
 
출생일 1957년 09월12일
직업 시인, 평론가
성별 남성
학력 명지대학교 문학 석사

 

 

 

 

 

 

이시환(1957 ~  )

시집 『안암동일기』외 12종, 문학평론집 『毒舌의 향기』외 7종, 종교에세이집 『예수교의 실상과 허상』, 여행기『시간의 수레를 타고』외 2종, 기타 『주머니 속의 명상법』, 논픽션『신과 동거중인 여자』, 시선집, 중역 및 영역시집, 편저 등 다수가 있음. 현, 격월간 동방문학 발행인 겸 편집인, 신세림출판사 주간

 

프로필
 
학력
-





 

명지대학교 문학 석사
경력
- 동방문학 발행인
수상
1995 한국문학평론가협회상 비평부문상

저서

(5)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30 토템시/ 사슴= 남영전, 해설= 현춘산(7) 2020-10-10 0 2259
1529 토템시/ 물= 남영전, 해설= 현춘산(6) 2020-10-10 0 2178
1528 토템시/ 흙= 남영전, 해설= 현춘산(5) 2020-10-10 0 2186
1527 시=흥취 2020-10-09 0 2127
1526 조선족문단 우화시 개척자 - 허두남 2020-09-08 0 2302
1525 토템시/ 백학= 남영전, 해설= 현춘산(4) 2020-09-08 0 2152
1524 토템시/ 신단수= 남영전, 해설= 현춘산(3) 2020-09-08 0 2149
1523 토템시/ 곰= 남영전, 해설= 현춘산(2) 2020-09-08 0 2003
1522 토템시/ 달= 남영전, 해설= 현춘산(1) 2020-09-08 0 2079
1521 토템과 남영전시인 11 2020-09-03 0 2476
1520 [그것이 알고싶다] - "조선어학회" 2020-09-03 0 3455
1519 우아하게 삽시다 / 우상렬 2020-08-24 0 2761
1518 토템과 남영전 시인 10 2020-07-18 0 2657
1517 토템과 남영전 시인 9 2020-07-18 0 2872
1516 토템과 남영전 시인 8 2020-07-18 0 2690
1515 토템과 남영전 시인 7 2020-07-18 0 3211
1514 토템과 남영전 시인 6 2020-07-18 0 3031
1513 토템과 남영전 시인 5 2020-07-18 0 3015
1512 두만강은 알리라... 2020-07-17 0 2756
1511 작가들의 큰 박수를 받은 민족개념/ "길림신문"/ 김승종 2020-07-02 0 3040
1510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312
1509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2974
1508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249
1507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094
1506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7 0 3078
1505 토템과 남영전 시인 4 2020-06-27 0 2719
1504 토템과 남영전 시인 3 2020-06-27 0 3106
1503 토템과 남영전 시인 2 2020-06-27 0 2967
1502 토템과 남영전 시인 1 2020-06-27 0 2878
1501 토템과 남영전 시인 2020-06-20 0 3037
1500 친족, 친척 = 토템 2020-06-20 0 2817
1499 [시공부 101] - 38... 2020-05-13 0 2830
1498 [시공부 101] - 37... 2020-05-13 0 3095
1497 [시공부 101] - 36... 2020-05-13 0 4305
1496 [잊혀진 민속] - 다듬이 2020-05-08 0 4496
1495 [그것이 알고싶다] - "토템"연구와 남영전 시인 2020-05-02 0 3110
1494 [그것이 알고싶다] - "단군신화" 2020-04-30 0 2911
1493 [시문학소사전] - 토테미즘 2020-04-30 0 3685
1492 [시공부 101] - 35... 2020-04-04 0 2792
1491 [시공부 101] - 33... 2020-04-04 0 3448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