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일본인 = "윤동주 선배가 나와 같은 의자에서 공부했다니"...
2017년 03월 12일 00시 44분  조회:2707  추천:0  작성자: 죽림

“윤동주 선배가
나와 같은 의자에 앉아 공부했다니…”

2015-02-03 

 

야나기하라 야스코 대표가 윤동주 시인이 1942년 일본 릿쿄대학 재학 시절 공부했던 교실을 안내하고 있다.
야나기하라 야스코 대표가 윤동주 시인이 1942년 일본 릿쿄대학 재학 시절 공부했던 교실을 안내하고 있다.
[짬] 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릿쿄의 모임 야나기하라 야스코
“여기가 윤동주가 실제 수업을 받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교실입니다. 저도 이 교실을 사용한 적이 있지요.” 지난달 30일 오전, 도쿄 이케부쿠로에 자리한 릿쿄대학 캠퍼스는 하얀 눈에 뒤덮여 있었다.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의 모임’(이하 릿쿄의 모임)을 이끌고 있는 야나기하라 야스코(68)가 1942년 윤 시인 재학 시절 그대로인 본관, 채플과 지금은 전시관이 된 도서관 등을 직접 안내했다.

 

73년 전 젊은 윤동주는 이곳에서 식민지 지식인이라는 부끄러움을 안은 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쉽게 씌여진 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야나기하라는 “그는 단순한 저항보다 더 깊은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한 시인이었고, 인간으로서도 청아함을 갖추고 있었다. 그런 사람을 죽게 한 일본인으로서 속죄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90년 아들에게 한일 과거사 가르치다
윤 시인이 릿쿄대 선배란 사실 발견
“안타까운 죽음 충격…유학 흔적 추적”
릿쿄시절 하숙집 위치 찾아내기도

 

“저항 넘어 보편 가치 추구한 지성”
올해 70주기 맞아 유품 등 순회전시

 

 

릿쿄대학 사학과 64학번인 야나기하라가 윤동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우연한 기회였다. 25년 전인 90년 초등학생 아들이 한국으로 야구 원정경기를 떠나게 됐다. 아들에게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역사를 설명하다 자신이 생각보다 한-일 과거사를 잘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 역사를 공부하던 그는 일본에 한국의 현대시를 소개해온 작가 이바라키 노리코(1926~2006)의 에세이에서 깜짝 놀랄 만한 구절을 발견하게 된다. 윤동주가 자신의 모교인 릿쿄대학에서 공부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야나기하라는 “윤동주가 릿쿄의 선배로 나와 같은 의자에 앉아 수업을 들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 도무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겨우 20여년 전에 자신과 같은 대학에 다녔던 이가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안타까운 죽음을 당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후 그는 “한국에선 조사하기 힘든 윤동주의 일본의 흔적을 조사하는 일”을 시작한다.

 

윤 시인은 42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정도 이곳에 머물렀다. 이후 교토의 도시샤대학으로 편입한 그는 43년 7월 치안유지법 위반(독립운동 등의 혐의)으로 체포돼 복역 중이던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45년 2월16일 숨졌다.

 

야나기하라는 지난 20여년 동안 릿쿄 동창생이라는 ‘장점’을 활용해 옛날 대학신문을 찾거나 150여명의 동창생에게 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던 윤동주의 일본 생활의 공백을 하나씩 메워가기 시작한다.

 

이 가운데 그가 확인한 가장 큰 성과는 윤동주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쉽게 씌여진 시’에서 “육첩방은 남의 나라”라고 표현했던 릿쿄 시절 하숙집의 위치를 ‘도쿄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 1초메’로 특정한 것이다. 야나기하라는 윤동주와 함께 릿쿄대학에 다녔던 백인준(1920~99) 북한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위원장이 89년 문익환 목사와 북한을 방문했던 작가 황석영에게 “윤동주와 같은 하숙에 있었다”는 증언을 남긴 사실에 착안해 그의 학적부 주소 등을 통해 하숙지의 위치를 특정해낼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을 알고 보니 윤동주가 ‘사랑스런 추억’에서 “봄은 다 가고 도쿄 교외 어느 조용한/ 하숙방에서/ (중략)/ 오늘도 기차는 몇번이나 무의미하게 지나간다”고 말했던 기차역은 현재의 제이아르(JR) 다카다노바바역으로 추정이 된다.

 

이미 70년 전에 숨진 타국의 시인을 기억하는 게 일본인들에겐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야나기하라는 “현재 일본은 위험한 사회적인 상황에 놓여 있다. 물론 우리가 죽게 한 시인이지만, 그 가운데 윤동주가 살아온 방식과 그 시에 대해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윤동주는 시대의 가치관에 미혹되지 않고 긴 시야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끌어내왔다. 그는 키르케고르와 같은 실존철학을 열심히 공부했고 그래서인지 그가 70년 전에 쓴 시가 보편적인 힘을 갖고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릿쿄의 모임에서 매년 2월 말에 진행하는 윤동주 추도식에는 그의 시를 사랑하는 300~400여명의 일본인들이 모이고 있다.

 

올해는 윤동주가 비운의 죽음을 맞은 지 70돌이 되는 해다. 야나기하라는 이를 기념해 그의 흔적이 남아 있는 일본 도시들인 후쿠오카(5~9일), 교토(13~17일), 도쿄(21~15일) 등을 돌며 유품과 유고를 전시하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 행사는 윤동주의 조카인 윤인석(58)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가 2013년 2월 연세대에 기증한 윤동주의 유품의 복제본을 연세대에서 빌려 진행하는 것이다.

 

야나기하라는 “윤동주는 책에다 자신의 감상이나 구입처 등을 꼼꼼하게 적어 놓았다. 그런 낙서까지 꼼꼼하게 재현한 복제품이기 때문에 원본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그는 정지용의 시집에는 ‘걸작’이라는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길윤형 특파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30 윤동주 서울 하숙집 가보다... 2017-03-17 0 2455
329 시쓰기는 보석쟁이가 값진 다이아몬드를 세공하는것과 같다 2017-03-17 0 2487
328 윤동주의 시는 끝까지 한글 작품으로 남아있다... 2017-03-17 0 2762
327 윤동주의 친동생 윤일주도 시인이었다... 2017-03-16 0 3663
326 시비(詩碑)가 뭐길래 시비(是非)인거야... 2017-03-16 0 2794
325 한 편의 시에서 시의 1행이 주조행(主調行)이라 할수 있다... 2017-03-16 0 2536
324 윤동주 묘비에는 "詩人尹東柱之墓"라고 워낙 각인되여... 2017-03-16 0 3011
323 시인은 늘 령감의 메시지를 잡을줄 알아야... 2017-03-15 0 2632
322 시의 씨앗은 시인의 몸 안에서 "무자각적"으로 싹터 자란다... 2017-03-14 0 2613
32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이골이 나다"의 유래 2017-03-14 0 2191
320 일본 교토 윤동주 마지막 사진 찍은 자리에 詩碑 세우다... 2017-03-13 0 2682
319 시 한편이 태여나는것은 늘 울고 웃는 과정을 그려가는것... 2017-03-13 0 2347
318 있어야 할건 다 있고 없을건 없다는 "화개장터" 2017-03-12 0 2576
317 우리 고향 연변에도 "詩碑자연공원"을 조성해야... 2017-03-12 0 2990
316 일본 문화예술인들 윤동주를 기리다... 2017-03-12 0 4111
315 일본 한 신문사 부장이 윤동주의 "빼앗긴 시혼(詩魂)"다루다... 2017-03-12 0 2821
314 일본 녀류시인 50세부터 한글 배워 시를 번역하다... 2017-03-12 0 3026
313 일본인 = "윤동주 선배가 나와 같은 의자에서 공부했다니"... 2017-03-12 0 2707
312 일본의 중견 시인이 윤동주 시를 일본어로 완역하다... 2017-03-12 0 2916
311 일본 녀류시인 이바라키 노리코가 윤동주 시에 해설을 달다... 2017-03-12 0 2628
310 작문써클 선생님들께: - "실랑이" = "승강이" 2017-03-11 0 2404
309 조선어의 자멸의 길은 있다?... 없다!!!... 2017-03-11 0 3331
308 시는 짧음속에서 큰 이야기를 보여줘야... 2017-03-11 0 1961
307 독자들도 시를 보고 도망치고 있다... 2017-03-10 0 2557
306 시인들이 시가 싫어 도망치고 있다... 2017-03-10 0 2218
305 작문써클 선생님들께= 아름다운 순 우리말로 작문짓게 하기... 2017-03-08 1 2695
304 윤동주의 친구 문익환 목사도 시 "동주야"를 썼다... 2017-03-07 0 4472
303 청년문사 송몽규도 시를 썼다... 2017-03-07 0 2675
302 청년문사 송몽규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에 들다... 2017-03-07 0 3879
301 시인과 수석인은 이웃이다... 2017-03-07 0 2237
300 민족시인 윤동주를 연변 룡정 고향에서 모실수 있다는것은... 2017-03-07 0 2338
299 시는 생명의 황금빛이며 진솔한 삶의 몸부림이다... 2017-03-06 0 2453
298 시인은 죽기전 반항하면서 시를 써야... 2017-03-03 0 3124
297 시는 천년을 기다려서 터지는 샘물이여야... 2017-03-03 0 2310
296 시는 이미지 무덤이다... 2017-03-02 0 2687
295 시는 상식, 틀, 표준 등 따위가 깨질 때 탄생해야... 2017-03-01 0 2504
294 시 한수라도 마음속에 깊이 갈무리 해야 함은?!...ㅡ 2017-02-28 0 3337
293 작문써클선생님들께;우리와 다른 알고 넘어가야 할 "두음법칙" 2017-02-28 0 2665
292 시는 "빈 그릇"이다... 2017-02-28 0 2345
291 시문학도들이 알아야 할 시창작원리 12가락 2017-02-27 0 2462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