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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다녀왔습니다.
사장: 벌써 왔어? 혹시 과속한 거 아니야?
직원: 안전하고 신속하게 배달하자! 이게 제 배달의 신조입니다.
사장: 그래? 일 잘하네!
직원: 그동안 배달을 하도 많이 해서 이제는 이골이 날 정도예요. 배달 아르바이트만 햇수로 10년입니다.
[정재환] 이골이 나다! 이 정확한 뜻은 뭔가요?
[조윤경] 네. 이골이 나다는 어떤 방면에 길이 들여져서 버릇처럼 아주 익숙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정재환] 그렇군요.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이골'은 뭐죠?
[조윤경] '이골'은 본래 몸에 밴 버릇을 말하는데요. 모시 째기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있습니다.
[조윤경] 모시의 속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을 태모시라고 합니다. 이 태모시를 잘게 쪼개는 모시 째기는 모시의 품질을 좌우하는 가장 어려운 작업인데요. 이때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정재환] 네? 이요? 그러니까 이로 모시를 쨌다? 듣기만 해도 고통스럽네요.
[조윤경] 네. 맞습니다. 아랫니와 윗니로 태모시를 물어 쪼개다 보면 피가 나고 이가 깨지게 되죠. 그러다 어느 순간 이에 골이 파지고 모시 째기가 수월해지게 됩니다. 이처럼 이에 골이 생길 정도로 오랫동안 같은 작업을 하면 능숙하게 일 처리를 할 수 있다고 해 '이골이 나다'라는 말이 나오게 됐습니다.
[정재환] 오늘 배운 재미있는 낱말, '이골이 나다'입니다.
[조윤경] 어떤 방면에 길이 들여져서 버릇처럼 아주 익숙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골이 생길 정도로 모시 째기가 능숙해져 일이 수월해지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정재환] 뜻을 알고 보니까 정말 숨은 땀과 노력이 있는 단어네요. 조윤경 씨도 대본 외우고 이러는 거 이골이 나지 않습니까?
[조윤경] 네. 맞습니다. 그런 정재환 씨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정재환] 아닙니다.
[조윤경]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는 데는 그만큼 노력이 필요한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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