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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아, 나와 놀쟈...
2017년 07월 24일 04시 28분  조회:2409  추천:0  작성자: 죽림




+ 찔레꽃 사랑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못한다 
풀과 나무는 물론 세상 무엇이든 
누군가를 미치도록 사랑하지 않으면 
꽃이 피어나지 않는다 

사랑하는 마음 넘치고 넘쳐 마침내 
찢어진 가슴 열며 상처투성이 꽃 
왈칵왈칵 구구절절이 피워내는 것 
그리고 아픔이 큰 꽃일수록 
고웁고 향기 더 나는 것 

사랑은 아프게 해야 한다 
꽃이 아프게 피어나듯 
가슴이 찢기도록 해야 한다 
상처는 정녕코 아름다운 것이므로 

아, 저 하늬 길목 갯도랑 찔레꽃 
한겨울을 얼마나 아파했을까 
온몸 가시에 뚫리는 고통 견디며 
누굴 저리 활활 사랑했을까 
(양전형·시인, 제주도 출생) 


+ 찔레꽃의 전설 

봄이면 산과 들에 
하얗게 피어나는 찔레꽃 

고려시대 몽고족에 
공녀로 끌려간 
찔레라는 소녀가 있었다네 

십 여년 만에 고향 찾은 찔레 소녀 
흩어진 가족을 찾아 
산이며 들이며 헤매다 
죽고 말았다네 

그 자리에 피어난 하얀 꽃 
그리움은 가시가 되고 
마음은 하얀 꽃잎, 눈물은 빨간 열매 
그리고 애타던 음성은 
향기가 되었네 

내 고향 산천 곳곳에 피어나는 
슬프도록 하얀 꽃 
지금도 봄이면 
가시덤불 속 
우리의 언니 같은 찔레의 넋은 
꽃으로 피네. 
(최영희·시인) 


+ 찔레꽃 

아프다 아프다 하고 
아무리 외쳐도 

괜찮다 괜찮다 하며 
마구 꺾으려는 손길 때문에 

나의 상처는 
가시가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남모르게 
내가 쏟은 
하얀 피 
하얀 눈물 
한데 모여 
향기가 되었다고 

사랑은 원래 
아픈 것이라고 
당신이 내게 말하는 순간 

나의 삶은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축복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찔레꽃 

동산에 오르면 
찔레꽃 향기 

꽃잎마다 
미소짓는 
그대의 얼굴 

행여나 오실까 
뒤돌아보면 
보리밭 종달새만 
노래부르고 

어느 세상 
아득한 동리 
그대 사는가, 

꽃잎만 하얗게 
짙어가누나. 
(차성우·교사 시인) 


+ 찔레꽃 이야기 

찔레꽃을 아느냐 
찔레꽃은 몰라도 
찔레꽃 냄새는 알지요 

시집간 아낙네들의 
얼굴은 잊었지만 
그들이 풍겨주던 찔레꽃 냄새 
살 냄새는 알지요 

유월, 감자바위 골짜기의 
찔레꽃을 보러 가요 
저마다의 옛이야기 
찔레꽃 童話를 들려줘요 
(박이도·시인, 1938-) 


+ 찔레꽃 

슬픔이 점령군이 되어 
나를 허물기에 그냥 뒷길에 웅크렸네 

굳이 말하라 하면 
아픔 없는 사랑은 없다는데 
나를 용서 못함도 
가시를 숨기지 못함도 모두가 
사소한 일에 상처 입는 사랑 때문인데 
너 보내고 내가 핀들 그게 무슨 꽃이리 
너를 사랑하지 않고는 
나는 살 수가 없네 

이유 하나 제대로 있는 눈물 
꽃향기인 양 흘리고 싶어 
찔레꽃은 
봄 내내 하얗게 울지 않느냐. 
(안수동·시인, 강원도 동해 출생) 


+ 찔레꽃 

앙탈도 귀엽던 단발머리 가시내 
팔목이 가늘어 호미자루 무겁다더니 
돈 많고 잘산다는 서울로 팔려 가서 
몸도 마음도 오지리 뺏기고 
앙칼지게 가시만 달고 와서는 
봄날, 논두렁에 퍼질고 앉아 운다. 
해도 기운데 들어가지 않고 
오빠 미안해요 퍼질고 운다. 
오월 한 달을 하얗게 운다. 
(변형규·시인, 1952-) 


+ 찔레꽃 

오솔길 옆에 하얗게 핀 찔레꽃 
진한 향기는 없어도 
그윽한 눈길로 길손의 발길을 
멈추게 하네 
연한 가시로 온몸을 감싸고 
님 그려 지키는 정절이 
한없이 고와 보이네 
꽃그늘 밑에 누워 쳐다보는 
파아란 하늘은 
온통 그리운 님의 얼굴로 
가득히 다가오네 
연한 새순을 꺾어 입에 씹으며 
배가 고파 찔레순을 꺾어 먹든 
옛날을 회억하네 
희디흰 찔레꽃이 뭉텅이로 핀 
그 오솔길 
봄바람에 실려 오는 그윽한 향기가 
온 가슴을 그리움으로 물들이네 
(운경 김선옥·시인) 


+ 찔레꽃 필 무렵 

한밤 
가슴이 아픈 소리를 내면서 
몇 개의 뼈가 벌떡 일어나 앉는다 
제 몸 속에서 튀어나온 
비명 소리를 잡기 위하여 
마음이 손을 휘저었다 
그리움이 벌떼처럼 사방에서 몰려 
하얗게 핀 찔레꽃에 앉는다 
순간 아찔한 가시에 찔리며 
아야야 하고 
다시 그 봄 속에 나른하게 눕는다. 
(박현태·시인, 1939-) 


+ 찔레꽃 

이 땅의 외지고 외진 
산비탈 돌틈을 비집고 
하얀 소복차림으로 
눈익어 오는 것들 

벌 나비 짝해 데불고 
달디단 입맞춤으로 젖으며 
보잘것없는 사랑의 시대 
맑게 깨우치는 것들 

세상엔 아직도 
한 무리의 사랑이 저렇게 펄펄 살아서 
짬도 없이 허리 굽힌 하루를 
선들바람으로 토닥이는구나 

사람아 
사랑은 이렇게 가난한 자의 땅에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오나니 
내 사랑을 익히지 않고는 
저렇게 펄펄 살아보지 않고는 
떠나지 못하겠구나, 죽지 못하겠구나. 
(류종호·시인, 1961-) 


+ 찔레꽃 받아들던 날 

오월의 숲에 갔었네 
나뭇잎과 나뭇잎 사이로 
숲속을 찾아드는 햇살은 
아기 단풍잎에 떨어져 빛나고 
새들은 이 나무 저 가지로 날며 울었네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들이 
천천히 흔들리고 
우리도 따라 나무처럼 흔들리며 
마음이 스치곤 했네 
아주 작은 자갈돌들이 뒹구는 
숲속의 하얀 오솔길 
길섶의 보드라운 풀잎들이 
우리들을 건드리며 간지럽히고 
나는 
난생 처음 사랑의 감미로움에 젖었다네 
새로 피어나는 나뭇잎처럼 옷깃이 스치고 
풀잎처럼 어깨가 닿고 
꽃잎처럼 손길이 닿을 때 
우리는 우리도 몰래 손이 잡히었다네 
아, 
숨이 뚝 멎고 
빙그르르 세상이 돌 때 
다람쥐 한 마리가 얼른 길을 질러가네 
따사롭게 젖어 퍼지는 세상의 온기여 
새로 열리는 숲이여 새로 태어나는 사랑이여 
서로 섞이는 숨결이여 
여기는 어디인가 
숲은 끝이 없고 
길 또한 아름다워라 
우리들의 사랑 또한 그러하리 
걷다가, 처음 손잡고 걷다가 
한 무더기 하얀 꽃 앞에서 
당신은 나에게 꽃 따주며 웃었네 하얀 찔레꽃 

오월의 숲에 갔었네 
그 숲에 가서 
나는 숲 가득 퍼지는 사랑의 빛으로 
내 가슴 가득 채웠다네 
찔레꽃 받아든 날의 사랑이여 

이 세상 끝없는 사랑의 날들이여! 
바람 불고 눈 내려도 
우리들의 숲엔 잎 지는 날 없으리. 
(김용택·시인, 1948-)

 

 

찔레꽃 - 송찬호  

그해 봄 결혼식 날 아침 네가 집을 떠나면서 나보고 찔레나무숲에 가보라 하였다

 

나는 거울 앞에 앉아 한쪽 눈썹을 밀면서 그 눈썹 자리에 초승달이 돋을 때쯤이면

너를 잊을 수 있겠다 장담하였던 것인데

 

읍내 예식장이 떠들썩했겠다 신부도 기쁜 눈물 흘렸겠다 나는 기어이

찔레나무숲으로 달려가 덤불 아래 엎어놓은 하얀 사기 사발 속 너의 편지를 읽긴

읽었던 것인데 차마 다 읽지는 못하였다

 

세월은 흘렀다 타관을 떠돌기 어언 이십 수년 삶이 그렇데 징소리 한 번에 화들짝

놀라 엉겁결에 무대에 뛰어오르는 거 어쩌다 고향 뒷산 그 옛 찔레나무 앞에 섰을 때

덤불 아래 그 흰 빛 사기 희미한데

 

예나 지금이나 찔레꽃은 하?어라 벙어리처럼 하?어라 눈썹도 없는 것이 꼭

눈썹도 없는 것이 찔레나무 덤불 아래서 오월의 뱀이 울고 있다 *

* 송찬호시집[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문학과지성사  

 

 

 

* 찔레꽃 - 송기원  
처음부터 어려운 길인 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대를 잊는 일이 하도 깊어서 
어질머리 흔들리는 봄날 저녁이면 
갈 수도 돌아설 수도 없는 그런 지경에서 
꿈결같이 사람 냄새를 맡곤 하였습니다. 
한 번 돌고, 두 번 돌고, 또다시 도는 
그런 산모롱이 아래 아늑한 곳에서는 
개 짖는 소리, 된장국 냄새, 밥 짓는 연기 속에서 
마을의 불빛들 하나 둘 밝게 켜지고 
처음부터 어려운 길인 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대를 잊는 일이 하도 깊어서 
갈 길도 돌아설 길도 모두 어둠 속에 묻혀버릴 때 
그대 대신에 느닷없는 수천 수만 찔레꽃 송이들 
무언(無言), 무언으로 피어올랐습니다. 
그렇게 그대 대신에 피어올라서 
돌아설 한 가닥 외길 비추어주었습니다. *

* 꽃시그림집[다시는 헤어지지 말자 꽃이여]-램덤하우스중앙

 

 

* 찔레꽃 2 -별들도 궁녀처럼 - 김종해  
오월의 며칠은 늦잠을 잘 수 없다
어머니가 이고 오신
달빛 열두 필
한뜸 한 뜸 오려내어
찔레덤불 위에 부려지면
찔레꽃 향기 천지에 가득하다

오월의 며칠
노란 꽃술 흰 드레스로
새벽같이 어머니는 오시고
별들도 궁녀처럼 가만가만 뒤따른다

 

* 찔레꽃 3 -오월의 며칠은 - 김종해  
오월의 며칠은 늦잠을 잘 수 없다
반새도록 하늘에서 별들이 내려와
찔레덤불 위에
하얗게 앉아 있다
알몸으로 웃고 재잘거리는
애기별똥별
주먹이 눈부시다
오오, 귀여운 것
개중에는 내 손주도 몇 앉아 있다.

 

* 찔레꽃 - 이원수

찔레꽃이 하얗게 피었다오

언니 일 가는 광산 길에 피었다오

찔레꽃 이파리는 맛도 있지

배고픈 날 따먹는 꽃이라오.

 

광산에서 돌 깨는 언니 맞으러

해가 저문 산길에 나왔다가

찔레꽃 한 잎 두 잎 따 먹었다오.

저녁 굶고 찔레꽃을 따 먹었다오. * 

 

* 찔레꽃 - 공재동 

찔레꽃은

서러운 꽃

눈물나는 꽃

 

배고픈 설움을

뻐꾸기는 알아

 

학교 갔다

돌아오는

십리 산길에

 

누나가 따서 먹던

하얀 찔레꽃.

 

배고파

따서 먹던

눈물의 꽃

찔레꽃.

 

 

 

 

 

* 찔레꽃 - 이형기 

찔레꽃 피고지는 이 언덕  이고개

혼자넘는  가슴에 함박눈 온다

가고없는 사랑의 먼 그림자는

여름철 그윽한 찔레꽃 향기

설움도 잊었더라 이 모진 세파도

사랑하기 때문에 지켜온 순정

헤어지는 오늘은 혼자 가려네

찔레꽃 한아름 가슴에 안고

 

그대의 복을 빌며 돌아서는 날

눈 내리는 자하문 추억의 터전

순정일로 외줄기 가고 또 가도

찔레꽃 피는 길은 끝이 없어라

 

* 고향 찔레꽃 - 박종영
별처럼 서러운 꽃 
언제나 고향 언덕배기에서 핀다 

청보리 배를 불리는 오월 
알싸한 향기는 절망의 벽을 넘어 
골고루 후미진 들녘에 퍼진다 

달빛 부서지는 외로운 밤 
떠나간 이별 하얀 웃음으로 달래는 향기, 
그 향기 가슴에 담아보면 
순이도 보이고, 
철수도 보이고, 

어느새, 
은빛 왕관으로 치장하는 흘러간 청춘이 
높고 푸른 허공에 쏘아 올리는 세월, 
그리움이다.

 

* 봄바람과 찔레꽃 - 곽재구      
미워하지 마  

사랑해줘
철조망을 넘어온 봄바람이
찔레꽃 덤불에 앉으며 얘기했다


아파하지마
고통이라고 절망이라고
증오라고 생각해 온 것들 그 모든
상실이라고 생각해온 것들에 대하여
다시 눈감고 생각해 줘
찔레꽃이 조용히 눈을 감으며
튀어나온 광대뼈에 눈불빛이 스쳤다


다시 안아줘

누구보다 아름답게 힘세게
부서지게 으스러지도록
다시는 우리 흩어지지 않도록
찔레꽃이 봄바람을 뜨겁게 껴안으며 얘기했다


해일처럼 남쪽에서 봄바람이 불어오고
철조망 아래 쌓인 낡은 뼈들이
오래 아픈 두 눈을 뜨고 있었다


미워하지 마
사랑해 줘
우린 하나니까
끝끝내 헤어질 수 없으니까
대지에 번져가는 봄바람 소리에
구멍 난 철모 녹슨 수류탄
마른 찔레덤불들이 다투어 피어 올라
서로의 가슴에 뜨거운 희망의 낙인을 찍었다

 

 

 

* 찔레꽃 - 장사익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 놓아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아! 노래하며 울었지

아 찔레꽃처럼 울었지

찔레꽃처럼 춤췄지

찔레꽃처럼 노래했지

당신은 찔레꽃 찔레꽃처럼 울었지

당신은 찔레꽃

 

* 찔레꽃은 피고 - 신경림  

  이웃 가게들이 다 불을 끄고 문을 닫고 난 뒤까지도 그애는 책을 읽거나 수를 놓으면서 점방에 앉아 있었다.

내가 멀리서 바라보며 서 있는 학교 마당가에는 하얀 찔레꽃이 피어 있었다. 찔레꽃 향기는 그애한테서 바람을 타고 길을 건넜다.

 

  꽃이 지고 찔레가 여물고 빨간 열매가 맺히기 전에 전쟁이 나고 그애네 가게는 문이 닫혔다.

그애가 간 곳을 아는 사람은 없었다.

 

  오랫동안 그 애를 찾아 헤매었나 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그 애가 보이기 시작했다.

강나루 분교에서, 아이들 앞에서 날렵하게 몸을 날리는 그애가 보였다.

산골읍 우체국에서, 두꺼운 봉투에 우표를 붙이는 그애가 보였다.

활석 강산 뙤약볕 아래서, 힘겹게 돌을 깨는 그애가 보였다.

서울의 뒷골목에서, 항구의 술집에서, 읍내의 건어물점에서,

그애를 거듭 보면서 세월은 가고, 나는 늙었다.

엄마가 되어 있는, 할머니가 되어 있는, 아직도 나를 잊지 않고 있는 그애를 보면서

세월은 가고, 나는 늙었다

 

  하얀 찔레꽃은 피고,

또 지고.

 

* 찔레꽃 꽃 덤불 -병천에게 - 김용택 
아직도

촉하게 젖은 눈을

너는 찾지 못했느냐

하얀 찔레꽃이 진다

지는 찔레꽃잎을 따라

어둠 속을 향해 가는 우리들의 손은 얼마나 짧으냐

하얗게 기운 너의 한쪽 어깨가

어둔 강물에 젖는다

인생은,

사랑은,

때로 너무 쓸쓸해서 더는 걸을 수가 없구나

더는 걸을 수 없을 때 
너는 술잔을 앞에 놓고 흔들린다 
덧없이 흘러가는 봄밤이 외로워 
한없이 흔들린다 
술잔에 어른거리는 
불빛들도 어디에 가 닿지 못해 술잔에 부딪쳐 떨며 사라진다 

울지 말거라

울지 말거라

꽃이 지는 찔레나무 찔레꽃 하얀 꽃 덤불처럼

가는 봄날을 울지 말거라 *

 

 

찔 레

 

- 문정희-

 

꿈결처럼 초록이 흐르는 이 계절에 
그리운 가슴 가만히 열어 
한 그루 찔레로 서 있고 싶다. 
사랑하던 그 사람 조금만 더 다가서면
서로가 꽃이 되었을 이름. 

오늘은 송이송이 흰 찔레꽃으로 피워 놓고 
먼 여행에서 돌아와 이슬을 털 듯 추억을 털며
초록 속에 가만히 서 있고 싶다.
그대 사랑하는 동안 내겐 우는 날이 많았었다.
아픔이 출렁거리 늘 말을 잃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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