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풍랑, 아무도 휘파람을 불지 않는다"...
2017년 08월 17일 03시 09분  조회:1922  추천:0  작성자: 죽림

 

휘파람 시 모음

 

 

 

 

 

초록빛 휘파람

그리운 사람 그리운 날엔 
초록빛 휘파람을 불자 

하늘 한 모서리 
지상 한 귀퉁이 
해가 뜨고 지는 자리에서 
원치 않는 슬픔과 고통이 
우리의 삶을 그늘지게 하여도 

그리운 사람이 그리운 날엔 
초록빛 휘파람을 불자 

민들레 홀씨처럼 가볍게 
내 간절한 마음 
그리운 사람에게 날아갈 수 있도록 
날아가 그리운 사람의 가슴에 
행복의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이동식·시인, 1966-)


+ 휘파람

길을 걷다 
주저앉고 싶어질 때면 
아버지의 휘파람소리가 
생각난다 

비누방울로 
톡톡 터지며 
맑고, 투명하던 그 소리에 
우리는 깔깔거리며 
키가 자랐고 

작업복 바지마다 
풀물로 얼룩진 고단하고 
누추한 생활을 
동그랗게 모아 
휘파람 불던 

서서 꿈꾸는 나무처럼 
아버지가 불렀던 휘파람소리는 
어느덧 내 입으로 전해져 
나는 초록으로 
싱싱하게 풀물이 든다.
(최대희·시인, 1958-)


+ 휘파람 소리

고통을 뱉어내는 소리 
꿈을 이루는 소리 
삶을 가꾸려는 포부를 담은 소리 
염원을 지키려는 자신감에 찬 소리 

피우지 못한 소망이 결국엔 꽃을 피우고 
새 단장(端裝)으로 탑을 쌓는 석수장이의 
안도의 한숨.
(전병철·시인, 1958-)


+ 휘파람 

풍랑이 심한 날 
아무도 휘파람을 불지 않는다 
(이생진·시인, 1929-)


+ 휘파람 불던 밤

잠 못 들고 
적은 편지를 
그대에게 보내오면, 

편지를 읽으실 때 
별처럼 눈빛 반짝이실까, 

잔잔한 호수같이 
웃음 지으실까, 

겨울나무처럼 
휘파람 불며불며 
그대에게 가고 싶은 밤. 
(차성우·교사 시인, 경남 거창 출생)


+ 휘파람새 

막막한 어둠 저편, 아득히 
소리내어 부를 누군가가 있다면 

이 밤, 어둠만은 아니겠구나 
(권경업·시인, 경북 안동 출생)


+ 휘파람새는 휘파람을 잘 분다 

그것이 노래인 줄도 모르면서 
휘파람새는 휘파람을 분다 
휘파람새가 휘파람을 불 때 
나무들은 새 쪽으로 걸어오고 
구름은 새의 머리 위에 머문다 
휘파람새의 휘파람은 알록달록하고 
휘파람새의 휘파람은 따끈따끈하다 
숲의 흔들림은 나무의 춤이다 
휘파람새의 휘파람이 있는 숲은 깊고 아늑하다 
젊고 아름다운 새는 젊고 아름다운 휘파람을 분다 
휘파람새가 휘파람을 불면 
젊고 아름다운 나무에는 
젊고 아름다운 꽃이 핀다 
(이기철·시인, 1943-)


+ 휘파람 속의 동행 

그 사람은 
어두운 거리를 
휘파람을 불며간다 

나는 그 뒤에서 
조금만 떨어져 
같이 걷는다 

달도 없는 
밤거리에서 
서럽게 불어대는 
휘파람 소리는 
자꾸만 내 눈앞에서 
힘없이 떨어지고 

또 떨어지며 
꽃처럼 피어나는 
뜻 모를 아쉬움에 

나도 몰래 
나도 따라 
휘파람을 불며간다 
(이훈강·시인, 1960-)


+ 휘파람을 불며 간다.

간다.
모질게도 불던 겨울바람
휘파람을 불며 간다

봄이 온다고
매화꽃 핀다고
간다.
휘파람을 불면서
저 바다를 건너간다.

봄이 온다고
파도는 철썩이고
겨울바람은 
휘파람을 불며 간다. 
바다 저 멀리 간다.
(자수정·시인, 1960-)


+ 휘파람새 

그리움에 까닭 있나요 
마음가는 까닭이지요 
살아있는 증거지요 

처음 본 순간 
눈빛으로 갈망하고 
가슴 뛰는 연유가 
질긴 인연 아닌가요 

연인의 넋을 그리워하며 
평생 잊지 못해 
휘파람을 분다는 
새의 운명 같은 거지요 

마음 하나 운영 못하는 미물이라고 
사랑할 수 없나요 
此岸차안과 彼岸피안을 날아다니는 
매화를 사랑한다는 그 새처럼 
휘파람 한번 불어보세요 

우리들은 불쌍해요 
이것저것 따질 일도 많고 
눈치 볼일조차 많아서 
휘파람조차 불지 못하잖아요. 

사랑이 눈치 보이는 세상에는 
휘파람새는 살지 않지요. 
(김낙필·시인)
* 차안(此岸) : 나고 죽고 하는 고통의 이 세상 
피안(彼岸) : 이승의 번뇌를 해탈한 열반의 세계 


+ 알마타의 휘파람 - 어느 교포 이야기 

천산 산맥 아래 
몇 채의 지붕이 머리를 내밀고 
사방엔 
어느 시골집 안개 자욱한 
저녁나절의 색채가 짙다 

카자흐스탄 노인이 
몇 마리의 낙타와 
빙하수로 목을 축인다 

오늘처럼 
안개비 걷히는 날이면 
보이지 않는 고향을 향해 
목이 메이고 
남쪽에서 오는 바람으로 
고여드는 향수를 
휘파람에 싣는다 

별빛도 없는 밤 
아무것도 
아무도 없는 
이 주검의 지평선에서 
벽화 속의 사람처럼 
너무 조용한 슬픔을 맞는다
(홍금자·시인, 1944-)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0 [시문학소사전] - "블랙리스트"이란?... 2017-01-01 0 3582
89 시인은 모든 리익과 다툼에서 손해보는 사람이다... 2016-12-31 0 3222
88 문학과 비평은 쌍두마차... 2016-12-31 0 2319
87 여보게 친구,분위기가 얼쑤인데 한잔 안할수가 없잖은가... 2016-12-31 0 2949
86 술과 시와 삶은 잘 삭혀야 제맛!~~~ 2016-12-31 0 2227
8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학생들께 론문쓰는법 가르치자 2016-12-31 0 2454
84 "전설의 편집자", 53, 그리고 외길 인생 2016-12-31 0 2770
83 안중근 유묵 106년만에 해빛 보다... 2016-12-30 0 2850
8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뜻뜨미지근", "뜨뜻미지근" 2016-12-30 0 2441
81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임대"냐? "임차"냐?... 2016-12-30 0 2354
8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우리말 애정 표현은?... 2016-12-30 0 2447
79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달이다", "다리다","졸이다", "조리다" 2016-12-30 0 2707
7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치어"를 쓸때, "치여"를 쓸때... 2016-12-30 0 2485
77 소리로 날려 보내던 생각을 그 소리를 붙잡아 시로 남기기... 2016-12-29 0 2117
76 세기의 혁신가 10인 2016-12-29 0 2680
75 [시문학소사전] - 추상표현주의란?... 2016-12-29 0 2675
74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작문평정과 평어쓰기 2016-12-28 0 2436
73 시는 추상적관능과 비평정신을 고도의 음악성과 결부해야... 2016-12-28 0 2508
72 말안장에서 용사를 가려내고 달빛아래에서 미인을 보다... 2016-12-28 0 2503
71 시를 쓴다는것은 인생의 마지막역을 잘 인테리한다는것... 2016-12-27 0 2726
70 진리를 멀리서 구하지 말고 자기 자신속에서 구하라... 2016-12-27 0 2585
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나무와 첫락엽 2016-12-27 0 2144
68 [시문학소사전] - "퓨전"이란?... 2016-12-27 0 2570
67 시의 건초더미에서 겨우겨우 찾을수 있을가말가 하는 시를 쓰라... 2016-12-26 0 2357
66 시인이 시 한수를 빵으로 바꿀수 있을까?... 2016-12-26 0 2402
65 술,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시, 머리에서 짜여져 나오는 시... 2016-12-26 0 2519
64 대만 현대시의 흐름을 알아보다... 2016-12-26 0 2730
63 대만 녀성시인 - 수샤오리엔 2016-12-26 0 2485
62 리백 음주시 관련하여 2016-12-25 0 2429
61 로신과 겨레의 문인들 2016-12-25 0 2572
60 李陸史는 魯迅을 만나 보았을까? 2016-12-25 0 2616
59 력사, 문학, 그리고 미래... 2016-12-25 0 2589
58 영웅이 없는 시대에 그저 하나의 사람이 되고싶을 뿐... 2016-12-25 0 2906
57 몽롱시와 그 "찬란한 빛" 2016-12-25 0 2297
56 시는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세계를 담아야... 2016-12-25 0 2417
55 진정으로 뛰여난 담시(譚詩) 한수라도 보고지고... 2016-12-23 0 2345
54 시인은 정화가 된 "저체온의 성스러운 언어"로 시를 써야... 2016-12-22 0 2522
53 시인, 석류, 그리고 파렬, 분출, 문여는 소리... 2016-12-22 0 2482
52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마구잡이로 쓰는 "~의 대하여" 2016-12-22 0 2333
51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2016-12-22 0 2188
‹처음  이전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