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마광수님, 님께서는 태여나"야하게 살"권리를 찾으려 했건만...
2017년 09월 16일 01시 51분  조회:3015  추천:0  작성자: 죽림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신동립 기자 =
‘대체 어느 누가 잡초와 화초의 한계를 지어 놓았는가 하는 것이에요. 또 어떤 잡초는 몹시 예쁘기도 한데 왜 잡초이기에 뽑혀 나가야 하는지요? 잡초는 아무 도움 없이 잘만 자라주는데 사람들은 단지 잡초라는 이유로 계속 뽑아 버리고만 있습니다’- 마광수 ‘잡초’ 


마광수(66) 전 연세대 교수(현대문학)가 5일 낮 1시51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1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해 8월 정년퇴임 후 1년여 만에 생을 마감했다.

생전 마 교수는 “극심한 우울증”을 호소해 왔다. 필화 탓에 1990년대 장기간 허송세월을 하면서 얻은 마음의 병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라는 책을 낸 뒤 교수들의 품위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고, 소설 ‘즐거운 사라’(1992)가 야하다는 이유로 긴급체포 당해 수감되는 바람에 해직되기도 했다. 2000년 같은 과 동료교수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면서 우울증이 심해져 3년6개월 동안 휴직했다. 외상성 우울증으로 정신과에 입원했다. 2002년 한 학기 동안 복직해 강의하다가 우울증 악화로 학기 말 다시 휴직했다. 2004년 건강을 겨우 회복하고 연세대로 복직했다.

 마 교수는 “문단에서도 왕따고, 책도 안 읽어보고 무조건 나를 변태로 매도하는 대중들, 문단의 처절한 국외자, 단지 성을 이야기했다는 이유 만으로 평생을 따라다니는 간첩 같은 꼬리표. 그동안 내 육체는 울화병에 허물어져 여기 저기 안 아픈 곳이 없다. 지독한 우울증은 나를 점점 좀먹어 들어가고 있다. 나는 점점 더 늙어갈 거고 따라서 병도 많아지고 몸은 더 쇠약해갈 것이고, 논 기간이 아주 길어 아주 적은 연금 몇 푼 갖고 살려면 생활고도 찾아올 거고. 하늘이 원망스럽다. 위선으로 뭉친 지식인, 작가 등 사이에서 고통받은 것이 너무나 억울해지는 요즘이다. 그냥 한숨만 나온다“고 털어놓았었다. 
 
 “파란만장, 지쳤다. 애썼지만 한국 문화풍토의 이중성은 안 없어졌다. 동지가 없다. 나 같은 작가가 안 나오고 있지 않느냐”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마 교수는 13년째 운영해온 홈페이지 ‘광마클럽’마저 최근 비공개로 전환시키며 독자와 팬들의 소통로를 스스로 차단했다. 

 우울증은 정신적 요인에 의한 부분이 큰 질환이다. 술자의 축문 독경, 무(巫) 의식, 기도, 부적 등의 효험을 보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약물은 더 잘 듣고, 위안을 주는 유사 종교도 지천으로 널렸다.그러나 마 교수에게는 신앙이 없었다. 자작 사자성어 ‘이허수명(以虛受命)’을 좌우명 삼았다. 마음을 비우고 천명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마 교수는 “그 천명이 기독교의 여호와 신이든, 불교의 부처님이든, 아니면 그저 막연히 하늘의 뜻이든, 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나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나한테는 그저 광범위한 의미로서의 자연쯤 되겠다”며 초연해하기도 했다.

자살은 근로를 두려워한다. 우울증은 일에 몰두케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일은 생의 리듬을 되찾아주고 성취감까지 안긴다. 하지만 마 교수는 “출판사들이 예전같지 않다. 경제 문제도 걱정이다. 앞으로 빈 시간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오호 통재라, 이 고통을 어찌하리오”라고 하소연했었다.

지난 2일 동부이촌동 마 교수의 아파트 근처 빵집에서 고인을 만난 연극제작자 강철웅씨는 “충격이다. 11월 공연예정인 마 교수 원작 ‘즐거운 사라’ 극본을 전달했다.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듯해 상당한 로열티도 약속했다. ‘즐거운 사라’를 이후 영화로도 만들기로 합의했었다”며 슬퍼했다.

사흘 전 그 자리에서 마 교수는 우유를 마셨다. 치아가 많이 빠진 데다가 신경성 복통으로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하는 상태였다. “할 일이 없어서···”라며 담배를 연신 피웠다. 

1985년 12월 연극학 교수(65)와 결혼한 마 교수는 1990년 1월 합의이혼했다. 자녀는 없다.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 자살하는 이를 비웃지 말라. 그의 좌절을 비웃지 말라. 참아라 참아라 하지 말라. 이 땅에 태어난 행복,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의무를 말하지 말라.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이 불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부는 것은 아니다. 비가 오는 것은 비가 오고 싶기 때문. 우리를 위하여 오는 것은 아니다. 천둥, 벼락이 치는 것은 치고 싶기 때문. 우리를 괴롭히려고 치는 것은 아니다. 바다 속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것은 헤엄치고 싶기 때문. 우리에게 잡아먹히려고, 우리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헤엄치는 것은 아니다. 자살자를 비웃지 말라. 그의 용기 없음을 비웃지 말라. 그는 가장 솔직한 자. 그는 가장 자비로운 자. 스스로의 생명을 스스로 책임 맡은 자. 가장 비겁하지 않은 자. 가장 양심이 살아 있는 자’-마광수 ‘자살자를 위하여’

◆마광수(馬光洙·1951~2017)

◇서울 생. 청계 초등학교 졸업, 대광 중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연세대, 한양대, 강원대 등 여러 대학 강사. 홍익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교수(1979~1983), 연세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문학이론서= ‘윤동주 연구’, ‘상징시학’, ‘심리주의 비평의 이해’, ‘시 창작론’, ‘마광수 문학론집’, ‘카타르시스란 무엇인가’, ‘시학’, ‘문학과 성’, ‘삐딱하게 보기’, ‘연극과 놀이정신’

◇시집= ‘광마집(狂馬集)’, ‘귀골(貴骨)’, ‘가자 장미여관으로’, ‘사랑의 슬픔’, ‘야하디 얄라숑’, ‘빨가벗고 몸 하나로 뭉치자’, ‘일평생 연애주의’, ‘나는 찢어진 것을 보면 흥분한다’,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 ‘천국보다 지옥’, ‘마광수 시선’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사랑받지 못하여’, ‘열려라 참깨’, ‘자유에의 용기’, ‘마광쉬즘’, ‘나는 헤픈 여자가 좋다’, ‘더럽게 사랑하자’, ‘마광수의 뇌구조’, ‘나의 이력서’, ‘스물 즈음’ 등

◇문화비평집= ‘왜 나는 순수한 민주주의에 몰두하지 못할까’, ‘사라를 위한 변명’, ‘이 시대는 개인주의자를 요구한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육체의 민주화 선언’, ‘마광수의 유쾌한 소설 읽기’, ‘생각’

◇철학적 전작에세이= ‘성애론’, ‘인간에 대하여’, ‘비켜라 운명아 내가 간다!’, ‘마광수 인생론: 멘토를 읽다’, ‘사랑학 개론’, ‘행복 철학’, ‘마광수의 인문학 비틀기’, ‘섭세론’

◇소설= ‘권태’, ‘광마일기’, ‘즐거운 사라’, ‘불안’, ‘자궁 속으로’, ‘알라딘의 신기한 램프’, ‘광마잡담’, ‘로라’, ‘귀족’, ‘발랄한 라라’, ‘사랑의 학교’, ‘돌아온 사라’, ‘미친 말의 수기’, ‘세월과 강물’, ‘청춘’, ‘상상 놀이’, ‘2013 즐거운 사라’, ‘아라베스크’, ‘인생은 즐거워’, ‘나는 너야’, ‘나만 좋으면’, ‘사랑이라는 환상’

◇화문집= ‘마광수의 아포리즘 낙서 화첩, 소년 광수의 발상’

◇전시회= ‘마광수·이목일·이외수·이두식 4인의 에로틱 아트전’, ‘마광수 개인전’, ‘마광수·이목일 전’, ‘마광수 미술전’, ‘색(色)을 밝히다 전’, ‘마광수 전’, ‘마광수·천소연 2인전’, ‘소년. 광수 전’, ‘마광수·변우식 2인전’, ‘마광수 초대전’, ‘꿈꾸는 삼총사전: 마광수·한대수·변우식’ 등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97 [쉼터] - 장래의 건축가들의 솜씨자랑 화이팅!... 2017-11-20 0 3484
1596 [쟁명] - 중국 연변, 조선, 한국 "조선말통일안"은 언제?... 2017-11-20 0 3511
1595 [문단유사] - "문예부흥"을 위한 문학도들을 잘 보듬기... 2017-11-19 0 3765
1594 [고향사람] - 한글 서체 개발자 = 조선족 김성진 2017-11-19 0 3942
1593 [그것이 알고싶다] - 잊지말자, 문자를 발명한 사람들을!... 2017-11-19 0 5172
1592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의 각 "나라꽃"?... 2017-11-19 0 7807
15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비닐쓰레기로 지구는 체증에 걸리다... 2017-11-18 0 3513
1590 [고향의 력사] - "연집"이냐... "연길"이냐... 2017-11-18 0 3543
1589 [고향의 자랑] - 중국 "연변 브랜드" = 중국조선족농악무 2017-11-18 0 3530
15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사자들아, 나와 놀쟈... 2017-11-18 0 4326
1587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애먼"?... 2017-11-18 0 3864
1586 [쉼터] - '미술치료기법"으로 치유?... 치유될수 있다!(2)... 2017-11-17 0 3605
1585 [쉼터] - "미술치료기법"으로 치유?... 치유될수 있다!... 2017-11-17 0 4640
1584 [그것이 알고싶다] - "만다라"란?(2)... 2017-11-17 1 8588
1583 [그것이 알고싶다] - "만다라"란?... 2017-11-17 0 7766
1582 [그것이 알고싶다] - "글자"와 "문자"?... 2017-11-16 0 3726
158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아이들에게 상상의 세계를 주자... 2017-11-16 0 4936
1580 [고향소식] - 조선언어문화수집보존연구를 하루빨리 했어야... 2017-11-16 0 3202
1579 [고향의 자랑] - 첫 아기의 울음소리 듣고싶다... 2017-11-16 0 4109
15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자연의 조화... 2017-11-16 0 4625
1577 "은유는 폭력적 언어, 환유는 저항적 언어" 2017-11-15 0 3526
1576 [시문학소사전] - "구조주의"란?... 2017-11-15 0 3922
1575 [시문학소사전] - "은유"란?... "환유"란?... 2017-11-15 0 6718
1574 [타산지석] - 우리 연변문단도 인터넷문학을 부흥시켜야... 2017-11-15 0 3227
1573 [고향문단소식] - 훈춘벌에 "고문학작가상" 서다... 2017-11-15 0 3554
1572 [그것이 알고싶다]-"최초의 한글 띄여쓰기"?/한글본 지리서?... 2017-11-15 0 5446
1571 "나는 사원보다 한반도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 2017-11-15 0 4776
1570 [쉼터] - 모형기차의 달인 외길인생 빛난다... 2017-11-14 0 5003
1569 [쉼터] - 모델 의상으로 나라를 상징 표현하다... 2017-11-14 0 3233
1568 [타산지석]-점점 늘어나는 대를 잇어가는 가게들... "돼지부자" 2017-11-14 0 4077
1567 [이런저런] - 50년동안 땅속불길로 물 끓이고 밥 짓다... 2017-11-14 0 3227
1566 [이런저런] - 두 얼굴 가진 "야옹이"... 2017-11-14 0 4709
1565 [이런저런] - 이색적인 혼례 촬영/절벽 꼭대기 외딴 마을... 2017-11-14 0 4546
1564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우리 고운 말 알고 쓰기... 2017-11-14 0 4204
1563 [이런저런] - 연길 연신교에서 승용차 날다... 2017-11-13 0 3090
156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토닭곰"축제가 있었으면... 2017-11-13 0 3427
1561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고운 말 미운 말"... 2017-11-13 0 4724
1560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무화과(無花果)를 재배했으면... 2017-11-12 0 5205
1559 [그것이 알고싶다] - "뽀뽀"의 유래?... 2017-11-12 0 3178
1558 [쟁명] - "조선족"이냐, "고구려족", "고려족"이냐... 2017-11-12 1 4229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