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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속에 영영 사라질번 했던 맥주 한 젊은이 땜에 살아났다...
2017년 10월 03일 01시 12분  조회:3409  추천:0  작성자: 죽림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의 동쪽에 있는 호가든은 화이트 맥주의 고향이다.  

연노란색의 뿌연 빛깔을 내며 풍부한 과일향에 쓴 듯 단 듯한 부드럽고 상쾌한 맛을 내는 밀맥주, 호가든 화이트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다.  

(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④ 벨지안 화이트 비어의 전설, 호가든
 
전세계의 밀맥주 애호가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이 전설적인 맥주는 피엘 셀리스(Pierre Celis)라는 젊은이의 집념이 아니었다면 영영 역사속으로 사라졌을런지도 모른다. 
 
호가든 마을에서는 14세기 무렵부터 수도사들에 의해 밀맥주가 주조됐고, 많을 때는 인구가 6,0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마을에 30개가 넘는 양조장에서 밀맥주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면서 대량생산 체제로 주조되는 필스너 맥주에 밀려 급속히 쇠락의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그 많던 밀맥주 양조장이 하나 둘 문을 닫았고, 1957년에는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 하는 가운데 마지막 양조장인 톰신(Tomsin) 양조장 마저 폐쇄되었다. 

위기의 순간, 우유배달을 하면서 톰신 양조장에서 견습으로 일한 경험이 있었던 셀리스는 700년 전통의 밀맥주의 부활을 위해 나섰다.  
  
셀리스는 부친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노련한 양조가들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수도원’이라고 명명한 작은 시골 양조장에서 전래되어 온 방식에 따라 코리앤더 열매나 오렌지 껍질 등 색다른 원료를 사용하여 호가든만의 밀맥주를 만들었다는 것.
  
그리하며 밀맥주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마지막 양조장이 문을 닫은 뒤 9년이 지난 1966년. 이렇게 다시 태어난 밀맥주는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첫해에 350헬터리터 였던 생산량은 1985년 까지 7만 5,000헬터리터로 크게 늘어났다. 무려 생산량이 20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호가든 화이트는 벨기에와 독일의 젊은이들을 매료시켰고, 전세계를 향해 힘찬 부활의 날개짓을 했다.  

오늘날 호가든 화이트는 세계 최대의 맥주회사인 인베브(InBev)의 간판 상품의 하나가 되어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호가든 화이트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은 셀리스는 1987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주하여 또 다른 맥주 ‘셀리스 화이트’로 밀맥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도움말 : 스파이스비 펍문화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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