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인 김용제는 "그림자", 시인 윤동주는 "빛"...
2017년 10월 20일 01시 06분  조회:2494  추천:0  작성자: 죽림
“조선문학을 제대로 연구하려면
남한 넘어 북·중·일까지 지평 넓혀야”
(ZOGLO) 2017년10월18일 

ㆍ일본의 한국문학 연구자 오무라, ‘시리즈’ 3 ~ 5권 펴내


임수식 제공

 

오무라 마스오 와세다대 명예교수(84)가 연구하는 한국문학은 한국에만 있지 않다. 그의 한국문학은 한국은 물론 북한, 중국 옌볜, 일본에도 있다. 오무라 스스로 붙인 이름은 ‘조선문학’. 동아시아 곳곳에 이산한 한국어 사용자들이 펼치는 삶과 글의 풍경이 오무라의 연구과제다. 넓지 않은 한반도 남부의 문학에 국한한 한국문학 연구자들에게 오무라의 선구적이고 넓은 지평은 신선한 충격을 준다. 

일본의 대표적인 한국문학 연구자 오무라 마스오의 저작집이 소명출판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해 윤동주 삶에 대한 <윤동주와 한국 근대문학>, 일제강점기 시인 김용제를 다룬 <사랑하는 대륙이여>가 나왔고, 최근 3~5권에 해당하는 <식민주의와 문학> <한국문학의 동아시아적 지평> <한일 상호이해의 길>이 출간됐다. 조만간 <오무라 마스오 문학 연구 앨범>이 나오면 전 6권 시리즈가 마무리된다. 평생을 조선문학 연구에 바친 오무라를 e메일로 만났다.

“조선문학을 제대로 연구하려면 남한 넘어 북·중·일까지 지평 넓혀야”

“나는 픽션보다는 실록에, 작품보다는 그 사람의 사는 길에 직접적인 관심이 있습니다. 작품은 그 사람을 아는 하나의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오무라가 눈길을 준 작가들은 작품 못지않게 곡절한 삶을 살았다. 대표적인 이가 김용제다. 일제강점기 네 번 체포되고 4년간 옥살이한 프롤레타리아 시인 김용제는 어느 순간 일제에 투항해 적극적인 친일의 길을 걸었다. 사회주의와 친일이라는 두 가지 꼬리표를 붙인 김용제는 해방 이후 1994년 타계할 때까지 한국에서 백안시된 인물이었다. 오무라는 “김용제는 대열 맨 앞에 서서 일본인들과 싸운 시인이었다”며 “전향했다 하더라도 그 공적을 지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 김용제와 인터뷰하고 200통 이상의 서신을 교환해 그의 생애를 연구했다.

김용제가 식민지 시기 한국문학의 그림자라면, 윤동주는 빛이었다. 옌볜에서 돌보는 이 없이 방치됐던 윤동주의 묘를 다시 세상에 알린 이가 오무라다. 오무라는 유족이 갖고 있던 윤동주 친필 원고를 연구자 중 처음으로 보았으나, “한국인 학자가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유족의 요청을 이의 없이 받아들였다. 옌볜 체류 시절 중국혁명가이자 조선족문학의 대가인 김학철과 교류하며 농밀한 녹취록을 만든 것도 그였다. 펑더화이, 김일성, 박헌영, 이태준, 한설야, 임화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 김학철의 녹취록이 없었다면, 중국 내 한인들의 투쟁사와 당시의 동아시아 정세에는 한 층의 안개가 더 덮였을 것이다. 그는 “조선문학을 제대로 하려면 한국문학만이 아니라 북한문학, 옌볜문학 그리고 재일조선인문학까지를 포함하는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문학에 대한 오무라의 관심은 어찌 보면 ‘비문학적’이었다. 대학원에서 중국문학을 전공했던 그는 청말 사상가 양계초의 일본 체류 시절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다. 양계초는 일본의 정치인이자 소설가인 도카이 산시의 정치소설 <가인의 기우>를 번역하다가 도중에 작업을 그만두었다. 양계초는 조선이 중국의 것이라 생각했는데, 도카이는 일본 것이라 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오무라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중국과 일본 사상가가 언급하지 않은 조선 사람의 생각은 무엇인가.

오무라가 연구를 시작한 1950년대 후반엔 일한사전조차 없었다. 그는 재일 조선인유학생동맹을 찾아 조선어를 배우자고 청했다가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한영사전으로 간접적으로 한국어를 배워야 했다. 조선문학은 중국문학에 비해 연구자가 적고 연구를 한다 해도 책을 내줄 곳이 없었다. 그래도 오무라는 굴하지 않았다. 그는 “한국문학은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1973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오무라는 “내 조국이라 부를 수 없지만 사랑하는 대지”라고 말했다. 전공이라지만 미묘한 관계의 타국에 대해 이렇게 말할 ‘용기’는 어디서 났을까. 그는 “용기는 없었다. 솔직한 마음일 뿐”이라고 답했다. 

일본인 한국문학 연구자는 한국에서는 의심스러운 시선을, 일본에서는 냉소를 받았다. 남한과 북한 정부의 압력 때문에 연구가 연구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못한 적도 있었다. 문화운동과 학술활동은 정치에 휩쓸려 쉽게 뒤틀리곤 했다. 

 

하지만 오무라는 “생각이 다른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며 “남의 평가나 비판은 이후에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오무라가 일본의 한국문학 연구자라는 ‘극소수파’로서 얻은 긍정적이고 강인한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경향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0 [시문학소사전] - "블랙리스트"이란?... 2017-01-01 0 4071
89 시인은 모든 리익과 다툼에서 손해보는 사람이다... 2016-12-31 0 3451
88 문학과 비평은 쌍두마차... 2016-12-31 0 2540
87 여보게 친구,분위기가 얼쑤인데 한잔 안할수가 없잖은가... 2016-12-31 0 3199
86 술과 시와 삶은 잘 삭혀야 제맛!~~~ 2016-12-31 0 2484
85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학생들께 론문쓰는법 가르치자 2016-12-31 0 2746
84 "전설의 편집자", 53, 그리고 외길 인생 2016-12-31 0 3033
83 안중근 유묵 106년만에 해빛 보다... 2016-12-30 0 3151
82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뜻뜨미지근", "뜨뜻미지근" 2016-12-30 0 2718
81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임대"냐? "임차"냐?... 2016-12-30 0 2612
80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ㅡ우리말 애정 표현은?... 2016-12-30 0 2721
79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 "달이다", "다리다","졸이다", "조리다" 2016-12-30 0 2989
78 작문선생님들께 보내는 편지;"치어"를 쓸때, "치여"를 쓸때... 2016-12-30 0 2770
77 소리로 날려 보내던 생각을 그 소리를 붙잡아 시로 남기기... 2016-12-29 0 2299
76 세기의 혁신가 10인 2016-12-29 0 2902
75 [시문학소사전] - 추상표현주의란?... 2016-12-29 0 2848
74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작문평정과 평어쓰기 2016-12-28 0 2640
73 시는 추상적관능과 비평정신을 고도의 음악성과 결부해야... 2016-12-28 0 2746
72 말안장에서 용사를 가려내고 달빛아래에서 미인을 보다... 2016-12-28 0 2676
71 시를 쓴다는것은 인생의 마지막역을 잘 인테리한다는것... 2016-12-27 0 2881
70 진리를 멀리서 구하지 말고 자기 자신속에서 구하라... 2016-12-27 0 2749
6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나무와 첫락엽 2016-12-27 0 2270
68 [시문학소사전] - "퓨전"이란?... 2016-12-27 0 2824
67 시의 건초더미에서 겨우겨우 찾을수 있을가말가 하는 시를 쓰라... 2016-12-26 0 2585
66 시인이 시 한수를 빵으로 바꿀수 있을까?... 2016-12-26 0 2625
65 술,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시, 머리에서 짜여져 나오는 시... 2016-12-26 0 2706
64 대만 현대시의 흐름을 알아보다... 2016-12-26 0 2923
63 대만 녀성시인 - 수샤오리엔 2016-12-26 0 2643
62 리백 음주시 관련하여 2016-12-25 0 2607
61 로신과 겨레의 문인들 2016-12-25 0 2739
60 李陸史는 魯迅을 만나 보았을까? 2016-12-25 0 2757
59 력사, 문학, 그리고 미래... 2016-12-25 0 2791
58 영웅이 없는 시대에 그저 하나의 사람이 되고싶을 뿐... 2016-12-25 0 3111
57 몽롱시와 그 "찬란한 빛" 2016-12-25 0 2475
56 시는 최소한의 언어로 최대한의 세계를 담아야... 2016-12-25 0 2668
55 진정으로 뛰여난 담시(譚詩) 한수라도 보고지고... 2016-12-23 0 2623
54 시인은 정화가 된 "저체온의 성스러운 언어"로 시를 써야... 2016-12-22 0 2792
53 시인, 석류, 그리고 파렬, 분출, 문여는 소리... 2016-12-22 0 2757
52 [쉼터] - 작문써클선생님들께; 마구잡이로 쓰는 "~의 대하여" 2016-12-22 0 2555
51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2016-12-22 0 2490
‹처음  이전 33 34 35 36 37 38 39 4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