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펭귄새도 사람 알아본다?!...
2017년 11월 11일 01시 15분  조회:3901  추천:0  작성자: 죽림

천적 없는 남극 펭귄 경계심 낮아

살금살금 걸어가 잠자리채로 포획

수심기록계 회수하러 다가갔더니

순간 뒤돌아 도망가는 젠투펭귄

펭귄 인지력은 사람 알아볼 정도

이원영 박사가 젠투펭귄을 포획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이원영 제공

펭귄에게 위치추적기나 수심기록계를 부착하려면 반드시 포획해야 한다. 동물의 몸에 부착한 기기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기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기들은 해당 장치를 직접 수거해야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또 1회용이 아닌 기기들은 충전해서 다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개체를 두 번 이상 포획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극 동물들은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낮은 편이다. 오랜 진화의 역사 동안 인간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 남극에는 북극곰 같은 육상포식자가 없기 때문에 물범과 펭귄이 마음 편히 눈 위에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 덕택에 연구자들도 일하기 한결 수월하다. 살금살금 걸어가서 커다란 잠자리채로 낚아채기만 하면 원하는 펭귄을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특히 번식기에 찾아가면 펭귄들이 둥지에서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기 때문에 양손으로 슬쩍 ​들어 올리면 끝이다.

하지만 2015년에 만났던 젠투펭귄 ‘G12B’는 달랐다. 이 부호는 젠투펭귄(Gentoo penguin)의 ‘G’, 12번째로 잡혀서 ‘12’, 검은 테이프(Black tape)로 표시해 ‘B’를 차례로 붙여줬다. 다른 펭귄들처럼 붙잡아 수심기록계를 달아주고 1주일 뒤 수거를 위해 둥지에 갔는데 보이지 않았다. 죽었거나 실종된 줄 알았는데 새끼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보름이 지나자 조급해졌다. 번식기가 끝나면 장비와 데이터를 함께 잃어버릴 수도 있다.

펭귄이 자주 다니는 언덕에서 기다렸다. 정신 없이 눈 위를 걸어서 올라오던 펭귄과 길목에서 마주쳤다. 순간 펭귄이 뒤를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함께 달렸다. 잠자리채를 들고 정신 없이 눈밭을 뛰었지만 펭귄이 더 빨랐다. G12B가 헤엄쳐 달아난 바다만 망연자실 바라봤다.

모니터링 카메라에 찍힌 젠투펭귄. 이원영 제공

그 후 펭귄의 조심성이 더 강화됐다. 다음에 만났을 때 이미 100여m 밖에서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느 덧 장비를 부착한지 3주가 지났고 녀석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펭귄번식지에 간 적이 없는 동료연구자에게 부탁했다. 모든 인간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괴롭혔던 특정인만 싫어하는 거라면 다른 사람이 갔을 때 다르게 반응할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예상이 들어 맞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G12B는 느슨하게 경계심을 풀고 둥지 근처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 비록 직접 잡지 못했지만 그렇게 동료의 도움을 받아 수심기록계와 데이터를 무사히 수거할 수 있었다.

펭귄은 사람을 알아보는 걸까. 속단하기에 이르지만 적어도 G12B는 나와 내 동료를 구분했던 것 같다. 펭귄의 인지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그웰프대학의 행크 데이비스 교수 연구팀은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있는 젠투펭귄 27마리를 대상으로 시험을 해봤다. 펭귄들은 매일 2시간 이상 사육시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익숙한 사람과 처음 시설에 온 새로운 사람을 보여주자 대부분 익숙한 사람에게로 갔다.

젠투펭귄 가족이 사람을 경계하고 있다. 이원영 제공

펭귄은 겉모습 때문에 종종 멍청하다고 오해를 사지만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괴롭혔던 인간을 피해 도망갈 줄 알고 먹이를 주는 사육사도 쉽게 구분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397 [그것이 알고싶다] - "피뢰침"의 비밀?... 2018-08-01 0 5675
239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독살사건",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31 0 5613
2395 [쉼터] - 100년 = 고구마꽃 = 행운 2018-07-29 0 3296
2394 [동네방네] - 백살... 2018-07-26 0 3866
239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폭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26 0 5052
2392 [동네방네] - 농민공의 자식 최경도 북경대학으로... 2018-07-25 0 3238
239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극한 모성애",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25 0 4572
2390 화룡적 "허씨네 3형제"작가 창작품 그림책으로 재탄생하다... 2018-07-24 0 3734
238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연길에서 공룡화석 보기를 기원한다... 2018-07-22 0 3540
23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아동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22 0 5113
2387 [고향문단소식] - 73세 할매 "달"과 "장난"질하다... 2018-07-21 0 3524
2386 백두산 남파(南坡) 2018-07-19 0 3490
2385 백두산 서파(西坡) 2018-07-19 0 3868
2384 [동네방네] - "야생멧돼지"들은 더는 "야생멧돼지"가 아니다... 2018-07-18 0 3752
2383 [그것이 알고싶다] - 월드컵 상금?... 2018-07-16 0 4211
23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화소통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16 0 5577
2381 [특보] - "야생멧돼지"들과 "자원봉사 영웅" 2018-07-15 0 4765
238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방음벽문제와 죽어가는 새들"... 2018-07-15 0 5387
2379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8)... 2018-07-13 0 4813
2378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7)... 2018-07-13 0 3410
2377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5)... 2018-07-13 0 3557
2376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4)... 2018-07-13 0 4584
2375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3)... 2018-07-13 0 3492
2374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2)... 2018-07-13 0 4512
2373 [시시비비] - 력사는 력사이다... "선구자의 노래"의 내막?... 2018-07-13 0 4353
2372 [그것이 알고싶다] - 력사를 직시하기... 일본 "국기(國旗)"?... 2018-07-13 0 4786
2371 [그것이 알고싶다] - 력사를 직시하기...일본 "군기"?... 2018-07-13 0 5805
2370 [쉼터] - 랑비는 최대의 수치, 절약은 문명의 표징 2018-07-13 0 3285
2369 [록색평화주의者]"평화의 랭면", "통일의 랭면" 거듭나기만을... 2018-07-13 0 3561
2368 [동네방네] -" 흑사과 맛보세요"... 2018-07-13 0 3328
236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탄소배출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7-12 0 4899
2366 [그것이 알고싶다] - "골패놀이"?... 2018-07-12 0 6124
2365 [고향자랑] -"축구의 고향"-그 축구문화의 향기 만방에 떨쳐라 2018-07-12 0 3310
2364 [얼쑤절쑤] - 춤에는 반드시 스스로의 령혼이 숨배여야... 2018-07-12 0 3670
2363 [동네방네] - "동굴소년(야생멧돼지)"들..." V "... 2018-07-12 0 5087
2362 문학과 작가들과 문학애호가들과의 뉴대는 계속 되여야... 2018-07-10 0 3278
2361 [특별기고] - "조선족은 우리의 미래일수 있다"... 2018-07-10 0 3219
2360 [쉼터] - 련못가에 인련꽃 피다... 2018-07-10 0 3164
2359 [이런저런] - 갈매기들도 "술주정뱅이" 2018-07-10 0 5007
2358 [기적신화] - "야생 멧돼지"들은 무사히 돌아왔다... 2018-07-10 0 4354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