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영국 시인 - 월터 드 라 메어
2017년 12월 21일 22시 45분  조회:3957  추천:1  작성자: 죽림
 
출생 1873. 4. 25, 영국 켄트 찰턴
사망 1956. 6. 22, 미들섹스 튀큰햄
국적 영국

요약 영국의 시인·소설가.

 

삶의 희미하고 덧없는 순간들을 환기하는 비범한 힘이 두드러지는 작가이다.

런던의 세인트폴 스쿨에서 공부했고, 1890~1908년 앵글로아메리칸 석유회사의 런던 사무소에서 일했다. 1902년 월터 라멀이라는 필명으로 〈어린시절의 노래 Songs of Childhood〉를 발표하면서 점차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의 첫소설 〈헨리 브로켄 Henry Brocken〉은 1904년, 〈시 Poems〉는 1906년에 출간되었다. 해마다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는데,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시와 단편소설들, 시적 환상이 극치에 이른 〈꼬마의 회상 Memoirs of a Midget〉(1921)을 비롯한 소설, 요정극 〈교차점 Crossings〉(1921), 수필과 문학 연구서 등이 있다. 문집 〈여기로 오라 Come Hither〉(1923)는 독창적인 언어 구사가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된다.

1948년 명예훈장을 받았고, 1953년 메리트 훈장을 받았다. 그밖에도 1920, 1935, 1942년 〈시집 Collected Poems〉을 발표했고 1944년 〈동요집 Collected Rhymes and Verses〉, 1947년 〈동화집 Collected Stories for Children〉을 내놓았다. 후기 시집으로는 〈볼록 렌즈 The Burning Glass〉(1945)·〈여행자 The Traveller〉(1946)·〈마음속의 동반자 Inward Companion〉(1950)·〈오 아름다운 영국 O Lovely England〉(1953) 등이 있다.

========================
 

-세계의 동시-

 

파리

 

                    월터 드 라 메어(영국)

 

 

 

 

저 쪼그만 파리 눈에는

작은 것이 얼마나 크게 보일까?

장미꽃 봉오리는 비단 침대로

뾰족한 가시는 날카로운 창만큼 보일까?

 

이슬방울은 화장대,

머리카락은 금빛 철사.

죄그만 겨자 씨 한 알은

불붙는 숯덩이로 보이겠지.

 

빵은 높은 산으로,

꿀벌은 무서운 표범으로 보일까?

하얀 소금은

목동들이 모는 어린양떼처럼

하얗게 반들반들 빛나 보이겠지.

 

 

 

<동화로 읽는 해설> -
                 /송용구(시인. 고려대 연구교수)

 

 

우리들의 눈에 아주 작게 보이는 사물도

“파리 눈에는” 아주 “크게” 보이겠지요.

우리들의 모습은 “파리”에게 어떻게 보일까요?

소인국에 표류한 “걸리버”처럼 거인으로 보이겠지요.

우리들의 노래는 “파리” 귀에 어떻게 들릴까요?

천둥처럼 우람하게 들리겠지요.

“파리”의 모습이 하나님의 귀여운 피조물로 보이네요.

“파리”의 날아가는 소리가 동요처럼 들려오네요.

 

 


떠나고 나면
                   / 월터 드 라 메어


시간이 치유 못할 슬픔 없고 
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으니 
그것은 영혼의 위안이라


무덤이 비록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함께 누린 걸

죄다 
갈라놓을지라도.


보라,

태양은 기분 좋게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지않은가


꽃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들은 얼마나 화창한가! 
사랑에 혹은 의무에 
너무 아파하지 말라


오래 잊고 있던 친구들은
삶이

만사를 죽음으로 마무리짓는 곳에서 
그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아무도 그댈 위해

오래 슬퍼하고 기도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리


그대 자리 비어 있고 
그대 가고 없으니

 

Away


There is no sorrow 
Time heals never; 
No loss, betrayal, 
Beyond repair. 
Balm for the soul, then,

Though grave shall sever 
Lover from loved 
And all they share; 
See, the sweet sun shines, 
The shower is over, 
Flowers preen their beauty, 
The day how fair!

Brood not too closely

On love, or duty;

Friends long forgotten

May wait you where 
Life with death 
Brings all to an issue; 
None will long mourn for you, 
Pray for you, miss you,

Your place left vacant, 
You not there.

 

 

          (Walter de la Mare)

 

 

잠꾸러기 / 월터 드 라 메어



파란 달밤이었어. 
나는 자지 않고 있었지. 
숲속에서 들리는 
가늘고 작은 노래소리. 

―일어나서 오너라. 
잠꾸러기야. 
신을 신고 
여기로 오너라. 
나무 아래 뿌리에 걸터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는 
내 옆으로. 

나는 봤어. 
하얀 달이었지. 
잎새는 빛나고 
숲속은 흰 눈이 내린 듯. 

―오너라, 와서 
노자. 
우리들과 함께, 
언덕 위에서 
손에 손을 잡고서. 
참 좋은 집이야 
꿀은 달고 
젖도 있다. 
크림도 
밀크로 끓인 죽도 
맛나다. 
조개껍질도 피이즈도 
개자 씨앗도 
모두 너를 주마. 

나는 일어나 
후다닥 옷을 입고 
양말을 신고 신도 신었다. 
푸르고 푸른 달밤이었지. 
그런데 정답고 달콤한 노래소리가 
사라져 버렸어. 
먼동이 트기 시작했지. 

숲 위로 장밋빛이 물들여오고 
새가 와서 울고 있었다. 
이슬이 자욱했다. 새는 
미나리아재비의 이슬을 보고 지저귄다.

 
 
불을 켜는 사람 /월터 드 라 메어 


해가 꼴딱 서산에 지고 
하늘의 천사가 하느님의 
등불의 별에 불을 켤 때, 
성냥을 가지고 램프 켜는 아저씨가 
어둔 골목을 종종걸음으로 
지구의 불을 켜며 지나가신다. 

밤길을 이리저리 도둑놈이 
어정어정 가만히 돌아다니며 
나쁜 짓을 못하게 환하게 밝혀주는, 

만일 급한 볼일로 이 밤에 
심부름을 가게 되는 그 길을 
환하게 밝혀주기 위해서. 
밤길 가는 나그네가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친구를 찾아 놀러 갈 때에 
앞길을 밝혀주는 등불이 되게. 

진정으로 램프불을 켜는 아저씨는 
새까만 옷감의 그 깃마다 
보석을 수놓으려고 바느질하는 
아저씨와 꼭 같구나. 
아암, 그렇지, 그분은 영웅이지. 
멀고 먼 길을 환하게 불 밝혀 
우리들의 앞길을 비춰주고 
우리들의 앞길을 가르쳐주는 
그분은 참으로 훌륭한 분. 

더구나 훤하게 날이 밝아 
동쪽 하늘로 해님의 
빛이 비치고 숲 위에는 
나무꼭지마다 새들이 
즐겁게 지저귀는 이른 아침 
불을 켜는 아저씨는 잠꾸러기들이 
늦잠 자는 집집마다 문 앞을 
총총걸음으로 달려가며 
램프불을 꺼주고 지나간다. 
 

<은 빛>

Silver

 

달님은 천천히 조용히

은빛 신을 신고 밤을 걸어가네.

이쪽 저쪽으로 마냥 기웃거리며

은빛 나무 위 은빛 열매를 보네.

창문은 하나하나 휘영청 달빛을 드러내고

은빛 처마 밑에서 잠든 우리집 개

그늘진 둥우리에서 살며시 보이는 건

은빛 날개에 싸여 고이 잠든 비둘기 가슴.

낱가리 속의 쥐가 쪼르르 달아나네

은빛 발톱, 은빛 눈을 가지고.

물속에서 고기는 움쭉하지 않고

은빛 시냇물 은빛 갈대 옆에서 반짝이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363 [비는 처절히 처절히... 詩 한컷]- 극빈 2016-04-21 0 4102
1362 [詩는 詩의 코너]- 詩는 ㄱ ㅐ ㅃ ㅜㄹ ?! ... 2016-04-21 0 4174
1361 [신선한 아침 詩 한컷]- 오빠가 되고 싶다 2016-04-20 0 4174
1360 [아침 詩 한컷]- 디딤돌 2016-04-20 0 3906
1359 서울 지하철 詩가 덜컹거린다... 2016-04-19 0 4637
1358 [쌀쌀한 월요일 아침, 詩 한컷]- 숟가락 2016-04-18 0 3754
1357 詩와 음악, 음악과 詩 2016-04-17 0 4515
1356 [밤비가 찌저지는 한밤, 詩 한컷]- 얼마나 좋은지 2016-04-16 0 3810
1355 詩는 소리 있는 그림, 그림은 소리 없는 詩 2016-04-16 0 3780
1354 소멸과 존재와 돼지와 그리고 부처님과... 2016-04-16 0 3991
1353 [봄 봄 봄... 詩 한컷]- 오리 2016-04-16 0 3879
1352 詩의 진리, 詩人의 진실 2016-04-16 0 4199
1351 물과 삶과 그리고 詩와... 2016-04-16 0 4197
1350 [詩공부 미치광이]- 詩作에서 이미지 가져오기 2016-04-16 0 4125
1349 [같은 제목의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3822
1348 [해살 창창한 이 아침, 詩 한컷]- 아니오 2016-04-15 0 4156
1347 [눈발이 그물대는 새벽 詩 한컷]- 가위바위보 2016-04-15 0 4055
1346 [새벽에 올리는 詩 한컷]- 국경선의 도적들 2016-04-15 0 4254
1345 <돌> 시모음 2016-04-13 0 4576
1344 詩調는 민족의 얼, 슬기로운 가락 2016-04-13 1 5408
1343 [한밤중 비가 추적추적 오는 이때 詩 한수 드리매]- 고백 2016-04-13 0 4524
1342 시조는 정형을 벗어나지 말아야... 2016-04-13 0 4389
1341 고 정몽호시인 "시조논문" 찾아보다... /리임원 시집 2016-04-13 0 4502
1340 3章 6句 시조 창작법 (2) 2016-04-13 0 4720
1339 시조 창작법 1 2016-04-13 0 5359
1338 詩人이라면 시조 몇수라도... 2016-04-12 0 4425
1337 현대시의 뿌리는 시조 2016-04-12 0 4657
1336 詩作할 때 詩人은 신조어를 잘 만들기 2016-04-12 0 4495
1335 [배꽃이 꽃샘추위에 오돌오돌 떠는 아침 詩한수]-방파제 끝 2016-04-12 0 4373
1334 [출근전, 詩한컵 드이소]-둥근 우주 2016-04-11 0 4522
1333 [詩한컵]- 황복 2016-04-11 0 4537
1332 [월요일 아침, 詩한송이 드리매]- 푸른 곰팽이 2016-04-11 0 4137
1331 [꽃샘추위를 하는 아침, 詩한컵 드리매]- 사람과 집 2016-04-11 0 4303
1330 인도 시성 타고르와 최초 만난 한국인 청년 2016-04-10 0 7345
1329 [또 詩공부]- 詩습작품 자기 키만큼 쌓여져야... 2016-04-10 0 4579
1328 [앞집 할배 배나무에 약치는 날 詩 한갭]- 거미 2016-04-09 0 4338
1327 ... 2016-04-08 0 4424
1326 [또 詩공부]- 詩의 종류 2016-04-08 0 5228
1325 [또 詩공부]- 詩란 압축된 언어적 건축물 2016-04-08 0 5868
1324 [또 詩공부]- 詩는 많이 다듬어야... 2016-04-08 0 5247
‹처음  이전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